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이야기 4

하느님 앞에 선 개인(개별자 또는 단독자)

2020.7.12. 가해_연중15주일_감사성찬례 창세25:19-34_시편119:105-112_로마8:1-11_마태13:1-9,18-23 하느님 앞에 선 개인(개별자 또는 단독자) 채야고보 신부 (artist / 성공회 사제) 오늘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의 아들 이사악이 드디어 이스라엘 역사 무대에 등장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창세기 기자는 “아브라함의 아들 이사악의 역사는 아래와 같다”라는 문구로 시작합니다. 주인공이 아브라함에서 이사악으로 바뀐 거죠. ‘아브라함의 하느님’이 이제 ‘이사악의 하느님’이 됩니다. 그러나 창세기 기자는 이사악의 이야기 보다, 곧바로 그의 쌍둥이 자손인 에사오와 야곱이 어떻게 각각 “하느님 앞에 선 개인”으로 서게 되는 지를 기록합니다. 하느님의 전권을 가진 이스라엘의 “새로운 율..

글모음/설교문 2021.01.17

죽었던 자식을 다시 찾은 심정으로...

2020.6.28. 가해_연중13주일 감사성찬례 창세22:1-14 _시편13 _로마6:12-23 _마태10:40-42 죽었던 자식을 다시 찾은 심정으로... 채야고보 신부 (artist / 성공회 사제) 오늘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려 했던 산은 ‘모리야 산’입니다. 많은 논란은 있지만 이 산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골고다 언덕과 같은 곳이라고 전해 내려옵니다. 이에 대해서는 역대하 3장 1절에 “솔로몬은 선왕 다윗이 환상으로 본 예루살렘 모리야 산에 야훼의 성전을 짓기 시작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실 관계를 떠나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는 사건과 골고다의 십자가 사건은 우연이라 하기에는 너무 확실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를 우리는 “부활 사건의 유비”(아날로기아, ἀναλογί..

글모음/설교문 2021.01.17

소명 가운데 배려

2020.6.14 연중11주일(가해)_감사성찬례 설교 창세 18:1-15 _시편 116:1-2, 12-19_로마 5:1-8_마태 9:35-10:8(9-23) 소명 가운데 배려 채야고보 신부 (artist / 성공회 사제) 우리 입술의 모든 말과 마음의 묵상을 주님께서 받으시길 원합니다.(시편19:14 비교) 아멘. 하느님은 우리에게 소명을 주시지만 동시에 위로 또한 주십니다. 단순히 무엇을 하라고 명령만 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느님께서 한 개인과 관계를 맺는 첫 단계에서 늘 소명을 주신다는 것을 우리는 성서를 통해 봅니다. 오늘 창세기 18장처럼 아브라함이 그러했고, 많은 판관들과 사무엘이 그러했으며, 다윗도 그러했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제자들과 사도 바울로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 소명을 잘 ..

글모음/설교문 2021.01.16

이별-승천, 그 새로운 시작

2020.5.24. 승천주일_설교 사도 1:1-11 / 시편 47 / 에페 1:15-23 / 루가 24:44-53 이별-승천, 그 새로운 시작 채야고보 신부 (artist / 성공회 사제) 저의 입술의 모든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마음에 들게하소서.(시편19:14) 아멘. 이별에는 안타까움과 아쉬움, 그리고 슬픔에 대한 정서가 있습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우리에게 혹독한 아픔을 줍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함께하고 싶은 게 인간의 마음이기에 이별은 더욱 커다란 공허함을 우리에게 남깁니다. 그래서 이별의 아픔을 담은 대중음악이 우리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드리려는 이별은 이러한 정서와는 많은 거리가 있습니다. 분명 제자들은 이미 십자가를 통해 예수님과 한..

글모음/설교문 2021.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