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7. 나해_사순 3주일_감사성찬례 출애 20:1-17_ 시편 19_ 1고린 1:18-25_ 요한 2:13-22 “덜어내고, 비우기” (1)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그림을 그리는 데 그림에 뭔가를 그리고 더하고 꾸미는 일은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랜 숙련된 기술과 요령을 터득하면 언젠가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정작 어려운 것은, 화가들의 표현대로 말하면, ‘덜어내고, 비우기’입니다. 사물을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사물의 핵심적인 부분은 남기고 나머지는 생략하며, 의미와 표현의 과잉을 피해 생각을 덜어내고, 표현을 최대한으로 절제해 가는 것. 이것이 작품에서 뭔가를 ‘덜어내고 비우는’ 과정입니다. 이는 요령이나 기술이 아닌 오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