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 6

“이제 다 이루었다.”(요한 19:30): 순교와 배교에 대한 신학적 단상

2021.9.26. 나해_연중 26주일 모든 한국의 순교자들 스바 3:14-20 / 시편 130 / 로마 8:33-39 / 요한 12:20-32 “이제 다 이루었다.”(요한 19:30) 순교와 배교에 대한 신학적 단상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Artist 오늘은 ‘모든 한국의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박해의 상황 속에서도 믿음과 신념을 용기 있게 지키다 순교하신 분들을 기리는 날이죠. 특히 우리 대한성공회의 순교자들은 대부분 6.25 동란 때 순교하신 분들입니다. 그러나 아직 그들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우리 가운데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들을 기억하시고 증언하실 분들이 이미 돌아가시고, 역사적 자료도 변변찮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순교자의..

글모음/설교문 2021.09.25

순환적 축복

2021.9.21.화. 나해_추석별세기념성찬례 (1부: 오전8시30분 / 2부: 오전11시) 사도 성 마태오(복음사가) 요엘 2: 21-24, 26 / 시편 104:13-15 / 1요한 3:17-18 / 마태 25:34-40 ‘순환적 축복’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Artist 오늘 읽은 시편 말씀을 다시 한번 읽겠습니다. 높은 궁궐에서 산 위에 물을 쏟으시니 온 땅이 손수 내신 열매로 한껏 배부릅니다. 짐승들이 먹을 풀을 기르시고 사람이 농사지어 땅에서 양식을 얻도록 곡식을 또한 가꾸셨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포도주도 내시고 얼굴에 윤기 내는 기름도 내시고 힘을 돋우어주는 양식도 내셨습니다. (시편 104: 13-15) 오늘 전례독서 말씀은 크게 두 가지 메시지를 각각 보여..

글모음/설교문 2021.09.20

서로에게 작은 자들

2021.9.19. 나해_연중25주일 성 탈수스의 데오도르(캔터베리 대주교, 690년) 잠언 31:10-31 / 시편 1 / 야고 3:13-4:3, 7-8상 / 마르 9:30-37 서로에게 작은 자들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Artist 오늘 이야기는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수난과 부활에 대한 두 번째 예고’, 다른 하나는 ‘제자들 사이의 수위권 다툼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은 자를 영접하는 이야기’입니다. 세 이야기 상에 어떤 연관성도 발견되지 않습니다. 예수께서 발설하셨을 것으로 여겨지는 전승자료에 다양한 각색을 한 문장들입니다. ‘두 번째 수난 예고 이야기’는 전형적인 마르코의 편집 기법을 반영하고 있으며 나머지 이야기들도 전승과정에서 예수님 말씀에 상황을 ..

글모음/설교문 2021.09.18

아집我執을 버리고 자아를 후퇴시키기

2021.9.12. 나해_연중24주일(창조질서 회복 기원 주일) 잠언 1:20-33 / 시편 19 / 야고 3:1-12 / 마르 8:27-38 아집我執을 버리고 자아를 후퇴시키기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Artist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제자 베드로의 첫 번째 고백과 예수의 수난예고, 그리고 베드로가 예수께 “사탄”이란 소리까지 들으며 꾸중을 듣는 이야기. 이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우리는 베드로가 한 입으로 한 번은 주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고, 또 같은 입으로 예수의 일을 방해하는 실수를 저지른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성서 본문에는 이 이야기가 연속으로 나오는 바람에 이 이야기들 사이의 시간적 간격을 우리는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 두 ..

글모음/설교문 2021.09.11

“감출 수 없는 그리스도의 사랑” - 노정빈 선교사 ( Agnes Josephine Roberts M.B.E., 1914~1998)

* 이 내용은 "새가정 2019.11월호" 게재된 기사입니다. 무단 복제 및 무단 배포, 무단 인용은 법적으로 불이익을 당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의 저작권은 새가정사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노정빈 선교사 (魯貞彬, Agnes Josephine Roberts M.B.E., 1914~1998)의 삶과 사역 : 대한성공회 평신도 선교사(영국어머니연합회 파송) “감출 수 없는 그리스도의 사랑”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노정빈 선교사는 영국인으로서 6.25전쟁의 상흔으로 고통 받던 우리나라와 한국성공회를 위해 1959년부터 25년간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 땅에 심은 사람이다. 영국성공회 어머니연합회(Mother's Union) 파송 선교사로 '빈민 구호와 구제', '국민 보건과 위생 교육',..

“사랑의 부스러기 Crumbs of Love”- 편견과 배타성을 부수는 힘

2021. 9. 5. 나해_연중23주일 여성선교주일 잠언 22:1-2, 8-9, 22-23 / 시편 125 / 야고 2:1-10, [11-13], 14-17 / 마르 7:24-37 “사랑의 부스러기Crumbs of Love” -편견과 배타성을 부수는 힘-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Artist 제 이야기를 잠시 하겠습니다. 어렸을 때 부잣집 여자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그 여자 아이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어디에 살고, 부모님의 직업이 무엇인지 물어보셨습니다. 아마 초등학교 2학년 때로 기억되는데, 그 순간 어린 저의 마음에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커다란 부끄러움이 밀려왔습니다. 당황하여 머뭇거리는 저를 내려다보던 그 어머니의 눈빛과 입가의 야릇한 미소는 아직도 잊을 ..

글모음/설교문 2021.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