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선/나의 시선들

비잔티움으로의 항해 ( Sailing to Byzantium)

James Chae 2014. 11. 11. 02:44

 

비잔티움으로의 항해

( Sailing to Byzantium) / 예이츠(W.B.Yeats)

 

1.

 

저 세상은 늙은이들이 살 곳은 아니야,

자 보렴, 젊은 것들은 짝을 지어 껴안고 있고

숲속의 새들은 짝을 찾느라 연신 지저귀고 있잖아,

어디 그뿐인 줄 아니? 저 죽어가는 것들을 봐!

산란하기 위해 수 천리 물길을 찾아온 연어는

물살 거센 폭포를 거슬러 오르고,

바다에는 고등어가 짝을 짓느라 득실대고 있잖아?

저 모든 것들, 사람이나 물고기나 짐승이나 새들이나 모두

그저 배고 태어나고 죽는 저 일에 몰두해 있지 않니?

그저 본능 아니 관능의 음악에 취해 있을 뿐

세월 속에 변치 않는 지성의 기념비 같은 것에는

그 누구도 관심조차 없지 않니?

그러니 이곳은 나와 같은 늙은이를 위한 세상이 아니라

저들의 세상이 아니겠어?

 

That is no country for old men. The young

In one another's arms, birds in the trees

—Those dying generations—at their song,

The salmon-falls, the mackerel-crowded seas,

Fish, flesh, or fowl, commend all summer long

Whatever is begotten, born, and dies.

Caught in that sensual music all neglect

Monuments of unageing intellect.

 

2.

 

그럼 난 뭐야? 늙어빠진 나는 도대체 뭐냐고?

솔직히 말해 아무 것도 아니야, 그저 막대기 위에

낡고 헤어진 외투를 걸쳐놓았을 뿐이지,

혹 영혼에서 울려나와 박수를 치고 노래할 수 있다면 모를까?

언젠가 쓰레기 통으로 들어갈 이 낡은 외투의 조각조각들을 위해

더 높고 힘찬 영혼의 노래를 불러댈 수 있다면 혹 모를까

그냥 늙은이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것이지,

그런데 영혼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선

자신만의 장려한 기념비를 알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

하지만 그런 영혼의 노래를 가르쳐줄 노래교습소는 어디에도 없었기에

난 먼 바다를 건너 성스러운 도시 비잔티움을 찾아온 것이라네.

 

An aged man is but a paltry thing,

A tattered coat upon a stick, unless

Soul clap its hands and sing, and louder sing

For every tatter in its mortal dress,

Nor is there singing school but studying

Monuments of its own magnificence;

And therefore I have sailed the seas and come

To the holy city of Byzantium.

 

3.

 

아, 성자들이시여, 황금으로 새겨진 모자이크 속에

신의 성스런 불 속에 영원히 서 계시는 당신 성자들이시여,

성스런 불로부터 나오셔서 허공으로부터 감돌며 내게 내려오시라,

오셔서 내 영혼의 노래 스승이 되어주시라.

욕망에 찌들고 병든 내 심장,

한 번 태어났으니 언젠가는 죽어야할

유한한 생명에 얽매어 스스로는

그 무엇도 알 수 없는 나의 심장을

말끔히 태워주시오, 그리하여 나 역시도

벽속에 장식된 저 영원한 예술품 속으로 넣어주시오.

 

O sages standing in God's holy fire

As in the gold mosaic of a wall,

Come from the holy fire, perne in a gyre,

And be the singing-masters of my soul.

Consume my heart away; sick with desire

And fastened to a dying animal

It knows not what it is; and gather me

Into the artifice of eternity.

 

4.

 

나고 죽는 제 세상으로부터 한 번 벗어날 수만 있다면

나 다시는 저 자연 속에 존재하는

피와 살로 된 그 어떤 몸둥이 같은 것은

취하지 않으리라,

먼 옛날 희랍의 금세공(金細工)장이가

졸음에 겨운 황제를 깨우기 위해

금으로 입사(入絲)하고 법랑(琺瑯)하여

만들었다는 한 마리 황금의 새가 되어 지저귀리라,

아니면 황금의 가지 위에 앉아

비잔티움의 여러 귀족들과 귀부인들에게

지나간 일들과 눈앞을 지나가는 현재, 그리고 또 다가올 미래를

노래로서 들려주리라.

 

Once out Of nature I shall never take

My bodily form from any natural thing,

But such a form as Grecian goldsmiths make

Of hammered gold and gold enamelling

To keep a drowsy Emperor awake;

Or set upon a golden bough to sing

To lords and ladies of Byzantium

Of what is past, or passing, or to 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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