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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그 한 처음처럼”_2026.2.1 가해_주님의 봉헌 축일_연중4주일_설교문

James Chae 2026. 2. 1. 07:00

 

2026.2.1 가해_주님의 봉헌 축일_연중4주일

말라 3:1-5 / 시편 24:(1-6)7-10 / 히브 2:11-18 / 루가 2:22-40

 

 

옛날 처음처럼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진주산청교회

 

"그 때에 유다와 예루살렘이 바치는 제물이 옛날 그 한 처음처럼 나에게 기쁨이 되리라." 말라기 3:4

 

봉헌이란 말은삼가 공경하는 마음으로 바침이란 뜻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부모가 아기 예수를 하느님께봉헌 것은, 율법이 정한 모태를 열고 나온 맏아들은 모두 나에게 바쳐라.”(출애 13:1)라는 명령에 순종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실제로 맏아들을 하느님께 바쳤다는 의미를 담아, 다시 값을 주고 아이를 데려와야 했습니다. 이를속량법이라 합니다.

 

보통 맏아들을 낳으면 안에 부모는 성전에 5세겔(20데나리온)속량세 바쳤습니다. 물론 이때 부모나 아기가 함께 성전에 필요는 없었고, “속량세 사제에게 바치면 됐습니다. 이로써 아이는 하느님의 소유임을 고백하고, 부모는 하느님으로부터 첫아들을 대신 맡아 기를 있는 권리를 얻게 됩니다. 오늘 루가는 속량법과 산모의 정결예식을 하나로 합쳐 기록했습니다. 이는 아마도 그가 이방인 그리스도인 출신이라 유대교 예법을 깊이 이해하지 못한 면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루가복음 기자가엘카나와 한나 사무엘을 성전에 바치는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첫아들이 하느님의 소유라는 고백은 분명 창세기 1장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세상 모든 만물뿐만 아니라 아담과 하와 역시, 창세기는 하느님의 열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상 만물과 인간의 기원을 하느님께 두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아담은 모든 인류의첫아들임이 틀림없습니다.

, 첫아들을 하느님께 바치는 것은 인간의 기원과 뿌리가 어디인지,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가 어떠했는지를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이는 단순히첫아들 의미가 장자권에 국한된 내용이 아님을 뜻합니다. 아담이 하느님의 소유였듯이, 모든 태의 첫아들은 하느님의 소유입니다. 이것이 바로 창세기 1장이 말하는 하느님과 인간의 본래적 관계입니다.

 

오늘 읽은 1독서 말라기서도 이러한 점을 정확히 짚어줍니다. “옛날 처음처럼이란 말은 히브리어로כִּימֵי עוֹלָם(키메 올람)”, 영원한 날들과같이또는영원한 옛날과같이라는 뜻입니다. 구약성서에서 단어가 사용된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의 왕좌는 처음부터 요지부동이오니, 처음부터 당신은 야훼이시옵니다.” 시편 93:2
땅이 생기기 , 옛날에 나는 이미 모습을 갖추었다.” 잠언 8:23

 

구절들은 모두영원부터라는 뜻으로מֵעוֹלָם(메올람)” 사용했습니다. 히브리어올람 단순한 과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또는창조의 아침 연결됩니다. 하느님께서 최초로 세상의 기초를 만드시고, 인간과 관계의 장을 마련하셨을 때를 뜻합니다. 이것이 창세기가 말하는 진정한 의미입니다.

 

창세기에서 하느님이 인간에게 주신 단순히 물질적인 풍요가 아닙니다. ‘ 뜻하는 히브리어바라크(בָּרַךְ)”무릎을 꿇다라는 어원에서 왔습니다. 이는 피조물이 창조주 앞에 머무르며 그분의 생명력을 풍성하게 전수받는 상태를 뜻합니다. 그러므로 성서가 말하는무엇을 받는 이전에, ‘하느님과 연결된 존재의 상태 자체를 말합니다. 이런 의미에서옛날 처음처럼 바로 하느님과의 연결이 끊어지지 않았던 상태를 뜻합니다. 그때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선포하신 축복은 창세기 1 28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복이야말로 바로 우리 가운데 회복되어야 본래의 복입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려주시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 온 땅에 퍼져서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를 돌아다니는 모든 짐승을 부려라!’” 창세기 1:28

 

구절은 오랫동안 탈도 많았고, 다양한 해석으로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구절이 18, 19세기 제국주의의 기본 강령이 되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 당시의 학살이나 제국주의 시대의 식민지 수탈과 정복을 용인하는 결정적인 근거가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는 그리스도교 역사가 기억해야 수치스러운 단면입니다.

 

하지만 본래 자식을 낳고 땅에 번성하라는 것은문화 창조 축복이며,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는 뜻은 하느님의 피조물을 관리하고 돌보라는 축복입니다. 인간 스스로 땅에 충만해지고 풍성해지라는 뜻은 생명으로 땅을 가득 채우라는 축복이며, 모든 피조물을 관리하라는청지기로서의 복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말라기에서 말한키메 올람 바로 이러한 축복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인간은 이러한 축복을 받은하느님의 대리자이며, 세상을 대표하는제사장 직분을 받은 존재임을 우리는 상기해야 합니다. 제사장의 직분은 히브리서가 말한 대로성실함과 자비 요구합니다. 이러한 제사장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 하느님께서 제물을 기쁘게 받으실 것이라고 오늘 말라기는 전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제물은 바로태초에 하느님의 창조 질서에 합당했던 관계의 회복 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봉헌을 바치는 자가 마치 산모처럼 정결례를 치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를 오늘날의 표현으로 바꾸면 바로회개입니다.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물은 무엇보다 우리의 찢어진 마음입니다.

 

“하느님, 내 제물은 찢어진 마음뿐, 찢어지고 터진 마음을 당신께서 얕보지 아니하시니.” 시편 51:17

 

 

히브리서가 증언하듯이 예수님은 자비로우신 대사제이십니다. 그분은 당신께 눈물로 나아오는 자를 절대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성서 어디에도 그분께 나아온 자를 물리치셨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죄인을 위해 오셨다는 그분의 말씀은, 우리가 회개를 통해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존재라는 뜻입니다. 이것이 바로옛날 처음처럼하느님과 인간의 관계가 회복되는 축복입니다.

 

첫아들을 하느님께 속량하여 다시 사는 마음으로, 이제 우리는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온전히 올려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누구의 소유인지를 분명히 고백해야 합니다. 우리는 맘몬(재물) 속한 사람들이 아니라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봉헌은 주님에 대한 인정이며, 우리 존재의 근원에 대한 가장 깊은 감사여야 합니다.

 

창세기 1 28절의 축복은 세상 날까지 유효합니다. 구약학자 클라우스 베스터만이 제안한 대로, 성서를 구속사적인 관점에만 가두지 않고축복의 관점으로 창세기를 읽을 , 우리는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풍성한 관계에 관한 이야기들을 새롭게 발견하게 것입니다. 첫아들을 하느님께 봉헌하여 속량하는 것은, 정확하게 우리의 관계를 창세기 1장의 축복과 다시 연관시키는 행위입니다. 본래의 관계가 회복될 , 비로소 하느님의 축복은 우리 삶에서 참된 빛을 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옛날 처음처럼우리의 어그러진 모든 것들이 완전히 회복되는 때는 물론 주님의 마지막 재림 때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창세기의 축복이 여전히 유효하기에, 그러한 회복이 매일의 속에서 바로 지금도 계속될 있음을 우리는 압니다. 말라기 예언자는 그러한 회복의 과정이 절대 녹록지 않음을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그는 대장간의 불길 같고, 빨래터의 잿물 같으리라.” 말라기 3:2

 

하지만 아브라함이 하느님과 계약을 맺을 , 갈라놓은 제물 사이를하느님의 횃불 관통하여 지나갔던 것처럼, 회개하며 하느님 앞에 자신을 쪼개어 바치는 자들에게 주님의 성령께서는횃불처럼우리를 관통하여 지나가실 것이 분명합니다. 그럴 비로소 우리는 온전한 봉헌물로서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바칠 있습니다. 오늘 주님의 봉헌 축일에 우리 자신을 주님께 봉헌하는 것이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제물이며, 동시에 그분의 축복이 우리 가운데 거하는 길임을 명심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축복이 여러분과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아멘.

 

 

 

 


 

 

 

 

전례독서_주의 봉헌 축일

 

본기도

영원히 살아계시는 하느님, 오늘 사랑하시는 아들 예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성전에 봉헌되셨나이다. 겸손히 비오니, 우리도 정결한 마음으로 우리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께 봉헌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하느님이신 우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1독서_말라 3:1-5

1보아라. 이제 특사를 보내어 나의 행차 길을 닦으리라. 그는 너희가 애타게 기다리는 너희의 상전이다. 그가 자기 궁궐에 나타나리라. 너희는 그가 와서 계약을 맺어주기를 기다리지 않느냐? 보아라. 이제 그가 온다.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2 그가 오는 , 누가 당해 내랴? 그가 나타나는 , 누가 버텨내랴? 그는 대장간의 불길 같고, 빨래터의 잿물 같으리라. 3 그는 자리를 잡고 앉아, 풀무질하여 은에서 쇠똥을 걸러내듯, 레위 후손을 깨끗하게 만들리라. 그리하면 레위 후손은 순금이나 순은처럼 순수하게 되어 올바른 마음으로 제물을 바치게 되리라. 4 때에 유다와 예루살렘이 바치는 제물이 옛날 처음처럼 나에게 기쁨이 되리라. 5 나는 너희의 재판관으로 나타나 점쟁이와 간음하는 자와 거짓 맹세하는 , 하늘 두려운 생각없어 날품팔이, 과부, 고아, 뜨내기의 인권을 짓밟는 자들의 죄를 당장에 밝히리라.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성시_시편 24:(1-6)7-10

1     세상과, 안에 가득한 것이 모두 주님의 ,
.     땅과 위에 사는 것이 모두 주님의
2    주께서 바다 밑에 기둥을 박으시고
.     땅을 위에 든든히 세우셨다.
3    어떤 사람이 주님의 산에 오르랴?
.     어떤 사람이 성소에 들어서랴?
4    행실과 마음이 깨끗한 사람,
.     허망한 뜻을 두지 않고
.     거짓 맹세 아니하는 사람이다.
5    이런 사람은 주님께 복을 받고
.     하느님께 구원받을 사람이다.
6    이런 사람이 하느님을 찾는 사람이며
.     야곱의 하느님 앞에 나아갈 사람이다.
7    문들아, 머리를 들어라.
.     오래된 문들아, 일어서라.
.     영광의 왕께서 드신다.
8    영광의 왕이 누구신가?
.     힘세고 용맹하신 주님이시다.
.     싸움에 용맹 떨치신 주님이시다.
9    문들아, 머리를 들어라.
.     오래된 문들아, 일어서라
.     영광의 왕께서 드신다.
10  영광의 왕이 누구신가?
.     만군의 주께서 영광의 , 그분이시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2독서_히브 2:11-18

11 사람을 거룩하게 해주시는 분과 거룩하게 사람들은 모두 같은 근원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거리낌없이 그들을 형제라고 부르시고 12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내가 당신의 이름을 형제들에게 선포하며
.    
회중 가운데서 당신을 찬미하겠습니다.” 시편 22:22

13 나는 그분을 신뢰하겠습니다.이사 8:17(2사무 22:30 참조)하고 말씀하셨고 다시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자녀들이 나와 함께 여기 있습니다칠십인역 이사 8:18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4 자녀들은 다같이 피와 살을 가지고 있으므로 예수께서도 그들과 같은 피와 살을 가지고 오셨다가 죽으심으로써 죽음의 세력을 잡은 악마를 멸망시키시고 15 한평생 죽음의 공포에 싸여 살던 사람들을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16 예수께서는 천사들을 보살펴 주신 것이 아니라 분명히 아브라함의 후손들을 보살펴 주셨습니다이사 41:8-9 17 그러므로 그분은 모든 점에서 당신의 형제들과 같아지셔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자비롭고 진실한 대사제로서 하느님을 섬길 수가 있었고 따라서 백성들의 죄를 없이 있었습니다. 18 그분은 친히 유혹을 받으시고 고난을 당하셨기 때문에 유혹을 받는 모든 사람을 도와주실 있으십니다.

 

 

 

복음서_루가 2:22-40

22 그리고 모세가 정한 법대로 정결 예식을 치르는 날이 되자 부모는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23 그것은누구든지 첫아들을 주님께 바쳐야 한다출애 13:2(13:12, 15 참조) 주님의 율법에 따라 아기를 주님께 봉헌하려는 것이었고 24 주님의 율법대로 산비둘기 쌍이나 집비둘기 새끼 마리를 정결례의 제물로 바치려는 것이었다레위 5:7, 12:8.

25 그런데 예루살렘에는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게 살면서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게는 성령이 머물러 계셨는데 26 성령은 그에게 주님께서 약속하신 그리스도를 죽기 전에 보게 되리라고 알려주셨던 것이다. 27 마침내 시므온이 성령의 인도를 받아 성전에 들어갔더니 마침 예수의 부모가 첫아들에 대한 율법의 규정을 지키려고 어린 아기 예수를 성전에 데리고 왔다. 28 그래서 시므온은 아기를 팔에 받아 안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29주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     종은 평안히 눈감게 되었습니다.
30  주님의 구원을 눈으로 보았습니다.
31  만민에게 베푸신 구원을 보았습니다.
32   구원은 이방인들에게는 주의 길을 밝히는 빛이 되고
.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 됩니다.”

33 아기의 부모는 아기를 두고 하는 말을 듣고 감격하였다. 34 시므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 아기는 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넘어뜨리기도 하고 일으키기도 분이십니다. 아기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어 35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반대자들의 숨은 생각을 드러나게 것입니다.”

36 또한 파누엘의 딸로서 아셀 지파의 혈통을 이어받은 안나라는 나이 많은 여자 예언자가 있었다. 그는 결혼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같이 살다가 37 과부가 되어 여든네 살이 되도록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없이 단식과 기도로써 하느님을 섬겨왔다. 38 여자는 예식이 진행되고 있을 때에 바로 자리에 왔다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예루살렘이 구원될 날을 기다리던 모든 사람에게 아기의 이야기를 하였다.

39 아기의 부모는 주님의 율법을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자기 고향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으로 돌아갔다. 40 아기는 날로 튼튼하게 자라면서 지혜가 풍부해지고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