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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4. 대림3주 화요일 묵상

2021.12.14. 대림3주 화요일 “내 마음에서 우러나는 아리따운 노래를 글 잘 쓰는 선비의 붓끝으로 엮어 우리 왕에게 바칩니다.” 시편 45:1 ‘왕의 결혼식’ 찬가였던 이 아름다운 시편은 교회와 그리스도의 결혼식의 유비입니다. 대림 3 주. 우리의 기다림이 이제 성탄으로 향해가고 있습니다. 등불과 기름을 함께 준비했던 지혜로운 열 처녀처럼 우리도 아기 예수로 오실 우리의 왕이신 그리스도를 맞이할 준비를 합시다. 지나간 것은 모두 잊고, 마음에 담긴 찜찜한 것들도 모두 씻어내고 깨끗한 마음으로 우리 주님을 영접할 채비를 하는 한 주가 되길 기도합니다. 모두에게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2021.12.12.대림3주일

2021.12.12.대림3주일 세 번째 대림초를 밝혔습니다. 그만큼 우리 모두가 빛 가운데로 조금은 더 나아간 것 같습니다. 가장 연약한 여인에게서 시작된 하느님의 구원의 은총. 세상을 구원할 한 아기를 기다리는 소망으로 우리의 마음을 비웁니다. 주여, 이 아침, 당신의 빛으로 우리를 비추시어 우리의 어둠을 몰아내게 하소서. 아멘.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2021.12. 12. 다해_ 대림 3 주일 스바 3:14-20 / 이사 12:2-6 / 필립 4:4-7 / 루가 3:7-18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사제, Artist 오늘 읽은 요한복음 3장 7절-9절의 말씀은 ‘예수 어록’을 출처로 합니다. 마태오도 같은 자료를 공유했고, 이는 마르코 복음에는 없습니다. 이 세례자 요한의 설교를 마태오가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사두가이파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포한 것에 반해 루가는 이를 군중에게 설교한 것으로 설정합니다. 어떤 것이 더 원본에 가까운지는 쉽게 추측하기 곤란합니다. 요한의 설교의 핵심은 심판의 때가 가까우니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는 것입니다. 공동번역이 “너희는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 ..

글모음/설교문 2021.12.11

2021.12.11.대림2주 토요일 묵상

2021.12.11.대림2주 토요일 아침묵상 “나, 주님께 아뢰지 않으려 했더니 온종일 신음 속에 뼈만 녹아나고.” 시편32:3 대림절과 사순절은 회개의 절기입니다. 마음에 묻어두었던 모든 찌거기들을 깨끗이 비우고 우리에게 오실 구세주 아기 예수를 깨끗한 영으로 온전히 맞이합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외아들 나의 하느님이시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우리가 구하기도 전에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이십니다. 회개에는 많은 말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깨어진 마음입니다. 그렇기에 기도는 그분의 현존 앞에 서서 우리의 마음을 겸손히 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에 기도의 영을 부어주시는 성령께 감사의 찬양을 드립니다. 주님의 평화를 전합니다. 아멘.

2021.12.10. 대림2주 금요일 묵상

2021.12.10. 대림2주 금요일 “산에 가서 나무를 찍어다가 나의 성전을 지어라.” 하깨 1:8 오늘 하깨 선지자는 이스라엘에게 말합니다. “나의 성전을 지어라.” 라고. 그러나 하깨가 말하는 ‘성전’은 눈에 보이는 성전 만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 안에 무너진 하느님의 성전. 우리 안의 성소가 무너져도 무뎌져버린 우리를 향해 삶의 우선 순위를 분명히 하라는 뜻일 겁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하깨1:6)처럼 우리의 매일의 수고가 헛된 것이 되지 않기 위해 잠시 멈춰 자기 자신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내 안에 금이 간 곳은 어디인지… 대림절은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그러한 금간 곳을 때우기 위해 우리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우리 안에 준비된 공간 만큼 우리의 구세주 아기 예수의 오심은 복된 것이 될 ..

2021.12.9.대림2주 목요일 묵상

2021.12.9. 대림2주 목요일 “햇빛처럼 너의 옳음을 빛나게 하시고, 대낮처럼 네 권리를 당당하게 해주시리라.” 시편 37:6 답답한 일, 피곤한 일… 매일 우리를 옥죄는 많은 스트레스로 하루의 시작조차도 버거울 때가 많습니다. 뭔가 나를 이 일상에서 벗어나게 해줘서 하루 만이라도 자유를 맛볼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은 무소처럼 묵묵히 우리 앞으로 나아갑니다. 뒤 돌아볼 겨를도 없이… 그러나 이 아침 햇빛의 따스함 처럼 주님의 온기가 우리 교우들을 비춥니다. 그러니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낮의 자녀처럼 이 대림2주의 목요일을 살아 냅시다. 세상은 우리에게 주목하지 않지만, 주님께서 늘 여러분을 바라보시고 감싸십니다. 이러한 주님의 시선을 느끼며 따뜻한 하루가 되시길 ..

2021.12.8. 대림2주 수요일 묵상

2021.12.8. 대림2주 수요일 “당신의 화살이 내게 박혀 있고, 당신의 손이 짓누르고 계시기에…” 시편 38:2 오늘은 ‘성모시태’축일입니다. 하느님의 구원이 어느날 연약한 한 여인에게 임했습니다. 그녀는 그 이유를 몰라 처음에 무척 당황하고 죄책감과 고통에 몸부림쳤습니다. 가브리엘 천사의 수태고지가 있기까지 그러한 고통은 오롯이 그녀의 몫이었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이러한 한 어린 여인의 아픔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마치 메마른 바위 틈을 뚫고 작은 씨앗이 연한 싹을 틔우듯이 가장 작고 연약한 곳에서 고통과 함께 하느님의 구원은 시작됐습니다. 우리는 고통의 신비를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주님께서 고통을 통해 우리를 바로 세우심은 알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는 아프지만, 그래도 우리는 매일 회개와 감사로..

2021.12.3.대림1주 금요일 묵상

2021.12.3.대림1주 금요일 “그러므로 이 마음 이 넋이 기쁘고 즐거워 내 육신마저 걱정 없이 사오리다.” 시편16:9 오늘 시인은 하느님을 향해 ‘확신의 노래’를 부릅니다. 행간에 어떤 사연들이 생략되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야훼의 돌보심과 은총에 강한 확신을 보입니다. 심지어 밤에도 하느님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정신이 멀쩡해진다고 표현합니다. 이 정도면 삶의 고단함이 그의 기쁨을 압도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현존 안에 깊이 침잠된 자의 기쁨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가 다다르기 힘든 경지인 것 같지만, 아마도 시인도 시작은 마음의 감사였을 것입니다. 감사와 기쁨은 모든 부정한 것들을 우리 안에서 씻어냅니다. 오늘 하루 하느님의 오른 손이 우리 교우들 모두를 감싸시어 시인이 노래하는 ..

2021.12.2.대림1주 목요일 묵상

2021.12.2.대림1주 목요일 “어깨를 당당히 펴게 해주셨다. 하느님께서 이렇듯이 나를 사랑하셨다.” 시편 18:19 시편 18편은 자연 현상 속에서 ‘하느님의 현현’을 관조하고 묵상하는 시인의 아름다운 노래로 가득합니다. 그의 섬세함과 미세한 것조차 놓치지 않는 깊은 영성은 우리의 일상이 하느님의 현현의 장소임을 깨닫게 만듭니다. 시인에게는 하늘의 구름이 주님께서 서계시는 곳이고, 화산에서 내뿜는 불꽃은 주님을 찬양하는 소리입니다. 이러한 관조 속에 그는 이제 이 모든 만물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는 경지에 이릅니다. 참 부러운 영성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에 하느님께서 현현하시니 시인의 두려움은 이제 사라집니다. 그래서 외칩니다. 주님께서 나의 “어깨를 당당히 펴게 해주셨다.”라고. 우리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