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설교문

“옷만 찢지 말고 심장을 찢고”

James Chae 2023. 2. 22. 16:33

2023. 2. 22. 가해_재의 수요일

요엘 2:1-2, 12-17 또는 이사 58:1-12 / 시편 51:1-18 / 2고린 5:2--6:10 / 마태 6:1-6, 16-21

 

옷만 찢지 말고 심장을 찢고

 

 

채창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찢는다. 쪼개다 의미의 히브리어는쿼라 קָרַע입니다. 헬라어로는 ‘διαρρήσσω디아레쏘입니다. 이는 너무 슬플 때나, 너무 억울할 , 너무 분노할 , 그리고 하느님께 회개할 옷을 찢는 행위와 연관된 말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계약을 때도 양을 둘로쪼갬으로 계약이 성사됩니다. 이렇게쿼라라는 동사는 뭔가를 둘로 나누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이 슬픔의 표현이든 계약의 증표이든 이는죽음 상징하는 행위입니다. 쪼개진 것은 다시 합할 없습니다. 그것은 죽음으로 슬픔을 표현하고, 죽음으로 용서를 구하고, 죽음으로 맹세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애절함과 절실함 그리고 고통이 쿼라라는 말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쪼개짐이 진정한 회개라고 오늘 요엘 선지자는 말합니다. 

 

뭔가를 찢고, 쪼개는 행위가 형식화되고 정형화되면서 유대인들은 필요 이상으로 옷을 찢었던 같습니다. 마음과 양심이 따르지 않는 형식만 남게 것이지요. 그러니 이제 옷을 그만 찢으라고 합니다. 찢는 행위가 다른 사람의 눈에 보여주는 행위가 됐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것을 남에게 보여서 거룩한 척하고, 선한 행위를 동네방네 소문내서 사람들의 칭찬을 들으려 하고, 금식을 한다고 하면서 얼굴빛을 어둡게 하여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합니다. 아닌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자신의 잘남을 드러내고 싶어 하고, 자신의 헌신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하느님과 남들이 알아주길 은근히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이지요. 오른손이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남들에게 알리지 않으면 정말로 사람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 다른 사람이 때론 자기 선행의 공을 앗아갈 때도 있습니다. 남의 선행과 자선에 사람들은 생각보다 깊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자기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은 우리가 너무자기중심적이기 때문입니다. 

 

매년 찾아오는 사순절마다 고민이 되는 것이 이런 것입니다. 진지해지고 싶고, 침묵하고 싶고, 자신을 하느님 앞에 쪼개며 회개하고 싶지만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매일 해오던 일이 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도 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함부로 사순절이라 하여 경건한 척하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그것도 40 동안 말입니다. 저도 매년 사순절에는 침묵을 실천해 보자고 매번 다짐을 해도 그게 지켜지지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너무나도사순절과는 동떨어진 분위기로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무슬림들이나 유대인들은 특정한 절기에는 그에 맞는 절기 예식을 함께 지키며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감으로 나름 절기행사가 문화로 자리를 잡았지만, 우리 한국에서사순절 일반인들에게는 너무나 생소하고, 그리스도인들조차도 교회의 행사 정도를 인식하는 큽니다. 실제로 우리 그리스도교의 모든 영성이 사순절에 집약되어 있는대도 말입니다. 그러나 사순절기가 퇴색되어 형식만 남는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사순절의 의미에 대한 깊은 이해만큼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고통과 아픔.

고통과 아픔이 인간 삶의 중심에 있는 이유는 인간이 인생의 의미를 깨닫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통과 아픔을 통하지 않고는 다른 길이 없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책의 주인공그리스인 조르바 자기 삶의 모든 것이 완전히 망가졌을 깊은 절망과 고통 속에서 오히려 진정한 해방감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고난의 여정을 거치지 않고서, 비극을 통하지 않고서 깨닫게 되는 인간의 지혜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 연극의 비극은 그리스인 조르바를 통해 오늘 현대에도 다시 환기됩니다. 싯다르타는 인간으로서 견딜 없는 극한의 수행을 통해서 결국깨달은 됐습니다. 그리고 그가 깨달은 것은 인생이고苦 가득하다는 것과 그것으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의 방법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싯다르타를 따르는 사람들은 완전한 해탈을 위해 끊임없이 자기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은총으로 구원받았다는 믿음 때문인지 자기 자신을 수양하는 수신修身에는 정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절제와 영성은 오직 자기 수양을 통해서 길러지는 것인데도 말입니다. 말씀 묵상 프로그램이나 다양한 교리공부는 넘쳐나도 자기 수양에 관한 프로그램은 교회 내에서 현저히 적습니다. 앎을 추구하다 보니 실제로 영성은 점점 메말라 갑니다. 심지어 기도조차 식사기도가 전부인 그리스도인들도 많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자비와 은총 덕분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주님께 그만큼의 감사를 표현하는 것조차 우리는 게으릅니다. 그러니 자기 수양도, 감사도 등한시하다 보니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교회라는 사교 클럽의 멤버처럼 되어가는 같습니다. 경건의 능력은 사라지고 자리에 종교적 형식의 껍데기만 남았습니다.

 

아픔이 없이는 결코 성장은 없습니다. 싹이 연한 싹은 거친 흙과 돌들에 긁히며 위로 솟아오릅니다. 아이가 태어날 때는 세상에서 가장 고통을 산모와 아기가 동시에 경험한다고 합니다. 생명의 탄생이나 성장에는 이렇게 아픔과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물며 영적인 성장은 어떠하겠습니까? 그래서 주님께서도 공생애 시작 전에 스스로 광야로 나가셔서 자신의 육신의 한계까지 자신을 수련하셨습니다. 마태오복음은 다른 복음서와 비교해서 우리의 마음과 계명의 실천을 중요한 주제로 다룹니다. 행위에 앞서는 마음의 동기가 중요합니다. 아무리 우리가 선한 행동을 했어도 동기가 선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는 것이 마태오복음의 관점입니다. 그러므로 오른손이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은 결국 선을 베푸는 우리의 마음의 동기를 유심히 살피라는 뜻입니다. 선을 행하든, 하느님 앞에 옷을 찢어 자신을 내어놓든, 마음의 중심이자기중심적 동기가 아니라 진정으로 하느님과 이웃을 위한 사랑이 동기가 되게 하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행동을 하기 전에 이미 마음으로 하느님께 판단을 받는다고 마태오 기자는 분명히 말합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것이위선입니다. 위선은 자기 자신을 속이고, 남도 속이며 하느님도 속이려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하느님 앞에 우리의 위선은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일의 출발점인 우리 마음을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순절 동안 우리가 어떤 결단을 하고 하느님 앞에 어떻게 나아가든 결국 우리의 결단에는 먼저 마음을 정하는 선한 동기가 필요합니다.

 

재를 태우는 것은 단순히성지만을 태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허물과 죄와 어리석음도 함께 태우는 것입니다. 우리가 불속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대신 종려나뭇가지를 태웁니다. 타고 남은 재를 우리의 이마에 바르는 것은 우리도 성지처럼 한갓 재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매년 재의 수요일을 준비하며 성지를 태울 때마다 제가 느끼는 것은 정말 우리가 흙에서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많던 성지가 타서 줌의 재로 변하는 것처럼 우리도 언젠가는 그렇게 재로 돌아가게 되겠지요.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이마에 재를 바르는 것은 우리의 죽음을 오늘 자리로 잠시 소환하는 것입니다. 재는 죽음의 표징입니다. 세상이 얼마나 덧없음을 우리는 재를 통해 배웁니다. 덧없는 세상에서자기중심적으로 살아온 우리 자신의 덧없는 삶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결국 빈손으로 왔으니 빈손으로 흙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우리가재바름 통해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고 고통을 당하신 주님의 길에 우리도 재를 뒤집어쓰고 함께 동참한다는 의미가 큽니다. 우리의 가슴을 찢고 우리의 이기심을 태워 재가되어 우리는 하느님 앞에 나아갑니다.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고, 그것이 결국 인간에게 주어진 존재의 자리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입니다. 오늘밤 재와 함께 우리의 가슴을 하느님 앞에 쪼개는 그러한 결단이 우리 가운데 임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아멘.   

 

 

 


 

 

전례독서_재의 수요일 1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지으신 만물을 극진히 사랑하시며, 죄를 통회하는 모든 이를 용서하시나이다. 비오니, 우리로 하여금 진심으로 죄를 통회하고 탐욕과 어리석음을 버리게 하시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시는 온전한 구원을 바라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하느님이신 우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1독서_요엘 2:1-2, 12-17

1  시온에서 나팔을 불어라.
.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이 떨도록
.     나의 거룩한 산에서 경보를 울려라.
.     야훼께서 거둥하실 날이 왔다.
.     날이 다가오고 있다.
2    어둡고 음산한 ,
.     짙은 구름이 덮인 깜깜한 ,
.     산들이 까맣게
.     수도 없이 많은 무리가 덮쳐온다.
.     이런 일은 전에도 없었고
.     앞으로도 천만대에 이르도록
.     이런 일은 다시 없으리라.
.    

12그러나 이제라도,
.     야훼의 말이다,
.     진심으로 뉘우쳐 나에게 돌아오너라.
.     단식하며 가슴을 치고 울어라.”
13  옷만 찢지 말고 심장을 찢고
.     너희 하느님 야훼께 돌아오너라.
.     주는 가엾은 모습을 그냥 보지 못하시고
.     좀처럼 노여워하지도 않으신다.
.     사랑이 그지없으시어
.     벌하시다가도 쉬이 뉘우치신다.
14  혹시 마음을 돌이키시어
.     재앙을 거두시고 복을 내리실지
.     누가 알겠느냐?
.     너희 하느님 야훼께 바칠
.     곡식과 포도주를 내려주실지 누가 알겠느냐?
15  시온 위에서 나팔을 불어라.
.     단식을 선포하고 성회를 열어라.
16  백성을 불러모으고,
.     거룩한 대회를 열어라.
.     노인들을 불러모으고
.     어린이들을 모아들여라.
.     젖먹이도 오라고 하여라.
.     신혼 부부도 신방에서 나와 모이게 하여라.
17  성전 현관과 제단 사이를 오가며
.     야훼를 섬기는 사제들아, 울며 빌어라.
.   “야훼여, 당신의 백성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     당신의 유산으로 삼으신
.     백성이 남에게 욕을 당하지 않게 하시고
.    ‘너희 하느님이 어찌 되었느냐?’
.     손가락질받지 않게 하여주십시오.”

 

 

 

 

성시_시편 51:1-18

1    하느님, 선한이여,
.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     어지신 분이여,
.      죄를 없애 주소서.
2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     잘못을 깨끗이 없애 주소서.
3     내가 알고 있으며
.      잘못 항상 앞에 아른거립니다.
4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만 죄를 지은 ,
.     당신 눈에 거슬리는 일을 몸입니다.
  벌을 내리신들 말이 있으리이까?
.     당신께서 내리신 선고, 천번 만번 옳습니다.
5     몸은 중에 태어났고,
.     모태에 있을 때부터, 이미 죄인이었습니다.
6    당신은 마음 속의 진실을 기뻐하시니
.     지혜의 심오함을 나에게 가르치소서.
7    정화수를 나에게 뿌리소서, 몸이 깨끗해지리이다.
.     나를 씻어 주소서, 눈보다 희게 되리이다.
8    기쁨과 즐거움의 소리를 들려 주소서.
.     꺾여진 뼈들이 춤을 추리이다.
9    당신의 눈을 나의 죄에서 돌리시고
.      모든 허물을 없애 주소서.
10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새로 지어 주시고
.     꿋꿋한 뜻을 새로 세워 주소서.
11  당신 앞에서 나를 쫓아 내지 마시고
.     당신의 거룩한 뜻을 거두지 마옵소서.
12   구원의 기쁨을 나에게 도로 주시고
.     변치 않는 마음, 안에 굳혀 주소서.
13  죄인들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치리니
.     빗나갔던 이들이 당신께로 되돌아 오리이다.
14  하느님, 구원의 하느님,
.     죽음의 형벌에서 몸을 건져 주소서.
.      혀로 당신의 정의를 높이 찬양하리이다.
15  나의 주여, 입술을 열어 주소서.
.      입으로 주님을 찬양하리이다.
16  당신은 제물을 즐기지 아니하시며
.     번제를 드려도 받지 아니하십니다.
17  하느님, 제물은 찢어진 마음뿐,
.     찢어지고 터진 마음을
.     
당신께서 얕보지 아니하십니다.
18  어지신 마음으로 시온을 돌보시어
.     예루살렘 성벽을 다시 쌓게 하소서.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2독서_2고린 5:20-6:10

5:20 …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이것은 결국 하느님께서 우리를 시켜 호소하시는 말씀입니다. 21 우리를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죄있는 분으로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느님께로부터 무죄 선언을 받게 되었습니다.

1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여러분에게 간곡히 부탁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게 하지 마십시오.

2 하느님께서는,
.   “
너에게 자비를 베풀 만한 때에
.     
말을 들어주었고
.     
너를 구원해야 날에 너를 도와주었다.” 이사 49:8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이 바로 자비의 때이며 오늘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3 우리가 하는 전도 사업이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사람들의 비위를 상하게 하는 일은 조금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4 우리는 무슨 일에나 하느님의 일꾼으로서 일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환난과 궁핍과 역경도 참아냈고 5 매질과 옥살이와 폭동을 겪어냈으며 심한 노동을 하고 잠을 자고 굶주리면서도 고통을 견디어냈습니다. 6 우리는 순결과 지식과 끈기와 착한 마음을 가지고 성령의 도우심과 꾸밈없는 사랑과 7 진리의 말씀과 하느님의 능력으로 살고 있습니다. 손에는 정의의 무기를 들고 8 영광을 받거나 수치를 당하거나 비난을 받거나 칭찬을 받거나 언제든지 하느님의 일꾼답게 살아갑니다. 우리는 속이는 같으나 진실하고 9 이름 없는 같으나 유명하고 죽은 같으나 이렇게 살아 있습니다. 아무리 심한 벌을 받아도 죽지 않으며 10 슬픔을 당해도 기뻐하고 가난하지만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만들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사실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복음서_마태 6:1-6, 16-21

1너희는 일부러 남들이 보는 앞에서 선행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서 아무런 상도 받지 못한다2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나는 분명히 말한다. 그들은 이미 받을 상을 받았다. 3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4 자선을 숨겨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갚아주실 것이다.”

5 기도할 때에도 위선자들처럼 하지 마라. 그들은 남에게 보이려고 회당이나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그들은 이미 받을 상을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에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보이지 않는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들어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얼굴을 하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남에게 보이려고 얼굴에 기색을 하고 다닌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그들은 이미 받을 상을 받았다. 17 단식할 때에는 얼굴을 씻고 머리에 기름을 발라라. 18 그리하여 단식하는 것을 남에게 드러내지 말고 보이지 않는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갚아주실 것이다.”

19 재물을 땅에 쌓아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먹거나 녹이 슬어 못쓰게 되며 도둑이 뚫고 들어와 훔쳐간다. 20 그러므로 재물을 하늘에 쌓아두어라. 거기서는 좀먹거나 녹슬어 못쓰게 되는 일도 없고 도둑이 뚫고 들어와 훔쳐가지도 못한다. 21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