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 5

“선택의 엄중함”

2022.12.25. 가해. 성탄대축일 감사성찬례 이사 52:7-10 / 시편 98 / 히브 1:1-4(5-12) / 요한 1:1-14 “선택의 엄중함”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이 말씀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생겨난 모든 것이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말씀이 곧 참 빛이었다. 그 빛이 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었다. 말씀이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이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는데도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분이 자기 나라에 오셨지만 백성들은 그분을 맞아주지 않았다.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는데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외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받은 영광이었다. 그..

글모음/설교문 2022.12.25

“밤을 깎아 불을 지르며”

2022.12.24. 가해. 성탄밤 감사성찬례 이사 9:1-6 / 시편 96 / 디도 2:11-24 / 루가 2:1-14(15-20) “밤을 깎아 불을 지르며”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인도가 열대지방이라 겨울에 춥지 않을 거라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추위는 매우 춥습니다. 겨울에도 낮기온이 30도에 육박하다가 밤만 되면 기온이 10~15도로 뚝 떨어집니다. 한국으로 치면 시원한 날씨지만 낮과 밤의 기온차가 너무 커서 체감 온도는 거의 영하 10도처럼 느껴집니다. 단열이 안 된 실내는 실외와 다름없이 추워 밤새 털모자를 머리에 쓰고 이불속에서 벌벌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기 제주에 와서 인도와 비슷한 겨울 추위를 맛보게 되어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인..

글모음/설교문 2022.12.24

“Amor Ex Nihilo 무로부터의 사랑”

2022.12.18. 가해. 대림4주일 이사 7:10-16 / 시편 80:1-7, 17-19 / 로마 1:1-7 / 마태 1:18-25 “Amor Ex Nihilo 무로부터의 사랑”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Creatio Ex Nihilo 무로부터의 창조’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어떠한 질료도 사용하지 않고 무로부터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창조론입니다. ‘무로부터의 창조’는 히브리 사상에 기반하며, 토마스 아퀴나스를 비롯하여 현대 신학자 몰트만에 이르기까지 많은 신학자들이 이러한 주장을 해왔습니다. 과학에서는 빅뱅의 원인이 수소나 헬륨의 영향 때문이라 추측하고 있어 빅뱅 이전에도 이 우주에는 어떤 물질이 있었다고 가정합니다. 그래서 ‘무로부터의 창조’는 과학에서는 받아..

글모음/설교문 2022.12.18

"그리스도의 이미지"

2022.12.11. 가해. 대림3주일 이사 35:1-10 / 시편 146:5-10 / 야고 5:7-10 / 마태 11:2-11 “그리스도의 이미지”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교회력 가해에 읽게 되는 마태오복음은 편집구성상 마르코복음보다는 좀더 치밀하고 구성이 단단한 특징이 있습니다. 그 편집구성을 이해하는 것은 마태오복음 전반을 이해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됩니다. 마태오사가는 다섯 개의 ‘예수 행적 이야기’와 다섯 개의 설교문’을 교차 편집하는 방식으로 마태오복음서를 구성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늘 나라의 복음 선포 행적” 다음에 “산상수훈 설교”를, “치유와 구마행적” 다음에 “파견 설교” 등을 배치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편집 구성을 통해 마태오사가는 ..

글모음/설교문 2022.12.11

“거룩한 본성”

2022.12.07. 가해. 대림2주 수요일 / 성 암브로스(밀라노의 주교, 397년) 故 황귀남 별세기념성찬례 이사 40:25-31 / 시편 103:6-14 / 마태 11:28-30 “거룩한 본성”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오늘 짧은 복음서 말씀에는 심오한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하느님을 믿는 이유가 이 말씀 속에 모두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식들을 열심히 교육시키고 잘 되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자녀들이 조금은 더 편안하고 안정되며 존경받는 직업을 가지고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녀들에게 물심양면으로 우리의 정성을 다 쏟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그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많고 또 우리 자녀..

글모음/설교문 2022.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