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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역설 그리고 십자가”_2024.3.24. 나해_고난-성지주일

James Chae 2024. 3. 24. 05:43

 

 

2024.3.24. 나해_고난-성지주일

이사 50:4-9 / 시편 31:9-16 / 필립 2:5-11 / 마르 14:1-15:47(수난복음)

 

 

믿음, 역설 그리고 십자가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는 역설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없지만, 그분은 우리를 보십니다. 하느님은 영원하시지만 우리는 필멸성을 지닌 존재입니다. 하느님은 끊임없이 인간을 찾으시지만, 인간은 그러한 하느님의 부르심을 외면합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기다리시지만, 우리는 하느님과 반대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하느님은 축복과 저주를 동시에 보이시지만, 우리는 그것을 변덕이라 표현합니다. 하느님은 세상의 모든 것을 아시지만, 우리는 보이지 않는 세상뿐만 아니라 보이는 세상조차도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지만, 성서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신다 말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차이와 대비 때문에 믿음에는 역설이 존재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기독교는 이러한심오한 역설의 경험에서 싹이 돋았습니다. 역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골고타 언덕의 십자가입니다.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분이 로마의 사형대에서 생을 마감하셨다는 사실. 예수의 제자들은 희망과 공포의 아이러니를 동시에 경험했고, 십자가의 역설을 붙들고 이해하기 위하여 몸부림치는 고통 가운데 우리 기독교의 신학과 영성이 싹이 텄습니다. 세상은 이를 모순이나 거짓으로 치부하지만 우리는 역설을 믿음이라 생각합니다. 오늘날 이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은 극에 달했지만, 2 전의 사실은 여전히 진실로 남아 그것을 수용하는 자와 그것을 배격하는 그리고 아예 무관심하는 자로 나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기독교는 십자가라는 역설의 칼날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논리적이지 않은 부분,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은가로 넣기 판단을 보류하고신비 규정했습니다. 우리가 합의하고 이해하는 교리들은 끊임없는 투쟁 속에서 결국 승리자들의 전유물처럼 교회 역사 속에서 대를 이어 고백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한 양의 많은 진실들을 우리 기독교는 역사 속에서 양산해 왔습니다. 이상 우리는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인지 아닌지, 어떻게 그분이 완전한 하느님이시고 완전한 인간이신지, 어떻게 마리아가그리스도의 어머니인지 아니면하느님의 어머니인지 등을 가지고 싸우지 않습니다. 그러한 논쟁과 투쟁은 벌써 과거의 일이 되었고, 기독교는 시대의 요청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와 개혁을 거듭하며 새로운 도전들에 직면해 왔습니다. 바로 오늘날까지 말입니다.

 

코로나 이후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요즘 실감합니다. 종교에 의지하지 않고도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영성 추구할 있는 시대가 오래입니다. 주일에 한번 교회에 출석하거나, 아예 예배를 드리지 않아도 하느님을 믿고 있다고 생각하는 자기 확신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종교 공동체와의 교류보다, 종교적 예식과 전통보다, 이제는 개인화되고 자기화된 영성의 추구가 현대인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보이지 않는 신보다는 각자가 믿는 자기의 신념을 섬기며 깊은 개인주의적 삶을 현대인들은 영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십자가에 박히신 시대부터 지금까지, 시대는 변했어도 인간 사회는 끊임없이 삶과 죽음의 긴장감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실패와 무력감을 경험하며 힘겨운 실존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현대사회는 과거와 같은 노예 신분은 공식적(?)으로 폐지됐지만, 여전히 현대인들은 자본에 종속되어 노예처럼 자신의 일과 직장에 구속되어 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으면, 반대로 굶주리고 고통받는 사람들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문명과 자본의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조금은 늘어났을 전체 인류를 놓고 보면 과거나 지금이나 우리의 실존은 전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역사의 진보가 인간을 행복하게 말들 것이란 확신은 무너진 오래입니다. 

 

이제 인류는 그동안 인간이 만들어왔던 문명을 하루아침에 파괴시킬 있는 기후변화와 환경 재앙이라는 대자연의 앞에 공포심과 염려를 느끼고 있습니다. 고대에 대자연의 위협으로부터 인간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도시문명을 건설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제 문명도 임계점에 다다른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우리 일상에 소환시키길 원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도시중심의 삶에서 발짝도 벗어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덩어리가 쏟아지는 아비규환의 소돔과 고모라 도시를 마지막까지 붙들었던 사람들처럼, 우리는 대자연의 노골적인 적대감을 직면하면서도 여전히 도시 문명을 붙들고 싶어 합니다. 그러고 보면 인간이 느끼는 생존에 대한 두려움은 극복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 유전자 깊숙이에서 우리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이, 실패와 무력감 가운데 십자가에 달리신 분이, 여전히 우리에게 희망이 있을까요? 로완 윌리암스는 그렇다고 말합니다. 저도 그의 말에 동의를 합니다. 십자가는 우리 인간들에게 우리 자신들의 실패와 무력감을 인정할지 말지를 결단하도록 여전히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방의 종교들은 인간이 적당히 신의 노여움을 달래고, 신을 기쁘게 주면 인간이 복을 받는 것으로 그만이지만, 십자가는 우리 인간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결국 하느님이 없는 상태에서는 죄의 지배 아래 놓일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우리의 확신과 자신감이 무너진 곳에서 우리가 의지할 곳이 골고타의 십자가뿐이라고. 십자가는 계속해서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자신을 주인으로 삼고, 자신의 안락과 행복만을 끊임없이 추구하면 할수록 인간은 공허와 실패를 더욱더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함께 살도록 만들어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이웃과 더불어 함께 하느님과 관계하도록 만들어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고립과 자기 비하는 이미 십자가로 족하다고, 골고타의 십자가는 여전히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이미 인간이 현재 처한 모든 아픔과 고통에 대해큰소리와 눈물 기도하셨다고 성서는 전합니다. 십자가가 여전히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다면, 그것은 그분의 기도가 여전히 우리에게 적용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분에 대한 신뢰를 넘어서는 우리의 믿음입니다. 십자가를 신뢰할 것인지 아니면 그것을 믿을 것인지가 우리의 선택에 놓여 있습니다. 신뢰는 우리의 경험과 우리의 인식, 우리의 느낌에 의존하지만, 믿음은 성령으로부터 오는 것으로 어떠한 상황과 조건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믿는 것입니다. 믿음은그리 아니하실지라도진리에 대해 굳건한 확신을 갖는 것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그분이 겪으신 고통과 아픔은 오직 믿음을 통해서만 이해될 있음은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십자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로마의 사형틀로 남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고통과 아픔이 우리와 무관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를 신뢰하는 차원을 넘어 그분을 진심으로 믿는 단계로 우리의 영이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할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서 예수와 함께하셨던 것처럼, 우리와 함께하심을 우리도 믿음 안에서 인식할 있습니다. 역설이 믿음이 되는 순간, 우리는 십자가 위에서 그분이 선택하신 것을 우리도 똑같이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선택은 이제 우리의 몫입니다. 하느님께서 열어놓으신 유일한 진리의 길인 십자가를 여러분은 어떻게 바라보고 그것을 짊어지고 가시겠습니까? 두려움은 당연하고, 기쁨 또한 당연합니다.  우리의 입에는 달지만, 우리의 배속에서 그것은 고통입니다. 십자가에는 고통과 희망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이것이 십자가가 지닌 역설이고 신비입니다. 신비를 믿음으로 부여잡을 , 우리는 진정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하고 진리가 주는 참자유를 누릴 있습니다. 성주간이 여러분에게 그러한 성장의 시간이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아멘.

 

 


 

전례독서_성지주일/고난주일 (나해)

 

본기도

영원하신 하느님, 지극한 사랑으로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고 또한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게 하셨나이다. 비오니, 인간의 본성을 취하신 성자께서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신 것처럼, 우리도 주님의 뜻을 따라 살게 하시고 마침내 영광스러운 부활에 참여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하느님이신 우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1독서_이사 50:4-9

4     야훼께서 나에게 말솜씨를 익혀주시며
.     고달픈 자를 격려할 알게
.     다정한 말을 가르쳐주신다.
.     아침마다 귀를 일깨워주시어
.     배우는 마음으로 듣게 하신다.
5     야훼께서 나의 귀를 열어주시니
.     나는 거역하지도 아니하고
.     꽁무니를 빼지도 아니한다.
6    나는 때리는 자들에게 등을 맡기며
.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턱을 내민다.
.     나는 욕설과 침뱉음을 받지 않으려고
.     얼굴을 가리지도 않는다.
7     야훼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     조금도 부끄러울 없어
.     차돌처럼 얼굴빛 변치 않는다.
.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을 알고 있다.
8    하느님께서 나의 죄없음을 알아주시고 옆에 계시는데,
.     누가 나를 걸어 송사하랴?
.     법정으로 가자.
.     누가 나와 시비를 가리려느냐?
.     겨루어보자.
9     야훼께서 이렇게 나를 도와주시는데
.     누가 감히 나를 그르다고 하느냐?
.     

 

 

 

성시_시편 31:9-16

9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     울다 지쳐 눈은 몽롱하고 괴롭습니다.
.     목이 타며 애간장이 끊어집니다.
10  괴로와서 숨이 넘어갈 같으며
.     한숨으로 세월을 보냅니다.
.     견딜 없이 기운은 하였고
.     마디마디가 녹아납니다.
11  나는 원수들의 모욕거리이웃들의 혐오거리,
.     벗들의 구역질감이 되었으니
.     거리에서 만나는 마다 피해 갑니다.
12  죽은 사람처럼 기억에서 사라지고
.     쓰레기처럼 버려졌습니다.
13  사람들의 비방소리 들려오며, 협박은 사방에서 미쳐 옵니다.
.     그들은 나를 노려 무리짓고 목숨 없애려고 음모합니다.
14  주여, 나는 당신만을 믿습니다.
.     당신만이 하느님이시라 고백하며
15  나의 앞날을 당신의 손에 맡기오니
.     악을 쓰는 원수들의 손에서 몸을 건져 주소서.
16  나는 당신의 종이오니, 웃는 얼굴을 보여 주소서.
.     한결같은 사랑으로 몸을 구하소서.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2독서_필립 2:5-11

5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여러분의 마음으로 간직하십시오.

6    그리스도 예수는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셨지만
.    
굳이 하느님과 동등한 존재가 되려 하지 않으시고
7    
오히려 당신의 것을 내어놓고
.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    
이렇게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8    
당신 자신을 낮추셔서 죽기까지,
.    
아니,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9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높이 올리시고
.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10  
그래서 하늘과 위와 아래에 있는 모든 것이
.    
예수의 이름을 받들어 무릎을 꿇고 칠십인역 이사 29:13(45:23 참조)
11  모두가 입을 모아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시라 찬미하며
.    
하느님 아버지를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복음서_마르 14:1-15:47 또는 마르 15:1-39(40-47)

14:1 ¶ 과월절 이틀 무교절 이틀 전이었다.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은 어떻게 하면 몰래 예수를 잡아죽일까 하고 궁리하였다. 2 그러면서도백성들이 소동을 일으킬지 모르니 축제 기간만은 피하자.” 하였다.3 ¶ 예수께서 베다니아에 있는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의 일이다. 마침 예수께서 음식을 잡수시고 계셨는데 어떤 여자가 매우 값진 나르드 향유가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것을 깨뜨리고 향유를 예수의 머리에 부었다. 4 그러자 거기 같이 있던 사람이 매우 분개하여 향유를 이렇게 낭비하는가? 5 이것을 팔면 삼백 데나리온도 받을 것이고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있을 터인데!” 하고 투덜거리면서 여자를 나무랐다. 6 그러자 예수께서는참견하지 마라. 여자는 나에게 갸륵한 일을 했는데 괴롭히느냐? 7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너희 곁에 있으니 도우려고만 하면 언제든지 도울 수가 있다. 그러나 나는 언제까지나 너희와 함께 있지는 않을 것이다. 8 여자는 장례를 위하여 미리 몸에 향유를 부은 것이니 자기가 있는 일을 것이다. 9 나는 분명히 말한다. 세상 어디든지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여자가 일도 알려져서 사람들이 기억하게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10 때에 열두 제자의 하나인 가리옷 사람 유다가 대사제들을 찾아가서 예수를 넘겨주겠다고 하였다. 11 그들은 유다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그에게 돈을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래서 유다는 예수를 넘겨줄 기회만을 엿보고 있었다.12 무교절 날에는 과월절 양을 잡는 관습이 있었는데 제자들이 예수께선생님께서 드실 과월절 음식을 저희가 어디 가서 차렸으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13 예수께서는 제자 사람을 보내시며성안에 들어가면 물동이에 물을 길어가는 사람을 만날 터이니 그를 따라가거라. 14 그리고 사람이 들어가는 집의 주인에게우리 선생님이 제자들과 함께 과월절 음식을 나눌 방이 어디 있느냐고 하십니다.’ 하고 말하여라. 15 그러면 그가 이미 자리가 마련된 이층 방을 보여줄 터이니 거기에다 준비해 놓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16 제자들이 떠나 성안으로 들어가 보니 과연 예수께서 말씀하신 대로였다. 그래서 거기에다 과월절 음식을 준비하였다.17 날이 저물자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데리고 집으로 가셨다. 18 그들이 자리에 앉아 음식을 나누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 가운데 사람이 나를 배반할 터인데 사람도 지금 나와 함께 먹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19 말씀에 제자들은 근심하며 저마다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물었다. 20 예수께서는 사람은 너희 열둘 중의 하나인데 지금 나와 그릇에 빵을 적시는 사람이다. 21 사람의 아들은 성서에 기록된 대로 죽을 터이지만 사람의 아들을 배반한 사람은 참으로 불행하구나. 그는 차라리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을 뻔했다.” 하고 말씀하셨다.22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빵을 들어 축복하시고 제자들에게 떼어 나눠주시며받아먹어라. 이것은 몸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23 그리고 잔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건네시자 그들은 잔을 돌려가며 마셨다. 24 때에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나의 피다. 많은 사람을 위하여 내가 흘리는 계약의 피다. 25 들어두어라. 하느님 나라에서 포도주를 마실 날까지 나는 결코 포도로 빚은 것을 마시지 않겠다.”26 그들은 찬미의 노래를 부르고 올리브 산으로 올라갔다.27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 내가 칼을 들어 목자를 치리니 양떼가 흩어지리라. 즈가 13:7 기록되어 있는 대로 너희는 모두 나를 버릴 것이다. 28 그러나 나는 다시 살아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29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비록 모든 사람이 주님을 버릴지라도 저는 주님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0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을 들어라.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너는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것이다.” 하셨다. 31 그러자 베드로는 더욱 힘주어주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주님을 모른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하고 장담하였다. 다른 제자들도 같은 말을 하였다.

32 그들은 게쎄마니라는 곳에 이르렀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내가 기도하는 동안 여기 앉아 있어라.” 하시고 33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따로 데리고 가셨다. 그리고 공포와 번민에 싸여서 34 “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니 너희는 여기 남아서 깨어 있어라.” 하시고는 35 조금 앞으로 나아가 땅에 엎드려 기도하셨다. 수만 있으면 수난의 시간을 겪지 않게 해달라고 하시며 36 “아버지, 나의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 하실 있으시니 잔을 나에게서 거두어주소서. 그러나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하고 말씀하셨다. 37 이렇게 기도하시고 나서 제자들에게 돌아와 보시니 그들은 자고 있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시몬아, 자고 있느냐? 시간도 깨어 있을 없단 말이냐? 38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말을 듣지 않는구나!” 하시고 39 다시 가셔서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셨다. 40 그리고 다시 돌아와 보시니 그들은 여전히 자고 있었다. 그들은 너무나 졸려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41 예수께서는 번째 다녀오셔서아직도 자고 있느냐? 아직도 쉬고 있느냐? 그만하면 넉넉하다. , 때가 왔다. 사람의 아들이 죄인들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 42 일어나 가자. 나를 넘겨줄 자가 가까이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43 ¶ 예수의 말씀이 끝나기도 전에 열두 제자의 하나인 유다가 나타났다. 그와 함께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이 보낸 무리가 칼과 몽둥이를 들고 떼지어 왔다. 44 그런데 배반자는 그들과 미리 암호를 짜고내가 입맞추는 사람이 바로 사람이니 붙잡아서 놓치지 말고 끌고 가라.” 하고 일러두었던 것이다. 45 그가 예수께 다가 와서선생님!” 하고 인사하면서 입을 맞추자 46 무리가 달려들어 예수를 붙잡았다.47 예수와 함께 있던 사람 하나가 칼을 빼어 대사제의 종의 귀를 쳐서 잘라버렸다. 48 그것을 보시고 예수께서는 무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칼과 몽둥이를 들고 잡으러 왔으니 내가 강도란 말이냐? 49 너희는 내가 전에 날마다 성전에서 같이 있으면서 가르칠 때에는 나를 잡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이렇게 것은 성서의 말씀이 이루어지기 위한 것이다.” 50 때에 제자들은 예수를 버리고 모두 달아났다.51 몸에 고운 삼베만을 두른 젊은이가 예수를 따라가다가 사람들에게 붙들리게 되었다. 52 그러자 그는 삼베를 버리고 알몸으로 달아났다.53 그들이 예수를 대사제에게 끌고 갔는데 다른 대사제들과 원로들과 율법학자들도 모두 모여들었다. 54 베드로는 멀찍이 떨어져서 예수를 뒤따라 대사제의 관저 안뜰까지 들어가서 경비원들 틈에 끼여 앉아 불을 쬐고 있었다.55 대사제들과 의회는 예수를 사형에 처할 만한 증거를 찾고 있었으나 하나도 얻지 못하였다. 56 많은 사람이 거짓 증언을 하였지만 그들의 증언은 서로 일치하지 않았던 것이다. 57 그러자 사람이 일어서서 이렇게 거짓 증언을 했다. 58 “우리는 사람이나는 사람의 손으로 지은 성전을 헐어버리고 사람의 손으로 짓지 않은 성전을 사흘 안에 세우겠다.’ 하고 큰소리치는 것을 들은 일이 있습니다.” 59 그러나 증언을 하는 데도 그들의 말은 서로 일치하지 않았다.60 때에 대사제가 한가운데 나서서 예수께 사람들이 그대에게 이토록 불리한 증언을 하는데 그대는 말이 없는가?” 하고 물었다. 61 그러나 예수께서는 입을 다문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대사제는 다시그대가 과연 찬양을 받으실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인가?” 하고 물었다. 62 예수께서는 “그렇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이 전능하신 분의 오른편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것이다. 시편 110:1; 다니 7:13하고 대답하셨다. 63 말을 듣고 대사제는 자기 옷을 찢으며 이상 무슨 증거가 필요하겠소? 64 여러분은 방금 모독하는 말을 듣지 않았습니까? ,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 하고 묻자 사람들은 일제히 예수는 사형감이라고 단정하였다. 65 어떤 자들은 예수께 침을 뱉으며 그의 얼굴을 가리고 주먹으로 치면서, 누가 때렸는지 알아맞혀 보아라.” 하며 조롱하였다. 경비원들도 예수께 손찌검을 하였다.66 동안 베드로는 아래쪽에 있었는데 대사제의 여종 하나가 오더니 67 베드로가 불을 쬐고 있는 것을 보고 그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며당신도 나자렛 사람 예수와 함께 다니던 사람이군요?” 하고 말하였다. 68 그러나 베드로는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요? 나는 도무지 수가 없소.” 하고 부인하였다. 그리고 베드로가 대문께로 나가자 69 여종이 그를 보고 곁에 있던 사람들에게 다시 사람은 예수와 한패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70 그러나 베드로는 말을 또다시 부인하였다. 얼마 뒤에 옆에 있던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다시당신은 갈릴래아 사람이니 틀림없이 예수와 한패일 거요.” 하고 말하였다. 71 말을 듣고 베드로는 거짓말이라면 천벌이라도 받겠다고 맹세하면서나는 당신들이 말하는 사람은 알지도 못하오.” 하고 잡아떼었다. 72 바로 때에 닭이 번째 울었다. 베드로는 예수께서닭이 울기 전에 네가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것이다.” 하신 말씀이 머리에 떠올랐다. 그는 땅에 쓰러져 슬피 울었다.

 

15:1 날이 밝자 대사제들은 원로들과 율법학자들을 비롯하여 의회를 소집하고 의논한 끝에 예수를 결박하여 빌라도에게 끌고 넘기었다. 2 빌라도는 예수께네가 유다인의 왕인가?”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그것은 말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3 대사제들이 여러 가지로 예수를 고발하자 4 빌라도는 예수께보라. 사람들이 저렇게 여러 가지 죄목을 들어 고발하고 있는데 너는 말이 하나도 없느냐?” 하고 다시 물었다. 5 그러나 예수께서는 빌라도가 이상하게 여길 정도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6 명절 때마다 총독은 사람들이 요구하는 죄수 하나를 놓아주는 관례가 있었다. 7 마침 때에 반란을 일으키다가 사람을 죽이고 감옥에 갇혀 있던 폭도들 가운데 바라빠라는 사람이 있었다. 8 군중은 빌라도에게 몰려가서 전례대로 죄수 하나를 놓아달라고 요구하였다. 9 빌라도가 그들에게유다인의 왕을 놓아달라는 것이냐?” 하고 물었다. 10 빌라도는 대사제들이 예수를 시기한 나머지 자기에게까지 끌고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11 빌라도의 말을 들은 대사제들은 군중을 선동하여 차라리 바라빠를 놓아달라고 청하게 하였다. 12 빌라도는 다시 군중에게그러면 너희가 유다인의 왕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하고 물었다. 13 그러자 군중은십자가에 못박으시오!” 하고 소리질렀다. 14 빌라도가도대체 사람의 잘못이 무엇이냐?” 하고 물었으나 사람들은 악을 써가며십자가에 못박으시오!” 하고 외쳤다.15 그래서 빌라도는 군중을 만족시키려고 바라빠를 놓아주고 예수를 채찍질하게 다음 십자가형에 처하라고 내어주었다.16 병사들은 예수를 총독 관저 안으로 끌고 들어가서 부대원을 불러들였다. 17 그리고 예수께 자주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 머리에 씌운 다음 18 “유다인의 만세!” 하고 외치면서 경례하였다. 19 갈대로 예수의 머리를 치고 침을 뱉으며 무릎을 꿇고 경배하였다.20 이렇게 희롱한 뒤에 자주색 옷을 벗기고 예수의 옷을 도로 입혀서 십자가에 못박으러 끌고 나갔다.21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 시몬이라는 키레네 사람이 시골에서 올라오다가 곳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병사들은 그를 붙들어 억지로 예수의 십자가를 지고 가게 하였다.22 그들은 예수를 끌고 골고타라는 곳으로 갔다. 골고타는 해골산이라는 뜻이다. 23 그들은 포도주에 몰약을 타서 예수께 주었으나 예수께서는 드시지 않았다. 24 마침내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다. 그리고 주사위를 던져 각자의 몫을 정하여 예수의 옷을 나누어 가졌다. 시편 22:18 25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때는 아침 아홉 시였다. 26 예수의 죄목을 적은 명패에는유다인의 이라고 씌어 있었다.27 예수와 함께 강도 사람도 십자가형을 받았는데 하나는 그의 오른편에, 다른 하나는 왼편에 달렸다. (28 그리하여그는 범죄자로 간주되었다.’ 성서의 말씀이 이루어졌다.) 어떤 사본에는 28절이 있습니다.

29 지나가던 사람들이 머리를 흔들며하하, 너는 성전을 헐고 사흘 안에 다시 짓는다더니 30 십자가에서 내려와 목숨이나 건져보아라.” 하며 모욕하였다. 31 같은 모양으로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도 조롱하며남을 살리면서 자기는 살리지 못하는구나! 32 어디 이스라엘의 그리스도가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오나 보자. 그렇게만 한다면 우린들 믿을 있겠느냐?” 하고 서로 지껄였다.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자들까지도 예수를 모욕하였다.33 열두 시가 되자 땅이 어둠에 덮여 오후 시까지 계속되었다. 34 시에 예수께서 큰소리로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타니?” 하고 부르짖으셨다. 말씀은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시편 22:1라는 뜻이다. 35 거기에 있던 사람들 몇이 말을 듣고저것 ! 사람이 엘리야를 부르는구나.” 하였다. 36 어떤 사람은 달려오더니 해면을 포도주에 적시어 갈대 끝에 꽂아 예수의 입에 대면서 (시편 69:21)어디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주나 봅시다.” 하고 말하였다.37 예수께서는 큰소리를 지르시고 숨을 거두셨다. 38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폭으로 찢어졌다.39 예수를 지켜보고 있던 백인대장이 예수께서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숨을 거두시는 광경을 보고 사람이야말로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었구나!” 하고 말하였다.40 여자들도 데서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들 가운데에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 작은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 사도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가 있었다. 41 그들은 예수께서 갈릴래아에 계실 때에 따라다니며 예수께 시중을 들던 여자들이다. 밖에도 예수를 따라 예루살렘에 올라온 여자들이 거기에 많이 있었다.42 날이 이미 저물었다. 날은 준비일, 안식일 전날이었기 때문에 43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이 용기를 내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내어달라고 청하였다. 그는 명망 있는 의회 의원이었고 하느님 나라를 열심히 대망하고 있는 사람이었다.44 말을 듣고 빌라도는 예수가 벌써 죽었을까 하고 백인대장을 불러 그가 죽은 오래되었는가 물어보았다. 45 그리고 백인대장에게서 예수가 분명히 죽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는 시체를 요셉에게 내어주었다.46 요셉은 시체를 내려다가 미리 사가지고 고운 베로 싸서 바위를 파서 만든 무덤에 모신 다음, 돌을 굴려 무덤 입구를 막아놓았다. 47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를 모신 곳을 지켜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