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루가 2:35 마리아는 천사의 수태고지도, 목자들의 신탁도 늘 침묵 속에서 “마음속 깊이 새겨 오래 간직하였다.”(루가 2:19)라고 성서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주님의 봉헌’에서도 마리아는 시므온의 신탁의 노래를 듣고 또 마음속 깊이 이를 간직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픕니다. 자기 아들의 소명에 대한 신탁은 늘 영광과 고통이 함께 뒤범벅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귀와 입에는 달콤하지만 늘 마음은 창자가 찢어지는 듯한 아픔뿐입니다. 마리아가 받은 소명은 이렇게 우리 교회의 소명과 연결됩니다. 주님의 제자도는 정확하게 그분의 십자가로 향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의 영광을 동시에 소명으로 받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