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3.5. 다해_재의 수요일
이사 58:1-12 / 시편 51:1-18 / 2고린 5:20하-6:10 / 마태 6:1-6, 16-21
“위선과 회개”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마치 옳은 일을 해 온 백성이기나 하듯이, 자기 신의 법을 어기지 않은 백성이기나 하듯이,” 이사 58:2
구약시대에 유대인들은 단식이 속죄일의 의무였지만, 국난이나 특별한 위기 상항에서도 재를 뒤집어쓰고 단식하곤 했습니다. 유대인이나 그리스도인이 단식한다는 것은 단순히 육신과 정신의 수행이나, 자신의 헌신을 신께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철저히 회개의 의미가 있습니다. 단식은 자신을 낮춰 회개하고,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구하는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다른 종교에서는 인간 육신의 욕정을 억제하며 자신을 정결케 하는 영적 수행의 하나로 이러한 단식을 실시하곤 합니다. 둘 다 유사한 듯하지만, 다른 것은 기독교의 단식은 철저히 하느님 앞에 자신을 낮춰 그분의 자비에 완전히 자신을 맡기고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한다는 의미가 매우 큽니다. 단순히 영적 수행이나 정결해지는 의미 그 이상입니다. 그래서 시편 51편 17절은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하느님, 내 제물은 찢어진 마음뿐, 찢어지고 터진 마음을 당신께서 얕보지 아니하십니다.” 시편 51:17
하느님께 바치는 제물이나 단식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낮아진 “찢어진 마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읽은 이사야서 58장 6~7절은 단식보다 중요한 것이 압제 받는 자를 해방하고, 불의한 멍에를 진 사람의 멍에를 벗겨주고 그리고 굶주리는 사람과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음보다 더 실제적인 실천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종교적 행위를 넘어 일상의 삶 속에서 단식의 정신, 회개의 정신이 살아나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과 같은 단식과 회개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는 우리가 이미 모르는 바가 아닙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르침대로 사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우리는 늘 일종의 착시현상을 경험하고 사는 듯합니다. 예수를 믿는 순간 죄 용서함을 받았으니, 이제 회개할 것 없이 하늘나라의 티켓을 확보한 듯한 착각 말입니다. 그것은 바로 자기 합리화에서 비롯된 위선이라고 오늘 말씀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를 마태오 복음은 세 가지로 말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일부러 남들이 보는 앞에서 선행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마태 6:1)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지만, 우리는 남들이 몰라주고 무관심한 일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선행을 베풀고 봉사를 해도 남이 알아주길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일이 잘 되면 자랑하고 싶고, 일이 잘못되면 숨기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선행이 때론 모종의 갑질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남을 돕는 것이 섬김이 되지 못할 때, 그것은 약한 자에 대한 동정이나 적선밖에는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남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과 남을 섬기는 것은 이렇게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주님께서도 제자들의 발을 직접 씻어주신 것은 선행의 의미보다는 타자에 대한 섬김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기독교의 선행은 바로 “타자에 대한 섬김”입니다.
위선에 대한 두 번째 경고는 “기도할 때에도 위선자들처럼 하지 마라 ”(마태 6:5)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기도는 공기도와 개인기도 모두를 포함합니다. 주일 예배, 아침, 저녁기도, 독방기도 등 모든 우리의 종교 행위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유대인들은 사람들이 모이는 회당이나 시장의 길모퉁이에서 기도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특히 위선적인 랍비들은 사람들에게 인사받는 것을 즐겼고, 사람들에게 경건해 보이기 위해 늘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기도했다고 합니다. 전에 제가 파키스탄을 여행했을 때, 그들은 하루 5번 기도의 시간을 가졌는데, 버스를 운행하다가 기도 시간이 되니 벌판에 차를 세우고 기도를 하더군요.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기도하지 않고 차에 그대로 남아 있기도 했지요. 시간을 지켜 기도하는 그들의 모습이 제게는 경건해 보이기보다는 너무 형식적이란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그중에도 정말 신심이 넘쳐서 그러한 기도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마도 대부분 의무 때문에,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골방 기도를 우리에게 추천하셨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차피 기도는 하느님과 기도하는 사람 사이의 관계성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무소부재하시고, 전지전능하시다면 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기도하는 가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찢어진 마음”, “이웃에 대한 따뜻한 헌신”, “숨길 수없는 선한 양심” 등 기도는 하느님과 당사자 간에 숨김없는, 가식 없는 관계성 속에서 이뤄지는 일종의 대화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위선에 대한 세 번째 경고는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얼굴을 하지 마라”(마태 6:16)입니다. 유대인들은 회개할 때 재를 뒤집어쓰기도 하고, 옷을 찢어 슬픔과 분노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모두 겸손과 애통함의 가시적 표현이지요. 오늘 말씀은 속죄일에 행하는 의무적인 단식이 아니라 개인적인 단식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단식할 때 단식하고 있다는 것을 남들이 알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하는 모든 가식적 행위를 금지하고 계신 것입니다. 세수도 하지 않은 지저분한 모습, 침통하고 가엽게 보이는 모습, 초췌한 모습 등, 금식 기도원에 들어가 보면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회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신앙심을 드러내고 싶은 것입니다. 이는 가슴을 찢는 회개와 거리가 먼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주로 월요일과 목요일에 단식했고,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수요일과 금요일에 단식했습니다. 그래서 이 단식에 대한 가르침은 유대인들과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해당하는 위선에 대한 경고입니다. 물론 앞에서 언급했던 선행과 기도에 대한 가르침도 모두 유대인들과 초기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해당하는 경고입니다. 이런 교훈의 핵심은,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눈은 속일 수 있지만, 사람의 은밀한 모든 것도 아시는 하느님을 속일 수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아무리 우리 자신의 의를 주장해도 주님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시편의 시인은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당신은 마음속의 진실을 기뻐하시니 지혜의 심오함을 나에게 가르치소서.” 시편 51:6
주님께서는 우리가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이미 아십니다. 그래서 인간은 자기의 죄성을 인정하고 자기의 유한성과 한계를 하느님 앞에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시인은 말합니다. 우리의 연약함과 사악함 때문에 하느님의 도움 없이는 우리는 진실할 수도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 바로 성령의 지혜입니다. 하느님의 성령의 도움 없이는 우리의 겸손도 우리의 회개도 무의미한 것이 됩니다.
“당신의 눈을 나의 죄에서 돌리시고 내 모든 허물을 없애 주소서.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새로 지어 주시고 꿋꿋한 뜻을 새로 세워 주소서.” 시편 51:9-10
“당신의 눈을 나의 죄에서 돌리시고”라는 표현은 우리 죄와 허물을 숨겨달라는 뜻입니다. 이는 하느님의 자비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시인의 고백입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우리의 모든 허물을 없애시는 분이시라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온전하게 새롭게 해주시는 분도 오직 하느님이십니다. 오직 은총으로! Sola Gratia! 이것이 오늘 읽은 모든 말씀이 회개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본 입장입니다. 인간은 스스로 의로워질 수도 없고, 스스로 인간의 죄성을 완전히 극복할 수도 없으며, 하느님의 은총이 있지 않으면 회개도 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우리의 믿음과 회개를 통해 우리 안에 새롭고 깨끗한 마음을 새로 지어주시는 분은 오직 하느님뿐이십니다.
우리는 이 사순절을 통해 이러한 하느님과 “놀라운 만남”을 기대하고 준비하길 바랍니다. 그분의 은총이 얼마나 크고 높고 광대한지 깨닫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미 그분의 사랑을 보여주셨으니, 우리도 우리의 마음을 비워 온전한 회개를 그분께 바치는 것이 당연합니다. 우리를 감싸고 있는 모든 신앙적 위선의 껍데기를 벗어버리고,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께 자기 자신을 온전히 내어드리는 그러한 사순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직접 우리를 만들어가시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아멘.
전례독서_재의 수요일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지으신 만물을 극진히 사랑하시며, 죄를 통회하는 모든 이를 용서하시나이다. 비오니, 우리로 하여금 진심으로 죄를 통회하고 탐욕과 어리석음을 버리게 하시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시는 온전한 구원을 바라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1독서_이사 58:1-12
1 “목청껏 소리질러라.
. 네 소리, 나팔처럼 높여라.
. 내 백성의 죄상을 밝혀주어라.
. 야곱 가문의 잘못을 드러내어라.
2 그들은 나를 날마다 찾으며,
. 나의 뜻을 몹시도 알고 싶다면서,
. 마치 옳은 일을 해 온 백성이기나 하듯이,
. 자기 신의 법을 어기지 않은 백성이기나 하듯이,
. 무엇이 옳은 법인지 나에게 묻고
. 하느님께 가까이 나가고 싶다면서
3 한다는 소리는,
. ‘당신께서 보아주시지 않는데
. 단식은 무엇 때문에 해야 합니까?
. 당신께서 알아주시지 않는데
. 고행은 무엇 때문에 해야 합니까?’
. 그러면서 단식일만 되면 돈벌이에 눈을 밝히고
. 일꾼들에게 마구 일을 시키는구나.
4 그렇다, 단식한다는 것들이 시비나 하고 싸움이나 하고
. 가지지 못한 자를 주먹으로 치다니, 될 말이냐?
. 오늘 이 따위 단식은 집어치워라.
. 너희 호소가 하늘에 들릴 리 없다.
5 이 따위 단식을 내가 반길 줄 아느냐?
. 고행의 날에 하는 짓이 고작 이것이냐?
. 머리를 갈대같이 구푸리기나 하고
. 굵은 베를 두르고, 재를 깔고 눕기나
. 하면 그것으로 다 될 듯싶으냐?
. 그게 이른바 단식이라는 것이냐?
. 그러고도 야훼가 이 날 너희를 반길 듯싶으냐?
6 내가 기뻐하는 단식은 바로 이런 것이다.”
. 주 야훼께서 말씀하셨다.
. “억울하게 묶인 이를 끌러주고
. 멍에를 풀어주는 것,
. 압제받는 이들을 석방하고
. 모든 멍에를 부수어버리는 것이다.
7 네가 먹을 것을 굶주린 이에게 나눠주는 것,
. 떠돌며 고생하는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고
. 헐벗은 사람을 입혀주며
. 제 골육을 모르는 체하지 않는 것이다.
8 그렇게만 하면 너희 빛이 새벽 동이 트듯 터져 나오리라.
. 너희 상처는 금시 아물어
. 떳떳한 발걸음으로 전진하는데
. 야훼의 영광이 너희 뒤를 받쳐주리라.
9 그제야, 네가 부르짖으면, 야훼가 대답해 주리라.
. 살려달라고 외치면, ‘내가 살려주마.’ 하리라.
. 너희 가운데서 멍에를 치운다면,
. 삿대질을 그만두고 못된 말을 거둔다면,
10 네가 먹을 것을 굶주린 자에게 나누어주고
. 쪼들린 자의 배를 채워준다면,
. 너의 빛이 어둠에 떠올라
. 너의 어둠이 대낮같이 밝아오리라.
11 야훼가 너를 줄곧 인도하고
. 메마른 곳에서도 배불리며
. 뼈 마디마디에 힘을 주리라.
. 너는 물이 항상 흐르는 동산이요
. 물이 끊어지지 않는 샘줄기,
12 너의 아들들은 허물어진 옛 터전을 재건하고
. 오래오래 버려두었던 옛 터를 다시 세우리라.
. 너는 ‘갈라진 성벽을 수축하는 자’
. ‘허물어진 집들을 수리하는 자’라고 불리리라.
성시_시편 51:1-18
1 하느님, 선한이여,
.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
. 어지신 분이여,
. 내 죄를 없애 주소서.
2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
. 잘못을 깨끗이 없애 주소서.
3 내 죄 내가 알고 있으며 ◯
. 내 잘못 항상 눈 앞에 아른거립니다.
4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만 죄를 지은 몸, ◯
. 당신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한 이 몸입니다.
¶ 벌을 내리신들 할 말이 있으리이까? ◯
. 당신께서 내리신 선고, 천번 만번 옳습니다.
5 이 몸은 죄 중에 태어났고, ◯
. 모태에 있을 때부터, 이미 죄인이었습니다.
6 당신은 마음 속의 진실을 기뻐하시니 ◯
. 지혜의 심오함을 나에게 가르치소서.
7 정화수를 나에게 뿌리소서, 이 몸이 깨끗해지리이다. ◯
. 나를 씻어 주소서, 눈보다 더 희게 되리이다.
8 기쁨과 즐거움의 소리를 들려 주소서. ◯
. 꺾여진 내 뼈들이 춤을 추리이다.
9 당신의 눈을 나의 죄에서 돌리시고 ◯
. 내 모든 허물을 없애 주소서.
10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새로 지어 주시고 ◯
. 꿋꿋한 뜻을 새로 세워 주소서.
11 당신 앞에서 나를 쫓아 내지 마시고 ◯
. 당신의 거룩한 뜻을 거두지 마옵소서.
12 그 구원의 기쁨을 나에게 도로 주시고 ◯
. 변치 않는 마음, 내 안에 굳혀 주소서.
13 죄인들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치리니 ◯
. 빗나갔던 이들이 당신께로 되돌아 오리이다.
14 하느님, 내 구원의 하느님,
. 죽음의 형벌에서 이 몸을 건져 주소서. ◯
. 이 혀로 당신의 정의를 높이 찬양하리이다.
15 나의 주여, 내 입술을 열어 주소서. ◯
. 이 입으로 주님을 찬양하리이다.
16 당신은 제물을 즐기지 아니하시며 ◯
. 번제를 드려도 받지 아니하십니다.
17 하느님, 내 제물은 찢어진 마음뿐,
. 찢어지고 터진 마음을 ◯
. 당신께서 얕보지 아니하십니다.
18 어지신 마음으로 시온을 돌보시어 ◯
. 예루살렘 성벽을 다시 쌓게 하소서.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2독서_2고린 5:20하-6:10
5:20 …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이것은 결국 하느님께서 우리를 시켜 호소하시는 말씀입니다. 21 우리를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죄있는 분으로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느님께로부터 무죄 선언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여러분에게 간곡히 부탁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게 하지 마십시오.
2 하느님께서는,
. “너에게 자비를 베풀 만한 때에
. 네 말을 들어주었고
. 너를 구원해야 할 날에 너를 도와주었다.”
. 이사 49:8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자비의 때이며 오늘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3 우리가 하는 전도 사업이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사람들의 비위를 상하게 하는 일은 조금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4 우리는 무슨 일에나 하느님의 일꾼으로서 일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환난과 궁핍과 역경도 잘 참아냈고 5 매질과 옥살이와 폭동을 잘 겪어냈으며 심한 노동을 하고 잠을 못 자고 굶주리면서도 그 고통을 잘 견디어냈습니다. 6 우리는 순결과 지식과 끈기와 착한 마음을 가지고 성령의 도우심과 꾸밈없는 사랑과 7 진리의 말씀과 하느님의 능력으로 살고 있습니다. 두 손에는 정의의 무기를 들고 8 영광을 받거나 수치를 당하거나 비난을 받거나 칭찬을 받거나 언제든지 하느님의 일꾼답게 살아갑니다. 우리는 속이는 자 같으나 진실하고 9 이름 없는 자 같으나 유명하고 죽은 것 같으나 이렇게 살아 있습니다. 또 아무리 심한 벌을 받아도 죽지 않으며 10 슬픔을 당해도 늘 기뻐하고 가난하지만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만들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사실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복음서_마태 6:1-6, 16-21
1 “너희는 일부러 남들이 보는 앞에서 선행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서 아무런 상도 받지 못한다. 2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나는 분명히 말한다. 그들은 이미 받을 상을 다 받았다. 3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4 그 자선을 숨겨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주실 것이다.”
5 “기도할 때에도 위선자들처럼 하지 마라. 그들은 남에게 보이려고 회당이나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그들은 이미 받을 상을 다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에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보이지 않는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다 들어주실 것이다.” …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얼굴을 하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남에게 보이려고 얼굴에 그 기색을 하고 다닌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그들은 이미 받을 상을 다 받았다. 17 단식할 때에는 얼굴을 씻고 머리에 기름을 발라라. 18 그리하여 단식하는 것을 남에게 드러내지 말고 보이지 않는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갚아주실 것이다.”
19 “재물을 땅에 쌓아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먹거나 녹이 슬어 못쓰게 되며 도둑이 뚫고 들어와 훔쳐간다. 20 그러므로 재물을 하늘에 쌓아두어라. 거기서는 좀먹거나 녹슬어 못쓰게 되는 일도 없고 도둑이 뚫고 들어와 훔쳐가지도 못한다. 21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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