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 265

“반대를 받는 표징으로서의 그리스도”

2023. 1. 29. 가해. 주님의 봉헌 주일 (연중4주일) 말라 3:1-5 / 시편 24:(1-6)7-10 / 히브 2:11-18 / 루가 2:22-40 “반대를 받는 표징으로서의 그리스도”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거부받고, 비난받으며, 핍박을 받는 사람들은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어떻게 세상의 급류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그들은 바로 설 수 있을까요? 저의 청소년기에 나왔던 하이틴 드라마와 영화 등은 학창 시절의 청순함, 설렘 그리고 청소년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제가 접하는 대부분의 청소년 드라마나 영화들은 정말 청소년들이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정도로 주제가 폭력적인 ‘집단 따돌림’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최근에도 세..

글모음/설교문 2023.01.28

“새와 백합을 보라”

2023. 1. 22. 가해. 설명절 주일 감사성찬례 (연중3주일) 설날_ 민수 6:22-27 / 시편 89:1-2, 11-16 / 야고 4:13-17 / 마태 6:19-21, 25-34 “새와 백합을 보라”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모든 세속적인 염려는 사람이 사람인 것에 만족하지 않으려는 반항(unwillingness)에 그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비교의 영향으로 차이를 갈망하는 염려하는 마음에 그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키르케고르 중에서 “사람이 사람인 것에 만족하지 않으려는 반항” “비교를 통한 차이를 갈망하는 염려하는 마음” 사람인 것에 만족하기. 이 말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사람이 아닙니까? 오늘 복음서에서 주님께서는 우리를 광야로 데리고 나가십..

글모음/설교문 2023.01.22

“세례의 계보”

2023. 1. 15. 가해. 주님의 세례 축일(연중2주일) 이사 42:1-9 / 시편 29 / 사도 10:34-43 / 마태 3:13-17 “세례의 계보”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아시는 분은 이미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는 성직자나 선교사를 통한 기독교 전례가 아니라 평신도들에 의해 자발적, 자생적으로 시작된 기독교라는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그 계보를 잠깐 살펴보는 것은 우리 세례 신앙의 뿌리를 돌아보는 차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자발적 세례에 의해 교회가 시작된 곳이 우리의 조선이었습니다. 그 시작은 바로 조선 유학자 이승훈부터입니다. 이승훈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정약용 형제들의 매형입니다. 그는 ..

글모음/설교문 2023.01.15

“무심 無心”

2023. 1. 8. 가해. 공현대축일_연중1주일 이사 60:1-6 / 시편 72:(1-9) 10-15 / 에페 3:1-12 / 마태 2:1-12 “무심 無心”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마태오복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구약 예언의 성취”입니다. 즉, 구약 성서에 기록된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이 예수를 통해 성취되었다는 것을 중요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역사적 예수 운동이 유대교의 전통과 단절된 것이 아니라 같은 연결 선상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태오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율법의 완성과 그 근본정신을 환기시키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이러한 의도에 따라 마태오는 역사적 예수에 대한 자료를 수집 편집하면서 그분이 바로 구약이 예언한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

글모음/설교문 2023.01.08

“이름만 불러도 눈물겨운”

2023. 1. 1. 가해. 거룩한 이름 예수 축일 감사성찬례 민수 6:22-27 / 시편 8 / 갈라 4:4-7(또한 필립 2:5-11) / 루가 2:15-21 “이름만 불러도 눈물겨운”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이 세상 작은 이름 하나라도 마음 끝에 닿으면 등불이 된다 아플 만큼 아파 본 사람만이 망각과 폐허도 가꿀 줄 안다 내 한때 너무 멀어서 못 만난 허무 너무 낯설어 가까이 못 간 이념도 이제는 푸성귀 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불빛에 씻어 손바닥 위에 얹는다 세상은 적이 아니라고 고통도 쓰다듬으면 보석이 된다고 나는 얼마나 오래 악보 없는 노래로 불러왔던가 이 세상 가장 여린 것, 가장 작은 것 이름만 불러도 눈물겨운 것 그들이 내 친구라고 나는 얼마나 오래 여린 말로..

글모음/설교문 2023.01.01

“선택의 엄중함”

2022.12.25. 가해. 성탄대축일 감사성찬례 이사 52:7-10 / 시편 98 / 히브 1:1-4(5-12) / 요한 1:1-14 “선택의 엄중함”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이 말씀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생겨난 모든 것이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말씀이 곧 참 빛이었다. 그 빛이 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었다. 말씀이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이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는데도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분이 자기 나라에 오셨지만 백성들은 그분을 맞아주지 않았다.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는데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외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받은 영광이었다. 그..

글모음/설교문 2022.12.25

“밤을 깎아 불을 지르며”

2022.12.24. 가해. 성탄밤 감사성찬례 이사 9:1-6 / 시편 96 / 디도 2:11-24 / 루가 2:1-14(15-20) “밤을 깎아 불을 지르며”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인도가 열대지방이라 겨울에 춥지 않을 거라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추위는 매우 춥습니다. 겨울에도 낮기온이 30도에 육박하다가 밤만 되면 기온이 10~15도로 뚝 떨어집니다. 한국으로 치면 시원한 날씨지만 낮과 밤의 기온차가 너무 커서 체감 온도는 거의 영하 10도처럼 느껴집니다. 단열이 안 된 실내는 실외와 다름없이 추워 밤새 털모자를 머리에 쓰고 이불속에서 벌벌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기 제주에 와서 인도와 비슷한 겨울 추위를 맛보게 되어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인..

글모음/설교문 2022.12.24

“Amor Ex Nihilo 무로부터의 사랑”

2022.12.18. 가해. 대림4주일 이사 7:10-16 / 시편 80:1-7, 17-19 / 로마 1:1-7 / 마태 1:18-25 “Amor Ex Nihilo 무로부터의 사랑”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Creatio Ex Nihilo 무로부터의 창조’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어떠한 질료도 사용하지 않고 무로부터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창조론입니다. ‘무로부터의 창조’는 히브리 사상에 기반하며, 토마스 아퀴나스를 비롯하여 현대 신학자 몰트만에 이르기까지 많은 신학자들이 이러한 주장을 해왔습니다. 과학에서는 빅뱅의 원인이 수소나 헬륨의 영향 때문이라 추측하고 있어 빅뱅 이전에도 이 우주에는 어떤 물질이 있었다고 가정합니다. 그래서 ‘무로부터의 창조’는 과학에서는 받아..

글모음/설교문 2022.12.18

"그리스도의 이미지"

2022.12.11. 가해. 대림3주일 이사 35:1-10 / 시편 146:5-10 / 야고 5:7-10 / 마태 11:2-11 “그리스도의 이미지”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교회력 가해에 읽게 되는 마태오복음은 편집구성상 마르코복음보다는 좀더 치밀하고 구성이 단단한 특징이 있습니다. 그 편집구성을 이해하는 것은 마태오복음 전반을 이해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됩니다. 마태오사가는 다섯 개의 ‘예수 행적 이야기’와 다섯 개의 설교문’을 교차 편집하는 방식으로 마태오복음서를 구성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늘 나라의 복음 선포 행적” 다음에 “산상수훈 설교”를, “치유와 구마행적” 다음에 “파견 설교” 등을 배치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편집 구성을 통해 마태오사가는 ..

글모음/설교문 2022.12.11

“거룩한 본성”

2022.12.07. 가해. 대림2주 수요일 / 성 암브로스(밀라노의 주교, 397년) 故 황귀남 별세기념성찬례 이사 40:25-31 / 시편 103:6-14 / 마태 11:28-30 “거룩한 본성”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오늘 짧은 복음서 말씀에는 심오한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하느님을 믿는 이유가 이 말씀 속에 모두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식들을 열심히 교육시키고 잘 되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자녀들이 조금은 더 편안하고 안정되며 존경받는 직업을 가지고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녀들에게 물심양면으로 우리의 정성을 다 쏟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그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많고 또 우리 자녀..

글모음/설교문 2022.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