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20

“그를 풀어주어 가게 하여라.”

2023. 3.26.가해_사순5주일 에제 37:1-14, 시편 130, 로마 8:6-11, 요한 11:1-45 “그를 풀어주어 가게 하여라.”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요한복음의 일곱 표징 이야기의 하이라이트는 오늘 라자로의 소생이야기입니다. ‘세상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원은 이제 “세상의 구원자”, “참 생명”이심으로 예수의 본질을 명확하게 드러냅니다. 요한복음을 처음부터 차분하게 읽어보시면 이 ‘라자로의 소생 이야기’에서 묘한 감동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 마지막 표징은 앞에 있었던 6가지 표징의 종합입니다. 그것이 요한복음 사가가 편집을 통해 우리에게 주고자 한 메시지입니다. 삼십 대의 갈릴레아 청년은 이로써 ‘그리스도’ 임을 요한 사가는 확증 합니다. ‘역사..

글모음/설교문 2023.03.26

“이 세대 또는 저 세대”

2022.11.6. 연중32주일 하깨 1:15하-2:9 / 시편 145:1-5, 17-21 / 2데살 2:1-5, 13-17 / 루가 20:27-38 “이 세대 또는 저 세대”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죽음과 부활은 과학의 영역이 아닙니다. 과학은 실증적이고 실험적이라 언제나 명확한 증거를 그 토대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은 ‘현세’ 이외에는 무관심합니다. 증명할 수 없는 것은 과학에서는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아인슈타인의 물리학이 나오기까지 이 세상은 마치 뉴튼이 말한 ‘만유인력의 법칙’대로 움직이는 줄 우리 인류는 생각했었습니다. 뉴튼의 시대에는 빛이 중력에 의해 굴절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빛이 중력에 의해 굴절될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 뉴튼의 시대에도 사실이었지..

글모음/설교문 2022.11.06

“승천 : 부활 신앙의 고양 (高揚)” - 승천대축일

2022.5.29. 승천대축일(부활7주일) 사도 1:1-11 또는 다니 7:9-14 / 시편 47 도는 93 / 에페 1:15-23 또는 사도 1:1-11 / 루가 24:44-53 “승천 : 부활 신앙의 고양 (高揚)”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사제, Artist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루가 24:51) 예수께서 하늘로 올라가시는 동안 그들은 하늘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때 흰 옷을 입은 사람 둘이 갑자기 그들 앞에 나타나서 이렇게 말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너희는 여기에 서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느냐? 너희 곁을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시던 그 모양으로 다시 오실 것이다. (사도 1: 10-11) 원시기독교공동체는 예수님의 십자가 ..

글모음/설교문 2022.05.28

"태초의 말, 하느님의 말씀"

2022.5.22. 부활6주일 사도 16:9-15 / 시편 67 / 묵시 21:10, 22-22:5 / 요한 14:23-2 “태초의 말, 하느님의 말씀”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담당사제, Artist “온전히 운명이란, 말 이상이다. 단지 사람은 말할 수 있는 운명을 가진 것, 운명을 이야기할 수 있는 말을 가진 것이, 침묵한 행위자인 도야지보다 우월한 점이다. 말을 행위로, 행위를 말로, 자유로 번역할 수 있는 기능, 그것이 시의 최고의 원리. (중략) 분명히 태초의 행위가 있다….” , 임화의 시집 ‘현해탄’ 중에서 월북 시인 임화의 “지상의 시”라는 작품의 일부분입니다. 시인의 표현이 직설적이고 거칠지만, 그래도 시인의 순수한 열정이 묻어나서 좋습니다. 시인 임화는 ‘태초에 말이 ..

글모음/설교문 2022.05.21

“인격적 관계의 회복- 부활(5)”

2022.5.8. 부활4주일 사도 9:36-43 / 시편 23 / 묵시 7:9-17 / 요한 10:22-30 “인격적 관계의 회복- 부활(5)”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교회, Artist 오늘 읽은 요한복음은 왜 그리스도교가 유대교와 하나가 될 수 없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유대교의 한 분파로 시작된 예수 운동은 아주 근본적인 부분에서 유대교와 일치할 수 없었습니다. 이는 요한복음의 ‘삶의 자리’에서 어떻게 요한공동체가 유대교와 결별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인간이 초월적 존재의 거룩함의 일부를 수여받아 성스러운 신성을 얻을 수는 있어도 인간과 하느님을 본질적으로 하나라고 말하는 자는 유대교에서 ‘신성모독’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교의 초기 이단들도 이러한 배경 속에서 발생한 ..

글모음/설교문 2022.05.07

‘부활의 증거’ (1)

2022.4.16. 성 토요일 부활 밤 예식 구약 7가지 말씀 / 로마 6:3-11 / 시편 114 / 루가 24:1-12 ‘부활의 증거’ (1)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Artist 안식일 다음날 아직 동이 채 트기도 전에 그 여자들은 준비해 두었던 향료를 가지고 무덤으로 갔다. 그들이 가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은 이미 굴러 나와 있었다. 그래서 그들이 무덤 안으로 들어가 보았으나 주 예수의 시체는 보이지 않았다. (루가 23:1-3) 사복음서는 동일하게 여인들이 예수의 ‘빈무덤’을 발견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는 부활에 대한 첫 증언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복음서에 기록된 부활 이야기들을 면밀히 관찰해보면 부활에 대한 첫 증언들을 간추려 볼 수 있습니다. 그 첫 증언들 이..

글모음/설교문 2022.04.17

“아름다운 열매”

2021. 5. 2. 나해_부활5주일_감사성찬례 사도 8:26-40 / 시편 22:25-31 / 1요한 4:7-21 / 요한 15:1-8 “아름다운 열매”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Ἐγώ εἰμι ὁ ποιμὴν ὁ καλός. 에고 에이미 호 포이멘 호 칼로스.(요한10:11) 지난주에 우리는 “나는 착한 목자다”라는 예수의 정체, 즉 요한이 말하는 ‘신원선언’의 그리스도론을 보았습니다. 요한은 “Ἐγώ εἰμι 에고 에이미, 나는 ~이다”라는 표현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그리스도론을 전개했습니다. Ἐγώ εἰμι ἡ ἄμπελος ἡ ἀληθινή, 에고 에이미 헤 암펠로스 헤 알레티네.”(요한 15:1) “나는 참 포도나무다.”라고 오늘 말씀은 예수의 또 다른 정체를 밝히고 있습..

글모음/설교문 2021.05.17

부활의 의미

2021. 4. 25. 나해_부활4주일_감사성찬례 사도 3:12-20 / 시편 4 / 1요한 3:1-7 / 루가 24:36-48 부활의 의미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우리는 그 말씀을 듣고 눈으로 보고 실제로 목격하고 손으로 만져보았습니다.” (1요한 1:1c) 이는 부활에 대한 요한의 증언의 결론입니다. 이를 통해 그는 가현설의 주장도, 부활에 대한 불신도 끊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요한에게 있어서 본다는 것은 단순히 눈으로 목격한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보고 그것을 이해한 사람만이 진정으로 본 것입니다. 진정으로 본다는 것은 마음으로 보는 것이고, 마음으로 보는 것은 곧 믿음으로 보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내가 이 세상에 온 것은 보는 사람과 못 보는 사람을 가려, 못 보는 ..

글모음/설교문 2021.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