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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안내] 울고 웃고 사랑하고 힘내고.../ 문선영展 / 2014.10.22~28 / 가나아트 스페이스

James Chae 2014. 10. 17. 10:48



문선영展 / MOONSUNYOUNG 

울며 웃고 사랑하고 힘내고...

 

2014.10.22 ▶ 28


초대일시 / 2014.10.22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관훈동 119번지) 2층

Tel. +82.2.734.1333

www.ganaartspa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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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는 많은 부산물들이 생성되기 마련이다.


매일 내 주위에는   책, 옷 , 신문, 각종 고지서 등...많은  부산물들이 쌓여가고 있다.


그런데 내 삶의 체취가 배어있고 나의 손길이 닿았던 이것들을 나는 과감히 버리질 못한다.


웬지 이것들을 생각없이 버리게 되면 내 소중한 삶의 일부도 함께 버려질 것 같은 불안감에


여기저기 대책없이 쌓아 놓곤한다.





문선영_거울아 거울아 나는 누구니?_혼합재료(채색한 인쇄물, 거울)_107×77cm_2014


 


그래서 난 내 삶의 부산물 중의 일부를 선택해서 작업에 사용하고 있다


부산물을 이용한 작업중의 하나인 채색한 인쇄물을 풀모양으로 만들어 화면에


하나 하나 심는 작업은 나의 삶이 그렇듯 많은 인내와 수고를 필요로 한다


 




문선영_삶의 정글속에 잠든 나_혼합재료(채색한 인쇄물, 오브제)_180×107cm_2011





선택한 인쇄물이 무수히 반복되는 작업과정을 거치는 동안


나는 삶의 분주함을  잠시 내려놓고


진정 나는 누구며, 어디로 가고 있으며,


잘  가고 있는지를 되묻고


이 미로와 같은 삶의 정글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를  기도한다


하찮은 물건이 작품으로 변해가는 과정에 동참하면서..


이렇듯 나는 나와 닮고 내 마음을 보듬어 주는  친구를 얻은 듯


작업과정을 통해 잔잔한 위안을 얻게된다





 

문선영_어디로 가고 있니?_혼합재료(채색한 인쇄물)_182×92cm_2014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많은 인내가 필요한듯 싶다


한 땀  한 땀의


정성스런 바느질처럼..





 

문선영_꽃이 피다_혼합재료(채색한 인쇄물)_60×45cm_2014






나처럼 쉼과 자유를 갈망하며 삶의 쳇바퀴를 도는 나의 이웃들이


내 작업을 보면서 지친 마음을 보듬어 주는 마음의 친구를 만났으면 한다


 


삶의 길 위에서 함께 울고 웃고 사랑하고 힘내길 바라며..



문선영 / 작업노트 중에서...







문선영_집으로 가는 길_혼합재료(채색한 인쇄물)_162×130cm_2014








문선영_달콤한 휴식-내게도 가끔은 휴식이 필요해_아크릴채색, 기타 오브제_92×182cm_2014




문 선영 작가와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친구였다. 내가 아는 그녀는 꼼수가 없다. 묵직하고 진지하며...성실하다. 그리고 깊히 배려하고 섬세히 보듬는 선한 마음을 가졌다. 그래서 그녀의 작업은 그녀와 많이 닮았다. ' 울고 웃고 사랑하고 힘내고...' 오랜 기다림 끝에 하는 그녀의 첫 개인전 타이틀에서 느껴지듯 두 아이의 엄마로, 아내로...또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그리고 치열하게 작업하는 작가로, 그녀의 삶의 희노애락을 고스란히 자신만의 언어와 기법으로 화면에 밀도 있게 담아내고 있다.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일상의 분주함...감내해야 하는 많은 삶의 무게들을 인생의 부산물처럼 끊임없이 생성되는 신문,아이들의 문제집,약 봉투..영수증과 같은 것을 자르고 물들이는 행위를 통해 작가는 표현 하고 있으며 ... 이러한 삶의 조각들을 불확실한 미로와 같은 인생을 의미하는 화면에 나눠 촘촘히 붙이는 작업을 한 뒤 작가는 작가 자신에게, 인생이라는 굴곡진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이웃들에게, 묻는다. 잘 가고 있는지...나는 어디에 있는지...무엇을 위해 달려가는지... 이러한 물음들을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서 잘 어우러진 형상들을 만들고 결국에는 이러한 수차례 반복되는 과정을 통해...그녀만의 정답 없는 해답을 찾아간다. 삶의 소소한 풍경들에 따뜻함과 화사함으로 덧 입혀서... 마치 그녀의 녹녹치 않는 삶 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주어진 삶을 그녀만의 따뜻한 시선과 방법으로 살아 내 가고 있듯이...


누구보다도 그녀와 그녀의 그림을 사랑하고 기다렸던 사람으로서 내 친구 문 선영 작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녀가 얼마나 그림을 그리기위해 애썼는지...얼마나 목말라했는지... 얼마나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살아왔는지 지켜봤던 친구로서...같은 길을 걸어가는 작가로서 자랑스럽고 고마운 내 친구 이 전시를 시작으로 마음껏 꿈꾸고 마음껏 그리고 마음껏 나아가기를... ■ 김현영




*이미지 출처: www.neo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