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16

“부활-그리스도교의 사회적 소명” (4)

2022.5.1. 부활3주일 사도 9:1-6(7-20) / 시 편 30 / 묵시 5:11-14 / 요한 21:1-19 “부활-그리스도교의 사회적 소명” (4)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교회, Artist 부활은 매우 중요하지만 이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많은 난관에 부딪힙니다. ‘부활의 실재’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우리 가운데 ‘부활의 실재’를 체험한 사람들이 없기에, 결국에는 ‘신앙적 간증’이나 ‘믿음의 고백’이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또 ‘부활에 대한 신앙’을 이야기하면, ‘믿음’이라는 것이 매우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라, 일반적인 차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려면 원론적이고 교리적인 답변 이상을 말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부활의 실재’를 경험하지 않은 우리로서는 부활을 이야기할 때 ‘부활의 케리그마..

글모음/설교문 2022.05.01

“사랑의 부스러기 Crumbs of Love”- 편견과 배타성을 부수는 힘

2021. 9. 5. 나해_연중23주일 여성선교주일 잠언 22:1-2, 8-9, 22-23 / 시편 125 / 야고 2:1-10, [11-13], 14-17 / 마르 7:24-37 “사랑의 부스러기Crumbs of Love” -편견과 배타성을 부수는 힘-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Artist 제 이야기를 잠시 하겠습니다. 어렸을 때 부잣집 여자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그 여자 아이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어디에 살고, 부모님의 직업이 무엇인지 물어보셨습니다. 아마 초등학교 2학년 때로 기억되는데, 그 순간 어린 저의 마음에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커다란 부끄러움이 밀려왔습니다. 당황하여 머뭇거리는 저를 내려다보던 그 어머니의 눈빛과 입가의 야릇한 미소는 아직도 잊을 ..

글모음/설교문 2021.09.04

성령의 역할

2021. 5. 23. 나해_성령강림대축일_성공회 예산교회 사도 2:1-21 / 시편 104:24-34, 35하 / 로마 8:22-27 / 요한 15:26-27, 16:4하-15 성령의 역할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지난 5월 13일 목요일이 “승천대축일”이었습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시고 40일째 되는 날입니다. 전례력상 대축일은 주일보다 앞서므로 대부분의 교회는 이를 부활 7주일로 옮겨서 지킵니다. 그리고 승천일로부터 열흘째 되는 오늘이 바로 성령강림절입니다. 참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40일간의 사순절, 고난주간, 부활절, 50일간의 부활절기, 승천축일, 그리고 성령강림절. 누구에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을 것이고, 또 누구에게는 단순히 일상의 연속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회개와 낮..

글모음/설교문 2021.05.23

“내 사랑 안에 머물라”

2021. 5. 9. 나해_부활6주일 사도 10:44-48 / 시편 98 / 1요한 5:1-6 / 요한 15:9-17 “내 사랑 안에 머물라”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마음이 두근거리고, 두렵습니다.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늘 부담스럽습니다. 내 자신이 온전히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고, 남에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섬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당신의 목숨을 내놓으셨습니다. 이것으로 우리가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형제들을 위해서 우리의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 ( 1요한 3:16) 사랑에 대해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요한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

글모음/설교문 2021.05.17

부활의 의미

2021. 4. 25. 나해_부활4주일_감사성찬례 사도 3:12-20 / 시편 4 / 1요한 3:1-7 / 루가 24:36-48 부활의 의미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우리는 그 말씀을 듣고 눈으로 보고 실제로 목격하고 손으로 만져보았습니다.” (1요한 1:1c) 이는 부활에 대한 요한의 증언의 결론입니다. 이를 통해 그는 가현설의 주장도, 부활에 대한 불신도 끊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요한에게 있어서 본다는 것은 단순히 눈으로 목격한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보고 그것을 이해한 사람만이 진정으로 본 것입니다. 진정으로 본다는 것은 마음으로 보는 것이고, 마음으로 보는 것은 곧 믿음으로 보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내가 이 세상에 온 것은 보는 사람과 못 보는 사람을 가려, 못 보는 ..

글모음/설교문 2021.05.17

“바라 봄은 사랑입니다.” (1)

2021. 4. 4. 나해_부활대축일_감사성찬례 사도 10:34-43_ 시편 118:1-2, 14-24_ 1고른 15:1-11_ 요한 20:1-18 “바라 봄은 사랑입니다.” (1)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공관복음서들은 대체로 ‘빈 무덤 사화’와 ‘부활 현현 사화’를 하나로 묶어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요한은 이를 따로 나눠서 기록을 했습니다. ‘빈 무덤 사화’에서 요한은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를 등장시켜 막달라 마리아와 더불어 빈 무덤에 대한 증인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빈 무덤을 확인했지만, 베드로와 막달라 마리아는 믿지 못했고 ‘애제자’는 ‘보고 믿었다’고 기록합니다. (8-9절) 그러나 애제자가 시신이 사라진 사실을 믿은 것인지, 아니면 부활을 믿은 ..

글모음/설교문 2021.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