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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있는 것을 향해 나아감”

2024.2.11. 나해_연중6주일(병자를 위한 기도일) 감사성찬례 열왕하 5:1-14 / 시편 30 / 1고린 9:24-27 / 마르 1:40-45 “앞에 있는 것을 향해 나아감”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인간은 자신이 닮으려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니사의 그레고리우스 인간에게는 ‘초월적 본성’이 있다고 교부 니사의 그레고리우스는 말합니다. 그리스 철학자들은 인간이 끊임없는 앎이나 선의 추구를 통해 이데아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지만, 그레고리우스는 그러한 길을 차단합니다. 인간의 이성으로, 인간의 경험으로, 인간의 깨달음으로 그러한 초월에 다가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는 인간은 끊임없이 초월을 향해, “앞에 있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

글모음/설교문 2024.02.11

“만일 주님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2024.2.10. 나해_설날별세기념성찬례 감사성찬례 민수 6:22-27 / 시편 89:1-2, 11-16 / 야고 4:13-17 / 마태 6:19-21, 25-34 “만일 주님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하느님과 그리스도인의 삶 사이에는 항상 긴장감이 존재합니다. 인간의 관점에서 하느님은 전능하시고 무소부재하신 분이시라는 생각, 우리를 구원하시는 분이라는 생각, 우리를 도우시는 분이시라는 생각 때문에 우리는 하느님께서 마치 우리를 돕기 위해 항상 대기하고 계신 집사로 여깁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어떤 분으로 생각하시냐?라는 질문을 하면 대부분 “우리를 도와주시는 분”, “우리를 위로하시는 분”,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 “우리를 구원하시는 분”이라고 ..

글모음/설교문 2024.02.09

“배척당하는 표징”

The Presentation of Christ in the Temple (1645) By Charles Le Brun / 사진출처: artvee.com 2024.2.4. 나해_주님의 봉헌 축일(연중5주일) 감사성찬례 말라 3:1-5 / 시편 24:(1-6)7-10 / 히브 2:11-18 / 루가 2:22-40 “배척당하는 표징”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이 아기는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넘어뜨리기도 하고 일으키기도 할 분이십니다. 이 아기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어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루가 2: 34-35 시므온의 예언으로 분명해진 것이 있습니다. 예수의 오심은 누군가에게는 축복이고 누군가에게는 저주가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글모음/설교문 2024.02.04

“사랑은 성장하게 합니다”

2024.1.28. 나해_연중 4 주일 감사성찬례 신명 18:15-20 / 시편 111 / 1고린 8:1-13 / 마르 1:21-28 “사랑은 성장하게 합니다”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사랑은 성장하게 합니다. 사랑은 견해의 영역이 아니라 진리의 영역 안에 존재합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믿음, 지식, 사랑. 이 모든 것이 중요합니다. 이 중에 어느 것 하나만을 신앙에서 선택하는 것은 별의미가 없습니다. 사랑에는 반드시 믿음이 따르고, 믿음에는 믿는 대상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단순히 아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오늘 고린토 전서는 말합니다. 그러나 지식은 사람을 교만하게 만듭니다. 사람을 향상시켜 주는 것은 사랑입니다. 1 고린 ..

글모음/설교문 2024.01.28

“거룩함으로의 초대”

2024.1.14. 나해_주님의 세례 축일(연중2주일) 감사성찬례 창세 1:1-5 / 시편 29 / 사도 19:1-7 / 마르 1:4-11 “거룩함으로의 초대”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בְּרֵאשִׁית בָּרָא אֱלֹהִים אֵת הַשָּׁמַיִם וְאֵת הָאָֽרֶץ(베레쉬트 바라 엘로힘 엣 하샤마임 베엣 하아렛츠).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내셨다. 땅은 아직 모양을 갖추지 않았다. 이는 하느님께서 ‘無로부터’ 세상을 창조했다는 셈족 신앙의 선포이며 신앙의 출발점입니다. 그리고 오늘 마르코복음은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의 시작”이란 말로 시작됩니다. 마르코 기자는 분명 복음서를 기록하면서 이 창세기의 선포를 염두에 둔 ..

글모음/설교문 2024.01.14

“이제 가라, 이제 가라”

2024.1.7. 나해_공현대축일(연중1주일) 감사성찬례 이사 60:1-6 / 시편 72:1-7, 10-14 / 에페 3:1-12 / 마태 2:1-12 “이제 가라, 이제 가라”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It all began with the three wise men Followed a star took them to Bethlehem And made it heard throughout the land Born was a leader of man All going down to see the Lord Jesus All going down to see the Lord Jesus All going down 모든 것은 세 명의 박사들로 시작됐어 별을 따라 베들레헴으로 이끌려갔던..

글모음/설교문 2024.01.07

“존재로서의 이름”

2024.1. 1. 나해_월요일_거룩한 이름 예수 축일 자정 감사성찬례 민수 6:22-27 / 시편 8 / 갈라 4:4-7 또는 필립 2:5-11 / 루가 2:15-21 “존재로서의 이름”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우리 성당에는 “나나”라는 고양이가 한 마리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도 자기의 옆자리를 제게 주지 않았는데, 일년여 기간이 지난 지금은 제가 다가가 쓰다듬고 안아 주는 정도로 가까워졌습니다. 때론 자기를 쓰다듬어 달라고 저를 부르고 유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 아이와 저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있습니다. 제가 조금만 이상한 몸짓을 하거나 표정을 지으면 저를 회피하곤 합니다. 그래서 이 아이에게 “나나”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데까지 많은 시간을 망설여야 했습..

글모음/설교문 2023.12.31

“가장 낮은 자로 오신 분”

2023.12.31. 나해_성탄 1 주일 이사 61:10-62:3 / 시편 148 / 갈라 4:4-7 / 루가 2:22-40 “가장 낮은 자로 오신 분”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Artist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성육신 사건”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독교를 제외한 일반적인 생활에서 이미 “성육신 사건”은 그리스도가 없는 크리스마스의 소비문화로 전락되었습니다. 그리스도 대신 산타할아버지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구두쇠 스쿠루지 영감이야기”도, 추운 거리에 내걸린 “구세군의 자선냄비”도 점점 크리스마스 문화 속에서 사라져 갑니다. 아마도 세상 사람들은 “성탄절”이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신 “성육신 사건”이란 것을 전혀 모를 겁니다. 아이들은 그리스도보다 ..

글모음/설교문 2023.12.31

“성탄의 이야기들”

2023.12.24. 나해_성탄밤 이사 9:1-6 / 시편 96 / 디도 2:11-14 / 루가 2:1-14(15-20) “성탄의 이야기들”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성탄절마다 우리는 마구간을 꾸밉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이야기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그 탄생을 기념하며 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함입니다. 보통 한 아기가 구유에 누워있고 한 여인이 지긋한 사랑으로 곁에서 아기를 바라봅니다, 그 곁에는 아빠인 듯 보이는 한 사람이 서 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 예수입니다. 그 곁에 이란 사람의 복장을 한 세 사람과 낙타들, 그리고 목동들과 염소와 소, 양들, 천사 등이 배치가 됩니다. 장소는 마구간입니다. 마구간은 지역적인 특징이 반영되어 다양한 모습으로 장식됩니다. 우리는 보..

글모음/설교문 2023.12.27

“자기 양도”

2023.12.24. 나해_대림 4 주일 사무하 7:1-11, 16 / 루가 1:46하-55(성모송가) 또는 시편 89:1-4, 19-27 / 로마 16:25-27 / 루가 1:26-38 “자기 양도”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굳이 절대자를 의지하거나 종교를 찾지 않습니다. 자식들이 잘 자라고, 경제적으로도 별다른 문제가 없고, 가정도 화목하고, 모두가 건강하며 사람들과의 관계도 별다른 문제가 없을 때, 우리는 자신의 일상이 항상 그대로 지속되길 바랍니다. 그러다가 그러한 안정감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면, 예를 들어 육신에 병이 생기거나, 경제적 불행이 닥치거나, 사고 또는 감당할 수 없는 재난이 닥치면, 모든 일상이 무너지며 인..

글모음/설교문 2023.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