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582

“위선과 회개”_2025.3.5. 다해_재의 수요일 감사성찬례 설교문

2025.3.5. 다해_재의 수요일이사 58:1-12 / 시편 51:1-18 / 2고린 5:20하-6:10 / 마태 6:1-6, 16-21 “위선과 회개”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마치 옳은 일을 해 온 백성이기나 하듯이, 자기 신의 법을 어기지 않은 백성이기나 하듯이,” 이사 58:2  구약시대에 유대인들은 단식이 속죄일의 의무였지만, 국난이나 특별한 위기 상항에서도 재를 뒤집어쓰고 단식하곤 했습니다. 유대인이나 그리스도인이 단식한다는 것은 단순히 육신과 정신의 수행이나, 자신의 헌신을 신께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철저히 회개의 의미가 있습니다. 단식은 자신을 낮춰 회개하고,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구하는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다른 종교에서는 인간 육신의 욕정을..

글모음/설교문 2025.03.05

“사악한 보물 창고”_2025.3.2. 다해_연중8주일_설교문

2025.3.2. 다해_연중8주일이사 55:10-13 / 시편 92:1-4, 12-15 / 1고린 15:51-58 / 루가 9:39-49 “사악한 보물 창고”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그런데 입에서 나오는 것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데 바로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살인, 간음, 음란, 도둑질, 거짓 증언, 모독과 같은 여러 가지 악한 생각들이다.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지 손을 씻지 않고 먹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다.” 마태 15:18~20 마태오복음 15장에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예수의 제자들을 비난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자신들의 전통인 “정결례”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방금 읽..

글모음/설교문 2025.03.04

“사랑의 자리”_2025.2.23. 다해_연중7주일

2025.2.23. 다해_연중7주일창세 45:3-11, 15 / 시편 37:1-11, 39-40 / 1고린 15:35-38, 42-50 / 루가 6:27-38 “사랑의 자리”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기억이 사라지는데 행복은 무슨 소용이고 사랑은 또 뭐야.. 나한테 잘해줄 필요 없어! 나 다 까먹을 텐데..”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 중 수진의 대사 2004년에 개봉한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에서 여자 주인공 수진이 한 대사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몇 안 되는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일본 드라마를 모티브로 해서 만든 영화인데 영화가 성공하니 일본으로 다시 역 수출되어 일본에서도 화제가 됐던 영화입니다. 특히 배우 손예진이 ‘수진’ 역으로, 배우 정우성이 ‘철수’ 역..

글모음/설교문 2025.02.23

“복(福)”_2025.2.16. 다해_연중6주일

2025.2.16. 다해_연중6주일예레 17:5-10 / 시편 1 / 1고린 15:12-20 / 루가 6:17-26 “복(福)”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복 福”의 한자 의미를 찾아보면 ‘시(示)’ 변에 ‘복(畐)’ 자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시’는 하늘[天]이 사람에게 내려서 나타낸다는 신의(神意)의 상형문자이고, ‘복’은 허리 부분이 불룩하게 나온 단지의 상형문자입니다. 이는 사람의 힘에 의함이 아니라 하늘이 부어준 어떤 힘에 의해 충만해짐을 뜻합니다. 인간의 힘을 초월한 운수와 오붓하고 넉넉함이 가득하다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은총을 가득 받아 충만하게 배가 부른 상태입니다. 이러한 복은 인간의 힘만으로 될 수 없다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늘 복을 추구하게..

글모음/설교문 2025.02.16

“죽음 보다 강한 사랑”_2025.2.2. 다해_주님의 봉헌 축일_연중4주일

2025.2.2. 다해_주님의 봉헌 축일_연중4주일말라 3:1-5 / 시편 24:(1-6)7-10 / 히브 2:11-18 / 루가 2:22-40 “죽음 보다 강한 사랑”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주님의 봉헌 축일”은 루가복음의 전승에 따라 예수의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한 날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성탄절로부터 40일이 되는 오늘, 보이지 않는 하느님이 인간에게 자신을 드러내신 공현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가 완전히 마무리됩니다. 레위기 12장에 의하면 산모는 남자 아기가 할례를 받은 날로부터 33일째 되는 날에 자신의 부정을 벗기기 위하여 “정결례”를 해야 했습니다. (여아의 산모일 경우는 80일 후) 일 년 된 양 한 마리 또는 비둘기를 번제와 속죄 제물로 바..

글모음/설교문 2025.02.02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나”_2025.1.29. 다해_설명절 별세기념성찬례

2025.1.29. 다해_설명절 별세기념성찬례민수 6:22-27 / 시편 89:1-2, 11-16 / 야고 4:13-17 / 마태 6:19-21, 25-34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나”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종소리는 자신을 위해 울린다고 생각하는 그 사람을 위해 울린다. 종소리는 다시 멈추어도, 그러한 계기가 그의 마음을 움직인 순간부터 그는 하느님과 일치되는 것이다. 해가 떠오를 때 해를 향해 눈을 들지 않을 자가 있겠는가? 혜성이 작열하는데 누가 그것으로부터 눈길을 돌리겠는가? 무슨 일 때문이든, 종소리가 울리는데 누가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겠는가? 자신의 일부를 세상에서 떠나보내는 저 종소리에 누가 귀를 막겠는가? 사람은 누구도 혼자만의 섬이 아니다. 사..

글모음/설교문 2025.01.29

“그리스도의 몸: 보편 교회”_2025.1.26. 다해_연중3주일

2025.1.26. 다해_연중3주일느혜 8:1-3, 5-6, 8-10 / 시편 19 / 1고린 12:12-31상 / 루가 4:14-21 “그리스도의 몸: 보편 교회”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오늘 읽은 2 독서의 말씀은 성령의 활동을 교회론적인 차원에서 사도 바울로가 정리한 부분입니다. 오늘 읽지 않은 앞부분에서 성령의 은사의 다양성과 단일성을 다룬 후에, 이제 “하나의 몸과 다양한 지체들”이란 개념으로 교회론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4절에서 11절까지는 성령의 다양성이 하나의 성령에서 비롯됨을 설명했지만, 여기에서는 성령의 다양성이 하나의 목적을 지닌다고 설명합니다. 그 목적은 교회의 몸을 온전히 세우는 것입니다. 사실 하나의 몸으로서의 우주와 세계라는 개념은 스토아 철..

글모음/설교문 2025.01.26

“영적인 것들”_2025.1.19. 다해_연중2주일_설교문

2025.1.19. 다해_연중2주일이사 62:1-5 / 시편 36:5-10 / 1고린 12:1-11 / 요한 2:1-11 “영적인 것들”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오늘 읽은 고린토전서에서 “성령께서 주시는 선물”이라고 공동번역이 번역한 부분은 직역하면 “영적인 것들”이란 말입니다. 헬라어 형용사 “πνευματικός 프뉴마티코스”를 사용했습니다. 이 “프뉴마티코스”는 신약에서 영에 속하거나 성령의 영향을 받는 것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종종 물질적 또는 자연적(사르키코스)인 것과 대조되며, 생명과 존재의 신성함이나 초자연적인 측면을 강조합니다. "프뉴마티코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없지만, 이 개념은 히브리어의 "영" 또는 "호흡"을 의미하는 “루아흐..

글모음/설교문 2025.01.19

“두 번째 탄생, 두 번째 실존”_ 2025.1.12. 다해_주님의 세례 축일(연중1주일)

2025.1.12. 다해_주님의 세례 축일(연중1주일)이사 43:1-7 / 시편 29 / 사도 8:14 / 루가 3:15-17, 21-22 “두 번째 탄생, 두 번째 실존”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루가 3:22b  우리는 성탄절과 공현절을 통해 성육신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찬양하고 묵상했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첫 번째 탄생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성탄 절기가 끝나는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두 번째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 두 번째 탄생은 첫 번째 탄생처럼 천사나, 동방박사나, 목동들이나, 시므온과 안나, 그리고 요셉과 마리아의 도움이 필요 없는 탄생이었습니다. 두 번째 탄생에는 오로지 세..

글모음/설교문 2025.01.12

“창발(emergance)과 에피파니”_2025.1.5. 다해_공현대축일(성탄2주일)

2025.1.5. 다해_공현대축일(성탄2주일)이사 60:1-6 / 시편 72:1-7, 10-14 / 에페 3:1-12 / 마태 2:1-12 “창발(emergance)과 에피파니”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이전 단계에서는 없던 성질이 윗 단계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현상을 “창발(創發), 또는 발현(發現)”이라 합니다. 영어로는 emergance라고 하지요. 이렇게 용어 설명으로 설교를 시작하는 것은 오늘 우리가 다룰 주제와 연관이 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창발성은 과학적 실험과 관측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이고, 사회학적으로 생물학적으로도 종종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물론 이렇게 창발이 발생하면 절대로 이전 단계로 환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 현상의 특징입니다. 실험과 관측이란 좁..

글모음/설교문 202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