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 7

“항상 기도하고 기뻐하며 감사하라!”

2023.12.17. 나해_대림 3 주일 이사 61:1-4, 8-11 / 시편 126 / 1데살 5:16-24 / 요한 1:6-8, 19-28 “항상 기도하고 기뻐하며 감사하라!”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저는 최근에 신정론에 입각하여 고통과 아픔, 실패와 좌절에 대한 문제를 다뤘습니다. 시대가 너무 뒤숭숭하고, 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아픔의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고통은 과연 무엇일까? 정말 이 세상에는 희망이 있는 것일까? 왜 하느님께서는 자신의 백성을 고통 가운데 버려두시는 것일까? 왜 하느님께서는 친히 고통의 십자가를 지셔야 했을까? 정말 이 고통으로 가득 찬 세상을 그분이 창조하신 게 맞는 것일까? 종교의 기원에 대해 다양한 이론들이 있지만, 인간 실존이 처한 ..

글모음/설교문 2023.12.17

“깨어 있음”과 “시례야(是禮也)”

2023. 12.3. 나해_대림 1 주일 이사 63:19하-64-8 / 시편 80:1-7, 17-19 / 1고린 1:3-9 / 마르 13:24-37 “깨어 있음”과 “시례야(是禮也)”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이제 새로운 전례력 나해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마태오복음을 통해 주님의 말씀을 묵상했다면 이번 한 해 동안 마르코가 전한 복음을 우리는 묵상하게 될 것입니다. 마르코복음은 복음서 중에 가장 먼저 기록된 것입니다. 그 표현이 직설적이지만 간결하고, 단순하지만 심오하며, 꾸밈이 없지만 진솔한 마르코의 특징들을 우리는 묵상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의 공생애를 세례로부터 시작해서 빈무덤으로 끝을 맺는 매우 핵심적인 진술로 마르코는 예수의 생애를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글모음/설교문 2023.12.03

“우리의 상상력에 아로새겨진 신앙”

2023. 11.5. 가해_모든 성인의 날_연중31주일 묵시 7:9-17 / 시편 34:1-10, 22 / 1요한 3:1-3 / 마태 5:1-12 “우리의 상상력에 아로새겨진 신앙”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요즘 부동산 가치 때문에 사람들은 죽음과 관련된 모든 시설을 기피하는 경향이 큽니다. 장례식장, 화장터는 혐오시설로 취급됩니다. 죽음이 우리 삶의 일부분처럼 늘 우리 곁에 있는데도 이를 기피하는 이러한 현상은 참 아이러니합니다. 물론 부동산이란 자본주의의 영향이기도 하겠지만, 우리 민족의 내면에는 유골에 대해 ‘부정하다’는 생각을 은연중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 민족은 샤머니즘과 유교, 불교, 도교, 기독교의 영향으로 죽음에 대해 다른 민족보다 매우 복합적인..

글모음/설교문 2023.11.05

“단 한 번뿐인 삶이라면…”

2023. 9. 3. 가해_연중22주일 출애 3:1-15 / 시편 105:1-7, 23-27, 45 / 로마 12:9-21 / 마태 16:21-28 “단 한 번뿐인 삶이라면…”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나도 한때는 백화나무를 타던 소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을 꿈꿀 때가 있습니다. 내가 심려(心慮)에 지쳤을 때 그리고 인생이 길 없는 숲 속과 너무나 같을 때 얼굴이 달고 얼굴이 거미줄에 걸려 간지러울 때 내 눈 하나가 작은 나무 가지에 스쳐 눈물이 흐를 때 나는 잠시 세상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새 시작을 하고 싶습니다. 운명이 나를 잘못 이해하고 반만 내 원(願)을 들어주어 나를 데려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세상은 사랑하기에 좋은 곳입..

글모음/설교문 2023.09.03

“승천 : 부활 신앙의 고양 (高揚)” - 승천대축일

2022.5.29. 승천대축일(부활7주일) 사도 1:1-11 또는 다니 7:9-14 / 시편 47 도는 93 / 에페 1:15-23 또는 사도 1:1-11 / 루가 24:44-53 “승천 : 부활 신앙의 고양 (高揚)”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사제, Artist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루가 24:51) 예수께서 하늘로 올라가시는 동안 그들은 하늘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때 흰 옷을 입은 사람 둘이 갑자기 그들 앞에 나타나서 이렇게 말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너희는 여기에 서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느냐? 너희 곁을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시던 그 모양으로 다시 오실 것이다. (사도 1: 10-11) 원시기독교공동체는 예수님의 십자가 ..

글모음/설교문 2022.05.28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2021.11. 28. 다해_ 대림 1 주일 예례 33:14-16 / 시편 25:1-10 / 1데살 3:9-13 / 루가 21:25-36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사제, Artist 이제 전례력으로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전례력의 시작(대림절)은 주님에 대한 우리 교회의 기다림을 신학적으로 표현합니다. 교회는 두 가지의 기다림을 말합니다. 하나는 다시 오실 재림 예수에 대한 기다림이고, 또 하나는 이 세상을 구원할 아기 예수의 탄생에 대한 기다림입니다. ‘재림 예수’에 대한 기다림은 부활과 승천하신 주님의 약속에 기반하고, 메시아의 탄생은 구약의 예언에 기초합니다. 평화와 구원을 선포하신 아기 예수의 탄생은 우리와 세상에게 기쁜 소식이었지만, 다시 오실 재림은 모..

글모음/설교문 2021.11.26

"하늘을 쪼개시고 내려오십시오!"

2020.11.29. 나해_대림1주일 이사 63:19하-64:8_ 시편 80:1-7, 17-19 _1고린 1:3-9_ 마르 13:24-37 “하늘을 쪼개시고 내려오십시오!”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아, 하늘을 쪼개시고 내려오십시오.”(이사63:19하) 오늘 1독서 이사야63장의 말씀입니다. קָרַ֤עְתָּ שָׁמַ֙יִם֙ 쿼라타 샴마이 “하늘을 찢으시고”에서 ‘쿼라타’의 원형은 קָרַע (쿼라)라는 동사입니다. 이는 뭔가를 둘로 나눌 때 사용하는 단어로 구약에서 특히 옷을 찢는 행위에 많이 사용됩니다. “르우벤이 구덩이로 돌아와 요셉이 그 안에 없는 것을 보고 옷을 찢으며”(창세37:29) 여기서 ‘찢으며’에 사용된 단어가 ‘쿼라’입니다. 단순히 무엇을 찢는다는 차원을 넘..

글모음/설교문 2021.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