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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2021.11. 28. 다해_ 대림 1 주일 예례 33:14-16 / 시편 25:1-10 / 1데살 3:9-13 / 루가 21:25-36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사제, Artist 이제 전례력으로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전례력의 시작(대림절)은 주님에 대한 우리 교회의 기다림을 신학적으로 표현합니다. 교회는 두 가지의 기다림을 말합니다. 하나는 다시 오실 재림 예수에 대한 기다림이고, 또 하나는 이 세상을 구원할 아기 예수의 탄생에 대한 기다림입니다. ‘재림 예수’에 대한 기다림은 부활과 승천하신 주님의 약속에 기반하고, 메시아의 탄생은 구약의 예언에 기초합니다. 평화와 구원을 선포하신 아기 예수의 탄생은 우리와 세상에게 기쁜 소식이었지만, 다시 오실 재림은 모..

글모음/설교문 2021.11.26

‘거룩한 편가르기’

2021.11. 21. 나해_ 왕이신 그리스도 주일 사무하 23:1-7 / 시편 132:1-12(13-18) / 묵시 1:4하-8 / 요한 18:33-37 ‘거룩한 편가르기’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사제, Artist 처음 빌라도는 예수 편도 아니고 유다인 편도 아닌 모호한 위치에 섰습니다. 물론 뼛속까지 정치꾼이었던 그의 성향은 힘 있는 편으로 이미 기울어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의 속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수에 대한 기소 사실은 그에게도 모호하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정치적 문제라면 모를까 종교적 문제는 그의 관심 밖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다교 최고회의인 산헤드린의 요청을 총독으로서 무시할 수 없었을 겁니다. 빌라도를 찾아간 유다..

글모음/설교문 2021.11.20

“너희는 새보다 훨씬 귀하다.”

2021.11. 14. 나해_ 추수감사주일_연중 33 주일 신명 8:1-10 / 시편 65 / 야고 1:17-18, 21-27 / 마태 6:25-33 “너희는 새보다 훨씬 귀하다.”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사제, Artist 오늘 말씀은 주님께서 실제로 발설하셨을 가능성이 큰 문장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비슷한 단어나 문장을 운율에 맞춰 대비시켜 표현하는 ‘대구법’을 사용한 것은 그 특징입니다. 이런 화법은 주님의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앞 문장과 뒷 문장, 앞에 나온 단어와 뒤에 나온 단어가 각각 짝을 이룹니다. 음식과 목숨, 옷과 몸 등이 서로 대비됩니다. 달변가이셨던 주님께는 이런 대구법을 통해 본인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청자에게 전달하셨습니다. 이런 문장을 묵상하다 ..

글모음/설교문 2021.11.13

과부의 헌신과 종교 권력의 부조리

2021.11. 7. 나해_ 연중 32 주일 룻기 3:1-5, 4:13-17 / 시편 127 / 히브 9:24-28 / 마르 12:38-44 ‘과부의 헌신과 종교 권력의 부조리’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Artist 예리고의 바르티매오가 선포한 것처럼, 이제 예수께서는 ‘다윗의 자손’ 메시아로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십니다. 입성하시자마자 예루살렘 성전을 정화하시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셨습니다. 이후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의 살아있는 권력들과 하나씩 다섯 번의 논쟁을 벌이십니다.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1) ‘권한에 대한 논쟁’(마르 11:27-33)을 하셨으며, 이어서 바리사이파와 헤로데 당원들과 2) ‘세금에 대한 논쟁’(마르 12:13-17)을 벌이셨습니다. 또 성전 권력을 장악했던 사두가이..

글모음/설교문 2021.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