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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로서의 이름”

2024.1. 1. 나해_월요일_거룩한 이름 예수 축일 자정 감사성찬례 민수 6:22-27 / 시편 8 / 갈라 4:4-7 또는 필립 2:5-11 / 루가 2:15-21 “존재로서의 이름”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우리 성당에는 “나나”라는 고양이가 한 마리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도 자기의 옆자리를 제게 주지 않았는데, 일년여 기간이 지난 지금은 제가 다가가 쓰다듬고 안아 주는 정도로 가까워졌습니다. 때론 자기를 쓰다듬어 달라고 저를 부르고 유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 아이와 저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있습니다. 제가 조금만 이상한 몸짓을 하거나 표정을 지으면 저를 회피하곤 합니다. 그래서 이 아이에게 “나나”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데까지 많은 시간을 망설여야 했습..

글모음/설교문 2023.12.31

“가장 낮은 자로 오신 분”

2023.12.31. 나해_성탄 1 주일 이사 61:10-62:3 / 시편 148 / 갈라 4:4-7 / 루가 2:22-40 “가장 낮은 자로 오신 분”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Artist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성육신 사건”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독교를 제외한 일반적인 생활에서 이미 “성육신 사건”은 그리스도가 없는 크리스마스의 소비문화로 전락되었습니다. 그리스도 대신 산타할아버지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구두쇠 스쿠루지 영감이야기”도, 추운 거리에 내걸린 “구세군의 자선냄비”도 점점 크리스마스 문화 속에서 사라져 갑니다. 아마도 세상 사람들은 “성탄절”이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신 “성육신 사건”이란 것을 전혀 모를 겁니다. 아이들은 그리스도보다 ..

글모음/설교문 2023.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