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 352

“평화・일치・화해”_2024.7.21. 나해_연중16주일

2024.7.21. 나해_연중16주일사무하 7:1-14상 / 시편 89:20-36 / 에페 2:11-22 / 마르 6:30-34, 53-56  “평화・일치・화해”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노무현의 죽음’, ‘박근혜의 탄핵’은 우리나라 정치사에 커다란 상처와 나쁜 흔적을 남겼습니다. 노무현의 죽음을 지키지 못한 시민들은 그 안타까움과 분노를 보수체계에 대한 ‘적개심’으로 분출했습니다. ‘촛불의 혁명’이라 불리는 시민 혁명의 근저에는 이러한 ‘적개심’이 뿌리 깊게 깔려 있습니다. 그 결과 보수의 아이콘이라 여겼던 ‘박근혜의 탄핵’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박근혜를 지지하는 보수층에게 또다시 적잖은 좌절과 분노를 안겼습니다. 그 결과 ‘보수의 적개심’이 탄생합니다. 그 이후 우..

글모음/설교문 2024.07.21

“우리는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할 수밖에 없습니다.”_2024.7.14. 나해_연중15주일

2024.7.14. 나해_연중15주일사무하 6:1-5, 12-19 / 시편 24 / 에페 1:3-14 / 마르 6:14-29  “우리는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당신께서 하신 놀라운 일들은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입니다. 일찍이 아무도 들어보지 못한 일, 일찍이 아무도 보지 못한 일, 당신밖에 그 어느 신이 자기를 바라보는 자에게 이런 일들을 하였습니까?” 이사 64:2-3 이사야는 예수님께서 오시기 오래전에 이미 이러한 예언을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회복을 예언하며 외쳤던 그의 외침은 이스라엘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이루어졌습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피부의 색도 불문하고, 출신과 직업의 귀천을 불문하고 세상 모든 사..

글모음/설교문 2024.07.14

“내 몸의 가시”_2024.7.7. 나해_연중14주일

2024.7.7. 나해_연중14주일사무한 1:1, 17-27 / 시편 130 / 2고린 8:7-15 / 마르 5:21-43  “내 몸의 가시”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많은 사람들이 남보다 더 낫고 더 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미 태어나면서 부모로부터 그러한 부와 권력을 물려받은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보다 출발점이 더 앞서 있습니다. 남들이 열 걸음으로 걸어가야 할 거리를 그들은 한 걸음에 갑니다. “흙수저”니, “금수저”니 하는 “수저계급론”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부모의 영향력이 자식의 성공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자신은 비록 “흙수저”이지만, 자녀들 만은 교육을 통해 신분 상승 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더 좋은 ..

글모음/설교문 2024.07.07

“진정한 가난과 부유함”_2024.6.30. 나해_연중13주일

2024.6.30. 나해_연중13주일사무한 1:1, 17-27 / 시편 130 / 2고린 8:7-15 / 마르 5:21-43  “진정한 가난과 부유함”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탈도 많고 말도 많은 헌금에 대해 오늘 사도 바울로는 우리에게 귀한 지혜를 전해줍니다. 먼저 사도 바울로의 물질관을 살펴보기 전에 과연 하느님께서는 부와 가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살펴보길 원합니다. 부자 청년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고 주님을 따르라고 했더니 그 부자 청년은 고민하며 갔다고 성서는 말합니다. 그러면서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를 멀리하고 가난을 사랑해야 하는 줄로 착각합니다. ..

글모음/설교문 2024.06.30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_2024.6.23. 나해_연중12주일 설교문

2024.6.23. 나해_연중12주일사무상 17: 32-49 / 시편 9:9-20 / 2고린 6:1-13 / 마르 4:35-41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사도 바울로는 고린도후서 10-13장까지 “눈물의 편지”를 써보낸 후에 고린토로부터 기쁜 소식을 듣습니다. 고린토 교회가 회개를 하고 사도 바울로와 화해하길 간절히 바란다는 전갈이었습니다. 이에 1장부터 9장까지 그는 “화해의 편지”를 써서 보냅니다. 어떤 이유에서  C서간과 D서간의 순서가 바뀌었는지 확실치 않지만, 고린토후서는 10-13장 “눈물의 편지”를 먼저 읽고, 1-9장 “화해의 편지”를 읽으면 그 의미가 더 잘 다가옵니다. 사도 바울로는 구원의 현재성에 대해 오늘 우리에게 말하고 ..

글모음/설교문 2024.06.23

“의지의 쇠사슬과 습관의 폭력”_2024.6.16. 나해_연중11주일 설교문

2024.6.16. 나해_연중11주일사무상 15:34-16:13 / 시편 20 / 2고린 5:6-10(11-13)14-17 / 마르 4:26-34  “의지의 쇠사슬과 습관의 폭력”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그러나 육체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는 우리가 주님에게서 멀리 떠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2 고린 5:6 이 말씀은 무엇을 뜻합니까? 사도 바울로는 그리스 사상에 빠져 있는 고린토 교인들을 위해 속사람과 겉사람을 구분하여 이분법적으로 희망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 육신의 장막은 영적인 것으로 나아가기에 너무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겉사람은 “무거운 짐에 짓눌려 신음”하고, 또 주님으로부터 멀리 분리되어 영적인 소외를 경험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플라톤의 영..

글모음/설교문 2024.06.16

“나는 믿었다. 그러므로 나는 말하였다.”_2024.6.9. 나해_연중10주일

2024.6.9. 나해_연중10주일사무상 8:4-11, 16-20 / 시편 138 / 2고린 4:13-5:1 / 마르 3:20-35  “나는 믿었다. 그러므로 나는 말하였다.”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나는 믿었다. 그러므로 나는 말하였다.” 2 고린 4:13 사도 바울로는 시편 116편 10절을 인용하여 사도로서의 자신의 사명과 역할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말에서 우리는 그가 무엇을 믿었고 또 무엇을 말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사도로서의 그의 사명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믿었던 것은 역사의 예수가 아니라,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믿음이었고, 그가 증언한 것은 이러한 믿음을 이방인의 사도로서 이방인들에게 선포한 것입니다. 그는 고린토인들..

글모음/설교문 2024.06.09

“하느님 사랑의 극진한 표현”_2024.5.26. 나해_성삼위일체 대축일

2024.5.26. 나해_성삼위일체 대축일이사 6:1-7 / 시편 29 / 로마 8:12-17 / 요한 3:1-17  “하느님 사랑의 극진한 표현”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아이들에게 교육을 할 때 어떤 아이는 한번 말하면 척 알아듣는데 어떤 아이는 여러 번을 말해도 도저히 알아듣지 못하는 아이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럴 때 인내를 가지고 잘 설명해 주는 선생님이 참 좋은 선생님입니다. 잘 이해 못 한다고 윽박지르고 자존심을 깎아 내리는 말을 하는 순간 아이는 영원히 학습에 대한 의욕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사의 덕목은 인내가 아닐까 새삼 생각해 봅니다. 오늘 우리는 교사로서의 예수님의 진면목을 요한복음을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유대교의 산헤드린 회원이면서 엘리..

글모음/설교문 2024.05.26

“죄와 정의와 심판”_2024.5.19.성령강림대축일

2024.5.19. 나해_성령강림대축일사도 2:1-21 / 시편 104:24-34, 35하 / 로마 8:22-27 / 요한 15:26-27, 16:4하-15  “죄와 정의와 심판”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 당신은 우리 개개인을 돌보아 주실 때 마치 한 사람뿐인 양 돌봐 주시고 또한 모든 사람을 돌보실 때도 꼭 한 사람을 돌보시듯 하십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 사람들은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하나하나 돌보실 수 있느냐고? 또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께 기도하는데 과연 내 기도를 들어주시겠어?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우리와 같은 자연의 지배를 받는 물리적 존재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하느님을 인간과 ..

글모음/설교문 2024.05.19

“그 깊은 곳에서”부터 “저 하늘”로…_2024.5.12. 나해_승천대축일주일

2024.5.12. 나해_승천대축일주일사도 1:1-11 / 시편 47 / 에페 1:15-23 / 루가 24:44-53  “그 깊은 곳에서”부터 “저 하늘”로…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Imagine there's no heavenIt's easy if you tryNo hell below usAbove us, only sky 과연 천국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존 레논의 노랫말처럼 저 위에 천국도 없고 저 아래 지옥도 없는 것일까요?  그렇게 없다고 상상하는 것은 사실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일 겁니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종교도 없고, 나라도 없으면 서로 죽고 죽이는 일도 없을 것이라는 상상. 그런 상상은 얼마나 쉽습니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돌이켜보면 절대로 존..

글모음/설교문 202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