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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주의와 부활 그리고 인식의 대전환”_2026. 4. 12.가해_부활 제2주일 강론

2026. 4. 12.가해_부활 제2주일사도 2:14상, 22-32 / 시편 16 / 1베드 1:3-9 / 요한 20:19-31 “허무주의와 부활 그리고 인식의 대전환”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진주산청교회 예수의 죽음은 제자들에게 당혹감과 두려움, 실망과 좌절을 안긴 사건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자신들의 소망을 걸었고, 그분이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분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마르코 기자는 제자들이 예수의 수난 예언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 기록했습니다. 이 말은 제자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 운동에 가담했지만, 각각 자신의 개인적 이유와 소망에 사로잡혀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예수와 동고동락하며 그분의 말과 행위가 일치함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그분은 말씀하신 대로 신분을 넘어 ..

글모음/설교문 2026.04.12

“두 번의 돌아섬”_2026. 4. 5.가해_부활대축일_강론

2026. 4. 5.가해_부활대축일예레 31:1-6 / 시편 118:1-2, 14-24 / 사도 10:34-43 / 요한 20:1-18 “두 번의 돌아섬”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진주산청교회 요한복음은 “빈 무덤 이야기”와 막달라 마리아의 부활 현현 체험을 한 데 묶어 하나의 이야기로 기록했습니다. 물론 빈 무덤 이야기는 마르코 복음에 기초합니다. 복음서는 모두 막달라 마리아의 부활 현현 체험을 기록했는데, 그 디테일에서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마태오는 처음에 천사가 여인들에게 부활 소식을 전했다고 합니다. 그런 후에 예수께서 등장하셨고, 여인들이 그 발 앞에 경배했다고 합니다. 루가는 “눈부신 옷을 입은 두 사람”이 등장하여 부활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정체는 밝히지 않습니다. 오늘..

글모음/설교문 2026.04.05

“생명이신 하느님, 구원하시는 하느님 그리고 부활하신 하느님”_2026.4.4. 가해_부활밤예식_강론

2026.4.4. 가해_부활밤예식로마 6:3-11 / 시편 114 / 마태 28:1~10 “생명이신 하느님, 구원하시는 하느님 그리고 부활하신 하느님”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진주산청교회 마르코 복음은 원래 막달라 마리아와 두 여인이 함께 예수의 빈 무덤을 발견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그 뒤에 나오는 이야기는 나중에 덧붙여진 것입니다. 마르코 사가는 빈무덤 사화 외에 부활 이야기에 침묵합니다. 마르코 복음 이후에 나온 마태오와 루가복음은 마르코 복음의 구성에 자신들의 추가 자료를 첨부하여 부활 증언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루가는 마르코처럼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여자들의 빈무덤 이야기를 전하고,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 이야기”를 첨부합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들 가운데 나타나..

글모음/설교문 2026.04.04

“당신의 사람들을 위한 사랑” _2026.4.2. 가해_성목요일

2026.4.2. 가해_성목요일출애 12:1-4(5-10), 11-14 / 시편 116:1-2, 12-19 / 1고린 11:23-26 / 요한 13:1-17, 31하-35 “당신의 사람들을 위한 사랑”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진주산청교회 교부들도, 교회 전통도 모두 가리옷 사람 유다를 악의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우리는 주님의 수난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늘 유다에 대해 편견으로 읽습니다. 그리고 그 편견 속에는 “나는 가리옷 사람 유다와 다르다”라는 일종의 안도감도 있는 듯합니다. 마치 우리는 제자들 편에 서 있고, 유다는 멸망 받을 편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말 과연 그럴까요? 우리가 이러한 편견을 버리고, 그 당시의 장면을 객관적으로 연출하는 영화감독이나 작가처럼 상상한다면, 우..

글모음/설교문 2026.04.03

“생명으로의 초대” _2026.3.22. 가해_사순5주일_강론

2026.3.22. 가해_사순5주일에제 37:1-14 / 시편 130 / 로마 8:6-11 / 요한 11:1-45 “생명으로의 초대” 생명이신 하느님과 생명 그리스도론 채창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진주산청교회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이 말씀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생겨난 모든 것이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요한 1:3~4 가해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매주 요한복음을 통해 요한 그리스도론의 핵심을 계속해서 묵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구약의 구원 신학이 어떻게 신약의 구약 신학과 하나가 됐는지에 관해서도 살펴봤습니다. “구원하시는 하느님”이 신약에서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가 된 것입니다. 이러한 구원 신학은 “생명 그리스..

글모음/설교문 2026.03.22

“세상의 빛: 구원하시는 하느님” _2026.3.15. 가해_사순4주일_강론

2026.3.15. 가해_사순4주일사무상 16:1-13 / 시편 23 / 에페 5:8-14 / 요한 9:1-41 “세상의 빛: 구원하시는 하느님” 구원론과 그리스도론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진주산청교회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란 구호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표현이지만, 이로 인해 결국에는 그리스도교의 구원론에 대한 큰 오해와 불신이 생겼습니다. 이러한 구호는 그리스도교의 구원론을 “사후 세계의 상태나 안전한 티켓” 정도로 오해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구약 성서가 말하는 구원은 사후에 대한 이야기보다 현재에서 역사하는 하느님의 구원 사건에 집중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신약의 구원론은 정확하게 구약 구원론의 연장입니다. 구약적인 표현으로 구원은 “치명적인 위협으로부터..

글모음/설교문 2026.03.15

“마르지 않는 샘물 속으로” _2026.3.8. 가해_사순3주일_강론

2026.3.8. 가해_사순3주일출애 17:1-7 / 시편 95 / 로마 5:1-11 / 요한 4:5-42 “마르지 않는 샘물 속으로” -영적인 아사(餓死)상태에서 벗어나기-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진주산청교회 “신앙과 아사(餓死) 현상은 결코 조화될 수 없는 것으로서, 예수의 하느님께서는 생명, 모든 생명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구스따보 구띠에레스 중에서 남미의 해방신학자 구스타보 구띠에레스는 하느님께서 생명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아사(餓死) 현상”과 신앙은 양립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사 현상”은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현상입니다. 이처럼 생명의 결핍은 생명의 근원과 절대 어울리지 않습니다. 오늘 출애굽기의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이 이러한 “아사 상태”에 빠졌다고 하소연합니다..

글모음/설교문 2026.03.08

“생기(生氣)와 생명력”: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존재의 역동성_2026.3.1. 가해_사순2주일_강론

2026.3.1. 가해_사순2주일창세 12:1-4상 / 시편 121 / 로마 4:1-5, 13-17 / 요한 3:1-17 “생기(生氣)와 생명력”-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존재의 역동성-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진주산청교회 요한은 새로운 생명을 “새로 태어남”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니고데모가 이해를 못 한 것처럼 생명은 유기물이 단순히 숨 쉬고 활동한다는 의미를 넘어선다는 뜻입니다. 생명은 일관되게 하나님의 전유물로 성서는 말합니다. 사도 바울로는 사도행전 17장 25절에 “하느님은 사람들에게 생명과 호흡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생명을 단순히 생물학적 현상으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모든 생명이 하느님으로부터 기인함을 창세기처럼 고백하는 것입니다. 창세기의 창조 신..

글모음/설교문 2026.03.01

“오시는 하느님”_2026.2.22 가해_사순1주일_강론

2026.2.22 가해_사순1주일창세 2:15-17, 3:1-7 / 시편 32 / 로마 5:12-19 / 마태 4:1-11 “오시는 하느님”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진주산청교회 가해 사순 1주일 성서 정과 말씀은 매우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창조에서 타락으로, 죄의 고백과 용서, 새 아담의 은총과 광야의 승리. 이러한 흐름은 인간의 죄와 용서 그리고 해방으로 이어지는 구원사적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줍니다. 오늘은 이러한 순서를 따라 우리 인간이 보편적으로 겪는 죄와 타락, 양심의 가책과 고통, 그리고 은총으로 말미암는 구원에 이르는 “구원의 과정”을 살려보고자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모든 과정에서 하느님께서는 일관되게 “오시는 하느님”으로, 즉 “구원하시는 하느님”으로 자신을 드러내십..

글모음/설교문 2026.02.22

“쪼개진 마음의 틈으로…” 2026.2.21.토. 가해_재의 수요일 이동축일_강론

2026.2.21.토. 가해_재의 수요일 이동축일요엘 2:1-2, 12-17 또는 이사 58:1~12 / 시편 51:1-18 / 2고린 5:20하-6:10 / 마태 6:1-6, 16-21 “쪼개진 마음의 틈으로…”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진주산청교회 재의 수요일은 인간의 유한성을 체감하고, 우리의 죄를 하느님께 고백하는 날입니다. “고백”이란 말을 하고 보니 오해의 소지가 큽니다. 마치 회개가 도덕적, 윤리적 죄의 목록을 하느님께 아뢰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여러분이 알고 계시듯이 성서가 말하는 “죄”는 “하마르티아(ἁμαρτία)”입니다. 그것은 활이 과녁의 중심을 빗나감을 뜻합니다. 그 과녁의 중심은 바로 존재의 중심인 하느님이십니다. 우리 인간이..

글모음/설교문 2026.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