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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건축 공간과 사회의 상대성 원리_최윤경의 '사회와 건축공간' p.p.10~35

James Chae 2013. 1. 28. 16:05

[요약] 1건축과 공간 그리고 사회, [최윤경, ‘사회와 건축공간’, 시공문화사, 2003, 서울, p.p.10~35]





건축 공간과 사회의 상대성 원리

 


채 야고보



건축에 있어서 공간의 개념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근대 건축의 출발과 관계가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다양한 공간에 대한 논쟁들 대부분이 개인적이며 선언적 주장의 한계에 머물러 객관적인 차원에서의 논의가 부족하여 결국 공간의 개념을 더욱 모호하게 한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라스던은 공간이 건축의 본질이며 궁극적 목적이라고 했으나 여전히 공간은 건축의 가장 난해한 측면의 하나라고 애매모호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결국 이러한 혼란은 공간에 대한 정의와 구체적인 의미에 대한 공유되어질 수 있는 전제가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공간에 대한 논의가 주관적 차원을 넘어 객관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렇다면 객관적 차원에서의 공간의 의미에 대한 묘사가 어떻게 가능한가? 저자는 공간이 그 공간을 구축하는 물리적 요소들의 조합방식에 근거한다는 스크러톤의 주장을 일부 수용하면서도 공간은 묘사 불가능함으로 묘사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그의 주장을 반박한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 저자는 그 해법으로 건축의 공간이 물리적 요소의 조합이 아닌 공간의 조합이라는 점과 공간을 통해 무엇이 창조될 수 있고 공간이 그 과정에 포함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그는 이러한 가능성들을 건축공간이 가지는 사회적 의미에서 찾는다고 말한다. , “사회가 공간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 그리고 건축이 공간을 통해 재현하는 사회적 의미를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저자는 건축의 사회공간론이라 한다. 이러한 논의에 저자가 전제하는 점은 건물이 사회적 산물이라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사회는 건물을, 건물은 사회 형태의 유지와 수용을 각각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결국 건물은 사회제도를 유지하고 실현 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장치의 하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교, 주택, 박물관 등과 같은 건물은 한 사회의 이념과 목적을 대변하기도 하는데 우리가 그러한 건물들의 사용 목적을 상기한다면 그것들이 어떻게 사회 제도적으로 밀접하게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결국 건물과 이에 포함된 공간은 사회적 관계와 복잡한 상대적 관련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사회적 관계는 사회 구성원 또는 공동체 간의 다양한 차원의 관계를 전제하며 이는 특정한 연결구조를 형성하고 건물 또한 이러한 구조 속에서 주체적으로 관계하게 된다고 한다. 저자는 건물의 이용자 집단을 세가지로 구분하는데 거주인”, “방문인”, “이방인이 그것이다. “거주인은 특정 건물의 일부를 점유하고 건물 내의 제반 정보를 통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부류이고, “방문인  건물 내의 정보를 이용할 수 있으나 이에 대한 통제력을 갖지 못한 부류를 말한다. 이방인특정의 건축공간이 가진 내용이나 기능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으면서 잠재적인 이용 가능성만 가진 부류를 말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건물과 공간은 이용자 부류나 그 구성원 상호간의 교류(interface)의 장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류의 양상과 이용자 집단의 성격은 그 건물과 공간의 기능적 속성의 영향을 받지만 이를 통해 모든 건물과 관련한 사회적 관계성을 다 설명할 수는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식당과 같은 어떤 건물에서는 그 건물의 기능적 목적에 의해 거주인방문인과 관계를 형성하지만, 반면 이방인의 존재를 반기지 않는 경우도 있고 또 백화점과 같은 경우는 잠재적 고객의 확보 차원에서 이 둘을 모두 반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이용자 집단의 양적, 질적 수준의 사회적 교류의 차이는 건축공간이 내포하는 사회적 속성이며 특질이다 라고 저자는 말하면서 건물은 각 이용자간의 개체적 집단적 관계성을 설정하고 유지하는 사회적 환경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건물의 사회적 기능을 고려한다면 건물은 건물의 외관이나 시각적 효과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공간적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공간은 사회적 관계성을 실현하는 장이며, 그 사회적 이념의 실천의 장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저자는 건축공간이 가진 사회적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모든 공간 상호간의 관계성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개개 단위의 공간의 의미보다는 한 건물의 각 공간들의 조합 단위적 차원에서 접근하라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공간의 의미를 푸는 열쇠로 언어와 같은 의미의 체계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이는 일종의 언어의 기능과 같이 사회적 약속이 전제되며 이를 통해 건물의 객관적인 의미체계를 발견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결국 공간조직을 통해 건물은 사회적 현실을 재현하고 그 건물을 통해 구현된 공간조직은 관련집단 혹은 구성원 상호간의 협의의 사회환경을 조성하는 주체가 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관계성의 양상은 넓게는 사회의 문화적 속성과 좁게는 건물 자체의 문화적 속성에 대한 의미를 제공해 준다.


이와 같이 단위공간 하나 하나가 가진 특성보다는 공간 상호간의 관계를 대상으로 하는 공간 형태학(spatial morphology)”을 이 책의 방법론으로 저자는 제시한다. 이는 지식의 축적은 묘사와 논쟁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칼 포버의 사상에 바탕을 둔 것으로 객관적인 묘사가 가능한 언어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건물의 공간조직의 구성적 특질이라는 숨겨진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언어체계는 런던 대학의 힐리어 교수에 의해 제안된공간구문론(Space Syntax)이라 부른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공간조직의 개체적 특성보다는 전체로서의 경험과 공간 상호간의 위상학적(topological) 관계성이며 이는 공간을 정량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 수학적 모델로서의 공간구문론이 가능하게 한다.

 


이를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공간구문론으로 한 공간을 분석하는 과정은 그 공간조직의 경계를 설정하고, 이 공간조직을 단위공간으로 분해하고, 이들 상호간의 연결관계를 설정하며, 최종적으로 단위공간 상호간의 위상학적 관계성을 계량적으로 산출하는 것이다. 결국 공간조직은 특정한 경계를 설정하며 이 경계는 분석대상으로서 공간조직의 범위를 결정한다고 한다. 그리고 단위공간의 설정은 볼록공간(convex)’축선공간(axial space)’으로 이루어진다. 볼록공간은 특정 공간조직을 분해하고 연결하면서 이루어지는데 공간 내의 두 점을 연결하는 선이 그 공간 외부로 나가지 않거나, 모든 내각이 180도를 넘지 않는 공간으로 정의된다.(see p.20,그림1.1) 축선공간은 모든 공간조직을 통행 가능한 길(route)로 나타내는 직선에 의해 구성된 공간 조합이다. (see p.20,그림1.2) 전자는 건물 내부의 분석에 사용되고 후자는 외부공간 특히 도시 공간조직의 분석에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이 둘을 반대로 사용하거나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러한 공간조직을 단위공간으로 분해하고 이를 가시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위상연계도이다. (see p.23, 그림 1.6~9))  이는 볼록공간도나 축선공간도를 바탕으로 특정 지점으로부터 각 단위공간의 관계를 위상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이를 통해 건물 공간의 연결과 깊이의 문제를 이해할 수 있다. 이를 수치적으로 표현한 것이 공간구문변수(syntactic variables)”이고 이는 연결도(connectivity)’, ‘통제도(control value)’, ‘위상도(integration)’와 같이 세 가지 변수를 가진다. ‘연결도는 특정공간에 연결된 다른 공간들의 개수로서 표시된다. 따라서 한 단위공간의 연결도가 높다는 것은 이 공간이 주변의 다른 공간들과 빈번히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통제도는 특정 단위공간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주변 공간들과 그 주변 공간들에 영향을 미치는 공간들까지 포함해서 표현한다. 즉 특정공간이 n개의 주변 공간과 연결되어 있다면 그 공간은 각각의 주변 공간에 대해서 1/n 만큼의 통제도를 준다. 1/n의 통제를 받는 공간은 같은 방법으로 다른 공간의 통제를 받게 되고 그 공간의 통제도는 이러한 통제의 총계로서 표시된다. 결국 통제도가 높은 공간은 주변공간에 의해서 보다 많은 통제를 받으며 동시에 주변공간을 보다 많이 통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상도는 단위공간으로부터 전체 공간조직에 포함된 다른 모든 공간으로 이동하는데 필요한 공간 전이단계(step)의 합계를 역으로 하여 계산된다. 따라서 특정공간의 위상도가 높다는 것은 그 공간으로부터 다른 모든 공간으로 이동하는데 적은 전이단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반대로 낮은 위상도는 보다 많은 전이단계를 거쳐 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특정 단위공간의 위상도가 크면 그 공간으로부터 다른 모든 공간으로 이동하는데 필요한 전이단계가 적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또한 그 공간이 다른 공간에 비해 보다 위상학적으로 중심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반대로 단위공간의 위상도가 낮으면 위상학적으로 주변에 있다고 할 수 있다.(see p.24 1.1, 1.2) 결국 모든 공간조직은 서로 다른 위상학적 관계성을 가진 단위공간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간의 관계체계가 수학과 같은 가치 중립적인 수치로 모두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을 저자는 상기시킨다. 공간을 이루는 많은 요소들 ,즉 크기,비례, 장식, , 재료 등의 특성들이 불러일으키는 감성적 반응과 인식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공간구문론이 제시하는 수치적 값들이 결코 공간의 바람직한 규범적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에 대한 이해에 보조적 수단임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들에 반하여 그 장점으로 저자는 공간구문론이 공간의 가치 중립적인 특질들을 다루기 때문에 탈지역적이며 탈문화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비가시적인 공간조직의 위상학적 특성을 수치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분석대상 상호간의 객관적이고 정확한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도 언급한다.


결국 저자는 이러한 위상학적 공간변수의 위계와 함께 공간이 가진 다양한 사회적 속성과 기능에 대한 동시적인 이해를 강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위상학적 특질이 공간 속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나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사회적 교류에 어떠한 관계를 가질 것인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한 사회나 집단에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공간을 어떠한 위상학적 관계에 위치시키는지, 감옥의 효율적 감시를 위한 공간적 특질은 어떤 것인지, 범죄는 공간의 어떤 위상학적 특성 하에서 이루어지는지 등도 살펴 볼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공간구문론의 방법론적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풍성한 의미의 지평을 여는 단계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그것이 이 저서의 목표이며 기획 의도이다. 즉 건축공간의 풍부한 사회적 의미체계의 지평을 확장하는 것, 그리고 건축공간에 대한 폭 넓은 해석의 지평을 제공하는 것 등이 이에 포함된다.


끝으로 이 책의 서론에 해당하는 1장 마지막에 저자는 간단히 각 장들의 개요를 적고 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저자가 공간의 이해를 위해 제시하는 일곱가지 키워드는 도시,권력,움직임,지식,소비,범죄, 길찾기이다.

 

*2장 도시의 공간구조 : 도시공간의 구성과 사회적 의미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한다. 도시공간이 가지는 구성적 특성과 기능적 특성이 실질적인 사용 즉 사람들의 움직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3장 권력의 공간구조 : 권력과 공간의 상관관계 즉 권력이 공간을 통해 재현되고 재생산되어지는 과정과 방법을 이해하고자 한다. 사회계층의 구분과 공간적 구분의 상관성, 신분계급에 따른 공간적 위계, 주택 공간의 남성과 여성의 성적 구분과 그 역사적 변천 과정을 통한 성에 대한 공간적차별 등을 논한다.

*4장 지식의 공간구조 : 지식이 공간을 통해 재생산되어지는 방식 즉 지식의 공간화에 대한 논의를 살펴본다.

*5장 움직임의 공간구조 : 건물이 조장하고 생산하는 움직임의 양상과 그 의미에 대한 해석을 살펴본다. 공간에서의 사람들의 움직임의 양상은 건물에 내재된 공간적 논리로 설명되어질 수 있고 또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진 건물 혹은 공간영역은 다양한 양상의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공간에 대한 논의가 이 장에서 이뤄진다.

*6장 소비의 공간구조 :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는 생활의 일부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결정하고 지배하는 하나의 주요한 기준으로서 작용하는데 여기서 광범위한 소비공간에서 이뤄지는 소비의 계층화에 대해 살펴본다. 또한 판매촉진을 위한 공간의 역할에 대한 내용도 이에 포함된다.

*7장 범죄의 공간구조 : 범죄가 가지는 공간적 속성과 사회적 의미에 대해 논의한다. 이를 통해 범죄예방을 위한 건축적 방안을 모색하면서 범죄는 하나의 사회-공간적 현상임을 밝힌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사회가 가지는 폐쇄적 혹은 개방적 속성과 연계된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에 대한 제시를 담고 있다.

*8장 길찾기의 공간구조 : 길찾기는 공간의 이해와 인식의 차원 즉 사람이 공간을 어떻게 인식하고 움직여 나아가는가의 문제와 깊이 연관된 문제임으로 길찾기 문제를 공간적 차원에서 이해하고자 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건축의 공간은 건물의 존재여부와 상관없는 물리적 실체인가 아니면 건물의 물리적 특성에 의해 형성되는 공간인가? 잠시 물리학적인 공간의 개념을 상기해보면 뉴튼의 절대공간설과 라이프니츠는 공간부재설이 떠오른다. ‘절대공간은 모든 물리적 운동을 정의하는 기준으로서 물질적 요소의 존재여부와 상관없이 존재하는 절대공간을 설정하고 있는 반면 공간부재설은 물질이 없으면 공간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물질과 물질의 배경으로써만 공간이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이러한 두 측면 만을 고려할 경우 건축에 있어서 공간은 어쩌면 라이프니츠의 견해에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건축 공간은 벽이나 천정과 같은 건물의 물리적 요소들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건물이라는 물리적 실체가 없다면 건물의 공간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건물 공간의 의미가 그렇게 건축물의 물리적 요소에 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라 더욱 복잡한 요소들과의 관계성 속에서 찾아진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오히려 아인슈타인의 절대적 시공간개념에 더 가까울 수 있다. 뉴튼은 절대공간과 절대시간이 서로 관계가 없는 불변의 절대성을 각각 갖는다고 생각한 반면 아인슈타인은 절대적 시공간 개념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유기적 관련성이 있음을 밝힌바 있다. (아인슈타인은 공간 개념에 있어서 라이프니츠의 계보를 이으면서도 특수 상대성 이론에서 가속운동과 같은 일반적 운동을 설명하는데 시공간의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뉴튼의 개념 또한 운동의 원리를 밝히는 기준으로 수용한다) 이는 보다 다양한 공간의 의미의 장을 여는 개념으로 시간과 공간이 상대적 기준에 의해 서로 관련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건물의 공간 또한 단편적인 의미의 접근보다는 다양한 상대성과 관련성에 근거해 해석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와 비슷하다 하겠다. 저자가 제시하는 공간구문론이나 공간사회론모두가 공간에 대해 상대적 의미를 중요시 한다는 차원에서 더욱 그러하다. 그렇게 해서 형성된 건물의 공간이 물리적 대상이냐 아니냐는 논외로 하고 이 책에서는 건물과 연계한 공간을 사회적, 문화적 차원에서 관련 짓고 있다. 이는 건물 공간의 존재론적 문제 설정이기 보다 그 공간의 의미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라 하겠다. 건축 공간의 의미는 건물의 물리적 요소 뿐 만 아니라 사회, 문화, 제도 등과 같은 총제적 관점에서 서로의 상대적인 관련성 속에서 다차원적으로 찾아져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건물의 공간은 사회 문화적 차원과 관련하여 설명될 때 그 의미의 실체가 더욱 분명해진다는 것이다. 공간은 더 이상 건축물의 부수적인 요소가 아니라 한 사회의 문화적, 제도적 의미와 사회공동체의 유지와 존속에 밀접하게 관련하는 주체적인 요소임을 저자는 주장하고 있고 나 또한 이점에 동의한다.


 

 

*참고서적 : 브라이언 그린, ‘우주의 구조’, 박병철 역, 도서출판 승산, 2005,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