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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 하느님 현존의 표징”

James Chae 2022. 6. 5. 07:31

 

 

2022.6.5. 성령강림주일

사도 2:1-21 또는 창세 11:1-9 / 시편 104:24-34, 35 / 로마 8:14-17 또는 사도 2:1-21 / 요한 14:8-17

 

 

성령강림: 하느님 현존의 표징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사제, Artist

 

주님께서는 본인이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자신 안에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아버지께로 본인이직접가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이미상호거주하고 있는 상태에서 아버지께 가신다고 하시니 이해하기 어려운 말입니다. ‘가신다 하셨으니오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더욱이 아버지께 가시면다른 협조자 우리에게 보내주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협조자영원히 우리와 함께 거하신다 약속하십니다. ‘상호 거주초월과 내재 간의 상승과 하강 교차되어 설명되고 있습니다. 말은 단순하지만, 우리의 이성으로 매우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초월과 내재의 구분 속에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이러한 통합적인 사고나 인식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존재론적으로 초월과 내재는 원래 상호소통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초월과 내재에 대한 완전한 이해에 이르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러한 것이 진짜로 존재하는지도 무척 의심스럽습니다. 어떠한 철학도, 종교도 초월과 내재에 대한 완전한 이해로 우리를 인도하지 못합니다. 이것이 우리 인간 인식의 한계이고, 신앙이 지닌 신비입니다. 그래서 우리 기독교는 이러한 인간 인식의 한계 지점에서 우리 신앙의 신비가 시작된다고 말하곤 합니다.

 

오늘 복음서 말씀은 요한복음 13 31절부터 14장까지 이어지는 주님의 마지막고별담화 일부입니다. 필립보는 예수의 말씀에 대해서, 예수께서 어떤 분이신지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못해서 하느님 아버지를 직접 눈으로 보게 달라고 요청합니다. 주님과의 이별을 예감해서인지, 필립보는 영적인 것이 아니라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있는 신의 현현 또는 영적인 신비 체험을 하게 달고 요청합니다. 오늘 본문은 이에 대한 주님의 답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필립보는 당시 유행했던 밀교의 신비주의자들처럼 직접 어떤 영적 신비 체험을 경험하고 싶었던 같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답변은, 앞에 이미 말씀드린 대로, 신비체험은 고사하고 매우 모호하고 난해합니다. 아마도 필립보와 다른 제자들도 주님의 말씀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제자들이몰이해 지점에서 구절들이 이토록 이해하기 어려운지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믿어진다또는그냥 믿으면 된다라는 말로 말씀을 이해하고 넘어가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뿐만 아니라 그보다 일도 하게 것이다”(요한 14:12)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는 믿음과 행위를 구분하지 않는 주님의 말씀의 특징입니다. 주님의 말씀에는 초월과 내재에 대한 구분이 모호한 것도 특징입니다. 세상에 계실 하셨던 주님의 모든 말씀과 행위에는 하느님 아버지의위격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아버지와 아들은 하나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자신이 아버지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행위를 보고 자신 안에 아버지께서 계심을 알라고 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시는 말과 행위 모두가 바로 아버지의 현존을 드러내는 ‘σημεῖον 세메이온, 표징이라는 말입니다. 모든 말과 행위에는 주체의 인격이 반드시 포함되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필립보의 요청을 주님께서는 우회적으로 거부한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과 동행하시면서 본인의 말과 행위를 통해 하느님 아버지를 이미보여주셨기때문입니다. 단지 제자들이 그것을 깨닫지 못했을 뿐입니다.

 

예수님의 말과 행위에서하느님 현존의 표징 드러났다면, 우리가 하는 말과 행위에는주님의 현존의 표징 드러나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쉽게 말하는믿는다라는 말은 결코 단순한 입술 만의 고백이 아닙니다. 말에는 말하는 사람의 존재와 인격이 드러납니다. 신중하면서 동시에 어떤 행위를 수반하는 매우 엄중한 말입니다. ‘믿는다라는 말에는, 주님 안에서 성부와 성자께서 하나이시듯이, 주님과 우리도 하나이며, 우리의 믿음과 행위도 하나라는 고백이 함께 담겨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음과 말과 존재는 하나입니다.

 

그러나 부활-승천-성령강림절기를 보내면서 드는 생각은, 이에 대한 우리의 고백 대부분이 어쩌면그냥 믿는다 범주에 머무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이 가진 엄중함과 강력한 힘을 깨닫기에 역부족입니다. 우리가 부활-승천-성령강림이라는 역동적 사건들을 우리 속에 살아내는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그것을 아무 의심 없이, 아무런 고민 없이, 아무런 행위 없이 고백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오늘 질문을 했던 필립보의 믿음에도 다다르지 못합니다. 그는 진심으로 하느님의 현존을 보길 갈망했고, 원하던 것을 솔직하게 주님께 구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무도 부활-승천-성령강림에 대해,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전혀 하느님께 질문하지 않습니다. 전혀 궁금해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매년 반복되는 절기 하나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화창한 날씨와 다양한 개인적 이유들에 이끌려 엄중한 절기를 단순히 지나칩니다. 우리가 시기를 단순히 종교적 절기로 생각한다면 성령께서도 정중하게 우리를 그러한 인식 가운데 내버려 두실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는 성령과 함께 발자국도 우리는 앞으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안에 성령에 대한 간절함은 사라지고 이에 따르는 성령의능력또한 점점 희미해져 가는 것입니다. 절기를 거치며 우리 교회가 탄생했다는 사실을 상기해볼 우리는 엄청난 절기의 의미를 너무 쉽게 망각하는 같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말이, 우리의 행위가 전혀 우리의 존재를 드러내지 못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존재감 말입니다. 말은 부활-승천-성령강림의 신앙을 우리 신앙의 실존 가운데 온전히 녹여내지 못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냥 단순히 믿는다고 말하기에는 특히성령강림사건 대한 실체적 진실은 매우 명확합니다. 성령의 현존은 너무 실제적이라 성령을 받은 사람들은 그것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러한 체험들이 개인의 경험 차원에 편중되어 보편성을 얻기는 어려워도 오랜 교회의 전통은 이러한 성령의 역사를 여러은사들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린도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12장에 보면 우리는 사도 바울로에 의해 분별된 성령의 9가지 은사를 있습니다. 물론 성령의 은사가 이것이 다가 아님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언급된 은사들은 교회에 의해 어느 정도 검증된 것들일 뿐입니다. ‘지혜’, ‘지식’, ‘믿음’, ‘ 고침’, ‘기적 행함’, ‘말씀’, ‘식별’, ‘방언.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성령의 은사는 개인에게 주어진선물이면서 동시에 교회 공동체에 주신선물이기도 합니다. 말인즉, 성령의 은사는 개인의 믿음을 세우는 것뿐만 아니라, 교회와 하느님 나라를 세우는 교회 공동체를 위한 은사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로는 9가지 대표 은사를 소개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합니다.

 

“성령께서는 각 사람에게 각각 다른 은총의 선물을 주셨는데 그것은 공동 이익을 위한 것입니다.” (1고린 12:7)

 

여기에서공동 이익으로 번역된숨페로 συμφέρω”모으다, 수집하다, 함께 견디다라는 뜻으로성령의 은사 식별하는 영분별의 기준이 됩니다. ‘함께라는 의미에 방점이 있습니다. ‘성령의 은사 개인보다는 공동체를 세우는 중점을 두고 있다는 뜻입니다. 점이성령의 은사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부여된달란트 다른 점입니다. 그래서 성령을 받으신 분들은 우쭐해져 자만할 필요가 없습니다. 은사 체험은 모든 것의 완성이 아니라 개인에게 주어진하느님 소명 시작이고, 이는 반드시 공동체의 신앙을 세우는 목적이 있습니다. 특별한 성령의 은사를 받으신 분은 그만큼 하느님과 교회를 위해 헌신할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특별한 은사에는 반드시 그만큼의 책임과 의무 또한 따르기 때문입니다. 

 

공동번역 성서가 성령을 ‘παράκλητος,파라클레토스, 협조자 번역한 것은 매우 적절한 번역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 안에 내주 하셔서 우리에게 믿음을 주시고 하느님의 일을 하도록 우리를 도우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다른 협조자 보내신다는 뜻은 주님 스스로가 바로 제자들과 우리를 도우시는협조자이심을 암시한 것입니다. 그러니 본인 말고다른협조자라고 언급하신 것입니다. 이를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주님께서는 승천 아버지께로 돌아가셔서천상의 협조자 되셨고, 성령께서는 아버지와 아들로부터 지상으로 파송을 되어 우리와 함께 계시니지상의 협조자 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를 도우시는 분의파라클레토스, 협조자 얻은 샘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도우시고, 성자께서는 우리를 위해 성부께 중보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신비한 삼위일체의 관계성 속에 편입되는 것입니다. 이로써 단절되었던 초월과 현상의 세계가교회의 시대 성령으로 말미암아 마치 야곱이 꿈에 천상의 사다리처럼 세계가 소통하는 것이 가능하게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희망이고, 부활과 승천, 성령강림이라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우리가 깨닫는 교회의 신앙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말씀하신 다음 말씀이 성령강림사건으로 완성됩니다.

 

“그날이 오면 너희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과 너희가 내 안에 있고 내가 너희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요한 14:20)

 

그날이 오면이란 표현은 문맥상 가지 의미가 함의됩니다. 하나는 종말론적인재림의 사건이고, 다른 하나는 그보다 앞서는성령강림사건입니다. 이제 주님께서 아버지 안에 계시고 아버지 하느님이 주님 안에 계신 상호 인격적 관계가 성령의 오심으로 말미암아 우리에게도 가능해진 것입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와 주님 사이에상호 거주 완성됐습니다. 모든 종교의 염원이었던 신인합일의 신비가 이렇게 성령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삼위일체신앙 결코 포기할 없습니다. ‘삼위일체의 위격적 관계’, ‘상호 내주의 관계성 아니면 우리는 이러한상호 거주 영적 신비를 도저히 표현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성령강림절다음 주일을 교회는 이러한삼위일체신앙 기념하기 위해삼위일체주일 봉헌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그리고 성령강림사건으로 드러난삼위일체의 신비 그리스도인의 실존 가운데진리의 이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계시된 것을 기념하고 선포합니다. 오직 성령께서만 이러한 믿음을 우리에게 주실 있습니다.

 

“성령의 선물은 여러분이 갈망하는 것이니 되도록 풍성하게 받으십시오. 그러나 그것은 교회를 돕는 것이어야 합니다. (1고린 14:12)

 

사도 바울로는 성령의 은총을 간구하라 권합니다.(1고린 12:31) 그것도 더욱 풍성하게 받으라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은총이 개인의 만족을 위함이 아니라 교회를 세우는 것이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성령은 개인을 통해 교회공동체에 주어진 선물이라는 뜻입니다. 이로써 사도 바울로가 말한 그리스도의 교회의 신비가 드러납니다. 은사를 받은 개인들이 각자의 은사대로 그리스도의 몸을 하나로 만들어가는 신비 말입니다. 우리가 성령의 은사를 간구하는 것은 단순한 종교적 축복과 세상의 안위를 위함이 아닙니다.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땅에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를 온전히 이뤄가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성령의 은사를 간절히 사모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각자의 신앙을 세우고 교회공동체를 온전하게 은사를 사람에게 충만하게 부어주시길 기도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그리고 우리 공동체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더욱 풍성하고 더욱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한 은총이 지금 시간 우리에게 가득하시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말씀을 나눴습니다. 아멘.

 


 

전례독서: 성령강림대축일 (다해) 1

 

본기도

하느님, 주님께서는 시나이산에서 연기와 가운데 모세에게 율법을 주셨고, 성령의 가운데 제자들에게 언약을 주셨나이다. 비오니, 제자들에게 내리셨던 성령의 불을 우리에게도 주시어 서로 사랑하라 명하신 주님의 계명을 기쁨으로 지키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하느님이신 우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1독서_ 사도 2:1-21

1 마침내 오순절이 되어 신도들이 모두 곳에 모여 있었는데 2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그들이 앉아 있던 집안을 가득 채웠다. 3 그러자 같은 것들이 나타나 불길처럼 갈라지며 사람 위에 내렸다. 4 그들의 마음은 성령으로 가득 차서 성령이 시키시는 대로 여러 가지 외국어로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5
예루살렘에는 세계 각국에서 경건한 유다인들이 살고 있었다. 6 소리가 나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사도들이 말하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자기네 지방 말로 들리므로 모두 어리둥절해졌다. 7 그들은 놀라고 한편 신기하게 여기며지금 말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갈릴래아 사람들이 아닌가! 8 그런데 우리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저마다 자기가 태어난 지방의 말로 듣고 있으니 어찌 셈인가? 9 가운데는 바르티아 사람, 메대 사람, 엘람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메소포타미아, 유다, 갑바도기아, 본도, 아시아에서 사람들도 있고 10 프리기아, 밤필리아, 이집트, 키레네에 가까운 리비야의 여러 지방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로마에서 나그네로 11 유다인들과 유다교에 개종한 이방인들이 있고 그레데 사람들과 아라비아 사람들도 있다그런데 사람들이 지금 하느님께서 하신 일들을 전하고 있는데 그것을 우리는 저마다 자기네 말로 듣고 있지 않은가?” 하고 말하였다. 12 이렇게 모두 놀라고 어안이 벙벙하여도대체 어찌 영문인가?” 하며 웅성거렸는데 13 중에는 사람들이 술에 취했군!” 하고 빈정거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14
베드로가 다른 열한 사도들과 함께 일어서서 군중을 보고 큰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유다 동포와 예루살렘 시민 여러분, 내가 하는 말을 귀담아듣고 생각해 보십시오. 15 지금 시각이 아침 아홉 시인데 어떻게 술에 취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사람들은 술에 취한 것이 아닙니다. 16 이것은 예언자 요엘이 예언한 대로 것입니다. 요엘 3:1-5
17 ‘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    
마지막 날에
.    
나는 모든 사람에게
.    
나의 성령을 부어주리니
.    
너희 아들 딸들은 예언을 하고
.    
젊은이들은 계시의 영상을 보며
.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18  
때에는 나의 남종에게도 여종에게도
.    
나의 성령을 부어주리니
.    
그들도 예언을 하리라.
19  
나는 하늘 높은 곳에서 표징을 보이며
.    
땅에서 기적을 행하리니
.    
피와 불과 짙은 연기가 일고
.    
해는 빛을 잃어 어두워지고
.    
달은 피와 같이 붉어져
.    
마침내 크고 영광스러운 주의 날이 오리라.
21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성시_ 시편 104:24-34, 35

24  주여,
.     손수 만드신 것이 참으로 많으나,
.     어느 하나 오묘하지 않은 것이 없고
.     땅은 온통 당신 것으로 풍요합니다.
25   크고 넓은 바다,
.     거기에는 크고 작은 물고기가 수없이 우글거리고,
26  배들이 이리 오고 저리 가고
.     손수 빚으신 레비아단은 당신의 장난감입니다.
27  때를 따라 주시는 먹이를 기다리며
.     모든 것들은 당신을 쳐다보다가
28  먹이를 주시면 그것을 받아먹으니,
.     손만 벌리시면 그들은 배부릅니다.
29  그러다가 당신께서 외면하시면
.     어쩔 줄을 모르고
.     숨을 거두어들이시면,
.     죽어서 먼지로 돌아가지만,
30  당신께서 입김을 불어 넣으시면 다시 소생하고
.     누리의 모습은 새로 워집니다.
31  주님의 영광은 영원하소서.
.     손수 만드신 , 주님의 기쁨이 되소서.
32  굽어만 보셔도 땅은 떨고
.     다치기만 하셔도 산들은 연기를 뽑는구나.
33  나는 한평생 주님을 노래하리라.
.     숨을 거둘 때까지 악기를 잡고,
.     나의 하느님을 노래하리라.
34  나의 노래가 주님께 기쁨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     그러면 나는 주님 품안에서 즐겁기만 하련만.
35  악인들아,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려라.
.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알렐루야!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2독서_ 로마 8:14-17

14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15 여러분이 받은 성령은 여러분을 다시 노예로 만들어서 공포에 몰아넣으시는 분이 아니라 여러분을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어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령에 힘입어 하느님을아빠,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16 바로 성령께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증명해 주십니다. 우리의 마음속에도 그러한 확신이 있습니다. 17 자녀가 되면 또한 상속자도 되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하느님의 상속자로서 그리스도와 함께 상속을 받을 사람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고 있으니 영광도 그와 함께 받을 것이 아닙니까?

 

 

복음서_ 요한 14:8-17

8 이번에는 필립보가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주시면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하고 간청하였다. 9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필립보야, 들어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같이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보았으면 아버지를 것이다. 그런데도 아버지를 뵙게 해달라니 무슨 말이냐? 10 너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안에 계시다는 것을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도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안에 계시면서 몸소 하시는 일이다. 11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안에 계시다고 말을 믿어라. 믿겠거든 내가 하는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12 정말 들어두어라.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뿐만 아니라 그보다 일도 하게 것이다. 그것은 내가 이제 아버지께 가서 13 너희가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이루어주겠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들로 말미암아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14 너희가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내가 이루어주겠다.”
15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계명을 지키게 것이다. 16 내가 아버지께 구하면 다른 협조자를 보내주셔서 너희와 영원히 함께 계시도록 하실 것이다. 17 그분은 진리의 성령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일 없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이 너희와 함께 사시며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