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12. 24. 가해_성탄 밤 감사성찬례(6pm)
이사 9:1-6 / 시편 96 / 디도 2:11-14 / 루가 2:1-14
“탄생 이야기: 예수의 신원(身元) 2”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진주산청교회
지난 대림 4주일에 이어 오늘도 예수의 신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지난번에 우리는 마태오의 관점으로 예수 탄생 이야기를 묵상했습니다. 오늘은 그 두 번째 시간으로, 방금 읽은 루가복음을 중심으로 예수의 신원을 살펴봄으로써 이 성탄의 의미를 또 다른 관점에서 묵상하길 원합니다.
루가복음의 저자를 대부분의 사람은 사도 바울로와 동행했던 의사 루가였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루가가 집필했다는 루가복음과 사도행전을 사도 바울로의 친서와 비교해 보면 큰 차이가 나서 그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바울로 서신의 사도 바울로는 이방인 그리스도인에게 율법의 의무를 한 가지도 부과하지 않았지만, 반면 사도행전 15장에서는 예루살렘 회의 때 네 가지 정결례 규정을 결의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루가복음과 사도행전은 사도 바울로를 무척 존경하는 듯 묘사하지만, 그를 한 번도 “사도”로 칭한 적이 없습니다. 이는 자신을 사도로 자칭한 사도 바울로의 친서와도 차이가 납니다. 이러한 여러 이유로 학자들은 루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를 “익명의 그리스도인”이라 추정합니다. 이를 우리는 편의상 “루가”라고 부릅니다. 아마도 그는 헬라계 그리스도인이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물론 그가 속한 공동체는 이스라엘 밖 어느 곳이었고, 집필된 시기는 서기 80~90년쯤으로 추정됩니다. 마태오와 루가복음 모두 최초로 기록된 마르코 복음과 예수 어록을 기초 자료로 해서 자신들이 수집한 특수자료 등을 첨부하여 복음서를 기록했습니다. 성화에서 종종 보듯이 루가가 천사의 도움을 받아 복음서를 기록한 것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실제로 예수에 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한된 재료로 글을 쓰는 작업이 아마도 그러한 계시를 받아 쓰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웠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더욱이 당시에는 인쇄 기술이 없었고 오늘날과 같은 제대로 된 종이도 없던 시절이니 더욱 그러했을 겁니다. 저는 그런 열악한 집필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런 훌륭한 복음서를 집필한 모든 과정이 바로 성령의 인도하심이었다 믿습니다.
루가는 마태오 복음서와는 다르게 아기 예수의 탄생 이야기에 자신이 채집한 다른 특수자료들을 첨부했습니다. 특히 다른 복음사가들과 다르게 루가는 예수의 사건을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한다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등장인물과 시기와 사건에 관한 상세한 기록이 루가복음에는 돋보입니다. 이러한 그의 의도는 루가복음 1장과 사도행전 1장의 머리말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루가복음은 마태오복음에는 없는 세례자 요한의 탄생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1장에서 자신만의 특수자료로 예수 탄생 이전의 이야기들을 기술하여 탄생의 서막을 알리고, 2장부터 예수 탄생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그가 참고한 자료는 마태오와는 완전히 상반됩니다. 마태오복음의 탄생 이야기에는 마구간이 안 나오고, 대신 동방의 선진국에서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러 온 박사 세 명이 등장합니다. 반면 루가복음에는 마구간이 나오고, 당시 유대 사회에서 가장 하층민이었던 목자들이 아기 예수를 예방한 것으로 나옵니다. 이는 각 복음사가의 예수의 신원에 관한 관점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마태오는 구약 예언의 성취로서 예수가 메시아이며 유대인의 왕이라고 신원을 밝혔습니다. 반면 루가는 아기 예수의 오심이 절망에 빠진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으로 오신 것으로 묘사합니다. 마태오는 중산층까지 아우르는 관심을, 루가는 전적으로 사회적 약자에 관한 관심을 보입니다. 마태오는 물질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았지만, 루가는 돈과 부 대신에 청빈과 헌신을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지난 주일에도 말씀드렸지만, 마태오복음의 공동체는 시리아 지역의 어느 정도 부유한 중산층의 유대계 그리스도인 공동체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반면 루가복음의 공동체는 가장 하층민으로 구성된 이방인 그리스도계 공동체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래서 루가복음은 초지일관, “빈자의 복음서”라는 별명답게, “가난한 사람”, “병자”, “소외된 불가촉천민”, 당시의 가장 약자였던 “고아와 과부”에 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루가복음이 생각하는 주님은 이러한 사람들과 함께하시고, 함께 밥을 나누며, 그들을 치료하고 보듬어 주신 분이십니다. 이러한 관점은 루가복음 1장에 나오는 “성모 마리아 송가”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권세 있는 자들을 내치시고, 배고픈 이들에게 좋은 것을 주신다는 내용. 그리고 부자들이 들으면 불쾌할 수 있는 표현으로, 부자들이 결국에는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표현 등이 나옵니다. 이러한 가난한 자들에 대한 은총은 하느님 자비의 결과로써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의 모든 가치가 전복될 것이라 말합니다.
오늘 읽은 루가복음 2장은 루가 사가의 역사가다운 면모를 잘 보여줍니다. 실제 로마의 황제 이름이 거론되고, 호적 등록 사건 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리아의 총독인 “퀴리노”가 호적 등록 조사를 실시한 해는 서기 6~7년입니다. 이는 헤로데 왕 때에 예수가 태어나셨다는 기록과 상반됩니다. 왜냐하면 헤로데 대왕은 퀴리노의 호적 등록 조사보다 10년 전인 기원전 4년에 죽었기 때문입니다. 또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호적 등록을 한 사례는 고대에 이집트에서 있었지만, 이는 예외적인 일이므로 이 또한 사실과 부합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루가는 이런 모순된 자료를 채택했을까요? 그것은 유대인들이 믿었던 메시아가 다윗의 고장인 베들레헴에서 태어난다는 설을 뒷받침하기 위해서일 겁니다. 이를 통해 마태오 사가처럼 예수께서 다윗의 계통에서 태어나신 메시아이심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표현은 다음과 같은 천사의 외침에서 두드러집니다.
“오늘 밤 너희의 구세주께서 다윗의 고을에 나셨다. 그분은 바로 주님이신 그리스도이시다.” 루가 2:11
이 짧은 말 속에 예수의 신원을 드러내는 말이 네 가지나 있습니다. “다윗의 고을”이란 말을 통해 그가 다윗의 혈통을 잇는 임금이요 메시아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세주, 주님, 그리스도”라는 호칭이 다 사용됩니다. 이는 예수의 신원에 대한 루가의 고백이면서 동시에 루가공동체의 신앙 고백입니다. 이 명칭 중에 루가복음의 독특한 특징을 나타내는 호칭은 “구세주, 소테르(σωτὴρ)”입니다. 이 “구원”과 관련된 말은 다른 복음서와 비교해서 루가복음에 월등히 많은데 20회 정도 사용됐습니다. ‘구원’이란 말은 어떤 것으로부터의 구원으로써 반드시 구원이 필요한 상대적 상황이 전제됩니다. 즉 구원받을 사람과 그 구원을 이뤄줄 사람을 전제합니다. 구원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이 당연히 있어야겠지요. 왜냐하면 구원은 어떤 처지나 상태로부터 해방된다는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미 언급해 드린 대로 루가복음은 “빈자의 복음”으로써 가난한 사람들에게 구원을 선포합니다. 루가복음은 마태오복음과 상반되게 물질관에 있어서 매우 엄격하게 부자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루가복음의 구원의 대상은 그 당시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 즉 가난한 자들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탄생을 목격했던 목자들처럼, 그 당시 사회에서 전혀 사람대접받지 못하던 사람들입니다. 마태오복음이 이러한 관점에서 부자들을 배려하는 것에 반해, 루가복음은 매우 철저하게 가난한 사람들을 편애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예수께서 처음 회당에서 첫 설교를 하실 때 이사야 61장을 인용하여 이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선포한 내용입니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루가 4:18~19
이 말씀은 루가복음의 주제이면서 예수의 신원인 “구원자”라는 이름에 가장 어울리는 구절입니다. 가난하고, 묶이고, 눈멀고, 억눌린 사람들을 구원하러 오신 분, 바로 그분이 구원자 예수님이시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루가복음의 예수 탄생 이야기는 세상의 모든 억눌리고, 가난하고, 소외당하는 사람들에게 구원을 선포하고 하느님의 평화를 전하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아기 예수를 예방한 목자들은 자신의 양을 치는 자들이 아니라, 남의 양을 위탁받아 돌보는 가장 천한 직업 종사자들입니다. 그들은 중동 지역의 혹한 밤 추위를 견뎌야 했고, 맹수로부터 양 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도 내놓아야 했습니다. 만약 손실분이 생기면 그들이 직접 보상을 하든지 아니면 처벌받아야 했습니다. 또 때론 양의 젖을 훔쳐 먹었다는 누명도 종종 써서 사회적으로 죄인 취급을 받던 사람들입니다. 사람들은 다윗이 양을 치던 목자였기 때문에 이 이야기에서 나오는 목동들을 그와 동일시하며 너무 낭만적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가장 어두운 밤에, 가장 추운 밤에, 가장 배고픈 밤에, 새벽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으로 밤을 지새우는 것이 일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매일 겪는 그 밤에, 즉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그들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목격한 것입니다. 이러한 서사를 통해 루가는 모든 절망 가운데 있는 자들에게 희망의 복음을 전한 것입니다. 이는 아기 예수의 오심이 어떤 의미인지를 우리에게 잘 보여줍니다. 루가복음의 아기 예수는 누울 곳이 없어 마구간의 구유 위에 누우셨습니다. 이 말은 무엇을 뜻합니까? 말의 여물처럼, 이 세상의 고통 받는 자들의 먹이로 말 구유에 누우셨다는 뜻입니다. 그는 말구유에 누워서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는 연약하고 절대 의존적인 아기로 그 자리에 누워계셨습니다. 아기는 가장 연약하고 의존적이며 깨지기 쉬운 존재입니다. 이는 사람들의 저주와 욕설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십자가에 매달린 그 참혹한 모습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그분의 오심과 그분의 가심을 이렇게 샌드위치 구조로 성서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왕의 위엄도, 찬란한 메시아의 영광도 찾아볼 수 없는 가장 낮은 “작은 자들의 하느님”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루가가 전한 성탄의 이야기를 통해 절망 가운데서도 희망을 말할 수 있게 됩니다. 그동안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던 사람들에게 이제 하느님께서 그들의 구원자로서 자비의 손길을 내미셨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이러한 성탄 이야기를 듣는 우리도 그렇게 위로받고, 또 그분이 하신 것처럼 가난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라는 메시지입니다. 하느님의 오심이 가난한 사람들을 향해 있다면, 우리도 이 성탄을 통해 주변의 이웃에게 관심을 두고, 사랑과 용서가 필요한 자들에게 두 손을 벌리라는 뜻입니다. 우리만 그분의 탄생을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기뻐할 수 있는 그러한 길을 찾으라는 뜻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오늘 밤 떨림과 희망의 기쁨으로 아기 예수를 영접했던 목자들처럼 그분을 영접하길 바랍니다. 루가가 전한 복음이 우리 각자의 마음에 커다란 위로로, 그리고 고통받는 이웃에게 희망이 되길 간절히 빕니다. 그래서 이 밤이 참 복된 밤입니다. 구원자로 오신 아기 예수께서 우리의 눈에 눈물을 닦아 주시고, 목동들의 마음을 따뜻하고 기쁨으로 충만하게 하셨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동일한 은총이 이 밤에 함께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이 시간에도 전쟁과 폭력의 고통 가운데 있는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에도 이러한 하느님의 은총과 위로가 함께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이 추운 밤에 나라와 민족을 위해 야외에서 일하는 국군 장병들과 모든 노동자 그리고 소외된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루가가 전한 기쁜 평화의 메시지가 울려 펴지기를 기원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전례독서_12.24. 성탄 밤
본기도
영광의 하느님, 아기 예수를 이 세상에 보내시어 거룩한 밤을 주님의 참 빛으로 비취셨나이다. 비오니, 이 빛으로 우리를 이끄시어 하늘의 영광을 찬미하며, 이 땅에 평화를 이루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1독서_이사 9:1-6
12 어둠 속을 헤매는 백성이 큰 빛을 볼 것입니다.
. 캄캄한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쳐올 것입니다.
23 당신께서 주시는 무한한 기쁨, 넘치는 즐거움이
. 곡식을 거둘 때의 즐거움 같고,
. 전리품을 나눌 때의 기쁨 같아
. 그들이 당신 앞에서 즐거워할 것입니다.
34 당신께서는 그들이 짊어진 멍에와
. 어깨에 멘 장대를 부러뜨리시고
. 혹사하는 자의 채찍을 꺾으실 것입니다.
. 미디안을 쳐부수시던 날처럼, 꺾으실 것입니다.
45 마구 짓밟던 군화, 피투성이 된 군복은
. 불에 타 사라질 것입니다.
56 우리를 위하여 태어날 한 아기,
. 우리에게 주시는 아드님,
. 그 어깨에는 주권이 메어지겠고
. 그 이름은 탁월한 경륜가, 용사이신 하느님,
. 영원한 아버지, 평화의 왕이라 불릴 것입니다.
67 다윗의 왕좌에 앉아 주권을 행사하여
. 그 국권을 강대하게 하고 끝없는 평화를 이루며
. 그 나라를 법과 정의 위에 굳게 세우실 것입니다.
. 이 모든 일은 만군의 야훼께서 정열을 쏟으시어
. 이제부터 영원까지 이루실 일이옵니다.
라틴어 성서는 8:32하에서 9:1이 시작됩니다. 작은 숫자는 라틴어 성서의 구절 번호입니다.
성시_시편 96
1 새 노래로 주님을 노래하여라. ◯
. 온 세상아, 주님을 노래하여라.
2 주님을 노래하고 그 이름을 찬양하여라.
. 우리를 구원하셨다. ◯
. 그 기쁜 소식 날마다 전하여라.
3 놀라운 일을 이루시어 이름을 떨치셨으니 ◯
. 뭇 민족, 만백성에게 이를 알리어라.
4 높으신 주님을 어찌 다 찬양하랴. ◯
. 신이 많다지만
. 주님만큼 두려운 신이 어디 있으랴.
5 뭇 족속이 섬기는 신은 모두 허수아비지만 ◯
. 주께서는 하늘을 만드신 분이시다.
6 그 앞에 찬란한 영광이 감돌고 ◯
. 그 계시는 곳에 힘과 아름다움이 있다.
7 힘과 영광을 주님께 돌려라. ◯
. 민족들아, 지파마다 주님께 영광을 돌려라.
8 예물을 들고 하느님 앞에 나아가 ◯
. 그 이름에 어울리는 영광을 주님께 돌려라.
9 거룩한 광채 입으신 주님을 경배하여라. ◯
. 온 땅은 그 앞에서 무서워 떨어라.
10 이 땅을 든든하게 세우신 주 앞에서
. “주님이 왕이시다”고 만방에 외쳐라. ◯
. 만백성을 공정하게 심판하시리라.
11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며
. 바다도, 거기 가득한 것들도,
. 다 함께 환성을 올려라. ◯
. 들도, 거기 사는 것도,
. 다 함께 기뻐 뛰어라.
12 숲의 나무들도 환성을 올려라.
. 주께서 세상을 다스리러 오셨다. ◯
. 그 앞에서 즐겁게 외치어라.
13 그는 정의로 세상을 재판하시며 ◯
. 진실로써 만백성을 다스리신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2독서_디도 2:11-14
11 하느님의 구원의 은총이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습니다. 12 그 은총은 우리를 훈련해서 우리로 하여금 불경건한 생활과 세속적인 욕심을 버리게 하고 이 세상에서 정신을 차리고 바르고 경건하게 살게 해줍니다. 13 그리고 위대하신 하느님과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나타나실 그 복된 희망의 날을 기다리게 해줍니다. 14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몸을 바치셔서 우리를 모든 죄악에서 건져내시고 깨끗이 씻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의 백성으로서 선행에 열성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14절: 시편 130:8; 출애 19:5; 신명 4:20, 7:6, 14:2; 에제 37:23
복음서_루가 2:1-14 (15-20)
1 그 무렵에 로마 황제 아우구스토가 온 천하에 호구 조사령을 내렸다. 2 이 첫 번째 호구 조사를 하던 때 시리아에는 퀴리노라는 사람이 총독으로 있었다. 3 그래서 사람들은 등록을 하러 저마다 본고장을 찾아 길을 떠나게 되었다. 4 요셉도 갈릴래아 지방의 나자렛 동네를 떠나 유다 지방에 있는 베들레 헴이라는 곳으로 갔다. 베들레헴은 다윗 왕이 난 고을이며 요셉은 다윗의 후손이었기 때문이다. 5 요셉은 자기와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등록하러 갔는데 그 때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다. 6 그들이 베들레헴에 가 머물러 있는 동안 마리아는 달이 차서 7 드디어 첫아들을 낳았다. 여관에는 그들이 머무를 방이 없었기 때문에 아기는 포대기에 싸서 말구유에 눕혔다.
8 그 근방 들에는 목자들이 밤을 새워가며 양떼를 지키고 있었다. 9 그런데 주님의 영광의 빛이 그들에게 두루 비치면서 주님의 천사가 나타났다. 목자들이 겁에 질려 떠는 것을 보고 10 천사는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너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다. 모든 백성들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이다. 11 오늘 밤 너희의 구세주께서 다윗의 고을에 나셨다. 그분은 바로 주님이신 그리스도이시다. 12 너희는 한 갓난 아이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것을 보게 될 터인데 그 것이 바로 그분을 알아보는 표이다.” 하고 말하였다. 13 이 때에 갑자기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그 천사와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14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15 ¶ 천사들이 목자들을 떠나 하늘로 돌아간 뒤에 목자들은 서로 “어서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그 사실을 보자.” 하면서 16 곧 달려가 보았더니 마리아와 요셉이 있었고 과연 그 아기는 구유에 누워 있었다. 17 아기를 본 목자들이 사람들에게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이야기하였더니 18 목자들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일을 신기하게 생각하였다. 19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 깊이 새겨 오래 간직하였다. 20 목자들은 자기들이 듣고 보고 한 것이 천사들에게 들은 바와 같았기 때문에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며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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