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선/여행

3.법보사찰 해인사 : 법보공간,팔만대장경판 그리고 학사대

James Chae 2014. 3. 29. 22:22

 

 

 


법보공간

 

 

 


팔만대장경판을 이렇게 밖에서 만 살짝 엿볼 수 있네요. 원판을 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요렇게 포토존만 달랑 만들어 놨더군요. 아쉬운 김에 한 컷.

 

 


학사대

 

 


바이로차 (안종연)

 

 

 

 

대적광전 뒤에 해인사 관람의 하이라이트인 아름다운 법보공간이 있다. 가운데 뜰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법보전과 수다라장이 있고, 서사간판전과 동사간판전이 각각 동서로 배치되어 있다. 대장경판을 보관하는 '도서관' 느낌의 목조 건물이다. 그 단아함과 단순함이 마치 선비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팔만 개의 고려대장경판이 그 안에 보존되어 있다. 해인사는 이 법보공간으로 인해 마침내 공간이 안정감과 균형미를 갖추는 것 같다. 왜 해인사가 법보사찰이라 부르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일반인들에게 보존을 이유로 내부 관람을 금지해 법보공간의 내부와 대장경판을 볼 수 없어 너무 아쉬웠다. 어른들은 몰라도 자라나는 미래의 주인인 우리 아이들에게 만은 진품을 관람할 자격이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이나 사진으로 어떻게 아이들이 우리 문화의 위대성과 조상의 정신이 깃든 아름다운 솜씨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겠는가? 문화재의 보존은 꼭꼭 감춘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후손들 속에 그 정신과 얼이 심어져 후대로 전해져야 진정으로 보존이 되는 것이다. 문화재에 깃든 우리의 얼이 새로운 창조 문화로 거듭날 때 그 문화재의 가치는 진정으로 빛나는 것이다. 결코 보호를 목적으로 관람을 금지 시키는 것 만큼 문화재를 욕보이는 것이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보존에 대한 더욱 체계적인 방법을 개발하여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것을 제대로 보여줬으면 좋겠다. 정 어렵다면 우리 아이들이나 학생들에게 만이라도 공개를 허하라! 진품을 보여주지 못해 함께 간 나의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다.

법보공간을 감상하고 내려오는 길 오른 편으로 최치원이 은거할때 자주 들렀다는 '학사대'가 있다. 이 곳은 최치원의 지팡이가 자라 되었다는 큰 전나무와 적송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으로 주변 풍광이 볼만하다.

 

군데 군데 불심을 표현한 현대미술작품들이 설치되어 있어 나그네의 시선을 끈다. 그러나 몇몇 작품은 해인사 공간에서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많은 돈과 작가들의 수고가 담겼을 텐데, 얼마 안 있어 철거해야 할 것들이 있을 듯 싶다. 작가에게나 해인사에게도 분명 낭비이고 손해일 것이다. 작품 선정에 좀 더 신중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