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설교문 217

인자人子의 도래到來

2020.11.8. 가해_연중32주일_감사성찬례 여호 24:1-3상, 14-19(19-25) 또는 아모 5:18-24_시편78:1-8 또는 70 _ 1데살 4:13-18 _ 마태 25:1-13 “인자人子의 도래到來”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열 처녀의 비유”의 출처는 마태오 특수 자료입니다. 다른 복음서에는 없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유대교의 풍습에 익숙했던 마태오가 유대교의 결혼 풍습을 비유로 “인자의 오심”에 대해 설명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예수의 메시지에 담긴 “하느님 나라의 근접한 선포”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마태오는 예수의 이러한 비유 메시지를 마태오복음 24장과 25장에 걸쳐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두 네 가지 비유가 나오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글모음/설교문 2021.03.23

행복하여라!

2020.11.1. 가해_연중31주일_감사성찬례 묵시 7:9-17 _ 시편 34:1-10,22 _ 1요한 3:1-3 _ 마태 5:1-12 모든 성인의 날 대한성공회 초대주교 고요한(존 코프)주교 서품일 1889년 “행복하여라!”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흰 두루마기를 입은 이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이며 또 어디에서 왔습니까?” (묵시7:13상) 오늘 묵시록 말씀입니다. 여기에서 “흰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은 누구입니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들은 다음과 같은 사람들일 겁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 ; “슬퍼하는 사람” ; “온유한 사람” ;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 “자비를 베푸는 사람” ; “마음이 깨끗한 사람” ;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 ; “옳은 일을 하다가 박..

글모음/설교문 2021.03.16

궁극적 관심

2020.10.25. 가해_연중30주일_감사성찬례 신명 34:1-12 또는 레위 19:1-2, 15-18 / 시편 90 1-6, 13-17 또는 1 / 1데살 2:1-8 / 마태 22:34-46 성 크리스핀(로마의 순교자, 297년경) “궁극적 관심”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오늘 읽은 복음서는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벌인 예수님의 두 번째와 세 번째 논쟁이야기입니다. 첫 번째는 지난주에 읽었던 22장15절~22절에 있는 ‘세금 논쟁’이고 두 번째와 세 번째가 오늘 말씀인 ‘계명 논쟁’과 ‘그리스도 논쟁’입니다. 이 말씀으로 예루살렘 입성 후에 벌어진 유대교 리더들과의 논쟁의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이후에는 “심판설교”가 23장~25장까지 이어집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마태오는 마치 검사..

글모음/설교문 2021.03.16

하느님의 것

2020.10.18. 가해_연중29주일_감사성찬례 출애 33:12-23 또는 이사 45: 1-7 / 시편 99 또는 시편 96:1-9 / 1데살 1:1-10 / 마태 22:15-22 성 루가(복음사가) 10월19일(월)로 옮겨 지킨다. 하느님의 것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마태오 복음 21:23~27을 보면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예수의 권한을 문제 삼아 논쟁을 벌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서 말씀은 이에 이어서 ‘세금 문제’에 대한 논쟁 이야기입니다. 마태오는 이 논쟁 다음에 ‘부활에 대한 논쟁’, ‘계명에 대한 논쟁’, ‘그리스도에 대한 논쟁’을 연달아 배치합니다. 총 5개의 논쟁 이야기입니다. ‘권한’, ‘세금’, ‘부활’, ‘계명’, ‘그리스도’ 등 유대교의 가장 핵심..

글모음/설교문 2021.03.05

신앙의 여정에서...

2020.10.11. 가해_연중28주일_감사성찬례 출애 32:1-14 또는 이사 25:1-9 / 시편 106:1-6, 19-23 또는 시편 23 / 필립 4:1-9 / 마태 22:1-14 신앙의 여정에서...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오늘 복음서 말씀은 예루살렘 입성 후 예수께서 하신 세 가지 비유 중 마지막 비유입니다. 이 비유는 모두 유대 지도자들을 향해서 한 비유들입니다. 선택받은 민족의 자존심으로 가득한 유대 지도자들에게 ‘특례비유’를 들어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 것이지요. ‘특례비유’는 일상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 아닌 약간의 억지가 포함된 개연성이 부족한 비유를 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특례비유’의 메시지는 너무 명확하고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쉽게 말해서 “너희 이스..

글모음/설교문 2021.02.26

내 마음의 포도밭

2020.10.4. 가해_연중27주일_감사성찬례 아씨시의 프란시스(수사, 부제, 수도공동체 '작은 형제들' 설립자, 1226년) 출애 20:1-4, 7-20 또는 이사 5:1-7 / 시편 19 또는 시편 80:7-15 / 필립 3:4하-14 / 마태 21:33-46 내 마음의 포도밭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오늘 복음서의 말씀은 포도원과 관련된 이야기들 중 하나입니다. 20장의 “포도원 일꾼과 품삯” 이야기, 21장의 “두 아들의 비유” 그리고 오늘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입니다. 이 이야기들의 포도원 주인들은 모두 “하느님”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장의 “포도원 일꾼과 품삯”이야기와 21장의 “두 아들 비유”의 포도원 주인은 관대한 성격인데 비해 오늘 읽은 포도원 주인은 무..

글모음/설교문 2021.02.26

지금은 돌이킬 때입니다.

2020.9.27. 가해_연중26주일_감사성찬례 출애17:1-7 또는 에제 18:1-4, 25-32 / 시편 78:1-4, 12-14 또는 25:1-9 / 필립2:1-13 / 마태 21:23-32 지금은 돌이킬 때입니다.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너희의 행실을 고쳐라. 거역하며 저지르던 죄악을 모두 버리고 마음을 돌려라. ” (에제18:30하) 오늘 1 독서의 말씀입니다. 여기에서 “마음을 돌려라”는 히브리어로 “슈브(שׁוב, return, turn back)”인데 이를 70인 역(Septuagint)에서는 ἀποστρέφω 아포스트레포로 번역을 했습니다. 이는 ‘돌이키는 행위’를 강조한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뜻의 히브리어는 “니함(נִחַם, regret)”인데 70인역은 이를..

글모음/설교문 2021.02.12

작은 자들에 대한 배려

2020.9.20. 가해_연중25주일_감사성찬례 요나 3:10-4:11_시편145:1-8_필립 1:21-30_마태 20:1-16 “작은 자들에 대한 배려(자비)”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사제 어두컴컴한 새벽부터 용역사무소 앞은 일용직 일자리를 얻기 위해 몰려든 많은 사람으로 북적입니다. 하루 벌어서 하루를 살아야 하는 “날품팔이의 삶”. 특히 추운 겨울 혹독한 한기가 몰아쳐도 그들은 자신들의 몸뚱이 하나에 의지하여 그곳에 모입니다. 일자리를 얻지 못하면 그날 하루의 생계가 막막해집니다. 부양할 가족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가족을 볼 면목조차 없습니다. 비나 눈은 그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아픔을 줍니다. 그런 날의 아침은 정말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지 않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됩니다. 삶은 정말 녹록..

글모음/설교문 2021.02.11

용서와 은총의 상관관계

2020.9.13. 가해_연중24주일_감사성찬례 창세 50:15-21_시편103:8-14_로마 14:1-12_마태 18:21-35 용서와 은총의 상관관계 채야고보 신부/ artist, 성공회 사제 오늘 읽은 마태오복음 18장의 말씀은 지난주에 이어 “교회설교집성문”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앞의 말씀들의 출처가 마르코 복음과 예수어록인 것에 반해, 오늘 말씀은 “마태오의 특수자료”입니다. 이는 마태오가 어떤 자료를 참고 삼아 자신의 의도대로 가필을 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아마도 “무자비한 종의 비유”를 통해 ‘용서’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21절~22절의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여라”라는 문장을 서두로 하고 35절의 종말론적인 심판의 메시지로 마무리를 합니다. 이미 지난주에 말씀드린 ..

글모음/설교문 2021.01.26

단 두세 사람이라도…

2020.9.6. 가해_연중23주일_감사성찬례 에제 33:7-11_시편119:33-40_로마 13:8-14_마태 18:15-20 / 여성선교주일 단 두세 사람이라도…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혼자 보다는 둘이 덜 외롭고, 둘보다는 셋이 큰 힘이 됩니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는 잘 알면서도 누군가와 함께 공동체를 이루는 일에는 많은 부담을 갖습니다. 혼자 일 때 보다 둘이, 둘 보다는 셋이…숫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갈등의 요소 또한 점점 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군중 속에서 더 ‘소외’를 느끼는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소속감 때문에 안정감도 얻지만, 그 속에서 생겨나는 갈등으로 인한 소외는 혼자 있을 때보다 더욱 심하게 우리를 고독하게 만듭니다...

글모음/설교문 2021.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