글모음/설교문

“존재의 무게”

James Chae 2023. 4. 2. 01:27

2023. 4. 2.가해_고난-성지 주일

이사 50:4-9 / 시편 31:9-16 / 필립 2:5-11 / 수난복음:마태 26:14-27:66

 

존재의 무게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커크 더글라스(Kirk Douglas) 주연의 영화스파르타쿠스(Spartacus, 1960)’ 보면 6,000명의 로마의 반란군을 가에 나란히 세워 처형한 장면이 매우 인상적으로 나옵니다. 십자가형은 고문을 동반한 사형이라는 면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로마의 처형 방법이었습니다. 18cm 길이의 쇠못을 손과 발이 아니라 손목과 발목에 박습니다. 그러니 사람의 체중을 지탱하래야 없어 손목과 발목에 가해지는 중력의 고통은 이루 말할 없는 통증을 유발합니다. 고통 때문에 숨을 쉬기 조차 힘듭니다. 손목과 발목으로 버티고 버티다 힘이 빠져 몸이 쳐지게 되면 고통은 더욱 배가 됩니다. 대부분 나무 위에서 출혈과 탈진으로 서서히 죽어가는데, 그래도 오랫동안 죽지 않으면 나중에 허벅지 뼈를 부러뜨려 숨을 끊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시신은 무덤도 없이 버려져 새와 들짐승의 먹이가 됩니다. 시신마저도 저주를 받은 것입니다. 이런 십자가 처형을 목격한 사람들은 잔인함 때문에 치를 떨며 로마제국에 반항할 생각조차 못하게 됩니다. 이것이 로마가팍스 로마나 Pax Romanna’ 외치며 제국을 다스렸던 방법입니다. 그리고 우리 주님께서도 이러한 처참한 십자가 처형을 당하셔야 했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마태 11:29-30

 

 

방금 읽은 말씀은 오늘 읽은 수난복음의 말씀과 반대되는 느낌입니다. ‘십자가의 쉽고’ ‘가볍다 합니다. 역설일까요? 아니면 은유일까요? 사형수가 처형을 받는 길이 결코 가벼울 없는데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것일까요? 십자가형은 결코 가벼울 없는 처형입니다. 교부 아우구스티누스는 말씀에서 우리가 배울 것은 주님의온유겸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높은 건물을 지으려면 더욱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 원리와 같다고 합니다. 낮은 곳에 임하시는 주님의 은총에 대해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는 주님께서 가신 길이 모든 고난과 굴욕을 겪은 뒤에 오는 하느님의 영광의 길임을 암시하는 말씀입니다. 

 

와신상담 臥薪嘗膽이란 말이 있습니다. “땔감(섶나무) 위에 누워 쓸개를 먹는다 말로, 중국 춘추시대에오나라 부차월나라 구천사이의 상호 처절한 복수에 대한 이야기에서 기원한 고사성어입니다.  오나라 부차의와신臥薪 복수에 월나라 구천은 결국 패했습니다. 월나라 구천은 전쟁에서 모든 것을 잃어 아내도 빼앗기며 오나라왕에게 볼모로 잡히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이에 그는 다시 복수를 다짐하며앉은자리에는 쓸개를 두고, 앉아 있거나 누워 있거나 항상 쓸개를 바라보며, 마시거나 먹을 때도 쓸개를 맛보았다.”(사마천의월왕 구천 세가중에서)라고 합니다.  쓸개 마치 벽에 걸어놓은 십자가를 바라보듯이 그는회계산의 패배의 치욕 이를 갈며상담嘗膽, 쓸개를 먹는 마음으로 복수를 잊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한갓 복수 하나를 위해서 인간이 고통과 치욕을 감내하면서 20년을 인내할 있다는 사실에 저는 놀랍니다. 그러나 우리가 읽은수난복음 그런 처절할 복수가 아닌 사랑으로, 절망이 아닌 희망으로, 이러한 고난과 아픔의 길을 걸으신 예수님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월나라 구천이쓸개 바라보며 전의를 불태웠던 복수의 마음과 달리 십자가는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과 희생으로 우리의 시선을 돌립니다. 아픔과 고통을 통해 죽음을 통한 하느님의 영광을 또한 바라보게 합니다. 제자들은 어느 누구도 십자가에서 죽으신 스승 예수에 대해 로마나 유다인들에게 복수의 칼을 갈지 않았습니다. 비록 도망을 갔을지언정 어느 누구도복수 위해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결코 가볍지 않은가벼운 멍에 짊어지고 모두 예수님의 길을 따라갔습니다. 

 

엘라프로스 ἐλαφρός’가벼운이란 뜻의 형용사입니다. 이는 정말 주님께서 , 멍에 가볍다고 하신 표현입니다. 은유이지만, 주님께서 만약 그렇게 느끼지 않으셨다면 아마도 그분의 십자가의 길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그분은 하느님께서 함께하심을 믿었기에 불가능할 같은 길을가볍게여기셨습니다. 사실 멍에는 가볍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짊어지는 사람은 가벼울 있습니다. 결국 가볍고 무거운 중력의 무게는 우리 밖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면에서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멍에자체의 무게가 아니라, 짐을 짊어지는 존재에 따라 무게감이 달라짐을 뜻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짐과 멍에가 가볍고,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가볍지 않습니다. 우리가 모두 하느님을 믿지만 모두가 하느님 앞에 똑같지 않은 이유입니다. 누구는 하느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그의 제자가 되고자 하지만, 누구는 종교적 위안을 위해 교회에 나옵니다. 누구는 물질적 축복과 세상의 복락을 위해 하느님을 믿고, 누구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 나눔과 희생을 실천하며 하느님을 믿습니다. 결국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자체를 누가 짊어지느냐에 따라 가벼움과 무거움이 결정됩니다. 마지못해 행하는 자에게 짐은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은총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헌신하는 사람에게 짐은, 멍에는 가볍습니다. 그러므로 그것은짐의 무게 아니라 우리존재의 무게입니다. 이는 밀란 쿤데라의 소설참을 없는 존재의 가벼움 나오는테레사와 토마스 가벼움과 무거움이 종국에는 우리 인간에게 내면화된 존재의 무게임을 알게 되듯이, 우리 모두는 가벼움과 무거움을 동시에 지닌 존재들입니다. 우리는 가벼울 수도, 무거울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선택하든 선택이 우리존재의 무게 결정짓습니다. 결국존재의 무게 우리 인간의 사람됨과 관련됩니다. 공자의 제자들 유일하게 공자에게 질문할 자격도 잃어버린 사람이 바로재여라는 제자였습니다. 그는 스승에게썩은 나무또는더러운 으로 비유됐습니다. 그의존재의 무게참을 수없는 가벼움 자체였습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길은 누군가에게는가벼움으로, 누군가에게는 분명무거움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우리는 순간 우리의 결단으로 가벼움과 무거움의 경계를 왔다 갔다 합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결단에 따라 우리에게 역사하십니다. 결단이 먼저이고 은총이 나중입니다. 그러나 또한 성령께서는 우리의 결단에 앞서 주님의 위에 서도록 부르십니다. 경우는 은총이 먼저이고 결단이 나중입니다. 중요한 것은 은총과 우리의 결단이 거의 동시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망설임은 이미 뒤로 물러남입니다. 주저함은 이미 두려움에 사로 잡힘입니다. 결단은 우리에게십자가의 위에 서기를 촉구합니다. 모두를 초대하셨지만, 응답하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우리존재의 무게 무거워지면 주님이 주신 멍에는 상대적으로 가벼워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진지함과 성실함으로 주님의 십자가의 위에 서길 바랍니다. 우리 각자의존재의 무게만큼 우리는 그분의 위에 서게 것입니다. 오늘 고난주일을 보내며 우리 각자의존재의 무게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그분의 멍에의 무게감 또한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그분의 십자가의 위에 함께 서길 또한 바랍니다. 교부들은 말합니다. “우리가 은총을 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은총이 우리를 지고 갑니다.”(마태오복음 미완성 작품 중에서)라고. 그러므로 우리는 은총에 의해 우리에게 주어진 주님의 십자가의 무게를 감당할 있습니다. 그러한 은총이 우리와 함께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전례독서_성지주일/고난주일 (가해)

 

본기도

영원하신 하느님, 지극한 사랑으로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고 또한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게 하셨나이다. 비오니, 인간의 본성을 취하신 성자께서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신 것처럼, 우리도 주님의 뜻을 따라 살게 하시고 마침내 영광스러운 부활에 참여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하느님이신 우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1독서_이사 50:4-9

4     야훼께서 나에게 말솜씨를 익혀주시며
.     고달픈 자를 격려할 알게
.     다정한 말을 가르쳐주신다.
.     아침마다 귀를 일깨워주시어
.     배우는 마음으로 듣게 하신다.
5     야훼께서 나의 귀를 열어주시니
.     나는 거역하지도 아니하고
.     꽁무니를 빼지도 아니한다.
6    나는 때리는 자들에게 등을 맡기며
.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턱을 내민다.
.     나는 욕설과 침뱉음을 받지 않으려고
.     얼굴을 가리지도 않는다.
7     야훼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     조금도 부끄러울 없어
.     차돌처럼 얼굴빛 변치 않는다.
.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을 알고 있다.
8    하느님께서 나의 죄없음을 알아주시고 옆에 계시는데,
.     누가 나를 걸어 송사하랴?
.     법정으로 가자.
.     누가 나와 시비를 가리려느냐?
.     겨루어보자.
9     야훼께서 이렇게 나를 도와주시는데
.     누가 감히 나를 그르다고 하느냐?
.     

 

 

 

 

성시_시편 31:9-16

9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     울다 지쳐 눈은 몽롱하고 괴롭습니다.
.     목이 타며 애간장이 끊어집니다.
10  괴로와서 숨이 넘어갈 같으며
.     한숨으로 세월을 보냅니다.
.     견딜 없이 기운은 하였고
.     마디마디가 녹아납니다.
11  나는 원수들의 모욕거리이웃들의 혐오거리,
.     벗들의 구역질감이 되었으니
.     거리에서 만나는 이마다 피해 갑니다.
12  죽은 사람처럼 기억에서 사라지고
.     쓰레기처럼 버려졌습니다.
13  사람들의 비방소리 들려오며, 협박은 사방에서 미쳐 옵니다.
.     그들은 나를 노려 무리짓고 목숨 없애려고 음모합니다.
14  주여, 나는 당신만을 믿습니다.
.     당신만이 하느님이시라 고백하며
15  나의 앞날을 당신의 손에 맡기오니
.     악을 쓰는 원수들의 손에서 몸을 건져주소서.
16  나는 당신의 종이오니, 웃는 얼굴을 보여주소서.
.     한결같은 사랑으로 몸을 구하소서.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2독서_필립 2:5-11

5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여러분의 마음으로 간직하십시오.
6    
그리스도 예수는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셨지만
.    
굳이 하느님과 동등한 존재가 되려 하지 않으시고
7    
오히려 당신의 것을 내어놓고
.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    
이렇게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8    
당신 자신을 낮추셔서 죽기까지,
.    
아니,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9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높이 올리시고
.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10  
그래서 하늘과 위와 아래에 있는 모든 것이
.    
예수의 이름을 받들어 무릎을 꿇고
.  
  칠십인역 이사 29:13(45:23 참조)
11  
모두가 입을 모아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시라 찬미하며
.    
하느님 아버지를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수난복음: 마태 26:14-27:66 또는 27:11-54

14 때에 열두 제자의 하나인 가리옷 사람 유다가 대사제들에게 가서 15 “내가 당신들에게 예수를 넘겨주면 값으로 얼마를 주겠소?” 하자 그들은 은전 서른 닢을 내주었다(즈가 11:12). 16 때부터 유다는 예수를 넘겨줄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17
무교절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선생님께서 드실 과월절 음식을 어디에다 차렸으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18 예수께서는 이렇게 일러주셨다. “성안에 들어가면 이러이러한 사람이 있을 터이니 사람더러우리 선생님께서 자기 때가 가까이 왔다고 하시며 제자들과 함께 댁에서 과월절을 지내시겠다고 하십니다.’ 하고 말하여라.” 19 제자들은 예수께서 시키신 대로 과월절 준비를 하였다.
20
날이 저물었을 때에 예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앉아 21 같이 음식을 나누시면서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 가운데 사람이 나를 배반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22 말씀에 제자들은 몹시 걱정이 되어 저마다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물었다. 23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지금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은 사람이 바로 나를 배반할 것이다. 24 사람의 아들은 성서에 기록된 대로 죽음의 길로 가겠지만 사람의 아들을 배반한 사람은 화를 입을 것이다. 그는 차라리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을 뻔했다.” 25 때에 예수를 배반한 유다도 나서서선생님, 저는 아니지요?” 하고 묻자, 예수께서그것은 말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26
그들이 음식을 먹을 때에 예수께서 빵을 들어 축복하시고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시며받아 먹어라. 이것은 몸이다.” 하시고 27 잔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올리시고 그들에게 돌리시며너희는 모두 잔을 받아 마셔라. 28 이것은 나의 피다.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내가 흘리는 계약의 피다. 29 들어두어라. 이제부터 나는 아버지의 나라에서 너희와 함께 포도주를 마실 날까지 결코 포도로 빚은 것을 마시지 않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30
그들은 찬미의 노래를 부르고 올리브 산으로 올라갔다.
31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내가 칼을 들어 목자를 치리니 양떼가 흩어지리라 즈가 13:7’ 기록되어 있는 대로 오늘 너희는 나를 버릴 것이다. 32 그러나 나는 다시 살아난 너희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33 베드로가 나서서비록 모든 사람이 주님을 버릴지라도 저는 결코 주님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하였다. 34 그러자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말을 들어라.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너는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35 베드로가 다시저는 주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주님을 모른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하고 장담하였다. 다른 제자들도 모두 그렇게 말하였다.
36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게쎄마니라는 곳에 가셨다. 거기에서 제자들에게내가 저기 가서 기도하는 동안 너희는 여기 앉아 있어라.” 하시고 37 베드로와 제베대오의 아들만을 따로 데리고 가셨다. 38 예수께서 근심과 번민에 싸여 그들에게지금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니 너희는 여기 남아서 나와 같이 깨어 있어라.” 하시고는 39 조금 나아가 땅에 엎드려 기도하셨다.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하시고자만 하시면 무엇이든 하실 있으시니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주소서. 그러나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40 기도를 마치시고 제자에게 돌아와 보시니 제자들은 자고 있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너희는 나와 함께 시간도 깨어 있을 없단 말이냐? 41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말을 듣지 않는구나!” 하시며 한탄하셨다. 42 예수께서 다시 가셔서아버지, 이것이 제가 마시지 않고는 치워질 없는 잔이라면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하고 기도하셨다. 43 그리고 제자들에게 돌아오시니 그들은 여전히 자고 있었다. 그들은 너무나 지쳐서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44 하는 없이 제자들을 그대로 두시고 번째 가셔서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셨다. 45 그리고 제자들에게 돌아와 이렇게 씀하셨다. “아직도 자고 있느냐? , 때가 왔다. 사람의 아들이 죄인들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 46 일어나 가자. 나를 넘겨줄 자가 가까이 있다.”
47
예수의 말씀이 끝나기도 전에 열두 제자의 하나인 유다가 다가왔다. 그를 따라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보낸 무리가 칼과 몽둥이를 들고 몰려 왔다. 48 배반자는 그들과 미리 암호를 짜고내가 입맞추는 사람이 바로 사람이니 붙잡아라.” 하고 일러두었던 것이다. 49 그는 예수께 다가와서선생님,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하면서 입을 맞추었다. 50 예수께서, 사람아, 어서 일이나 하여라.” 하고 말씀하시자 무리가 달려들어 예수를 붙잡았다. 51 예수와 함께 있던 사람들 하나가 칼을 빼어 대사제의 종의 귀를 쳐서 잘라버렸다. 52 그것을 보시고 예수께서는 그에게칼을 도로 칼집에 꽂아라. 쓰는 사람은 칼로 망하는 법이다. 53 내가 아버지께 청하기만 하면 당장에 열두 군단도 넘는 천사를 보내주실 있다는 것을 모르느냐? 54 그러나 그렇게 한다면 이런 일이 반드시 일어나리라고 성서의 말씀이 어떻게 이루어지겠느냐?” 하시고는 55 무리를 둘러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전에 내가 날마다 성전에 앉아서 가르치고 있을 때에는 나를 잡지 않다가 지금은 칼과 몽둥이를 들고 잡으러 왔으니 내가 강도란 말이냐? 56 그러나 모든 것은 예언자들이 기록한 말씀을 이루려고 일어난 것이다.” 때에 제자들은 예수를 버리고 모두 달아났다.
57
사람들은 예수를 붙잡아 대사제 가야파의 집으로 끌고 갔는데 거기에는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이 모여 있었다. 58 베드로는 멀찍이 떨어져서 예수를 뒤따라 대사제의 관저에까지 가서 일의 결말을 보려고 안으로 들어가 경비원들 틈에 끼여 앉아 있었다. 59 대사제들과 의회는 예수를 사형에 처하려고 그에 대한 거짓 증거를 찾고 있었다. 60 많은 사람이 와서 거짓 증언을 하였지만 이렇다 증거를 얻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사람이 나타나서 61 “ 사람이 하느님의 성전을 헐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세울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하고 증언하였다. 62 말을 듣고 대사제가 일어나 예수께 사람들이 그대에게 이렇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데 말이 없는가?” 하고 물었다. 63 그러나 예수께서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대사제는 다시내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명령하니 분명히 대답하여라. 그대가 과연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인가?” 하고 물었다. 64 예수께서는 그에게그것은 너의 말이다.” 하시고는 들어두어라. 너희는 이제부터 사람의 아들이 전능하신 분의 오른편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것이다. 시편 110:1; 다니 7:13.” 하고 말씀하셨다. 65 말을 듣고 대사제가 자기 옷을 찢으며 사람이 이렇게 하느님을 모독했으니 이상 무슨 증거가 필요하겠소? 여러분은 방금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듣지 않았소? 66 ,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 하고 묻자 사람들은 모두사형에 처해야 합니다.” 하고 아우성쳤다.
69
동안 베드로는 바깥 뜰에 앉아 있었는데 여종 하나가 그에게 다가와당신도 갈릴래아 사람 예수와 함께 다니던 사람이군요.” 하고 말하였다. 70 베드로는 여러 사람 앞에서무슨 소린지 나는 모르겠소.” 하고 부인하였다. 71 그리고 베드로가 대문께로 나가자 다른 여종이 그를 보고는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사람은 나자렛의 예수와 함께 다니던 사람이오.” 하고 말하였다. 72 베드로는 맹세까지 하면서나는 사람을 알지 못하오.” 하고 다시 부인하였다. 73 조금 뒤에 거기 섰던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오며틀림없이 당신도 그들과 패요. 당신의 말씨만 들어도 있소.” 하고 말하였다. 74 그러자 베드로는 거짓말이라면 천벌이라도 받겠다고 맹세하면서나는 사람을 알지 못하오.” 하고 잡아떼었다. 바로 때에 닭이 울었다. 75 베드로는닭이 울기 전에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것이다.” 하신 예수의 말씀이 떠올라 밖으로 나가 몹시 울었다.
27:1
이른 아침에 모든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예수를 죽일 계획을 짜고 2 그를 결박하여 총독 빌라도에게 끌고 가서 넘겨주었다.
3
때에 배반자 유다는 예수께서 유죄 판결을 받으신 것을 보고 자기가 저지른 일을 뉘우쳤다. 그래서 은전 서른 닢을 대사제들과 원로들에게 돌려주며 4 “내가 죄없는 사람을 배반하여 그의 피를 흘리게 하였으니 나는 죄인입니다.”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우리가 아니다. 그대가 알아서 처리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5 유다는 은전을 성소에 내동댕이치고 물러가서 스스로 목매달아 죽었다. 6 대사제들은 은전을 주워 들고이것은 값이니 헌금궤에 넣어서는 되겠소.” 하며 7 의논한 끝에 돈으로 옹기장이의 밭을 사서 나그네의 묘지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8 그래서 밭은 오늘날까지피의 이라고 불린다. 9 이리하여 예언자 예레미야를 시켜이스라엘의 자손들이 정한 람의 몸값,
.    
은전 서른 닢을 받아서
10  
주께서 나에게 명하신 대로
.    
옹기장이의 값을 치렀다.”
.     
즈가 11:12-13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11
예수께서 총독 앞에 서시자 총독은네가 유다인의 왕인가?”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그것은 말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12 그러나 대사제들과 원로들이 고발하는 말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13 그래서 빌라도가사람들이 저렇게 여러 가지 죄목을 들어서 고발하고 있는데 말이 들리지 않느냐?” 하고 다시 물었지만 14 예수께서는 총독이 매우 이상하게 여길 정도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15
명절이 되면 총독은 군중이 요구하는 대로 죄수 하나를 놓아주는 관례가 있었다. 16 마침 때에 (예수) 바라빠라는 이름난 죄수가 있었다. 17 빌라도는 모여든 군중에게누구를 놓아주면 좋겠느냐? 바라빠라는 예수냐? 그리스도라는 예수냐?” 하고 물었다. 18 빌라도는 예수가 군중에게 끌려온 것이 그들의 시기 때문임을 알고 있었다.
19
빌라도가 재판을 하고 있을 때에 그의 아내가 전갈을 보내어당신은 그무죄한 사람의 일에 관여하지 마십시오. 간밤에 저는 사람의 일로 꿈자리가 몹시 사나웠습니다.” 하고 당부하였다. 20 동안 대사제들과 원로들은 군중을 선동하여 바라빠를 놓아주고 예수는 죽여달라고 요구하게 하였다. 21 총독이 사람 중에서 누구를 놓아달라는 말이냐?” 하고 묻자 그들은바라빠요.” 하고 소리질렀다. 22 그래서그리스도라는 예수는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하자 모두들십자가에 못박으시오!” 하고 소리질렀다. 23 빌라도가도대체 사람의 잘못이 무엇이냐?” 하고 물었으나 사람들은 악을 써가며십자가에 못박으시오!” 하고 외쳤다. 24 빌라도는 이상 말해 보아야 아무런 소용도 없다는 것을 알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폭동이 일어나려는 기세가 보였으므로 물을 가져다가 군중 앞에서 손을 씻으며너희가 맡아서 처리하여라. 나는 사람의 피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 하고 말하였다. 25 군중은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지겠습니다.” 하고 소리쳤다.
26
그래서 빌라도는 바라빠를 놓아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게 다음, 십자가형에 처하라고 내어주었다.
27
총독의 병사들이 예수를 총독 관저로 끌고 들어가서 부대원을 불러모아 예수를 에워쌌다. 28 그리고 예수의 옷을 벗기고 대신 주홍색 옷을 입힌 29 가시로 왕관을 엮어 머리에 씌우고 오른손에 갈대를 들린 다음 앞에 무릎을 꿇고유다인의 만세!” 하고 떠들며 조롱하였다. 30 그리고 그에게 침을 뱉으며 갈대를 빼앗아 머리를 때렸다. 31 이렇게 희롱하고 나서 겉옷을 벗기고 예수의 옷을 도로 입혀 십자가에 못박으러 끌고 나갔다.
32
그들이 나가다가 시몬이라는 키레네 사람을 만나자 그를 붙들어 억지로 예수의 십자가를 지고 가게 하였다. 33 그리고 골고타 해골산이라는 데에 이르렀을 때에 34 그들은 예수께 쓸개를 포도주를 마시라고 주었으나 예수께서는 맛만 보시고 마시려 하지 않으셨다. 35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고 나서 주사위를 던져 예수의 옷을 나누어 갖고 36 거기 앉아 예수를 지키고 있었다(시편 22:18). 37 그리고 예수의 머리 위에 죄목을 적어 붙였는데 거기에는유다인의 예수라고 적혀 있었다.
38
때에 강도 사람도 예수와 함께 십자가형을 받았는데 하나는 예수의 오른편에, 다른 하나는 왼편에 달렸다. 39 지나가던 사람들이 머리를 흔들며 40 “성전을 헐고 사흘이면 다시 짓는다던 자야, 목숨이나 건져라. 네가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어서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 하며 모욕하였다. 41 같은 모양으로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도 42 “남은 살리면서 자기는 살리는구나. 사람이 이스라엘의 왕이래. 십자가에서 한번 내려와 보시지. 그러면 우리가 믿고 말고. 43 사람이 하느님을 믿고 제가 하느님의 아들입네 했으니 하느님이 원하시면 어디 살려보시라지.” 하며 조롱하였다. 44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강도들도 예수를 모욕하였다.
45
열두 시부터 땅이 어둠에 덮여 오후 시까지 계속되었다. 46 시쯤 되어 예수께서 큰소리로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시편 22:1” 하고 부르짖으셨다. 말씀은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뜻이다. 47 거기에 있던 사람이 말을 듣고 사람이 엘리야를 부르고 있다.” 하고 말하였다. 48 그리고 중의 사람은 달려가 해면을 포도주에 적시어 갈대 끝에 꽂아 예수께 목을 축이라고 주었다(시편 69:21). 49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그만두시오.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해 주나 봅시다.” 하고 말하였다. 50 예수께서 다시 큰소리를 지르시고 숨을 거두셨다. 51 바로 때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폭으로 찢어지고 땅이 흔들리며 바위가 갈라지고 52 무덤이 열리면서 잠들었던 많은 성인들이 다시 살아났다. 53 그들은 무덤에서 나와 예수께서 부활하신 뒤에 거룩한 도시에 들어가서 많은 사람에게 나타났다. 54 백인대장과 그와 함께 예수를 지키고 있던 사람들이 지진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사람이야말로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었구나!” 하며 몹시 두려워하였다.)
55
거기에는 멀리서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여자들도 많았는데 그들은 갈릴래아에서부터 예수께 시중들며 따라온 여자들이었다. 56 중에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있었고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와 제베대오의 아들들의 어머니도 있었다.
57
날이 저물었을 때에 아리마태아 사람인 부자 요셉이라는 사람이 왔는데 그도 역시 예수의 제자였다. 58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내어 달라고 청하자 빌라도는 쾌히 승낙하여 내어주라고 명령했다. 59 그래서 요셉은 예수의 시체를 가져다가 깨끗한 고운 베로 싸서 60 바위를 파서 만든 자기의 무덤에 모신 다음 돌을 굴려 무덤 입구를 막아놓고 갔다. 61 때에 무덤 맞은편에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앉아 있었다.
62
날은 명절을 준비하는 날이었다. 다음날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빌라도에게 몰려와서 63 이렇게 말하였다. “각하, 거짓말쟁이가 살아 있을 때에 사흘 만에 자기는 다시 살아난다고 말한 것을 저희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64 그러니 사흘이 되는 날까지는 무덤을 단단히 지키라고 명령하십시오. 혹시 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훔쳐다 감추어놓고 백성들에게는 그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고 떠들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되면 이번 속임수는 처음 것보다 심한 혼란을 일으킬 것입니다.” 65 빌라도는 그들에게경비병을 내어줄 터이니 가서 너희 생각대로 지켜보아라.” 하고 말하였다. 66 그들은 물러가서 돌을 봉인하고 경비병을 세워 무덤을 단단히 지키게 하였다.

'글모음 > 설교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절망의 끝에서"  (0) 2023.04.07
“기억의 밤”  (0) 2023.04.06
“그를 풀어주어 가게 하여라.”  (0) 2023.03.26
“보고도 제대로 못 보는…”  (0) 2023.03.19
“영과 진리로…”  (0) 2023.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