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 4

“성령을 받아라: 새로운 변화의 시작”

2023. 5. 28. 가해_성령강림대축일 사도 2:1-21 / 시편 104:24-34, 35하 / 1고린 12:4-13 / 요한 20:19-23 “성령을 받아라: 새로운 변화의 시작”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고픈 마음을 가집니다. 때론 내가 아닌 정말 다른 나로 살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의 변화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습니다. 약간의 변화에도 그동안 쌓아온 삶의 모든 성과들과 관계들이 흔들리고 마니깐요. 그래도 우리는 다양한 현실 도피적이며 타협적인 대안을 찾고 삶의 고통과 한계를 넘어설 기재들을 찾는 노력을 중단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중 종교적 기재가 가장 강력한 도피와 타협의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합니다. 특히..

글모음/설교문 2023.05.27

“죽음,부활, 승천 그리고 성령강림”

2023. 5. 21. 가해_승천대축일_부활7주일 다니 7:9-14 / 시편 93 / 사도 1:1-11 / 루가 24:44-53 “죽음,부활, 승천 그리고 성령강림”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죽음. 죽음은 누군가에게는 두려움으로, 누군가에게는 절망으로, 누군가에게는 이별로, 누군가에게는 죽지 못해 산다는 말처럼 삶을 부정하는 변명으로… 너무나 각양각색의 죽음에 대한 생각들을 가지고 우리는 살아갑니다. 어쩌면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요즘은 죽음을 마치 게임을 ‘리셋’하는 듯한 뉘앙스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듯합니다. 2천 년 전,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고 ‘역사의 예수’를 따랐던 제자들은 과연 스승의 죽음 앞에서 어떤 생각했을까요? 톨스토이..

글모음/설교문 2023.05.21

“성령의 사유화, 은총의 사유화”

2023. 5. 14. 가해_부활6주일 사도 17:22-31 / 시편 66:8-20 / 1베드 3:13-22 / 요한 14:15-21 “성령의 사유화, 은총의 사유화”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요즘 핫한 인공지능 챗봇 Chet GPT에게 성령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주 겸손하면서도 일반적인 답변을 해오더군요. “AI 언어 모델로서 종교 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신념이나 의견이 없지만, 일반적인 반응으로 성령은 신자의 마음과 생각에 들어가 그들을 의로운 길로 인도하는 신성한 존재(Divine Entity)라고 믿어집니다. 이것이 달성되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이해를 넘어서는 것이며 개인의 신념과 종교적 전통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글모음/설교문 2023.05.13

“상호 거주의 길”

2023. 5. 7. 가해_부활5주일 사도 7:55-60 / 시편 31:1-5, 15-16 / 1베드 2:2-10 / 요한 14:1-14 “상호 거주의 길”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 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요한 14:8 필립보의 간청입니다. 구약의 신론에 의하면 하느님의 현현을 눈으로 본 사람은 반드시 죽습니다. (출애 33:20) 그러나 오늘 그러한 사실을 아는 필립보가 예수께 감히 하느님 아버지를 ‘보여달라’고 요청합니다. 필립보가 헬라계 유대인인 것을 감안해도 그의 요청은 당시 유대인으로서 너무 당돌합니다. 이는 그가 예수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도 아니고 유대교의 신론을 무시해서도 아닐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필립보의 말..

글모음/설교문 2023.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