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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에 대한 전유專有”_2024.9.29.나해_성 미카엘과 모든 천사들(연중26주일)_대한성공회 설립(1890)

James Chae 2024. 9. 29. 07:27

 

2024.9.29.나해_ 미카엘과 모든 천사들(연중26주일)_대한성공회 설립(1890)

창세 28:10-17 / 시편 103:19-22 / 묵시 12:7-12 / 요한 1:47-51

 

진리에 대한 전유專有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지금으로부터 134 다르고 낯선 이국 땅에 성공회 선교를 위해 이곳 한국 땅에 오신 분이 대한성공회 1 주교이신 코프 주교님이십니다. 그는 한국으로 오시기 1 전인 1889 11 1 모든 성인의 날에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캔터베리 대주교로부터 조선의 초대 주교로 성품을 받았습니다. 영국의 식민지도 아닌 동아시아의 변방인 조선에 선교를 한다는 것이 당시에도 매우 이례적인 행보가 아닐 없었습니다. 20년간 해군군종사제로 안정적인 사목을 하던 코프 주교님은 대주교님의 부르심에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응답했고하느님께는 곳이 없다. (Nihil longe est Deo)”라는 선교적 비전을 품고 땅에 오셨습니다. “조각배 척으로 전쟁에 나가는 군인같은 심정으로 그가 낯선 곳에 오기까지 겪었을 많은 것들을 생각하면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주교 성품을 받고 1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친 일본 고베를 경유하여 1890 9 26 오후에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사흘 후인 9 29, 바로 오늘, 그는 제물포에 도착하여 세관으로 근무하는 존슨의 아들에게 세례성사를 베푸면서 한국 선교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 미카엘과 모든 천사들축일이 대한성공회의 설립일로 지정된 이유입니다. 그리고 미카엘은 성공회대학교 신학대학원의 주보성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코프 주교가 성품을 받은 1889 11 1(모든 성인의 ) 대한성공회 설립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주교의 성품으로 성공회의 한국 선교가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오늘은 이런 뜻깊은 날이 아닐 없습니다. 성공회 주교에 의해 성사가 땅에서 집전된 날이면서 우리 대한성공회가 시작된 날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날입니다. 지난 9 25일에 주님의 품으로 가신 김윤주 마르타 사제회장님의 삼우제 날이고, 새로운 교회위원과 신자회장을 선출하는 날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한일 우정의 집이 완성되어 이를 함께 축하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서 말씀대로 성서와 교회 전통은 천사의 존재를 인정합니다. 그러나 천사의 존재를 존재론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증명하는 것만큼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서에서 언급되고 있는 천사에 대해 의미론적으로 이를 살펴봐야 것입니다. 성서는 천사를 하느님과 인간의 사이를 매개하는 존재로, 그리고 하느님을 찬양하는 존재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말은 무엇을 뜻합니까? 그것은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관계성의 표징이란 뜻입니다. 관계성은 우리의 기도와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과 관계합니다. 기도 없이 천사를 말할 없다는 뜻입니다.

 

오늘 읽은 창세기 말씀은 이러한 천사와 기도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사악의 아들 야곱이 처음 야훼 하느님을 벧엘에서 경험하는 것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가 그러한 경험을 하게 배경은 참으로 절망의 한가운데였습니다.

 

“한 곳에 이르러 밤을 지내게 되었다. 해는 이미 서산으로 넘어간 뒤였다. 그는 그곳에서 돌을 하나 주워 베개 삼고 그 자리에 누워 잠을 자다가” 창세 28:11

 

아버지 이사악과 어머니 리브가의 보호 아래에서 애지중지 자라던 야곱은 에사오를 속인 일로 정들었던 집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을 방문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그곳 광야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매우 커서 낮에는 덥고 밤에는 무척 춥습니다. 야곱은 홀홀 단신으로 집에서 쫓겨나듯 도망쳐 나와 처량한 신세로 돌베개를 베고 피곤에 지쳐 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방금 읽어 드린 대로’, ‘돌베개’, ‘이란 키워드는 야곱이 처한 절망의 상황을 드러내는 단어들입니다. 아무것도 의지할 데가 없는 상태, 칠흑 같은 ,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막막한 상태, 춥고 배고프고 가진 것조차 아무것도 없는 절망의 상태. 그가 광야에서 밤을 맞이한 것은 정확하게 절망에 빠진 인간 실존의 고통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런 절망 이전에는 리브가의 안에서 마냥 행복했던 야곱은 번도 하느님을 직접 경험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는 형을 속이고 아버지를 속일 정도록 권모술수에 능했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거짓말도 불사하는 성품의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이기적이고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마음의 사람은 하느님의 장자권을 계승하기에 부적합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런 어리석은 야곱이지만, 야곱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했던 약속에 근거하여 그를 바로 세워주십니다. 결론적으로 아이러니하지만 절망은 인간을 단련하여 하느님과 관계하게 하는 연결 고리인 것입니다.

 

야곱이 꿈에 것은 하늘이 열리고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사다리를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는 정확하게 인간과 하느님이 상통하는 기도에 대한 표상입니다. 천사들은 성도의 기도를 하느님께 전달하고 하느님의 응답을 전달하는 전령의 역할을 한다고 구약 시대의 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 키르케고르는 야곱의 사다리를 흥미롭게 설명한 있습니다. 야곱의 사다리의 개의 수직 지지대는 하나는 신앙이고, 다른 하나는 역사 이성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신앙과 이성을 연결하는 가로대는 단계씩 중생한 신앙인들이 올라야 인생의 여정의 단계들이 되는 것입니다. 성육신하신 그리스도에 대한 진리를 아는 것을 넘어서 키르케고르는 진리를전유專有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유 단순히 신앙과 이성을 아는 차원을 넘어 그것을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과 경험 속에서 완전히 우리 자신의 것으로 체득한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아는 , 믿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자신의 것으로 체화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오직 개인이 체화한 진리가 중요한 것입니다. 야곱의 사다리의 가로대는 단계마다 이루어지는 진리에 대한 전유의 경험을 표상합니다. 깨달음에 따라 인간은 단계씩 위로 올라갈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나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교리나 신학이 아니라 오로지 개인이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삶을 통해 하느님을 전유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진리에 대한 전유의 경험이 오늘 야곱을 통해 드러난 것입니다. 이제 야곱과 하느님 사이에 이상 어머니 리브가도 아버지 야곱도 존재하지 않는 순간이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직접 야곱을 찾아오신 것입니다. 천사가 오르락내리락했다는 말은 이제 야곱이 기도하는 사람이 됐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경험 이후에 야곱은 삼촌 라반 밑에서 20 동안 종살이를 하면서 더욱 혹독한 삶의 훈련을 받습니다. 약속의 자녀가 되는 과정이 결코 녹록지 않음을 우리는 야곱의 생애를 통해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믿음은 단순히 감정도 아니고 이성적 동의도 아닌 완전한 자기 비움과 진리의 체화를 필요로 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신앙의 여정 동안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고아처럼 버려두시지 않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야곱에게 하신 약속을 상기해 봅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주다가 기어이 이리로 다시 데려오리라. 너에게 약속한 것을 다 이루어줄 때까지 나는 네 곁을 떠나지 않으리라.” 창세 28:15

 

 

하느님께서는 야곱에게 이러한 약속의 표징으로 천사들을 보여주시면서 함께 하신다는 약속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노아가 홍수 후에 무지개를 표징으로 하느님의 약속을 받은 것과 같습니다. 이제 야곱은 야곱의 사다리와 천사들에 대한 표징으로 하느님의 약속을 마음에 품고 20 동안의 종살이를 견뎌내게 됩니다. 이곳 벧엘에서의 체화된 경험이 없었다면 야곱은 자신의 신앙이 아니라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사악, 그리고 어머니 리브가의 신앙 이상으로 나아갈 없었을 겁니다. 신앙은 하느님 앞에 인간이 홀로단독자 진정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과정은 이성과 믿음을 통합하는 진리의 전유 단계를 점증적으로 거치면서 인간의 인생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길이 결코 녹록지 않음을 우리는 야곱의 삶을 통해 미리 있습니다. 각자가 주어진 속에서 오를 있는 사다리의 높이는 분명 다를 것이라 추측해 있습니다. 각자가 하느님 앞에 단독자로 서서 자신의 믿음의 분량에 따라 진리를 전유하는 만큼만 우리는 야곱의 사다리를 오를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김윤주 마르타 사제회장님은 자신의 사다리를 오를 있는 데까지 야곱의 사다리를 성실히 오르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우리도 그러한 각자의 사다리를 매일 단계씩 오르고 있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과 진리에 대한 전유의 분량은 다릅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주어진 믿음만큼,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부여해 주신 은총만큼 우리는 각자의 사다리를 오를 있을 뿐입니다. 야곱이 경험한 사다리는 야곱의 사다리이지만, 이제 우리 각자가 경험하는 사다리는 우리 각자의 이름이 붙여질 사다리임에 분명합니다. 사다리를 오르기 위해서는 야곱처럼 반드시 하느님 앞에단독자 개인으로 서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래야만 하느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 그리고 우리 개인의 하느님이 되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진리에 대한 전유가 없었다면 코프 주교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고 이국 땅인 조선에 오실 없었을 겁니다. 그는 자신의 명예를 좇은 것도 아니고 부귀를 좇은 것도 아닙니다. 이러한 진리에 대한 전유가 있었기에 우리의 마르타님은 아픈 몸을 이끌고 성당을 짓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것입니다. 그것 말고 이들의 삶을 설명할 길은 없습니다. 이와 같이 진리는 단순히 아는 , 믿는 것을 넘어서는진리의 전유 요청합니다. 그것을 위해 인간의 인생이 소요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이러한 진리에 대한 전유가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의 삶을 통해 드러나고 표현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아멘.

 

 

 


 

 

 

전례독서: 미카엘과 모든 천사들 / 대한성공회 설립 기념일 (1890.9.29)

 

본기도

영원히 살아계신 하느님, 천사와 인간들에게 거룩한 직분을 정하시고 행할 임무를 맡기셨나이다. 구하오니,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거룩한 천사들이 항상 하늘에서 주님을 섬기고 경배하듯 땅에서도 우리를 돕고 보호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하느님이신 우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1독서_창세 28:10-17

10 야곱은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을 향하여 가다가 11 곳에 이르러 밤을 지내게 되었다. 해는 이미 서산으로 넘어간 뒤였다. 그는 곳에서 돌을 하나 주워 베개 삼고 자리에 누워 잠을 자다가 12 꿈을 꾸었다. 그는 꿈에 땅에서 하늘에 닿는 층계가 있고 층계를 하느님의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13 야훼께서 그의 옆에 나타나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야훼,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느님이요, 아버지 이사악의 하느님이다. 나는 네가 지금 누워 있는 땅을 너와 후손에게 주리라. 14  후손은 땅의 티끌만큼 불어나서 동서남북으로 널리 퍼질 것이다. 땅에 사는 모든 종족이 너와 후손의 덕을 입을 것이다. 15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주다가 기어이 이리로 다시 데려오리라. 너에게 약속한 것을 이루어줄 때까지 나는 곁을 떠나지 않으리라.” 16 야곱은 잠에서 어나참말 야훼께서 여기 계셨는데도 내가 모르고 있었구나.” 하며 17 두려움에 사로잡혀 외쳤다. “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여기가 바로 하느님의 집이요, 하늘 문이로구나.”

 

 

 

성시_시편 103:19-22

19  주께서는
.     하늘에 옥좌를 차리시고
.     누리를 다스리신다.
20  그의 모든 천사들아,
.     주님을 찬미하여라.
.     말씀을 듣고 따르는 힘찬 용사들아,
.     주님을 찬미하여라.
21  그의 모든 군대들아,
.     뜻을 받들어 모시는 신하들아,
.     주님을 찬미하여라.
22  너희 모든 피조물들아,
.     그가 다스리는 모든 곳에서 주님을 찬미하여라.
.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2독서_묵시 12:7-12

7 하늘에서는 전쟁이 터졌습니다. 천사 미가엘이 자기 부하 천사들을 거느리고 용과 싸우게 것입니다. 용은 자기 부하들을 거느리고 맞서 싸웠지만 8 당해 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하늘에는 그들이 발붙일 자리조차 없었습니다. 9 용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세계를 속여서 어지럽히던 늙은 뱀인데, 이제 놈은 땅으로 떨어졌고 부하들도 함께 떨어졌습니다. 10 나는 하늘에서 음성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우리 형제들을 무고하던 자들은 쫓겨났다.
   밤낮으로 우리 하느님 앞에서
   우리 형제들을 무고하던 자들이 쫓겨났다.
   이제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가 나타났고
   하느님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
11  우리 형제들은 어린 양이 흘린 피와 자기들이 증언한 진리의 힘으로 악마를 이겨냈다.
   그들은 목숨을 아끼지 않고 죽기까지 싸웠다.
12  그러므로 하늘과 안에 사는 자들아, 즐거워하여라.
   그러나 때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깨달은 악마가
   크게 노하여 너희에게 내려갔으니
   땅과 바다는 화를 입을 것이다.”

 

 

 

복음서_요한 1:47-51

47 예수께서는 나타나엘이 가까이 오는 것을 보시고 사람이야말로 정말 이스라엘 사람이다. 그에게는 거짓이 조금도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48 나타나엘이 예수께어떻게 저를 아십니까?” 하고 물었다. “필립보가 너를 찾아가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시자 49 나타나엘은선생님, 선생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50 예수께서는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는 그보다 일을 보게 것이다.” 하시고 51 “정말 들어두어라. 너희는 하늘이 열려 있는 것과 하느님의 천사들이 하늘과 사람의 아들 사이를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것이다. 창세 28:12하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