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5. 수. 다해_성탄대축일 감사성찬례(11am)
이사 52:7-10 / 시편 98 / 히브 1:1-4(5-12) / 요한 1:1-14
“한처음”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모 마리아에게서 나신 것을 모르지 않았습니다. 제일 늦게 기록된 요한복음이므로 요한 기자는 분명 마르코, 루가, 마태오의 복음서를 이미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마르코처럼 탄생이야기를 생략하지 않고, 마태오와 루가처럼 신화적, 전기적 형식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매우 신학적인 관점에서 예수의 탄생 이야기를 전개하고자 했습니다.
한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하느님과 똑같은 분이셨다. 요한 1:1
이러한 선포는 예수께서 창조되지 않으신 분으로, 하느님과 함께하신 분으로, 그리고 로고스로서 원래부터 하느님이심을 선포한 것입니다. 이는 이 세상을 하느님께서 창조하셨다는 창세기 1장 1절의 선포만큼이나 장엄하면서도 엄숙한 신학적 진술입니다. 신학적이라 함은 이러한 신학적 진술이 믿음과 이성의 고민 속에서 탄생한 초대 교회의 그리스도론임을 의미합니다. 이로서 초대 교회의 역사적 예수의 신원에 대한 논란이 일단락 납니다. 향후의 논란들은 대부분 삼위일체론에 대한 논쟁입니다. 이러한 진술로 인해 성육신 하신 예수의 계보는 이제 영원으로 이어집니다. 교부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는 “한처음”에 그분이 계셨다는 것은 말씀이신 그분보다 먼저 존재한 것이 없음을 뜻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분은 말씀, 곧 로고스로 창조의 순간부터 하느님과 함께 계셨던 것입니다. “한처음”부터 있었던 창조적 지혜가 이제 육신을 입어 한 여인의 몸에서 자신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이것이 요한 기자의 로고스 그리스도론의 핵심입니다.
“한처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물리적 시간의 순서에 따른 처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키릴루스 교부는 그것은 “모든 것에 앞서 있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1장 6절은 그를 만물의 “맏아들”이라 표현한 것입니다. 자식 중에 맏이는 모든 형제들에 앞섭니다. 그리고 요한 기자가 보기에 이러한 맏아들의 근원은 하느님 아버지이신 것입니다. 그래서 ‘한처음’에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존재함을 명시한 것입니다. ‘한처음, 즉 아르케ἀρχή’ 이전에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교부 아우구스티누스의 표현대로 아들로서 창조의 동인 되시고 모든 것의 근원이시자 원인이시며, 모든 것의 처음이 되십니다. 이것이 헬라어 아르케ἀρχή가 담고 있는 의미입니다. 요한 사가는 예수 그리스도를 헬라철학에서 말하는 로고스로 표현합니다. 로고스는 “이성”과 “말씀”이란 의미를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로고스가 곧 말씀임을 압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읽고 듣고 소리 내는 것과는 다른 모든 형상과, 모든 모양과, 모든 생각 이전에 선재한 것입니다. 즉 말 이전의 말이고, 생각 이전의 생각이며, 행동 이전의 행동입니다. 그것은 입 밖에 나와 사라지는 말이 아니라 영원부터 계셨던 창조의 동인으로서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서 모든 카오스 즉 혼란과 혼돈이 사라지고 코스모스가 탄생한 것입니다. 말씀이 창조의 동인이라는 뜻은 바로 이러한 의미입니다.
이러한 요한복음의 로고스 신학을 교부 오리게네스는 모든 복음서 중에 맏물이라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성육신 이전에 선재하신 말씀을 통해 예수께서 어디에서 오신 분이심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위로부터 오셔서 다시 위로 올라가신 분이십니다. 그분이 위로부터 오신 것은 하느님 아버지의 파송을 받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분의 오심과 죽으심 그리고 승천하셔서 다시 오셨던 곳으로 돌아가심이 순환적으로 이해가 됩니다. 이러한 순환이 가능함은 ‘한처음’에 그분이 하느님과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 한처음에 하느님의 말씀인 로고스는 “빛이 있으라”라고 말씀하셨고 그 말씀이 창조의 동인이 되어 이 세상에 빛이 생겼습니다. 로고스인 말씀이 낮과 밤으로 나뉘라고 말씀하시자 또 그대로 되었습니다. 그리고 말씀이 인간이 되어라라는 하느님의 뜻대로 말씀이 인간의 몸을 입어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두 번째 탄생인 것입니다. 첫 번째 탄생은 이미 우리가 묵상한 대로 로고스로서의 “신적 탄생”이고, 두 번째는 인간적인 탄생인 “성육신”입니다. 우리가 성탄대축일에 이렇게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요한복음을 통해 “한처음”의 때까지 소급해서 올라가는 것은 바로 예수의 오심이 이렇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님을 요한복음을 통해 깨닫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무슨 뜻입니까? 이제 그러한 그리스도의 탄생을 믿는 우리도 결국 이 세상에서 두 번의 탄생을 경험하게 된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첫 번째는 육신의 부모로부터의 탄생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선택권과 무관한 탄생입니다. 아마도 태어나고 싶어서 자신의 의지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육신의 탄생은 분명 아버지와 어머니의 의지에 하느님의 창조의 의지가 더해져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나 두 번째 탄생인 ‘영적인 탄생’은 다릅니다. 그것은 한 개인의 의지와 하느님의 은총의 합일에 의해서만 가능합니다. 이것이 요한복음이 모든 복음서를 종합한 예수 탄생 이야기의 결론입니다. 예수께서 인간의 옷을 입으신 것처럼 하느님의 은총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이제 영적인 옷을 입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의 탄생은 신적 탄생이 먼저이고 육신적 탄생이 나중이지만, 그리스도인은 이렇게 육적 탄생이 먼저이고 영적 탄생이 그 뒤를 따릅니다. 그래서 예수를 믿고 세상적인 삶에서 돌아선 사람, 세례를 받고 한번 죽은 사람은 하느님 안에서 새로운 창조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 우리의 고백입니다.
그러므로 보이지 않는 로고스가 인간의 모습으로 하강을 하셔서 우리 안에 임마누엘 하셨으니 우리는 그분을 우리 안에 모시게 됩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우리의 죄를 직접 짊어지시고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셨으니 우리도 그분 안에서 그분과 함께 매일 죽습니다. 그분께서 사흘 만에 음부에서 부활하셔서 하느님께로 고양되신 것처럼 이제 우리도 주님 안에서 우리의 영이 매일 위를 향해 고양됩니다. 매일 끊임없이 주님 안에서 죽고 또 매일 주님 안에서 영적으로 고양되며 우리 그리스도인의 실존이 “마지막” 때까지 이어집니다. “한처음”이란 하느님께서 아들 없이 계신 적이 없음을 뜻하는 것처럼 우리 각자의 삶은 예수님 없이 이뤄질 수 없음을 뜻합니다. 예수님 없는 삶은 육신의 부모로부터 시작되지만, 우리에게 영적인 삶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함으로 시작됩니다. 그래서 교부들은 아들이 아버지로부터 창조된 것이 아니라 영원으로부터 나셨다고 표현합니다. 이는 성자께서 하느님의 피조물이 아니라 하느님과 동격임을 뜻합니다. 이를 우리 각 개인들에게 적용하면 인간 영혼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말씀이 됩니다. 우리의 육신은 부모에게서 그 근원을 찾지만, 필멸성에서 영원성으로 고양되는 우리의 영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그 근원으로 한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우리 각 1인칭들이 하느님과의 관계를 시작하는 “한처음”입니다. 그 이전에 우리의 삶은 육신에 의존했지만, 그분과 함께한 “한처음”은 나의 나 됨을 그분 안에서 발견하는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이는 예수의 근원이 하느님 아버지이시듯이 우리의 영과 육의 근원이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뜻합니다.
이로써 오래전 프랑스 화가 폴 고갱이 했던 질문,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작품의 답이 여기에서 성취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리스도에게서 왔고, 우리는 그분 안에서 그분의 형제이며, 우리는 다시 그분께로 돌아간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모든 진리를 독점한 듯한 이러한 담대한 고백은 결국 요한복음 사가가 예수의 탄생을 영원성에서 시작한 이유가 됩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한처음’까지 소급시킴으로써 멸망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필멸성을 영원까지 이어 놓은 것입니다.
이제 말씀을 마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모 마리아 탄생이야기는 우리를 역사의 예수로 이끌지만 요한 사가의 로고스 그리스도론은 우리를 우리 삶의 근원으로 이끕니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요한복음 15장 5절 말씀은 이렇게 우리의 근원을 굳게 붙들라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포도나무에 접붙임을 당한 가지인 우리가 그분의 뿌리에서 자양분을 얻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살 수 없음을 오늘 ‘한처음, 아르케’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성탄절은 육신의 탄생을 넘어 세상의 모든 근원이 어디로부터 임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날입니다. 모든 것의 처음이 되신 그분께 여러분의 인생을 의탁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탁했던 초대 교회의 빈자들처럼 여러분을 비워서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성을 마음에 품으시기 바랍니다. 그 근원에 여러분의 뿌리를 내리고 이 험한 실존을 잘 견디어 내시길 기도드립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전례독서_12.25 성탄대축일
본기도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독생 성자의 탄생으로 영원하신 말씀이 세상에 드러나게 하셨나이다. 비오니, 그리스도를 믿어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가 주님의 영광을 찬양하고 충만한 은총과 진리를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1독서_이사 52:7-10
7 반가워라, 기쁜 소식을 안고 산등성이를 달려오는
. 저 발길이여,
. 평화가 왔다고 외치며,
. 희소식을 전하는구나.
. 구원이 이르렀다고 외치며
. “너희 하느님께서 왕권을 잡으셨다.”고
. 시온을 향해 이르는구나.
8 들어라, 저 소리, 보초의 외치는 소리.
. 시온으로 돌아오시는 야훼와 눈이 마주쳐
. 모두 함께 환성을 올리는구나.
9 예루살렘의 무너진 집터들아,
. 기쁜 소리로 함께 외쳐라.
. 야훼께서 당신의 백성을 위로하시고
. 예루살렘을 도로 찾으신다.
10 야훼께서 만국 앞에서
. 그 무서운 팔을 걷어붙이시니,
. 세상 구석구석이
. 우리 하느님의 승리를 보리라.
성시_시편 98
1 새 노래로 주님을 찬양하여라.
. 놀라운 기적들을 이루셨다. ◯
. 그의 오른손과 거룩하신 팔로 승리하셨다.
2 주께서 그 거두신 승리를 알려 주시고 ◯
. 당신의 정의를 만백성 앞에 드러내셨다.
3 이스라엘 가문에 베푸신다던
. 그 사랑과 그 진실을 잊지 않으셨으므로 ◯
. 땅 끝까지 모든 사람이
. 우리 하느님의 승리를 보게 되었다.
4 온 세상아, 주님께 환성을 올려라. ◯
. 기뻐하며 목청껏 노래하여라.
5 거문고를 뜯으며 주님께 노래 불러라. ◯
. 수금과 많은 악기 타며 찬양하여라.
6 우리의 임금님, 주님 앞에서 ◯
. 은나팔 뿔나팔 불어대며 환호하여라.
7 바다도 그 속에 가득한 것들도, ◯
. 땅도 그 위에 사는 것들도,
. 모두 환성을 올려라.
8 물결은 손뼉을 치고 산들은
. 다 같이 환성을 올려라, ◯
. 그가 세상을 다스리러 오시니,
. 주 앞에서 환성을 올려라.
9 온 세상을 올바르게 다스리시고 ◯
. 만백성을 공정하게 다스리시리라.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2독서_히브 1:1-4 (5-12)
1 하느님께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시켜 여러 번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2 그러나 이 마지막 시대에 와서는 당신의 아들을 시켜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통해서 온 세상을 창조하셨으며 그 아들에게 만물을 물려주시기로 하셨습니다. 3 그 아들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찬란한 빛이시요, 하느님의 본질을 그대로 간직하신 분이시며,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보존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인간의 죄를 깨끗하게 씻어주셨고 지극히 높은 곳에 계신 전능하신 분의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 4 그리고 천사의 칭호보다 더 높은 아들이라는 칭호를 받으심으로써 천사들보다 더 높은 분이 되셨습니다.
(5 하느님께서 어느 천사에게
. “너는 내 아들이다.
.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
. 시편 2:7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또,
.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될 것이다.”
. 사무하 7:14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6 하느님께서 당신의 맏아들을 세상에 보내실 때에는,
. “하느님의 천사들은 모두 그에게 예배를 드려라.”
. 칠십인역 신명 32:43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7 천사들에 관해서는,
. “하느님께서 천사들을 바람으로 쓰시고
. 일꾼들을 불꽃으로 삼으셨다.”
. 칠십인역 시편 104:4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8 그러나 아들에 관해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당신은 하느님이십니다.
. 당신의 왕권은 영원무궁하시며
. 당신이 잡으신 지팡이는 정의의 지팡이입니다.
9 당신은 정의를 사랑하시고
. 불의를 미워하셨습니다.
. 그러므로 하느님 곧 당신의 하느님께서는
. 당신에게 즐거움의 기름을 부어 왕으로 삼으시고
. 당신의 동료들보다 더 기쁘게 해주셨습니다.”
. 시편 45:6-7
10 또 이런 말씀도 있습니다.
. “주님, 한처음 땅을 만드신 이도 주님이시요,
. 하늘을 손수 만드신 이도 주님이십니다.
11 하늘과 땅은 없어질지라도
. 주님은 영원히 계십니다.
. 만물은 옷처럼 낡아질 것이요
12 주님은 그것들을 겉옷처럼 말아 치우실 것입니다.
. 만물은 옷처럼 변할지라도
. 주님은 언제나 같으시고
. 주님은 영원히 늙지 않으십니다.”
. 시편 102:25-27)
복음서_요한 1:1-14
1 한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하느님과 똑같은 분이셨다. 2 말씀은 한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3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이 말씀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생겨난 모든 것이 4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6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7 그는 그 빛을 증언하러 왔다.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증언을 듣고 믿게 하려고 온 것이다. 8 그는 빛이 아니라 다만 그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9 말씀이 곧 참 빛이었다. 그 빛이 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었다.
10 말씀이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이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는데도 세상은 그 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1 그분이 자기 나라에 오셨지만 백성들은 그분을 맞아주지 않았다. 12 그러나 그분을 맞아들이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13 그들은 혈육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욕망으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것이다.
14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는데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외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받은 영광이었다. 그분에게는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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