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차드 호슬리의 '예수와 제국'[부분요약]

*미국은 제국일까? 호슬리는 미국이 종교와 제국을 교묘하게 융합한 그리스도교 제국인 로마처럼 아메리카 제국이라고 정의한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예수는 로마제국에 저항하다 죽은 정치범이 되는 것이다. 다음은 그의 책의 일부분을 요약한 것이다. 리처드 호슬리의 [예수와 제국]은 신학적인 관점에서 미국제국주의를 비판한 책으로 의미가 있다.

**리처드 호슬리, 예수와 제국, 김준우 역, 한국기독교연구소, 2004, 일산[pp.211~242 요약]

 

 

그리스도교 제국과 아메리카 제국

 

1. 그리스도교 제국

1) 제국의 반격

[예수는 정치범이었나?]

-하나니야의 아들 예수의 경우는 단순히 미친 사람으로 취급해 로마 총독은 메질한 후 석방했다.(211)

-예수를 비정치적으로 이해하면, 왜 예수가 십자가에 처형되었는지를 설명하기 어렵게 된다.(212)

-로마총독들은 제국의 질서를 위협하는 운동에 대해서는 재빨리 그 지도자를 처단했다. 예수는 로마의 제국적 질서에 위협이 되었기 때문에 십자가형에 처형되었다.(212)

 

[이에 대한 증거들은?]

-십자가 위에 새겨진 말, 즉 “유다인들의 왕”을 주목 : 자칭 메시아가 아니라 당시 지도자들은 민중적 왕으로 그를 이해했다. 예수의 생전에 메시아로 이미 불려졌을 것이다.(214)

-예수의 처형방법에 근거 : 로마인들은 예수를 일종의 반란자로 이해했기 때문에 십자가에 처형한 것이다. (215)

 

2)제국은 마지막 승리자는 아니었다.

-예수의 죽음 후 예수운동의 여러 분파는 갈릴래아와 그 너머 지역에서 분명히 계속되었다. 예수운동은 이스라엘의 예언자 전통과 같은 선상에서 이스라엘 갱신의 프로그램의 연속이었다. (216)

-바울로의 국제적인 반제국주의 운동 : 지역 공동체에 기초한 대안적 사회 형성

-바울로는 제국의 담론에서 빌려다가 다시 그 제국의 담론을 맞받아친 것이다. : 카이사르의 승전의 ‘복음’, 카이사르는 전 세계의 ‘구원’을 가져다 주는 ‘구세주’, ‘주님’인 황제에 대한 ‘믿음’ 등 (218)

 

3)그리스도교 제국의 예수 배반

-그리스도교의 정통적 형태들은 제국적 질서와 타협하고 그것에 순응한 결과이다. (220)

-바울로의 옥중서신과 목회서신(호슬리는 이 서신들의 저자를 바울이 아니라고 여김)에서 정통 그리스도교의 모습을 형성했다. 노예제도와 가부장적 질서 및 전제군주적인 감독들로 이루어진 계급질서 확립(220)

-누가복음과 사도행전 : ‘예수의 예언자적 가르침의 체제전복적 의미들을 약화시키고, 자신들의 곤경에 대해 노골적으로 유태인들을 비난하는 한편, 로마의 관리들에게는 책임이 없는 것으로 묘사’ (221)

-‘즉 그리스도는 더 이상 반제국주의적 주님과 구세주가 아니었으며, 오히려 황제와 제국의 질서에 대해 그 권위를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는 제국적 왕이 되었다.’(221)

-종교개혁의 문제점 : ‘종교개혁은 한편으로는 성서에 근거한 권위에 호소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성서의 혁명적 잠재력을 무효로 만들었다.’(222)

 

2.아메리카 제국

-미국은 ‘새로운 이스라엘, 즉 하느님의 선택된 백성으로서 역사적 사명을 지니고 있다는 것과, 또한 새로운 로마로서 전세계에 문명, 법, 질서를 확산시킬 운명을 지니고 있다는 이데올러기’를 가지고 있다. (223) 로마와 미국의 제국주의는 여러 면에서 유사하다.(223)

 

1)미국의 명백한 운명: 새로운 로마

-청교도들은 새로운 계약적 사회를 건설했던 초기 이스라엘과 미국을 동일시 했다. : 새로운 이스라엘(224)

-그러므로 미국인들은 인디언들과 이교도들은 사탄의 종으로 여겨 인종청소를 자행했다.(225)

-‘새로운 로마로서의 미국은 처음부터 공화국만이 아니라 제국으로서 잉태되었다.’ : 거대한 제국은 그들에게 ‘축복’으로 여겨졌을 것이다.(225)

-미국 제국주의에 대한 정당성 근거 : ㄱ.‘문명은 항상 서쪽으로 나아가는 운동에 달려 있다.’ ㄴ. 고대 제국들이 순서, 즉 계속해서 서쪽으로 이동해 가는 순서(226)

-초대 미국의 정치가 들의 표현들 : 맥킨리 대통령의 평화의 제국, 제퍼슨의 ‘자유의 제국’(227)

-신제국주의 : 미국은 ‘전 세계에 앵글로 색슨족의 평화와 정의, 자유와 법치라는 원리를 확대시킬 운명’이라는 주장(228)

 

2)유일한 초강대국

-팍스 아메리카(Pax Americana)의 기초자는 테오도르 루즈벨트였다.(229)

-‘루즈벨트 대통령은 민족들을 야만 상태에서 문명 상태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중간적인 독재의 단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 문명, 즉 서양문명이 미개한 세계를 지배하며 그 역사적 운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무자비한 잔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229)

-미국은 “국제적 경찰력의 행사”를 통해 다른 나라의 정치에 관여했다. (CIA를 동원함)(230)

-냉전체제에서 미국은 유럽과 손잡고 “자유 세계”를 조직하여 소비에트 연방에 대한 냉전적 “봉쇄”정책을 폈다. 이를 통해 미국은 유럽의 강대국이 지배하던 동남 아시아와 중동지역에서도 세력을 확장할 수 있었다.(231)

-로마와 같은 대리통치자 이용: 미국은 마치 로마제국이 헤로데와 같은 분봉왕을 통해 식민지를 지배했던 것 같이 “군사독재자”을 이용해서 다른 나라들을 지배했다. (231)

-냉전이데올로기의 사상적 근거 : 우주적 이원론, 즉 마니교와 유태-기독교가 묵시종말적 언어로 절대선 대 절대악, 하느님이 축복하신 미국 대 하느님을 섬기지 않는 공산주의, 자유세계 대 악의 제국이라는 우주적 이원론의 완성이 되었다. (사담 후세인을 ‘악의 축’이라 칭함) (232)

 

3)아메리카 제국의 변화: 신세계 무질서

- 세계은행(World Bank)과 국제통화기금(IMF) :미국은 세계은행을 통해 자본주의 세계들을 통제하는 헤게모니를 장악했으며, 국제통화기금을 통해서는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헤게모니를 장악했다. 로마제국이 “조공”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추구했던 것 같이 미국은 “개발”과 “현대화” 프로그램을 강요하여 전지구적인 자본주의 체제를 확장시켰다.(233)

-다국적 기업과 지구화된 자본주의 : 로마제국의 “지구화”는 정치적인 것이었다. 군사적 정복이 가능하게 해준 경제적 착취란 오늘날의 기준에서 볼 때 매우 저급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현대의 아메리카 제국의 힘은 일차적으로 경제적인 것으로서, 그것은 오래 전에 미국의 국경을 넘어 지구화된 자본주의 체제에 의해 구조화된 것이다. 즉 엄청난 초국적 기업들이 휘두르는 거대한 자본 집중은 자본의 “필요”에 따라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되었다.(234)

-결과적으로 아메리카 제국은 지구적 자본주의에 속하게 되었으며, 미국 정부와 그 군사력은 그 집행자인 셈이다.(235)

 

4) 최근의 저항

-1970년대와 1980년대의 니카라과와 엘살바도르의 농민운동과 반란(236)

-중동지방의 이슬람의 저항운동 : 고대 유다인 집단들의 저항운동과 유사. (이들의 문화전통과 전통적 생활방식의 종교적 차원을 정치경제 차원과 분리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237)

-1979년 친미적 이란 국왕 샤에 대항 저항운동 : 고대 유다의 바이사이파와 서기관 학자들과 비슷한 물라(Mullahs), 혹은 울라마(ulama) 등 주도.(237)

-‘아메리카 제국에 대한 오늘날의 저항을 고대 로마의 제국적 질서에 대항하였던 고대 유다인들의 저항과 비교하는데 가장 불안한 점은, 중동지방의 일부 집단이 벌이는 테러리즘이 고대 예루살렘에서 시카리 집단의 테러리즘과 유사하는 사실이다.’(238)

-‘제국이 결국은 가차없는 경제적 억압과 비타협적인 정치적 탄압을 통해, 결국 자신에 대한 저항을 만들어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238) 즉 제국이 만들어낸 무질서가 그 제국으로 되돌아오게 된 것이다.(239) ex) 9.11테러

 

5) 예수와 아메리카 제국

-미국은 “새로운 이스라엘”이며 또한 “새로운 로마”라고 미국인들은 생각한다.

-‘초기에 뉴잉글랜드에 정착한 청교도들에게는 계약으로서의 공동체와 계약으로서의 교회 사이에 거의 분리되지 않았는데, 그것은 하느님이 이스라엘과 맺은 계약을 따른 형태였다. 그러나 교회보다는 국가가 새로운 이스라엘로 등장했다. 이와 같이 미국의 “명백한 운명” 속에 매우 강력한 종교적 특성이 주입된 것이다. 이는 종교로 정의되어 특별히 그리스도교적인 특성이라고 구별되지 않는다.’(240)

-‘미국이 자신을 축복하는 하느님을 흡수하여, 미국의 시민종교에서 헌신의 대상이 되어버리고, 이 세상을 구원할 메시아적 사명을 떠맡게 되면서, 교회와 기타 종교 기관들은 더욱 주변으로 밀려나게 되었다.’(240)

-‘20세기에는 과학이 사회적 생활의 안내자가 되자 더욱 방어적인 입장을 취하게 된 교회는 자신들의 영역을 종교적 영역에 국한시키는 것에 만족하였다.’(241)

-그러나 미국 교회의 종교적-윤리적 교사로서의 예수상은 제국의 “세속적” 추구가 편리하도록, 아메리카가 새로운 로마로서 지구적 기업들을 제국주의적으로 통솔하는 “명백한 운명”을 추구하는 데에는 일언반구조차 도전하지 않는다.(241)

 

[호슬리의 두가지 제언]

-제국주의의 권력관계에 안테나를 맞추고, 의심쩍은 표준적 탈정치화된 가정들과 접근방식을 비판적으로 검토할 수 있어야만 한다.(242)

-제국주의의 권력관계에 안테나를 맞추고, 미국의 정치적 힘과 지구 자본주의의 힘이 결합해서 확립한 현재의 신세계 무질서 속에서 우리의 역할과 상황을 보다 비판적으로 분별하는 작업도 가능해야만 한다.(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