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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에서 존재로 - 평지설교 1

James Chae 2022. 2. 12. 13:07

2022.2.13. 연중6주일 감사성찬례

예레 17:5-10 / 시편 1 / 1고린 15:12-20 / 루가 6:17-26

 

 

소유에서 존재로 - 평지설교 1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Artist

 

오늘 복음서는 마태오복음의산상설교 비교되는 루가복음의평지설교입니다. ‘산상설교 그대로 위에서 예수께서 설교를 하신 것이고, ‘평지설교 산에서 내려오셔서 평지에서 설교를 하셨다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물론 마태오와 루가는 모두예수어록 전승자료로 활용했습니다. 특이한 차이점은 루가가예수어록 가급적 충실했던 반면 마태오는 자신의 특수자료로 가필을 많이 했습니다. 원래예수어록에는 4가지의행복선언 있었을 것입니다. 이를 마태오는 5가지를 추가하여 9가지의행복선언 기록했고, 루가는 4가지의행복선언에다가 4가지의불행선언 추가했습니다. 아마도 예수께서 실제로 발설하셨을 것으로 여겨지는 부분은 루가복음 6 21절의 가지 행복선언입니다. , “복되어라. 가난한 사람들! 복되어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복되어라, 지금 우는 사람들!”입니다. 가지 행복선언 번째 행복선언 인자 때문에 박해받는 자가 행복하다는 선언이 하나 추가되었습니다. 이는 박해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예수님 당시보다는 이후 기독교 공동체의 박해의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나중에 가필된 것입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루가는 이러한 가지 행복선언 대구법과 대조법을 사용하여 가지의 불행선언 대비시켰다는 점입니다. “불행하여라, 부유한 당신들!; 불행하여라, 지금 배불리 사는 당신들!; 불행하여라, 지금 웃는 당신들!; 불행하여라, 칭찬을 듣는 당신들!” 루가복음이 제시하는행복선언불행선언 정확하게 서로 대비되는 내용으로 구성됐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부유한 사람들; 굶주린 사람들 배불리 사는 사람들; 우는 사람들 웃는 사람들; 박해받고 미움받는 사람들 인정받는 사람들. 우리는 여기에서 다음과 같이 질문을 있습니다. 루가는 굳이 저주와도 같은불행선언행복선언 대비하여 가필한 것일까요? 이에 대해서는 가지 이유를 찾아볼 있겠습니다.

 

첫째 이유는 수사법상 대비법과 대조법을 사용하여행복선언불행선언 주제와 내용을 더욱 극적으로 강조하기 위함으로 있습니다. 한마디로 수사학적 기법이죠. ’불행선언행복선언, 반대로행복선언불행선언 각각 두드러지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결과 그리스도 때문에현재 불행한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라는 주제가 더욱 강하게 도드라집니다. 수사법상 강한 부정은 긍정을, 강한 긍정은 부정을 각각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번째 이유는,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로 구성된 루가복음 공동체 내에서 소위 부유한 신자들과 가난한 신자들 간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아마도 루가공동체에 소위인색한 부자 신자들 있었던 같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그들에게 루가는 경고의 메시지를 같습니다. 이러한 증거로행복선언에서는 ‘3인칭 복수 대명사 사용한 반면불행선언에서는 ‘2인칭 복수 대명사 사용한 점입니다. 이는 정확하게 이야기를 듣는 회중을 향해 직접적으로 선포한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루가 공동체 내에서 이러한 인색한 자들에게 회심을 촉구한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행복선언불행선언으로 말미암아 발생할 수도 있는 빈자와 부자간의 계층적 갈등을 피하기 위해 선언의 발설자가 누구인지를 분명히 필요가 있습니다. 선언의 발설자는 루가 기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이십니다. 선언은 인간이 인간을 향하여 발설할 성질의 선언이 아닙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오직 인간들을 향해 발설한 케리그마입니다. 이러한행복과 불행선언 인간의 입을 통해 계층 간에 비난의 선언으로 사용될 , 이는 말씀의 원래 의미를 상실하게 것입니다. 선언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모든 인간에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가난한 자이든, 아니면 부유한 자이든 선언에서 결코 자유로울 없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행복선언으로 인해서 불행한 실존을 극복할 힘을 얻고, 부자들은 불행선언으로 인해 본인들의 행복한 실존에서 겸손을 배우게 됩니다. 결국 가난한 자나 부유한 자나 모두 하느님 앞에서 자신이 가진소유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습니다. 인간은 하느님 앞에서 아무도소유 의롭다 하심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난한 자나 부유한 자나소유형 인간 아니라존재형 인간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선언에 대한 결론은행복선언과 불행선언다음에 나오는단절어 집성문에서 드러납니다. 이는 다음 복음서 말씀으로 루가복음 6 후반부에 기록된 것들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6:27-36), “남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6:37-42), “열매를 보면 나무를 있다”(6:43-45), “말씀을 듣고 행하라”(6:46-49) 등의 내용입니다. 이를 간단히 정리하면남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고, 원수를 사랑하며 말씀대로 실천하라 메시지입니다. 이것이행복선언불행선언 결론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가난하다고 기죽지 말고, 부유한 자들은 부유하다고 교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결국에 모든 인간 세상의 소유의 불평등을 넘어서 모든 인간은 하느님 앞에 존재로서 평등하다는대자대비하신예수님의 자비가 루가복음의평지설교에서 한마디로 정의됩니다. 바로원수를 사랑하라!” 말입니다.

 

이것이 루가복음의행복선언불행선언 결론입니다. 가난하다고 기죽지 말고, 부자라고 자랑하지 말며,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고 원수를 품는 마음. 이것이 루가가 기록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도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루가 기자는행복과 불행선언 열두 제자를 뽑으신 이야기 뒤에 배치한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에서는 제자를 뽑은 이야기가 산상수훈 이후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루가는평지설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친 말씀으로 설정했습니다. 말인즉, 예수께서 제자를 특별히 불러 세운 이유가 바로 평지설교의 가르침과 연관됨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그리스도의 제자도 남을 판단하지 않고, 남의 허물을 덮어주며, 원수도 사랑하는 하느님의 자비의 실천에 있습니다. 이것이 루가복음이 전하는그리스도의 제자도이며, 제자들은 이러한 일을 행하라고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루가복음 6장에 나오는평지설교 단락 나눠서 읽기보다는 6 전체를 통으로 읽고 묵상을 해야 합니다. 사실 루가가 제시한행복선언불행선언그리고 뒷부분에 있는원수 사랑판단 금지 명령’, ‘황금률등의 가르침은 실제로 웬만한 성인들조차도 실천하기 힘든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실제로 우리가 지키기 힘든 가르침을 이렇게 제자들을 통해 우리에게도 가르치신 것일까요? 이에 대해서는 다음 말씀과 연관하여 묵상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루가복음의행복선언불행선언소유형 인간 넘어존재형 인간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는 사실만 살펴보려 합니다. 

 

우리는 뭔가를 소유하려고 매일 노력을 해도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결국에는 빈손인 우리 자신을 종종 발견하고 허탈해합니다.  우리의 돈지갑은 점점 가벼워 가고 현실은 매우 우리를 짓누를 때가 많습니다. 이러할 우리는 어떻게 것인지를 진지하게 오늘 말씀을 통해 고민해 있습니다. 소유 없이 생계와 생활이 불가능한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소유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을 없습니다. 그러나 실상 현실이 그렇더라도 우리가 소유에 의해서만 정의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세상은 우리를 소유로 판단하고 규정할지 모르나, 우리는 자기 자신을 비롯하여 타인들을 그러한 잣대로 바라봐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필요한 물질적 소유가 중요함을 아십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전존재를 대변할 없는 또한 우리가 깨닫기를 원하십니다. 결코소유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우리를 함부로 규정하는 잣대가 없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존재로서 창조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소유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들이 서로 나누며 살라고 허락하신 은사입니다. 그러므로 많이 가진 분들은 소유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소유가 나눔을 위한 축복임을 깨달아 가난한 자들과 나누시기 바랍니다. 적게 가지신 분들은 소유에 얽매이지 말고 존재 안에서믿음의 호연지기 가지시기 바랍니다. , 가난한 사람은 하느님께서 행복하다는 선언을 받은 사람답게 행동하시기 바랍니다.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내시기 바랍니다. 많이 가지신 분들은 하느님의 소유를 맡은 청지기로 자신이 부르심을 받은 것을 깨달아 자신의 소유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을 대신 관리하는 것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필요는 우리보다 주님께서 아십니다. 그래서 출애굽기 6 18절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오멜로 되어 보면 많이 거둔 사람도 남지 않고 적게 거둔 사람도 모자라지 않았다. 결국 저마다 먹을 만큼씩 거두어들였던 것이다.” (출애 6:18)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하느님께서 만나를 주셨을 많이 거둔 자나 적게 거둔 자나 전혀 모자라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하느님 나라의 소유의 비밀입니다. 주신 분도 주님이시고, 가져가시는 분도 주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모든 세상의 소유는 전부 하느님의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사는 동안 주님께서 허락하신 분량의 소유를 맡아 관리하는 청지기일 뿐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소유로 인해 기뻐하기보다는 우리의 존재가 풍요로워짐으로 인해 더욱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행복은 오직 하느님 안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재감이 충만할 풍성하게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 존재 만으로 충만한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

 

 


 

전례독서: (다해) 연중6주일

 

본기도

정의의 하느님, 주님께서는 불의한 권세를 심판하시며 억울한 이들을 돌보아주시나이다. 비오니, 의로움을 분별하는 지혜와 실천하는 용기를 주시어,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 나라를 땅에 이루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하느님이신 우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1독서_ 예레 17:5-10

5    야훼가 하는 말이다.
.     나에게서 마음이 멀어져
.     사람을 믿는 자들,
.     사람이 힘이 되어주려니 하고 믿는 자들은
.     천벌을 받으리라.
6    벌판에 자라난 덤불과 같아,
.     좋은 하나 없으리라.
.     소금쩍이 일어나서 아무것도 자라지 않고
.     뙤약볕만이 내려 쬐는 사막에서 살리라.
7    그러나 나를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복을 받으리라.
8    물가에 심은 나무처럼,
.     개울가로 뿌리를 뻗어
.     아무리 볕이 따가워도 두려워하지 않고
.     잎사귀는 무성하며
.     아무리 가물어도 걱정 없이
.     줄곧 열매를 맺으리라.
9    사람의 마음은 천길 속이라,
.     아무도 없지만
10   야훼만은 마음을 꿰뚫어 보고
.    
뱃속까지 환히 들여다본다.
.    
그래서 누구나 행실을 따라
.    
소행대로 갚아주리라.

 

 

성시_ 시편 1

1    복되어라.
.     악을 꾸미는 자리에 따라 가지 않고
.     죄인들의 길을 거닐지 않으며
.     조소하는 자들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
2    주께서 주신 법을 낙으로 삼아
.     밤낮으로 법을 되새기는 사람.
3    그에게 일이 무엇이랴!
.     냇가에 심어진 나무 같으니
.     잎사귀가 시들지 아니하고,
.     제철 따라 열매 맺으리.
4    사악한 자는 그렇지 아니하니
.     바람에 까불리는 겨와도 같아,
5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머리조차 들지 못하고,
.     죄인이라 의인들 모임에 끼지도 못하리라.
6    악한 자의 길은 멸망에 이르나,
.     의인의 길은 주께서 보살피신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2독서_ 1고린 15:12-20

12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을 우리가 전파하고 있는데 여러분 가운데 어떤 사람은 죽은 자의 부활이 없다고 하니 어떻게  일입니까? 13 만일 죽은 자가 부활하는 일이 없다면 그리스도께서도 다시 살아나셨을 리가 없고 14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전한 것도 헛된 것이요 여러분의 믿음도 헛된 것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15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다면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셨을 리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셨다고 증언하는 우리는 결국 하느님을 거스르는 거짓 증인이 되는 셈입니다. 16 만일 죽은 자들이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다면 그리스도께서도 다시 살아나실 없었을 것입니다. 17 만일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시지 않았다면 여러분의 믿음은 헛된 것이 되고 여러분은 아직도 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18 그리고 그리스도를 믿다가 세상을 떠난 사람들도 멸망했을 것입니다. 19 만일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가 세상에만 희망을 걸고 있다면 우리는 누구보다도 가장 가련한 사람일 것입니다.
20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셔서 죽었다가 부활한 사람이 되셨습니다.

 

 

복음서_루가 6:17-26

17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와 평지에 이르러 보니 거기에 많은 제자들과 함께 유다 지방과 예루살렘과 해안 지방인 띠로와 시돈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18 그들은 예수의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려고 사람들이었다. 중에는 더러운 악령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예수께서는 그들도 고쳐주셨다. 19 이렇게 예수에게서 기적의 힘이 나와 누구든지 낫는 것을 보고는 모든 사람이 저마다 예수를 만지려고 하였다.
20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하느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21  지금 굶주린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배부르게 것이다.
     지금 우는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웃게 것이다.
22  사람의 아들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고 내어쫓기고
     욕을 먹고 누명을 쓰면 너희는 행복하다.
23  그럴 때에 너희는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하늘에서 너희가 받을 상이 것이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24  그러나 부요한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는 이미 받을 위로를 받았다.
25  지금 배불리 먹고 지내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굶주릴 날이 것이다.
     지금 웃고 지내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슬퍼하며 날이 것이다.
26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받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