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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교로서의 부활”

James Chae 2023. 4. 9. 07:21

 

2023. 4. 9.가해_부활대축일

사도 10:34-43 또는 예레 31:1-6 / 시편 118:1-2, 14-24 / 골로 3:1-4 또는 사도 10:34-43 / 요한 20:1-18 또는 마태 28:1-10

 

친교로서의 부활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생명을 자신의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견 어느 정도는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사람의 죽음은 사람의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생명은 단순히 숨을 쉬고 있는 이상입니다. 생명은 매우 상호의존적입니다. 우리의 생명이 육체적인 작용 이상인 것은 모든 생명이 상호 관계성 속에 상호 의존적이라는 있습니다. 모든 피조물은 서로가 서로에 위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히 육체와 정신만 있는 존재가 아니라(σῶμα)’으로서의 존재입니다. 육체와 정신에 영이 함께함으로 우리는 관계성의 생명을 가진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몸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세계에 의존하는 형태이자 이 세계에서의 삶과 활동이 육화 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알렉산더 슈메만

 

우리의 몸은 단순히 개인의 차원을 넘어 세계와 관계하는 몸입니다. 그것은친교상호 관계성속에서 연결되며세계라는 이룹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몸의 부활이라는 주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됩니다. 우리 인간이 단순히 먹고 마시고 생활하는 육신의 한계를 넘어설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때문입니다. 몸으로 말미암아 세워지는세계로서의 부서질 우리는 미움과 혐오, 고통과 번뇌로 신음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영적인 죽음입니다. 육신의 죽음은 단순히 신진대사가 멈춘 단백질과 지방 덩어리의 죽음일 뿐입니다. 그러나세계로서의 죽음은 영원성이 사라지는 고립된 시간 속에서 끝이 나는 죽음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몸의 부활은 단순히 죽었던 라자로가 소생한 것과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친교와 관계의 회복사랑의 부활 것입니다.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모욕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불화가 있는 곳에 일치를, 의심이 있는 곳에 믿음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프란시스의 기도는 단순히 좋은 말의 잔치가 아니라 이러한 관계의 회복으로서의 부활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활은 육체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 아닙니다. 부활은 우리가 영적인 존재로 영원히 살아간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부활은 영원한 관계성 속에서 영원성을 획득하는 것입니다. 죽어 썩어질 우리의 육신이 몸으로 말미암아 이러한 영원성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라고 자신의 신원을 우리에게 밝히신 것입니다. 부활은 마르타가 말했던 것처럼 주님의 재림의 때에 최후 심판을 위해 자와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난다는 의미 이상입니다. 부활은 현재입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이 제자들이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일어났던 것은 부활이 현재의 사건임을 암시합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한 예수를 목격했던 사도 바울로는 부활의 현재를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부활의 현재를 자신의 속에 그대로 재현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므로 부활은 우리 매일의 속에서 마주하는 일상의 사건입니다. 화나고 좌절하는 일이 있을 , 배신과 실망으로 모든 관계가 어그러졌을 , 어느 누구에게도 의지하여 생을 이어갈 힘을 잃을 , 부활은 순간에 우리를몸으로서의 세계 다시 초대하는 것입니다. 부활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으로, 세계의 몸으로 다시 관계성 속에서 살아갈 힘을 주는 우리의 영적 동력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우리가친교로서의 으로 다시 살아가게 하는 힘입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신 이후에 하신 일은 다른 일이 아니셨습니다. 그들의 일상으로 오셨고, 그들의 일터로 오셨으며, 그들의 절망의 자리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시고, 음식도 함께 드시고, 엠마오까지 그들과 함께 걷기도 하셨습니다. 친히 그들을 위해 아침을 준비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자신을 죽인 로마을 향해,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향해 복수의 칼을 들지 않으셨습니다. 복음서 어디에도 주님께서 타락한 세상을 전복시키기 위해 어떠한 행동을 하셨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죽음 이전에 하셨던 일상을 다시 제자들과 나누신 것뿐입니다. 빵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드리시고, 축복하고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며 성찬을 제자들과 나누셨습니다. 그때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은 그분을 주님으로 알아봤습니다. 그것은 죽음으로 끝이 났다고 생각했던친교로서의 다시 부활하는 순간인 것입니다. ‘친교로서의 부활 이렇게 절망에 빠져 삶을 포기하고, 모든 관계를 포기한 사람들에게 다시친교로서의 으로 부활할 것을 촉구합니다.

 

친교로서의 부활하면 이상 사망은 권세를 잃습니다. 그것이 죽음의 한계입니다.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뱀의 유혹은 결국 썩어 없어질 육신에 대한 집착만 가중시켰습니다. 생명연장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아직도 인류가 고군분투하는 것은 이러한 연장선상에 있는 것입니다. 오래 살고 싶은 욕망. 그것은 죽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세상이 너무 행복해서 세상의 삶이 계속되길 원해서 일까요? 진시황과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아마도 그러한 자신들의 일상이 영원하길 꿈꿨는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우리 인간은 더욱 오래 산다고 한들 인간 삶에 운명적으로 부과된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 100 시대를 말하고 있습니다. 은퇴 35년을 무엇을 하며 살지가 걱정입니다. 35년은 아기가 태어나 건장한 성인으로 완전히 있는 오랜 시간입니다. 그러나 늙고 힘도 없고, 재산도 없는 우리는 100살까지 숨이 붙어 있는다는 것이 축복이 아님을 직감하게 됩니다. 만약 치매나 병으로 누워서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면 더욱 끔찍한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어쩌면 죽음보다 두려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을 때가 됐는데도 죽지 않고 숨을 쉬는 것은 정상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몸의 모든 기관들이 이미 수명을 다했는데 숨은 끊어지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의식마저 뚜렷하다면 그것은 축복일까요 아니면 저주일까요? 

 

삶은 단순히 먹고 마시고 숨을 쉬고 사는 것이 다가 아님을 우리는 압니다. 삶이 아름다울 있고, 의미 있을 있는 것은 우리가 온전히세계로서의 ’, ‘그리스도의 으로 다시 부활할 때입니다. 날마다, 아침마다 이러한  생각을 하면 가슴이 벅차집니다. 오늘 만날 사람들, 오늘 일들, 오늘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의미가 있을 있는 것은 우리가 사랑 가운데 상호 연결되었음을 자각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우리가 관계성 속에서 끊임없이 생존한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족, 우리의 이웃, 우리의 친구들을 향해 끊임없이 사랑을 전하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것은 바로 관심과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부활은 단절된 관계성을 이어주고, 관계성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다시 관계성 속에서 살아갈 있게 합니다. 

 

주님께서 수난당하신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성주간 전례로 지칠 대로 지쳐버린 우리의 몸이 이제 부활과 함께 다시 회복되길 빕니다. 이해할 없는 일들, 이해할 없는 행동들, 이해할 없는 말들, 이해할 없는 오해들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하는 모든 것들이 이제 빛으로 물러갑니다. 그래서 남아 있는 우리의 나머지 해의 삶이세계로서의 으로 모든 단절된 관계를 이어주는 시간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우리에게 오신 주님의친교로서의 부활 힘입니다. 이러한 은총이 모두에게 함께하시길 축원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아멘.

 


 

전례독서_부활대축일 (가해) 2

 

본기도

 

다음 기도 하나를 드립니다.

  1. 영광의 하느님,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시어 죄와 죽음의 권세를 물리치고 영생의 문을 열어주셨나이다. 비오니,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우리도 죄와 죽음을 이기고 부활의 능력 안에서 살아가게 하소서.
  2. 영광의 하느님,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죽으셨으나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나이다. 비오니, 우리가 죄와 죽음의 속박에서 벗어나 성령의 도우심으로 일생 주님만 섬기게 하소서.
  3. 영광의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시어 놀라운 권능을 교회에 전해 주셨나이다. 비오니, 주님의 교회가 죄와 죽음에 매인 모든 이에게 그리스도의 생명을 선포하고 증언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하느님이신 우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1독서_예레 31:1-6

1내가 분명히 말한다. 때가 되어야 나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

2     야훼가 선언한다.
.     칼부림에서 빠져 나온 백성이
.     사막에서 나의 은혜를 입었다.
.     안식처를 찾아나선 이스라엘에게
3     야훼는 멀리서 나타나주었다.
.     나는 한결같은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여
.     너에게 변함없는 자비를 베풀었다.
4    처녀 이스라엘아,
.     내가 너를 다시 세워주리라.
.     너는 다시 일어서서
.     몸치장을 하고 소구를 치며
.     흥겹게 춤추며 나오게 되리라.
5    사마리아 산에
.     다시 포도를 심고
.     심은 사람이 포도를 따먹게 되리라.
6   ‘시온으로 올라가 우리 하느님 야훼를 뵙자!’
.     보초들의 외치는 소리가 에브라임 산에서 터져 나올 날이 왔다.

 

 

 

 

성시_시편 118:1-2, 14-24

1    주님께 감사노래 불러라, 그는 어지시다.
.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2    이스라엘 문중아, 노래 불러라.
.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14  주님은 나의 나의 노래
.     나의 구원이시다.
15  의로운 사람들의 집집에서
.     터져 나오는 승리의 함성
16  주님의 오른손이 번쩍 들렸다.
.     주님의 오른손이 힘을 떨치셨다.
17  나는 죽지 않고 살아서
.     주께서 하신 일을 널리 선포하리라.
18  주께서는 나를 벌하시고 벌하셨지만
.     그러나 죽게 버려두지는 아니하셨다.
19  정의의 문을 열어라.
.     내가 들어가 주님께 감사기도 드리리라.
20  이것이 주님의 문이니,
.     의인들이 이리로 들어가리라.
21  나의 기도 들으시고 나를 구해 주셨으니
.     주님께 감사기도 드립니다.
22  집짓는 자들이 버린 돌이
.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23  우리 눈에는 놀라운 ,
.     주께서 하신 일이다.
24   날은 주께서 내신 ,
.     함께 기뻐하며 즐거워하자.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2독서_사도 10:34-43

34 베드로는 이렇게 말을 시작하였다. “나는 하느님께서 사람을 차별대우하지 않으시고 35 당신을 두려워하며 올바르게 사는 사람이면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받아주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36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당신의 말씀을 전해 주셨는데 그것은 만민의 예수 그리스도를 시켜 선포하신 평화의 복음입니다. 37 이것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요한이 세례를 선포한 이래 갈릴래아에서 비롯하여 유다 지방에 걸쳐서 일어났던 38 나자렛 예수에 관한 일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에게 성령과 능력을 부어주시고 그분과 함께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해주시고 악마에게 짓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셨습니다. 39 우리는 예수께서 유다 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목격한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그분을 십자가에 달아 죽였지만 40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사흘 만에 다시 살리시고 우리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41 그분은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증인으로 미리 택하신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분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분과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42 그분은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자기를 이들과 죽은 이들의 심판자로 정하셨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분부하셨습니다. 43 모든 예언자들도 예수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분의 이름으로 죄를 용서받을 있다고 증언하였습니다.”

 

 

 

 

복음서_마태 28:1-10

1 안식일이 지나고 이튿날 동틀 무렵에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러갔다. 2 그런데 갑자기 지진이 일어나면서 하늘에서 주의 천사가 내려와 돌을 굴려내고 위에 앉았다. 3 천사의 모습은 번개처럼 빛났고 옷은 눈같이 희었다. 4 광경을 경비병들은 겁에 질려 떨다가 까무러쳤다. 5 천사가 여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무서워하지 마라. 너희는 십자가에 달리셨던 예수를 찾고 있으나 6 그분은 여기 계시지 않다. 전에 말씀하신 대로 다시 살아나셨다. 그분이 누우셨던 곳을 와서 보아라. 7 그리고 빨리 제자들에게 가서예수께서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고 당신들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거기에서 그분을 뵙게 것이오.’ 하고 알려라. 나는 말을 전하러 왔다.” 8 여자들은 무서우면서도 기쁨에 넘쳐서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려고 무덤을 떠나 급히 달려갔다. 9 그런데 뜻밖에도 예수께서 여자들을 향하여 걸어오셔서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여자들은 가까이 가서 그의 발을 붙잡고 엎드려 절하였다. 10 그러자 예수께서는 여자들에게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서 나를 만나게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