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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보물 창고”_2025.3.2. 다해_연중8주일_설교문

James Chae 2025. 3. 4. 11:17

마음의 창고_사진출처:느낌가게의 facebook

 

2025.3.2. 다해_연중8주일

이사 55:10-13 / 시편 92:1-4, 12-15 / 1고린 15:51-58 / 루가 9:39-49

 

사악한 보물 창고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그런데 입에서 나오는 것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데 바로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살인, 간음, 음란, 도둑질, 거짓 증언, 모독과 같은 여러 가지 악한 생각들이다.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지 손을 씻지 않고 먹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다.” 마태 15:18~20

 

마태오복음 15장에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예수의 제자들을 비난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자신들의 전통인정결례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방금 읽은 부분은 이에 대해 주님께서 제자들을 변호하며 하신 말씀입니다. 사람을 진정으로 더럽히는 것은 밖에서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더러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더러운 바로 죄의 속성을 말합니다. 영국 비성공회 교회인 청교도를 대표하는 오웬 말씀에서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죄의 자리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그는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특별한 거처라고 표현합니다. 

 

제가 궁금했던 것은, 사람은 사함을 받고 그리스도인이 되었는데도로부터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나? 라는 질문입니다. 예전에 복음주의 교회를 다닐 너무나 목사님들이 회개를 강조하시고, 우리의 죄성을 부각하셔서 강박증처럼 회개 기도를 많이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 회개의 가르침에 지쳐버려서일까요? 신학을 공부하고 성공회로 이후로는 그러한 기도를 많이 잊고 지낸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회개 기도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고, 예전처럼 죄를 강박증처럼 느끼지는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최근에 자신 안에서 꿈틀대는 죄의 속성을 발견하는 사건이 생긴 이후로 저는 안에서 오웬이 말한죄의 자리 발견하게 됩니다. 제가 모든 것이 잘못됐고, 제주교회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어느 교인의 말에, 저는 한편으론 안타깝고 죄송하면서도, 안에 꿈틀대는 죄성의 목소리 또한 동시에 들을 있었습니다. 깊은 어둠 속으로 누군가가 저를 떠밀어 떨어지게 듯한 느낌. 낭떠러지로 떨어지면서 저는 안에 있는죄의 자리에서 울려 나는 다양한 죄성의 외침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죄는 예수님의 은총으로 사함을 받았지만, 여전히 저의 자유의지는 죄의 속성과 친밀한 관계를 하려고 시도했습니다. 죄의 자리 끊임없이사악한 보물 창고 열어 저를 미움과 분노, 좌절과 자기 비하의 상태로 이끌었습니다. 안에 있던선한 보물의 창고 모두 굳건히 닫히고, 어두컴컴한사악한 보물의 창고 활짝 열렸습니다. 

 

사실악한 보물이란 말은 어폐가 있습니다. 보물은 귀하고 아름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악하다고 오늘 말씀은 말합니다. 보물에 인격이 있을 없는데도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 있는사악함 화려한 보물처럼 자신을 위장하는 순간, 인간은 그것이 나쁘고 사악한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신이 느낀 느낌, 자기 생각과 판단이 모든 마음의 중심이 됩니다. 지저분한 쓰레기조차 본인이 보물로 느끼면 본인에게 귀한 것이 됩니다. 그래서 오웬은 우리가 은밀한 죄성의 힘을 발견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 예수님을 믿는 순간 모든 죄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착각하는 것뿐입니다. 그러한 생각으로 인해 자유의지와 결탁한 죄성은 끊임없이 우리 마음 깊은 어두운 처소 속에 우리를 꽁꽁 묶어 놓습니다. 결국 우리 자신이 우리 마음에 의해 속임을 당하게 되는 것이지요. 자기가 잘못하는지도 모르게 되는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이러한 죄성은 우리 자유의지와 결합하여 끊임없이 속임수로 우리를 의롭게 포장하게 합니다. 그래서악한 보물 자리는 우리 마음이지만 좀처럼 우리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오웬은 외부의 유혹이나 자극이 우리 마음에 있는 죄성을 자극할 수는 있지만, 그것보다 근본적으로 인간의 마음속에는 이러한 죄의 자리가 너무나 은밀하게 숨겨져 있어 우리는 그런 것이 있는지도 전혀 모릅니다. 그러므로 죄는 언제나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있는 것이 밖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이라고 오웬은 말합니다. 이는 예수께서 우리 안에서 나오는 것이 부정한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과 일치합니다. 우리가선한 보물보다사악한 보물 의존할 우리의 죄성은 더욱 왕성하게 우리의 영혼을 고갈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그래서 창세기 6 5절은세상이 사람의 죄악으로 가득 차고 사람마다 못된 생각만 한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노아 시대에 세상을 멸망시킨 이유였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받은 선한 보물보다 우리의 자유의지가 사악한 보물에 미혹되기 때문에 인간은 하느님의 창조 섭리와는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나아간 것입니다. 

 

그래서 잠언 4 23절은무엇보다도 마음을 지켜라. 그것이 바로 복된 삶의 샘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지성, 이해력, 의지, 감정 등과 연관된 말입니다. 때론 인간 영혼 전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음이 어디 있냐고 물으면 우리는 보통 머리보다는 가슴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우리 어디에도 실제적인 마음의 자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 안에 보이지 않는 바로 자리가죄성 거하는 은밀한 자리입니다. 그것은 비록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선을 행할 때는 침묵하다가 우리가 악으로 기우는 순간 자신의사악한 보물 창고 문을 활짝 열어 안에 있는 독하고 악한 것들을 모두 쏟아냅니다. 이렇게 되면 단순히 어떤 일의 문제의 실체를 보기보다, 완전한 무저갱의 문이 열린 같은 혼돈의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오웬은 사악한 보물의 자리요새라고 표현합니다. 사악함이 꼭꼭 숨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철옹성과 같은 요새. 외부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 요새. 하느님의 은총의 빛조차도 외면하는 그러한 어둠의 요새. 그래서 우리의 마음은 이러한 요새로부터 나오는 악한 죄성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쉬운 것입니다. 자기 의가 강한 사람. 확증 편향성이 강한 사람, 자기의 자존감이 약한 사람 다양한 성격의 소유자들이 자신의 성격대로 이러한 죄성과 위장 연대를 하게 됩니다.

 

저를 힘들게 만드는 요소가 바로 이러한 부분입니다. 저도 인간이고 아직 성숙하지 못한지라 이러한 악의 속성과 연대하고픈 유혹에 사로잡힙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다라는 사도 바울로의 절규가 안에서도 울려 나옵니다. 마음 안에 선한 보물의 창고 문은 닫히고, 순식간에사악한 보물 창고 문이 열렸습니다. 악이 사악하다는 것은 그것이 자기 자신을 해치는 것을 넘어 다른 사람도 해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악한 아니라사악한 입니다. 사악함에 해당하는 헬라어 “πονηρός 포네로스 바로 이러한 악의가 가득한 매우 공격적인 악을 말합니다. 이러한 사악함이 보물처럼 화려한 모습으로 자신을 가장하고 우리 앞에 나타나면, 우리의 자유의지는 그것에 너무나 쉽게 굴복하고 맙니다. 화려한 옷을 입은 정의의 유혹이란그래서 자신의 잘못은 보지 못하게 되고 자기 밖에 있는 대상에게 자신의 죄성을 투사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나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상대가 모두 잘못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결과 사람 간에 상호 화해와 상호 대화가 불가능한 지경에 쉽게 이르게 됩니다. “선한 보물 창고의 더욱 굳게 닫히고, 하느님의 은총의 빛은 마음에서 빛을 잃어 갑니다. 여기에 성령의 신음하심이 있습니다.

 

저는 자신이 그러한 지경까지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그렇게 기도해 주시기를 사랑하는 교우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사람의 실수와 부족함이 죄가 있다면, 어느 누구도 사람 앞에, 하느님 앞에 온전히 사람은 없습니다. 부족함이 부디 악의 보물 창고의 문을 여는 것이 아닌 선한 보물 창고의 문을 여는 방향으로 성숙해지길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은총 만이, 우리 가운데 계시는 성령만이 우리를 주님의 은총의 기쁨으로 인도할 있습니다.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상처받은 교우를 위해서도 기도하겠습니다. 그러니 저를 위해서도 부디 기도해 주십시오. 제가 앞을 보는 안내인처럼 여러분을 어두운 구덩이로 잘못 이끄는 어리석은 사제가 되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아멘.

 

 


 

 

 

전례독서_연중8 (다해)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주님께서는 성령을 보내시어 죄의 억압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나이다. 비오니,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 주님이 주시는 영광과 자유를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하느님이신 우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1독서_이사 55:10-13

10“하늘에서 쏟아지는 , 내리는 눈이
.     하늘로 되돌아가지 아니하고 땅을 흠뻑 적시어
.     싹이 돋아 자라게 하며
.     씨뿌린 사람에게 씨앗과 먹을 양식을 내주듯이,
11   입에서 나가는 말도
.     받은 사명을 이루어
.     나의 뜻을 성취하지 아니하고는
.     그냥 나에게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12  이제, 너희는 기뻐 뛰며 길을 떠나
.     안내를 받으며 탈없이 돌아가리라.
.     너희를 맞아 산과 언덕들은 환성을 터뜨리고
.     들의 나무가 모두 손뼉을 치리라.
13  가시나무 섰던 자리에 전나무가 돋아나고
.     쐐기풀이 있던 자리에 소귀나무가 올라오리라.
.     이런 일이 야훼의 이름을 들날리고
.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표가 되리라.

 

 

 

성시_시편 92:1-4, 12-15

1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     주님께 감사하며
.     이름을 노래하는 ,
.     그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으리까?
2    아침에 당신의 사랑을 알리며
.     밤마다 당신의 미쁘심을 전하는  
.     보다 좋은 일은 다시 없습니다.
3     비파와 거문고를 뜯으며
.     수금 가락에 맞추어 노래합니다.
4    주여, 당신의 업적 생각하며
.     몸은 행복합니다.
.     손수 이루신 일들을 생각하며 환성을 올립니다.
12  의로운 사람아, 종려나무처럼 우거지고
.     레바논의 송백처럼 치솟아라.
13  우리 주님의 집안에 심어진 자들아,
.     하느님의 뜰에 뿌리를 내리고 우거지거라.
14  늙어도 여전히 열매 맺으며
.     물기 또한 마르지 말고 항상 푸르러라.
15  그리하여 나의 반석이신 주께서는
.     굽은 없이 곧바르심을 널리 알려라.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2독서_1고린 15:51-58

… 51 내가 이제 심오한 진리 하나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죽지 않고 모두 변화할 것입니다. 52 마지막 나팔 소리가 울릴 때에 순식간에 깜빡할 사이도 없이 죽은 이들은 불멸의 몸으로 살아나고 우리는 모두 변화할 것입니다. 53 썩을 몸은 불멸의 옷을 입어야 하고 죽을 몸은 불사의 옷을 입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54 썩을 몸이 불멸의 옷을 입고 죽을 몸이 불사의 옷을 입게 때에는,

.   “승리가 죽음을 삼켜버렸다.
55  
죽음아, 승리는 어디 갔느냐?
.    
죽음아, 독침은 어디 있느냐?”
.     이사 25:8, 칠십인역 호세 13:14

성서 말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56 죽음의 독침은 죄요, 죄의 힘은 율법입니다. 57 그러나 우리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승리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58 그러므로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굳건히 서서 흔들리지 말고 언제든지 주님의 일을 열심히 하십시오. 주님을 위해서 하는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복음서_루가 6:39-49

39 예수께서는 이렇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소경이 어떻게 소경의 길잡이가 있겠느냐? 그러면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40 제자가 스승보다 높을 수는 없다. 제자는 배우고 나도 스승만큼밖에는 되지 못한다. 41 너는 형제의 속에 티는 보면서도 어째서 속에 들어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42 속에 있는 들보도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 더러 눈의 티를 빼내 주겠다.’ 하겠느냐? 위선자야, 먼저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눈이 보여 형제의 속에 있는 티를 꺼낼 있다.”

43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없다. 44 어떤 나무든지 열매를 보면 나무를 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없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없다. 45 선한 사람은 선한 마음의 창고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사람은 악한 창고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속에 가득 것이 밖으로 나오게 마련이다.”

46 너희는 나에게주님, 주님!’ 하면서 어찌하여 말을 실행하지 않느냐? 47 나에게 와서 말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가르쳐주겠다. 48 사람은 땅을 깊이 파고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서 물이 집으로 들이치더라도 집은 튼튼하게 지었기 때문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49 그러나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기초 없이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큰물이 들이치면 집은 무너져 여지없이 파괴되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