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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의 하느님”_2024.4.3. 나해_제주4.3.추념 76주기 별세성찬례

2024.4.3. 나해_제주4.3.추념 76주기 별세성찬례 열왕하 10:1-14 / 시편 130 / 요한 5:24-27 “반쪽의 하느님”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은 어떠한 이유에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진노의 하느님이시지만 또한 자비의 하느님이십니다. 신명기 사가는 아합과 이세벨의 잔당을 잔인하게 처단한 예후의 쿠데타를 칭송했지만, 호세아 선지자는 이러한 예후의 잘못 때문에 이스라엘이 멸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종교의 이름으로, 하느님의 이름으로 살인은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신명기 사가들은 소위 ‘거룩한 전쟁, 즉 성전 聖戰’이란 이름으로 우상숭배자들을 처단하는 것을 정당화했지만, 그들은 하느님의 진노를 붙든 대신 그분의 자비는 무시..

글모음/설교문 2024.04.03

“슬픔을 넘어 부활의 기쁨으로…”

2023. 11.2. 6am_ 가해_연중30주간 목요일_모든 별세자의 날과 제주우정교회 설립 기념 아침 감사성찬례 지혜 3:1-9 / 시편 23 / 1요한 3:1-3 / 마태 5:1-12 “슬픔을 넘어 부활의 기쁨으로…”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독일의 신학자 루돌프 오토(Rudolf Otto)는 “절대 타자”인 전능한 존재 앞에서 인간이 “누미노제( Numinose)”를 느끼는 순간 인간은 일종의 두려움과 경외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것이 모든 종교의 기원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이러한 경외감은 칸트가 말한 불가항력적인 대상이나 현상에 대해 인간이 느끼는 “숭고미”와도 맥을 같이 합니다. 대자연의 현상이나 인간의 인지 경험을 초월하는 어떤 현상 앞에서 인간은 정말 작고 ..

글모음/설교문 2023.11.02

“기억의 예배: 작별하지 않는 기억”

2022.9.10. 연중23주_추석별세기념성찬례 요엘 2:21-24, 26 / 시편 104:13-15 / 1요한 3:17-18 / 마태 25:34-40 “기억의 예배: 작별하지 않는 기억”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겠고, 또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요한 11:26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라는 소설을 읽으신 분이 계실 겁니다. 저는 그 소설을 읽는 내내 제목의 의미가 궁금해서 책을 쉽게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라는 뜻은 “작별인사만 하지 않은 걸까? 아니면 작별을 하지 않는 걸까?” “작별을 미루는 걸까? 아니면 작별이 현재 진행 중일까?” “작별은 했는데 아직 마음에 떠나보내지 못한 것일까? 아..

글모음/설교문 2022.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