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설교문

“어짊과 의로움”

James Chae 2023. 2. 5. 06:41

2023. 2. 5. 가해_연중5주일

이사 58:1-12 / 시편 112:1-9 / 1고린 2:1-12 / 마태 5:13-20

 

어짊과 의로움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지난 성탄절에서 시작하여 공현절과 주님의 세례 축일을 거쳐 주님의 봉헌 축일을 마지막으로 우리는공현, 에피파니 통해 드러난 성육신과 의미에 대해 연속적으로 묵상을 했습니다. 저의 설교문을 다시 읽어보시는 분이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성육신에 대해 진지한 고민들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시간 되실 블로그에 있는 글을 다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성육신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없으면 우리는 주님의 고난과 십자가, 그리고 부활에까지 나아갈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항상 우리의 한계에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성육신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없으니 우리는 부활에 대해서도 온전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에 진지하게성육신 통한 하느님의 현현에 대해 묵상을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성육신하신 하느님은 우리와 같은 완전한 인간이셨습니다. 그리고 그는 여기에 더해반대를 받는 표징이라는 운명을 타고 나신 분이십니다. 고난과 고통을 싫어하는 우리로서는 이러한 말씀이 무척 부담이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제가 아무리 성서를 읽고 읽어도 성서는 일관되게 이에 대해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한 주님을 믿는 우리는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모든 것이 우리의 능력으로 되지 않고 성령의 은총이라 하여 우리의 게으름까지 성령의 책임으로 환원시키면 과연 우리는 책임에서 자유해지는 것일까요? 정말 인간은 없으니 성령만 의지하고 가만히 기도만 하면 되는 것일까요? 모든 것이 은총으로 말미암는 것이니, 우리 인간의 나약함과 게으름 또한 면죄를 받는 것일까요? 예수님과 너무나 유사한 가르침을 펼쳤던 맹자의 예로 오늘 말씀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 ‘제 힘이 충분히 3,000근을 들 수 있지만 깃털 하나를 들기에는 부족하고, 제 시력이 가을철 가늘어진 짐승의 털끝마저 볼 수 있지만 수레에 실은 땔감은 볼 수 없습니다.’라고 한다면 왕께서 이것을 인정하시겠습니까?” <맹자> 양혜왕 상편 7장 중에서

 

말씀은맹자의 양혜왕 상편’ 7 중에 나오는 유명한측은지심 대한 가르침 예화입니다. 맹자는 이를 풀이하여깃털 하나를 들지 못하는 것은 힘을 쓰지 않았음이요, 수레에 실은 땔감을 없는 것은 보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3,000근을 있는 힘이 있지만 깃털 하나도 들지 않고, 짐승의 가는 털을 있는 시력이 있는데도 수레에 실린 땔감을 없는 것은 그것을 없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없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분명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없는 것은 성령께서 도우시지만, 우리가 있는데도 하지 않는 것은 하느님께서도 하시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형편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하지 말라는 것은 신경을 쓰면서, 주님께서 하라고 하신 일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우리들입니다. 주님께서 하라고 하셨을 때에는 우리에게 그만한 능력을 주신다는 것이 전제됩니다. 이는 우리 안에 계신 성령으로 증명이 됩니다. 우리의 몫은 우리가 있는 데까지 하는 것입니다. 

 

맹자가 말한 태산을 겨드랑이에 끼고 북해를 뛰어넘는 우리가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어른을 공경하여 손마디를 주무르고 피곤한 사지를 풀어주는 우리가 있는 일입니다. 우리 주변에 우리가 선을 베풀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선을 베풀 일은 넘쳐나고 있습니다. 만약 돈이 많으면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있다고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을 있지만, 가난할 남을 도와주는 것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풍족해져도 그렇게 없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없는 중에 베푸는 사람은 나중에 형편이 나아졌을 때도 쉽게 남을 베풀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주님께 복을 받지 않을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없는 일과 우리가 있는 일을 분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해야 일과 나중에 해야 , 때를 분별하는 지혜 또한 필요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무나 많이 들어 귀에 인이 박힌 말씀입니다. 그래서 너무나 당연하게 들리고 또한 너무나 쉽게 간과합니다. 말씀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이 있으니 이상 주석을 필요도 없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소금은 짠맛을 잃고, 등불을 됫박으로 덮어 놓는 일이 너무나 우리 일상에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말씀을 읽을 때마다 같은 점을 매번 상기시키지 않을 없습니다. 우리의 기억력이 부족해서 말씀을 잊은 것은 아닐 겁니다. 평소 공기의 존재를 잊고 살아가듯이 너무나 당연한 말이라 우리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맹자의 말대로 있는 일을 우리는 하지 않는 입니다. 우리의 게으름도 있겠지만, 우리의 마음이이利이익利益으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이익 되지 않는 일을 우리는 전혀 하고자 하지 않습니다. ‘이익 취하는 것은 정확하게 자본주의의 덕목이고 윤리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손해를 멀리하고 적은 노력으로 이익을 취하는 . 이것이 자본주의 사회의 윤리이고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게 되면 사회는 각자의 이익들이 상충하면서 갈등에 놓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익을 추구하는 사회는 상호 공멸의 길로 가게 마련입니다. 이것이 맹자가보다인과 강조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비록 소금이 맛을 잃을지라도 소금으로 이익을 얻기 위해 불순물을 섞고, 남들에게 빛을 비추기 싫어서 자기 집만 밝게 비춥니다. 그러니 그리스도가 우리를 대신해서 욕을 들으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일수록 더욱이득과 이익 밝은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것이 정의라고 착각하는 듯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정의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정의일 뿐입니다. 그리스도교는이익 아니라인仁과 의義”, 어짊과 의로움 추구하는 종교입니다. 이것이 하느님 나라의이고, 그리스도 가르침의 핵심입니다. 신기할 정도로 맹자의 가르침과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일치하는 부분입니다.

 

만약 이러한 가르침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주님께서는 겉옷을 달라는 자에게 속옷까지 벗어주라는 가르침을 우리에게 주시지 않으셨을 겁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싱거운 곳이 있으면 간을 더하고, 세상에 썩어 가는 곳이 있으면 소금으로 썩지 않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사람들이 어두운 밤에 길을 가다 넘어질까 자신의 길에 등불을 밝혀두는 사람들이지, 자신의 집만 등불을 밝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눈이 내리면 자신의 앞뿐만 아니라 옆집 앞의 눈까지도 조용히 치워줄 아는 호연지기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제가 제주에 와서 제일 놀라는 것은 사람들이 절대로 자신의 눈도 치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눈이 드문 곳이고, 눈이 빨리 녹으니 그렇겠지만, 저는 아직 그것에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누가 어떤 앞을 지나가다가 미끄러져 넘어지면 어떻게 됩니까? 그러면 집주인은 자기의 책임이 전혀 아닐까요? 넘어진 사람이 재수가 없고 부주의하기 때문일까요? 정말 예수님도 그렇게 생각하실까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꽁꽁 마음도 녹이고 남는 법입니다. 이것이, 의로움 세우는 작은 실천임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과 중에서 자기와의 관계에 적용된다면, ‘ 자기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적용되는 덕목입니다. 그래서인과 경중을 따질 없이 하나인 것입니다. 그러나 맹자의 가르침은 먼저 서야 바로 세울 있다고 했습니다. 사람이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으로서 가지는 품격의 회복, 이것이 우리 주님의 성육신이 드러내는성자의 인격의 신비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나니 제가 마치꼰대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아니 저는 꼰대라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우리가 해야 일에 대해, 우리가 하지 말아야 일에 대해 말하면 요즘은 자동적으로꼰대 등극이 되는 같습니다. ‘너나 잘해라는 말이 금방 돌아오는 것을 보면 모든 사람들이 지적질받는 것을 너무 싫어하는 같습니다. 물론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의 사회가측은지심 자비를 더욱 상실해 가는 상황들을 지켜보면, 세상에는 꼰대도 필요하지만 묵묵히측은지심 실천할 언행일치의 그리스도인도 필요함을 절감합니다. 언행의 일치로 나아가라는 것이 오늘 빛과 소금 말씀의 뜻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저도 이런 말을 하면서 많은 반성과 기도를 하게 됩니다. 그러니 벌을 받아도 같은 사제가 여러분 보다 많은 벌을 받을 위치에 서는 것은 분명합니다. 설교할 때마다 느끼는 부담이 이러한 것입니다. 제가 말해놓고 항상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부끄럽습니다. 우스갯 소리이지만, 주님의 재림 아마도 같은 사제는 여러분의 끝열에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그동안 뱉은 말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뱉은 말만큼 저는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말씀이 말씀하시는 바를케리그마 선포해야 하는 것이 우리 사제들의 운명이니 묵묵히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있는 일부터 하기. 그것은 먼저 우리의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개역한글 잠언 4:23

 

결국 우리 마음의 지향성이 우리의 행동과 행위를 결정짓습니다. 마음과 말과 행위의 일치는 먼저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여러분 안에 심긴측은지심 빛을 됫박으로 덮어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음의 빛이 은총으로 밝은데, 우리는이익의 됫박으로 그것을 덮어 우리의 본성의 빛을 잃고 힘이 없어졌습니다. ‘손해보는 것이 정말 싫지만, ‘손해없는희생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여러분이 쫓는다고 여러분의 마음이 정말 평안하던가요? 때론 손해를 보고도 행한 일에 마음이 흡족할 때가 잊지 않나요? 이것은 자비가 인간 본성에 부합하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우리 안에 심어진 선한 양심은 소금으로서, 빛으로서의 우리의 역할을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환기시켜 줍니다. 

 

“누가 억지로 오 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 리를 같이 가주어라” 마태 5:41

 

이익에 밝은 사람은 결코 이렇게 없고, 현대에나 예수님 당시에도 이런 말을 행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많은 학자들이 이를율법의 정신 풀어 설명한 것이라 하지만, 주님의 가르침은 분명 실천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신 것이 분명합니다. 거의 불가능한 것을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없는 일을 하라고 하신 것일까요?

 

너희도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마태 5:20

 

 

오늘 말씀의 결론 부분입니다. 결국 소금과 빛은 모두착한 행실 소급됩니다. 이는 사도 바울로가 말한오직 믿음으로’ ‘오직 은총으로와 정면 대치되는 말씀입니다. 사도 바울로가 말씀을 오해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다음 말씀을 보겠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 마태 5:48

 

마태오복음 5 48절의 말씀은 오늘 복음 말씀과 앞으로 2주간 읽게 연중 6주일, 연중 7주일 말씀의 결론입니다. 마태오복음의 정수인 산상설교의 가장 핵심 말씀입니다. 여기에서 사용된완전함 해당하는 단어텔레이오스τέλειος’ 정확하게 마태오복음 19 21절에 나오는 부자 청년의 예화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이란 말씀에서 사용된 단어와 같은 말입니다. 말씀에서 주님께서는완전함 의미로 부자 청년에게 그가 가진 모든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자신의 제자가 되라고 제안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완전한 사람 결국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주님의 제자가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완전하신 의미입니다. 마태오가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완전함은 이와 같이 자신의이익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은 손해를 보더라도 자신을 비워인의仁義’, 어짊과 의로움 추구하는 자를 말합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완전함을 본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로는 이를올림픽 경기 임하는 선수처럼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경기에 나서는 사람들은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들은 썩어 없어질 월계관을 얻으려고 그렇게 애쓰지만 우리는 불멸의 월계관을 얻으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1 고린 9:25

 

 

사도 바울로가 말한불멸의 월계관 정확하게 예수님과 제자들의 삶과도 일치합니다. 예수님보다 300 전에 살았던 맹자도 똑같은 말을 했으니,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진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분명 통하는 것이 있음이 증명됩니다.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말씀이지만, 오늘의케리그마 선포해야 하는 말씀이니 저나 여러분 모두 겸허하게 말씀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라고 복음은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자신을 쳐서 기도하고 행함의 길을 수련해야 함이 마땅합니다. 것은 아니지만 가장 작은 데서부터 조금씩인과 실천해 가길 바랍니다. 이러한 가르침의 여정에 대한 케리그마를 우리는 앞으로 2주일에 걸쳐 살펴보게 것입니다. 부담됩니다. 이는 성육신하신 우리 주님께서 먼저이익 추구하는 우리 악한 본심을 버리시고측은지심 선한 본성의 길을 가셨기에 우리 또한 그러한지향성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그분을 우리의 표징으로 삼아 그를 의지하여 우리가 있는 것부터 조금씩인의의 지향성 가지고 그분을 닮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하루에 가지씩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푸는 일부터 시작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먼저는 자기 자신에게 선해지기. 그런 후에 가족에게 선해지고, 점차 이웃으로 확대되기를 바랍니다. 조금 친절하게, 조금 따뜻한 미소와 부드러운 말로 서로를 세워주고 서로의 필요를 나누는 데서부터 시작할 있을 것입니다. 성육신의 은총 안에 있는 하느님의어지심의로움 은총이 우리 모두에게 항상 함께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아멘.

 

 


 

전례독서_연중5 (가해)

 

본기도

신실하신 하느님, 주님은 우리에게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라 하셨나이다. 비오니, 우리가 그리스도의 진리로 세상을 비추고, 주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하느님이신 우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1독서_이사 58:1-12

1  “목청껏 소리질러라.
.     소리, 나팔처럼 높여라.
.     백성의 죄상을 밝혀주어라.
.     야곱 가문의 잘못을 드러내어라.
2    그들은 나를 날마다 찾으며,
.     나의 뜻을 몹시도 알고 싶다면서,
.     마치 옳은 일을 백성이기나 하듯이,
.     자기 신의 법을 어기지 않은 백성이기나 하듯이,
.     무엇이 옳은 법인지 나에게 묻고
.     하느님께 가까이 나가고 싶다면서
3    한다는 소리는,
.    ‘당신께서 보아주시지 않는데
.     단식은 무엇 때문에 해야 합니까?
.     당신께서 알아주시지 않는데
.     고행은 무엇 때문에 해야 합니까?’
.     그러면서 단식일만 되면 돈벌이에 눈을 밝히고
.     일꾼들에게 마구 일을 시키는구나.
4    그렇다, 단식한다는 것들이 시비나 하고 싸움이나 하고
.     가지지 못한 자를 주먹으로 치다니, 말이냐?
.     오늘 따위 단식은 집어치워라.
.     너희 호소가 하늘에 들릴 없다.
5     따위 단식을 내가 반길 아느냐?
.     고행의 날에 하는 짓이 고작 이것이냐?
.     머리를 갈대같이 구푸리기나 하고
.     굵은 베를 두르고, 재를 깔고 눕기나
.     하면 그것으로 듯싶으냐?
.     그게 이른바 단식이라는 것이냐?
.     그러고도 야훼가 너희를 반길 듯싶으냐?
6    내가 기뻐하는 단식은 바로 이런 것이다.”
.     야훼께서 말씀하셨다.
.   “억울하게 묶인 이를 끌러주고
.     멍에를 풀어주는 ,
.     압제받는 이들을 석방하고
.     모든 멍에를 부수어버리는 것이다.
7    네가 먹을 것을 굶주린 이에게 나눠주는 ,
.     떠돌며 고생하는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고
.     헐벗은 사람을 입혀주며
.     골육을 모르는 체하지 않는 것이다.
8    그렇게만 하면 너희 빛이 새벽 동이 트듯 터져 나오리라.
.     너희 상처는 금시 아물어
   떳떳한 발걸음으로 전진하는데
   야훼의 영광이 너희 뒤를 받쳐주리라.
9    그제야, 네가 부르짖으면, 야훼가 대답해 주리라.
.     살려달라고 외치면, ‘내가 살려주마.’ 하리라.
.     너희 가운데서 멍에를 치운다면,
.     삿대질을 그만두고 못된 말을 거둔다면,
10  네가 먹을 것을 굶주린 자에게 나누어주고
.     쪼들린 자의 배를 채워준다면,
   너의 빛이 어둠에 떠올라
.     너의 어둠이 대낮같이 밝아오리라.
11  야훼가 너를 줄곧 인도하고
.     메마른 곳에서도 배불리며
.      마디마디에 힘을 주리라.
.     너는 물이 항상 흐르는 동산이요
.     물이 끊어지지 않는 샘줄기,
12  너의 아들들은 허물어진 터전을 재건하고
.     오래오래 버려두었던 터를 다시 세우리라.
.     너는갈라진 성벽을 수축하는
.    ‘허물어진 집들을 수리하는 라고 불리리라.

 

 

 

 

성시_시편 112:1-9

1    알렐루야!
.     복되어라, 주님을 경외하며
.     그의 계명을 좋아하는 사람,
2    그의 자손은 세상의 영도자가 되고
.     정직한 후예의 축복을 받으리라.
3    그의 집에는 부귀영화가 깃들이고
.     그의 의로운 행실은 영원히 기억되리라.
4    그는 어질고 자비롭고 올바른 사람이라,
.     어둠 속의 빛처럼, 정직한 사람을 비춘다.
5    인정이 많고 동정어려 남에게 꾸어 주며,
.     모든 일을 양심으로 처리한다.
6     사람은 흔들리지 않겠고
.     영원히 의로운 사람으로 기억되리라.
7    주님을 믿으므로 마음이 든든하여
.     불행이 온다 해도 겁내지 아니한다.
8    확신이 섰으니 두려울 없고
.     마침내 원수들이 망하는 것을 보게 되리라.
9    그는 너그러워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니,
.      의로운 행실은 영원히 기억되고 
.     사람들이 영광스런 모습을 우러르리라.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2독서_1고린 2:1-12

1 형제 여러분, 내가 여러분을 찾아갔을 때에 나는 유식한 말이나 지혜를 가지고 하느님의 심오한 진리를 전하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2 그것은 내가 여러분과 함께 지내는 동안 예수 그리스도, 특히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3 사실 나는 여러분에게 갔을 약하였고 두려워서 몹시 떨었습니다. 4 그리고 내가 말을 하거나 설교를 때에도 지혜롭고 설득력 있는 언변을 쓰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의 성령과 그의 능력만을 드러내려고 하였습니다. 5 그것은 여러분의 믿음이 인간의 지혜에 바탕을 두지 않고 하느님의 능력에 바탕을 두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6 그러나 우리는 신앙 생활이 성숙한 사람들에게는 지혜를 말합니다. 다만 지혜는 세상의 지혜나 세상에서 멸망해 버릴 통치자들의 지혜와는 다릅니다. 7 여기에서 말하는 지혜는 하느님의 심오한 지혜입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천지 창조 이전부터 미리 마련하여 감추어두셨던 지혜입니다. 8 세상 통치자들은 아무도 지혜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만일 그들이 깨달았더라면 영광의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9 그러나 성서에는,

.   “눈으로 적이 없고
.     귀로 들은 적이 없으며
.     아무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을
.     하느님께서는
.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마련해 주셨다.”
.     이사 64:3, 52:15

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10 하느님께서는 지혜를 성령을 통하여 우리에게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깊은 경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통찰하십니다. 11 사람의 생각은 사람 속에 있는 마음만이 있듯이 하느님의 생각은 하느님의 성령만이 아실 있습니다. 12 우리가 받은 성령은 세상이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총의 선물을 깨달아 알게 되었습니다.

 

 

 

 

복음서_마태 5:13-20

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만일 소금이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만들겠느냐? 그런 소금은 아무 데에도 쓸데없어 밖에 내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위에 있는 마을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15 등불을 켜서 됫박으로 덮어두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등경 위에 얹어둔다. 그래야 안에 있는 사람들을 밝게 비출 있지 않겠느냐? 16 너희도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의 말씀을 없애러 줄로 생각하지 마라. 없애러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 분명히 말해 두는데, 천지 없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율법은 획도 없어지지 않고 이루어질 것이다. 19 그러므로 가장 작은 계명 중에 하나라도 스스로 어기거나, 어기도록 남을 가르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사람 대접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계명 지키고, 남에게도 지키도록 가르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늘 나라에서 사람 대접을 받을 것이다. 20 들어라. 너희가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사이파 사람들보다 옳게 살지 못한다면 결코 하늘 나라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