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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있는 그림이야기

James Chae 2011. 9. 2. 19:24

 

 

서영원.김현진 부부의

정감있는 그림이야기

 

채창완

  

이라 하면 사랑이나 친근감을 느끼는 마음이다. 우리는 그러한 느낌을 주는 사람을 만날 때면 왠지 기분이 좋다. 사람을 대할 때도 그러하지만 특히 그림을 보다 그러한 느낌을 느끼면 그 여운이 더 오래간다. 그럴 때면 물감으로 뒤 덮인 화면이지만 마치 살아있는 듯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된다. 오늘 소개하는 서영원.김현진 부부의 그림이 바로 그러하다.

 

 

 

           

1. 서영원 <은구비의 저녁>

 

 

양평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한 이 두 사람은 최근 안산으로 터전을 옮겨 더욱 작업에 열중하며 둘 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들 부부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따뜻함 같이 그들의 그림 또한 그러하다. 두 사람의 차이가 있다면 남편인 서영원 작가의 그림은 흙 냄새가 풍기는 전원적 향수를 느끼게 하는데 반해 아내인 김현진 작가의 작품에서는 도시적 소시민의 소박한 정서가 묻어있다는 점이다.

 

 

             

 2. 서영원 <이른 봄의 산책>

 

 

이 부부의 작품에는 삶에 대한 기대와 두 사람의 따뜻한 정으로 가득하다. 외출한 아내를 대신해서 방을 닦고 있는 남편의 모습을 그린 서영원의 <은구비의 저녁>이란 작품은 이들의 양평 생활의 한 단편을 그대로 드러내 준다. <이른 봄의 산책>에서도 화면 좌측하단에 두 부부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남편과 아내는 그의 그림의 단골 주제이다. 또한 김현진의 작품 <하나되는 축복>에서는 그들의 새로운 터전인 안산에서의 삶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둘 만의 교감이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러한 느낌은 <함께 무릎 꿇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3. 김현진 <하나되는 축복>

 

 

서영원.김현진 부부는 자신들의 일상을 숨김없이 보는 이들에게 드러낸다. 그것은 자랑하려 함도 아니다. 이들의 소박한 소망이 있다면 자신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을 다른 이웃과 그림을 통해 나누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이 부부의 그림에서 자랑하는 마음도 과시하고자 하는 욕구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다. 우리는 단지 이들의 삶을 우연히 작품을 통해 목격할 뿐이다. 아마도 결혼을 이미 한 사람들은 신혼의 따뜻한 추억을, 아직 미혼인 사람들은 결혼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법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부부라는 관계가 주는 따뜻함이 아닐까? 추운 겨울, 이 부부의 그림을 통해 얼어버린 우리의 마음에 훈훈한 온기가 전해졌으면 한다.

 

 

             

4. 김현진 <함께 무릎꿇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