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외출’에서 그리스도인의 모습 찾아
크리스천투데이 고준호 기자
입력 : 2007.08.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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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외출’의 작품 중 하나 |
다시 열리는 채창완 관장의 ‘야곱의 외출’
서울 신설동 진흥아트홀에서 지난 17일부터 채창완 관장의 세 번째 개인전 ‘Re-Exhibition 야곱의 외출’이 열리고 있다. 지금까지 두 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서 발표했던 작품들 중 엄선한 작품들을 다시 전시하고 있는 이번 개인전은 지난 2003년 ‘야곱의 외출’이라는 주제로 열렸던 두 번째 개인전과 같은 주제다.
다시 돌아온다는 전제 하에 잠시 떠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 ‘외출’. 출근, 등교 등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매일 경험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외출의 의미를 하나님을 떠난 아담과 하와, 그리스도를 떠난 우리들의 모습으로 더욱 넓게 보고 있다.
그리고 그는 성경의 인물 야곱을 통해 이 의미를 분명하게 하고 있다. 야곱이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집을 떠나 고생했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온 것처럼 ‘외출’을 한 이들에게 돌아가야 할 곳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지난번에 이어 다시 ‘야곱의 외출’이란 주제의 전시회는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보다 오히려 교회 안에 있다가 밖으로 나간 사람들 또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 생각해요. 왜냐하면 하나님의 품을 잠시 떠나 외출하고 있는 그들에게 결국은 돌아가야 할 곳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대부분 검정색만을 사용해 어둠과 슬픔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그래서 외출의 고통과 외로움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작업과정을 보면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검정색 물감을 칠한 후 우리의 죄를 씻어내듯이 물감을 지워가는 과정으로 작업했다. 외출을 통해서 우리의 죄를 깨닫고 그것을 씻어내며 결국에는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전시회 작품들은 작가의 기억의 단편들을 모아서 만든 것이다. 그래서 작품들은 조그만 조각 그림들이 모여서 큰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제 머리 속에 있는 외출에 대한 단편적인 기억들을 모아놓음으로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기억들을 회상하고 외출에 관한 느낌을 끌어낼 수 있게 했어요.”
교회 안과 밖, 모두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어
그는 자신의 작품이 좀 더 폭넓은 의미를 담아낼 수 있도록 교회 안과 밖의 경계에서 작업하고 싶어 했다. “둘의 경계선 사이에 서 있을 때 양쪽 모두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요. 기독교 작가들이 아무리 좋은 작품을 만들어도 세상 사람들에게 감흥을 줄 수 없으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균형 감각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는 얼마 전 신학공부를 시작해 올해 성공회대 신학대학원 신학석사(Th.M) 과정을 수료했다. “균형 감각을 기르기 위해서 신학이 필수인 것 같더라구요. 확실한 신학이 정립돼야 좀 더 냉정하게 교회와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학을 하게 됐죠.”
그는 마지막으로 다음 작품 계획에 대해서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교회와 세상의 경계 사이에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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