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6

“이미 죽은 사람”_ 2024.3.30. 나해_ 성 토요일_부활밤_설교문

2024.3.30. 나해_성 토요일_부활밤 로마 6:3-11 / 시편 114 / 마르 16:1-8 “이미 죽은 사람”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이미 죽은 사람은 죄에서 해방된 것입니다.” 로마 6:7 “이미 죽은 사람”은 결코 다른 사람의 것을 탐내거나 성내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자기 자신에게도 아무런 해를 끼칠 수 없습니다. 사도 바울로는 그리스도와 함께 “이미 죽은 사람”이 바로 그러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미 죽은 사람”이므로 죄의 권세인 사망이 그에게 더 이상 왕노릇을 할 수 없고, 또한 다른 사람에게 성내거나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도 없습니다. 이 말은 역설적으로 무엇을 뜻합니까? “이미 죽은 사람”과 반대로 “산 사람”은 모두 죄의 속박 가운데 있다는 ..

글모음/설교문 2024.03.30

“죽음,부활, 승천 그리고 성령강림”

2023. 5. 21. 가해_승천대축일_부활7주일 다니 7:9-14 / 시편 93 / 사도 1:1-11 / 루가 24:44-53 “죽음,부활, 승천 그리고 성령강림”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죽음. 죽음은 누군가에게는 두려움으로, 누군가에게는 절망으로, 누군가에게는 이별로, 누군가에게는 죽지 못해 산다는 말처럼 삶을 부정하는 변명으로… 너무나 각양각색의 죽음에 대한 생각들을 가지고 우리는 살아갑니다. 어쩌면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요즘은 죽음을 마치 게임을 ‘리셋’하는 듯한 뉘앙스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듯합니다. 2천 년 전,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고 ‘역사의 예수’를 따랐던 제자들은 과연 스승의 죽음 앞에서 어떤 생각했을까요? 톨스토이..

글모음/설교문 2023.05.21

“죽음으로 죽음을 이기는…”

2023. 4. 8.가해_성 토요일(부활 전야 예식) 천지창조 1:1-2:4상_ 홍해를 건넘: 출애 14:10-31, 15:20-21_ 값없이 주시는 구원: 이사 55:1-11_ 마른 뼈의 골짜기: 에제 37:1-14 / 로마 6:3-11 / 시편 114 / 마태 28:1-10 “죽음으로 죽음을 이기는…”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주님께서는 라자로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단순히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공감하시는 눈물을 흘리신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자를 다시는 못 보는 것에 대한 슬픔일까요?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죽음이 어떻게 인간의 모든 관계성들을 끊어 놓는지를 목격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만드신 선한 목적인 ‘하느님과..

글모음/설교문 2023.04.08

“이 세대 또는 저 세대”

2022.11.6. 연중32주일 하깨 1:15하-2:9 / 시편 145:1-5, 17-21 / 2데살 2:1-5, 13-17 / 루가 20:27-38 “이 세대 또는 저 세대”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죽음과 부활은 과학의 영역이 아닙니다. 과학은 실증적이고 실험적이라 언제나 명확한 증거를 그 토대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은 ‘현세’ 이외에는 무관심합니다. 증명할 수 없는 것은 과학에서는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아인슈타인의 물리학이 나오기까지 이 세상은 마치 뉴튼이 말한 ‘만유인력의 법칙’대로 움직이는 줄 우리 인류는 생각했었습니다. 뉴튼의 시대에는 빛이 중력에 의해 굴절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빛이 중력에 의해 굴절될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 뉴튼의 시대에도 사실이었지..

글모음/설교문 2022.11.06

십가가, 하느님 부재의 자리

2022.4.14. 성 금요일(주님의 수난) 예식 이사 52:13-53:12 / 시편 22 / 히브 10:16-25 / 요한 18:1-19:42(수난복음) ‘십자가, 하느님 부재의 자리’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Artist 오늘 우리는 여느 때처럼 아침을 맞이했고, 직장이나 집안일을 했으며, 여느 때처럼 식사를 하고 사람들을 만났으며 평소처럼 또 우리 아이들을 돌봤습니다. 오늘은 다른 일상과 다를 바 없이 평범했으며, 특별한 일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매년 찾아오는 이 금요일을 다른 날들과 조금은 다르게 느낍니다. 하루 종일 우리 마음 구석에 무거운 무엇인가가 웅크리고 있는 듯, 우리의 미소가, 우리의 말이 여느 때와는 다름이 느껴집니다. 해와 달, 하늘과 나무들, 거리의 자동차..

글모음/설교문 2022.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