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6

“믿음, 역설 그리고 십자가”_2024.3.24. 나해_고난-성지주일

2024.3.24. 나해_고난-성지주일 이사 50:4-9상 / 시편 31:9-16 / 필립 2:5-11 / 마르 14:1-15:47(수난복음) “믿음, 역설 그리고 십자가”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는 늘 역설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볼 수 없지만, 그분은 우리를 보십니다. 하느님은 영원하시지만 우리는 필멸성을 지닌 존재입니다. 하느님은 끊임없이 인간을 찾으시지만, 인간은 그러한 하느님의 부르심을 외면합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기다리시지만, 우리는 하느님과 반대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하느님은 축복과 저주를 동시에 보이시지만, 우리는 그것을 변덕이라 표현합니다. 하느님은 세상의 모든 것을 아시지만, 우리는 보이지 않는 세상뿐만 아니라 보이는 세상조차도..

카테고리 없음 2024.03.24

"들어 올려지는 것 ὑψωθῆναι"

2024.3.10. 나해_사순4주일 민수 21:4-9 / 시편 107:1-3, 17-22 / 에페 2:1-10 / 요한 3:14-21 “들어 올려지는 것 ὑψωθῆναι”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뱀은 땅 위의 모든 민족들을 집어삼키고 있던 독하고 치명적인 죄를 상징합니다.” 알렉산드리아의 성 키릴루스 죄는 뱀의 독처럼 치명적입니다. 뱀의 독처럼 죄는 한순간에 한 영혼을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하고, 때론 서서히 한 영혼을 잠식하여 은연중에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모두 영적인 죽음입니다. 물론 오늘 광야에서 불뱀은 치명적인 독을 품은 뱀과 영적인 죄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닙니다. 물리는 자마다 모두 죽게 됐습니다. 그 죽음이 육적인 죽음 만을 의미하지 않고 동시에 영적인 죽음..

글모음/설교문 2024.03.10

부조리

2023. 11.19. 가해_추수감사주일_연중33주일 신명 8:1-10 / 시편 65 / 야고 1:17-18, 21-27 / 마태 6:25-33 “부조리”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누군가 요제프 K를 중상한 것이 틀림없다. 아무 잘못한 일도 없는데 어느 날 아침 그는 체포되었기 때문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심판] 중에서 카프카는 그의 소설 [변신]에서 하루아침에 잠을 자고 일어난 주인공이 벌레로 변신됐다는 말로 서두를 시작한 것과 같이 이유도 알 수 없는 불행이 한 사람에게 닥쳤다는 말로 [심판]이란 소설의 서두를 시작 합니다. 마치 모든 불행이 예고도 없이 인간에게 갑자기 닥치는 것을 암시하듯이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측되고 대비 가능한 사건은 불행일 수 없습니..

글모음/설교문 2023.11.19

십가가, 하느님 부재의 자리

2022.4.14. 성 금요일(주님의 수난) 예식 이사 52:13-53:12 / 시편 22 / 히브 10:16-25 / 요한 18:1-19:42(수난복음) ‘십자가, 하느님 부재의 자리’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Artist 오늘 우리는 여느 때처럼 아침을 맞이했고, 직장이나 집안일을 했으며, 여느 때처럼 식사를 하고 사람들을 만났으며 평소처럼 또 우리 아이들을 돌봤습니다. 오늘은 다른 일상과 다를 바 없이 평범했으며, 특별한 일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매년 찾아오는 이 금요일을 다른 날들과 조금은 다르게 느낍니다. 하루 종일 우리 마음 구석에 무거운 무엇인가가 웅크리고 있는 듯, 우리의 미소가, 우리의 말이 여느 때와는 다름이 느껴집니다. 해와 달, 하늘과 나무들, 거리의 자동차..

글모음/설교문 2022.04.16

[전시] Stigmata 거룩한 상흔展 _by 심정아_ 2022.3.6~4.7

Stigmata 거룩한 상흔 심정아 사순절 묵상 展 2022.3.6~4.7 www.jungahshim.com 전시 장소: 경동갤러리카페 서울시 중구 장충단로 204 경동교회선교관 2층 관람문의: 02-2274-0161 Stigmata 그리스도의 몸에 새겨진 십자가상흔들을 의미합니다. 인두로 천을 태우는 작업은 긴 시간의 고독과 집중과 기다림을 필요로 합니다. 손과 발의 못 자국을 타 들어가는 불꽃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렇게 해야지 하면서도 마음이 너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스티그마타 연작은 작업실에서 완성되지 않습니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공간에 걸고, 태운 자국에 빛이 통과되도록 해 주어야 비로소 완성이 됩니다. 아픈 상흔의 선들이 아름다운 빛의 선으로 바뀌어 지는 것을 보면서 예수..

Notice/alrim 2022.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