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신학이야기

공관복음서비교

James Chae 2011. 12. 22. 18:25


 


관복음서비교



채 야고보

 

공관복음서 연구에서 먼저 언급해야 할 것은 Q자료에 대한 것이다. Q란 독일어로 Logien-Quelle(말씀자료)의 약자로 독일 신학자 요한네스 바이스에 의해 최초로 사용된 용어이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서 마가복음을 제외하고 서로 공통된 부분에 붙혀진 이름이다. 현재 신약학계에서는 이 Q자료와 공관복음서 중 가장 먼저 쓰여진 것으로 여겨지는 마가복음이 공관복음의 기본자료가 되었다는 두자료설(Zwei-Quellen-Theorie)[1]이 지배적이다. 그러므로 먼저 Q-자료에 대해 간단히 정리를 하고 넘어가야겠다. [2]


Q-자료의 특징은 1) 대부분 예수의 말씀이고 2) 초기 갈릴리 예수의 선포활동, 즉 선포활동에 집중되며 3)예루살렘 수난전승이 없다. 또한 4)임박한 종말과 묵시문학적 심판사상이 강하고 5)하느님 나라 선포, 6)인자기독론 등이 나온다. 유일한 이적자료로 7)가버나움 백부장의 종 치유 사건( 8:5~13, 7:1~10)과 비말씀자료로서 8)예수의 시험사건과 세례 요한의 활동 등이 있다. 중요한 점은 묵시문학적 성향구약과 유대교의 지혜전승에 가까운 자료들이라는 것이다. Q-자료의 기록목적은 임박한 종말사상과 人子로 올 예수의 재림기대 속에 살던 Q-공동체의 기독교인들에게 권면하고 가르치고자 하는 교훈적 의도가 강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3]


이제 Q-복음을 전제로 복음서 중 가장 먼저 쓰여진 마가복음을 중심으로 각 복음서들의 구조와 시대적 상황 그리고 신학적 문제 등을 차례로 비교해보자.

 

[구조]

마가복음은 복음서라는 쟝르의 기본 틀을 형성한 것으로 마가의 창작으로 여겨진다. 먼저 지리적 구조 1)갈릴리(1~9) 2)상경지역(갈릴리와 예루살렘 밖, 10) 3)예루살렘(11~15)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독론적 구조 1) 감추인 메시아( 826절 까지), 2)오해된 메시아( 827절 이후), 3)드러난 메시아( 1462)로 되어있다. [4] 이와 같이 갈릴리 활동수난과 부활의 과정으로 이루어진 마가복음의 구조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어 우리는 이것을 공관복음의 기본구조(Synoptic framework)라고 부른다. [5]


누가복음은 마가복음을 토대로 이루어졌으나 예수의 탄생소년 시절의 일화, 예수의 계보 등은 누가의 독특한 자료이다. 특히 누가복음의 예수의 계보의 순서는 마태복음의 그것과 달라 예수에서 아담으로 그리고 하느님까지 이어지는 우주적 지평을 보여준다.[6]누가는 마가의 공생에의 과정을 따르고 있고 여기에 많은 내용을 첨가하는 형식을 취한다. 또한 누가는 마가복음의 갈릴리 활동수난의 과정 사이에 여행설화[7]를 넣어 공생애를 삼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누가는 수난사화의 순서를 마가복음과 다르게 기록[8]하고 있는데 이는 누가가 다른 전승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9]


마태복음도 마가와 같이 예수의 공생애를 갈릴리 활동예루살렘에서의 수난으로 나누고 있다. 다만 공생애 이전의 전사(前史) 부분으로 예수의 족보와 탄생, 유아기의 사건을 첨부하며, 부활 후의 사건을 후사(後史)로 추가함으로 마가복음의 구조를 확대시키고 있다. 그러나 마태복음의 독창성은 5가지의 설교에서 드러난다. 1) 산상설교(5~7), 2)파송설교(10), 3)하늘나라설교(13), 4)제자직에 대한 설교(18) 그리고 5) 종말에 대한 설교(24~25) 등이 그것이다.


구조면에서 요한복음은 위의 3복음서와 확연히 다르다. 복음서 중 가장 후에 쓰여진 것으로 이전의 것들보다 훨씬 더 발전된 신학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예수의 공생애 중 이적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신성을 증거하고자 한다. [10]

 


[각 복음서들의 시대적 상황과 신학적 문제]

마가복음의 저술 연대가 70년 예루살렘 함락 이전인가 아니면 이후인가에 대한 논란이 많으나 대부분의 학자들이 함락 이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저자가 누구인가도 불투명한 상태이고 저작 장소도 레기온(군대), 데나리온 등과 같은 로마적 용어의 사용을 증거로 로마라는 설과 아람어적 요소와 갈릴리 중심적 성격을 근거로 갈릴리 또는 시리아 지방이라는 견해도 있다. [11] 마가복음 11절에서 복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아 저술 당시의 로마의 박해 속에서 마가복음의 교회의 종말론적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절박한 마음으로 예수가 메시아이심을 선포(14:61~62)하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 마가복음 저자의 목적이었던 것 같다. 마가복음의 또 다른 신학적 중요한 사항은 예수의 공생애에 있어 마가복음은 일관되게 예수의 메시아 되심을 비밀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독일의 신학자 브레데(Wrede)메시야 비밀(Messiasgeheinmnis)이라고 지칭했다. 예수의 메시아 이심이 감추인 메시아에서 오해된 메시아로 그리고 결국에는 메시아로 드러나는 형식을 마가복음의 저자는 사용한다. 로마 백부장의 증거( 15:39)는 이러한 마가 저자의 의도를 잘 드러낸다.[12]


마태복음은 마가복음과 Q-자료를 참조하여 쓰여진 것으로 볼 때 마태복음의 저술시기는 70년 이후로 추정된다. 마태복음226~7, 2338절에서 예루살렘과 그 성전의 파괴에 대한 암시를 주고 있는데 이는 저작시기가 성전파괴 이후일 것임을 추측하게 한다. 또한 교회내 범죄자 문제(18:15~17)와 거짓 선지자들(7:15이하)에 대한 언급은 이미 교회가 형성되었음을 증거해주고 있다. 이는 모두 1세기 말경의 교회의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 시기에 유대교의 율법주의적 바리새인들과 교회와의 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났는데 마태복음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쓰여진 것이다. 마태복음의 특징을 살펴보면 마태복음의 주요대상은 예루살렘 교회의 히브리계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바리새적 율법주의를 비판하고 바리새인보다 더 나은 의를 추구하고 있다. 율법의 유효성이 강조되는 유대적 성향은 예수를 모세보다 더 위대한 분이시고 다윗을 능가하는 으로서의 메시아로 강조한다. 이러한 마태복음의 친 유대적 성향은 구약성서를 자주 인용함으로써 구약의 성취자로서의 예수를 강조하는 대서도 드러난다. 마태복음은 교회의 복음서의 성격이 강하며 교회관은 가라지와 곡식, 죄인과 의인이 함께 모인 공동체로 묘사되고 있다.(13:24~30) 또한 구원관청함 받은 자는 많되 택함 받은 자는 적다[13] 라는 표현에서 드러난다. 이는 행위 있는 믿음을 강조한 것으로 행위가 없는 믿음으로 구원 받지 못하는 마태복음 저자의 심판관[14]이 들어있다. 그럼으로 이러한 행위 중심적 사고는 유대전통을 강조하는 유대계 기독교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마태복음의 저자는 새 이스라엘의 개념을 사용하여 이방인들에 대해 폐쇄적인 유대인들과 달리 이방인들에게도 개방된 구원을 말하고 있다. [15]


누가복음의 저자는 누가라는 설과 저자 미상설이 있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서문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이 두 책의 저자가 동일하다는 것이다. 공간복음서 중에서 가장 나중 기록된 누가복음은 앞의 두 복음서보다 가장 많은 자료를 사용하고 있다. 마가,마태복음과 비교해 종말론적 분위기도 많이 사라진 것으로 보아 당시 교회가 종말론적인 사상에서 벗어나 구제와 봉사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그래서 누가복음에는 특히 소외된 자들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진다. 가난한 자, 세리, 죄인 그리고 여인들의 활동에 대한 언급이 나타난다. 누가복음의 신학적인 특징 중 중요한 것은 최초로 기독교 역사가적 관점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즉 하느님의 구원사를 구약시대(약속의 시간) 예수시대(약속의 성취) 교회시대(성령의 활동시대)로 분류한다. 또한 누가의 저자는 예수의 역사를 로마제국의 역사와 연결시키고 있다. 시리아 총동 구레뇨 시대의 인구조사와 예수의 베들레헴 탄생을 연결시키고 세례 요한의 출현 시기를 로마와 유대의 통치자들의 명단을 열거하여 명시함으로 예수의 공생애가 확실한 역사적 배경 가운데 이루어진 것으로 서술하고 있다. 아울러 누가복음은 예수의 계보를 마태복음과 반대로 서술함으로써 우주적 지평, 즉 이방세계 지향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이방적 성향은 눅234,14절에서도 나타나는데 여기서 누가의 저자는 로마에 대한 정치적 변호와 유대교 배척의 경향을 보여준다. 기도,회개,용서를 중시하는 경향도 누가복음의 중요한 특징이다. 그리고 예수의 수난을 누가의 저자는 의인의 순교로 이해하고 있다. [16]


요한복음은 공관복음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세례 요한의 전승, 예수의 세례 사건, 오병이어의 기적 등 공관복음과 공통자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요한복음의 저자가 공관복음을 잘 알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요한복음이 쓰여진 시기는 복음서 중 가장 마지막으로 이미 이전보다 교회가 안정권에 접어든 시기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한복음 시기에는 교회의 신학적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한 것 같다. 특히 영지주의에 대한 경계가 요한복음 전반에 드러나고 있는데 이는 이러한 시대상황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영지주의가 철저한 이원론에 근거한 것인 반면에 요한복음의 이원론은 유일신이신 하느님의 주권 아래서 빛과 어두움, 생명과 죽음을 구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이원론의 성격이 다르다. 또한 말씀이 육신이 되었음을 강조함으로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부정하는 영지주의에 반대한다. 로고스의 성육신은 요한복음의 핵심 사상이다.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보혜사 성령 사상이다. 이는 사랑으로 우리를 보살피는 하느님의 성령의 역할을 보여주며 누가복음 보다 성령에 대해 더욱 집중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나는 이다라는 예수에 대한 구체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마태복음의 윤리적 교훈을 넘어 사랑을 그리스도인의 삶의 원칙으로 가르치고 있다. [17]

 

[잃은 양 비유에 대한 비교]

잃은 양 비유는 마가복음을 제외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Q-자료 전승을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이 비유의 종말론적인 성격이 Q-자료의 종말론적 성격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잃은 양 비유는 마태복음의 18 10~14절에 있으며 누가복음에는 153~7절에 있다. 그 특징들을 살펴보면 먼저 이 비유의 선포 대상이 누구인가를 보자. 마태는 너희(18:10) = 제자들(18:1)이며 누가는 그들(15:3) =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15:2)이다. 그렇다면 잃은 양은 누구인가? 마태는 작은 사람(어린이 마18:2) = 겸손한 자(18:4)이고 누가는 죄인들 (세리들과 죄인들, 15:1)이다. 여기서 두 복음서의 차이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전자는 어린아이 같은 겸손하고 깨끗한 자를 실족하게 말라는 훈계이고 후자는 죄인들에 대한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인 것이다. 또 다른 차이점은 마태는 잃은 양을 찾기 위해 다른 양들을 (18:2)에 남겨뒀고 누가는 (15:4)에 남겨뒀다는 것이다. 이는 내 생각에 각 복음서 저자가 살았던 환경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마태복음은 잃은 양 비유 선포의 장소를 가버나움(17:24)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누가복음은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던 여정 중에 들린 어떤 곳(13:2)로 기록하고 있다. 누가복음에는 안식일에 잔칫집에 들렀다 나오면서 이 비유를 선포하신 것으로 되어있다. 특이할 점은 잃은 양을 찾는 시한에 대해 마태에는 언급이 없는 반면 누가에는 그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15:4)로 기록하고 있다. 이는 누가복음의 소외된 자들에 대한 관심의 표현으로 여겨진다.


두 복음서가 이 비유의 선포 배경을 각각 달리 설정하고 있다. 마태는 181절에서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라는 제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고, 누가는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 몰려든 세리들과 죄인들을 불쾌하게 여기는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의 불평에 대한 반론의 형식을 띤다.(15:1~2) 여기서의 교훈은 전자는 이 작은 사람들 하나도 실족시키지 말라(18:13)는 것이고 후자는 의인보다도 한사람의 회개하는 죄인이 중요하다(15:6)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 즉 동기부여는 무엇인가? 마태는 그 이유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18:14)임을 강조하고 있고 누가는 하늘에서 더 기뻐할 것(15:7)임으로 그 이유를 밝히고 있다. 여기서 하늘에, 하늘에서라는 표현은 각각 천상적인 하느님 나라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묵시문학적 영향을 보여준다. 이러한 부분들이 잃은 양 비유 Q-자료의 전승을 따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결론]

이와 같이 공관복음서들은 각각 내용이 중복되기도 하고 생략되기도 하며 때론 새롭게 만들어 넣기도 하면서 저자들의 저작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각 저자들이 놓여있는 당시의 교회들의 상황과 필요에 의해 결정된 것 같다. 편집사적 비교 연구로 우리는 성서가 한시에 쓰여지거나 하늘에서 일순간에 내려온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복음서들의 역사적 진실성이 약화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각 저서들의 시대적 배경을 앎으로 성서의 역사성을 더 강화시킨다. 우리는 공관복음을 통해 역사적 예수의 사실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공관복음의 기본 골격을 이루고 있다. 전승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당시 저자들이 당면한 문제와 저자들의 신학적 사상이 가미되어 역사적 진실은 더욱 확실한 형상을 드러낸다. 역사적 예수가 저자들의 시대에 따라 각색되었다는 것은 각 시대에 맞는 하느님의 메시지를 적절하게 적용시키기 위한 의도였다고 생각한다. 이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하느님의 메시지가 어떻게 적용되어야 할 지를 오늘의 우리에게도 교훈을 준다. 그래야만 2000년 전의 예수 사건이 오늘날에도 우리 삶 속에 적용이 되어 활력을 잃지 않고 우리에게 희망과 사랑을 심어줄 수 있다.

 

 

각주 ---- 

[1] C.라흐만, C. 빌케, C.바이세 그리고 H.훌츠만에 의해 주장됨. 그러나 이 설도 기본적으로 Q-자료를 기본으로 한다.

[2] 성종현, 공간복음서 대조연구, 장로회신학대학출판부, 1992, pp.452~473 참조

[3] Ibid. 참조

[4] Ibid. 참조

[5] 이형의, 신약성서개론, 한국장로교출판사, 2002, p.105 참조

[6] 성종현, 공간복음서 대조연구, 장로회신학대학출판부, 1992, p.41 참조

[7] 예수의 갈릴리에서 예루살렘까지의 여행 과정을 기록한 것

[8] 22:54~23:49과 막14:53~15:41 비교

[9] 이형의, 신약성서개론, 한국장로교출판사, 2002, pp.128~129 참조

[10] Ibid. pp.157~158 참조

[11] Ibid. pp.108~110 참조

[12] 성종현, 공간복음서 대조연구, 장로회신학대학출판부, 1992, p.185,187,203,207 참조

       이형의, 신약성서개론, 한국장로교출판사, 2002, pp.101~112 참조

[13] 22:14

[14] 7:21~23, 25:31~46

[15] 성종현, 공간복음서 대조연구, 장로회신학대학출판부, 1992, p.41,211참조

   이형의, 신약성서개론, 한국장로교출판사, 2002, pp.113~124 참조

[16]  성종현, 공간복음서 대조연구, 장로회신학대학출판부, 1992, p.45참조

        이형의, 신약성서개론, 한국장로교출판사, 2002, pp.125~139참조

[17]  성종현, 공간복음서 대조연구, 장로회신학대학출판부, 1992, p.281 참조

   이형의, 신약성서개론, 한국장로교출판사, 2002, pp.155~169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