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나는 어디서 희망을 찾는가?'(박대영 목사_광주소명교회_복음과 상황 2017.10월호) 요약정리
나는 어디서 희망을 찾는가?
채야고보/ 2017.10.25
너무 모르는 게 많고 지극히 평범한 목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대영 광주소명교회 목사는 자신의 교회가 다른 교회와 같이 지극히 평범한 교회임을 강조한다. 그런데 다른 교회와 마찬가지로 문제 많고, 특별한 것이 많지 않은 자신의 교회에서 사람들은 왜 희망을 보았을까? 이에 대해 저자는 자신의 교회에서 주안점을 두는 것들을 나열하며 나름 그 이유를 찾으려 한다. 저자의 말처럼 어떤 교회가 바른 교회인가?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그가 제시한 것들을 정리하며 이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본다.
1. 설교: 전인적 복음, 통전적 복음
저자는 신자들이 자신의 교회를 떠나 광주소명교회에 오는 첫번째 이유를 ‘설교’라고 생각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그 이유를 말한다. “성경에서 벗어난 설교와 견고한 신학을 결여한 설교에 더는 참을 수 없었던 거다. 수준 낮은 교양 강좌에 덕담 수준의 축복 남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눈감는 종교적 담론에 불과한 소음을 더는 들어줄 수 없었던 거다.” 목사가 설교를 통해 자신의 일을 합리화하거나 정당화하는 것은 이제 교인들에게 먹히지 않는다. 교인들이 죽어라 고생해서 헌금하는 데, 목사는 “거북목이 될 때까지 죽어라고 성경을 연구하고 묵상하며 양질의 설교”를 서비스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는 특히 설교에서 “주해”와 “묵상”을 강조한다. 인간이 처한 실존에 대한 통찰과 역사에 대한 이해가 없이 어떻게 좋은 설교를 할 수 있겠는가? 그가 강조하는 것은 “알찬 정보” 뿐만 아니라 “인간 자신과 내 삶의 자리와 인간의 조건을 고민하는 설교”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 성도들이 참여하고 책임지는 교회
광주소명교회는 목회자 중심이 아니라 신자 중심으로 운영되는 교회이다. “설교와 교육과 심방을 제외하고 모든 목회계획은 다 당회와 실행위원회의 승인”에 의해 운영된다. 결코 교회는 목사 한 사람이 “장사하는 곳이 아니다.” “목사도 그 교인 중 하나다.” 그래서 “담임 목사”라는 말 보다 “책임 목사”라는 호칭은 선호한다. 교회 내 모든 직분도 신자들이 정한다. 최대한 자발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며, 임기는 대략 2년이다. 그리고 세 살 미만의 아이가 있는 젊은 가정은 모든 봉사에서 제외된다. 목회자나 신자들 상호간에 사역을 제안하고 함께 고민한다.
3. 수평적인 리더십
성도들이 참여하고 책임지는 교회는 당연히 “수평적인 리더십”을 형성하게 된다. 물론 운영에 있어서 “투명성” 또한 확보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교회가 유기체적 생명으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불가분의 영향을 미치면서 ‘존재하게 하는 것’ 그것을 목회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는 교회 신자들 속에서 “성령께서 형성하여 나가시는 뜻, 즉 소명과 사명을 분별하는 일”에 모든 관심을 기울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교회 내 일꾼들을 발견하여 사역자로 세우면서 수평적 리더십을 형성해 간다. 그리고 교회 내 어떤 직분에도 필요 이상의 권위와 특권을 부여하지 않는다. 장로들이 돌아가면서 당회장을 맡음으로써 당회장 자리의 권위를 평범한 직분으로 만들었다. 또한 목사와 장로 모두 설교 사역을 하며, 안수집사도 수요일 새벽 예배에서 설교를 한다. 물론 모든 신자들이 일년에 한두 차례 주일 예배 설교를 5-7분 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4. 성도에 의한 성도 양육
저자는 마치 대량생산체제와 같이 획일적인 사람을 길러내는 기존의 양육프로그램에서 탈피하여, “성도들이 리더가” 되는 프로그램을 강조한다. 교인들이 서로 실제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자연스럽게 관계 속에서 양육 교재를 선택하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목하는 양육 방식이다. 즉 각자에게 맞춤형으로 훈련을 하는 것을 목표로한다.
5. 지역과 역사 속으로
한 지역에 교회가 있든 없든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 지역 사회에 묵직한 존재감을 선사하는 교회가 광주소명교회가 지향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배당 공간의 종교색을 최소화하고 언제든지 마을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교회를 운영한다. 교회의 큰 공간을 활용하여 어린이도서관을 만들고, 마을사역을 전담하는 풀타임 전문사역자를 고용하여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을 전담하게 했다. 또한 시대와 역사 속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침묵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불의에 대항하고 정의를 외치는 사역을 한다. 촛불시위와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교제하고 돕는 사역이 그 대표적이다.
6. 교회를 낳는 교회
저자의 교회는 “3개월 연속 장년 평균 출석이 300명 이상일 경우 분립을 추진한다”라고 정관에 명시했다고 한다. 이러한 경우 100여 명 정도 분립하여 새로 교회를 시작한다. 교회가 너무 작으면 운영과 다양한 사업에 힘이 모자란다. 그렇다고 교회가 너무 크면 자칫 교인들이 “자원”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사목자와 교인들 간의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하느님의 사역을 감당할 적정인원을 300명 정도로 잡은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교회 분립에 있어서 준비된 사역자를 찾는 것은 가장 큰 난제이다.
7. 다음 세대 챙기기
“교회는 한마음으로 ‘다음 세대’가 ‘다른 세대’가 되지 않게” 노력한다. 아이들에게 매일 성경묵상을 하도록 강조하고, “매달 200만 원의 차세대사역금”을 적립하고 있다. “유럽의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발상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했다. 현재는 미래를 위한 “기반 다지기”를 하면서 청소년들 스스로가 교회를 자신들의 교회로 인식하도록 교육하려 한다.
이밖에도 “공동체성을 강화하는 교회”, “예전과 교제가 있는 교회”, “하느님의 나라 사역을 하는 교회”, “관행이 없는 교회” 등을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가 특별히 공을 들이고 강조하는 것은 “좋은 교회”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자”이다.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교회보다는 좋은 사람이 많은 교회가 우리가 꿈꾸는 교회다.” 누구든 교회에서 차별대우를 받거나 차별을 당하지 않게 하려고 저자의 교회는 ‘노타이 교회’를 실시하고 있다. “누구든 교회에서 가장 존귀하게 대접을 받고, 목소리를 되찾고 존재가 현상되는 환대의 공동체, 그런 교회를 꿈꾼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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