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설교문 217

진리와의 친교: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2021. 5. 30. 나해_성삼위일체주일 이사 6:1-9 / 시편 29 / 로마 8:12-17 / 요한 3:1-17 진리와의 친교: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그 아들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찬란한 빛이시요, 하느님의 본질을 그대로 간직하신 분이시며,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보존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인간의 죄를 깨끗하게 씻어주셨고 지극히 높은 곳에 계신 전능하신 분의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 (히브 1:3) 오늘 본문 말씀들은 하나같이 하느님의 영광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전능하신 하느님의 영광을 인간의 언어와 말로, 또 인간의 상상과 지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계. 그렇습니다. 이러한 영적인 세계에 대한 표현을 읽고 이해하는..

글모음/설교문 2021.05.31

성령의 역할

2021. 5. 23. 나해_성령강림대축일_성공회 예산교회 사도 2:1-21 / 시편 104:24-34, 35하 / 로마 8:22-27 / 요한 15:26-27, 16:4하-15 성령의 역할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지난 5월 13일 목요일이 “승천대축일”이었습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시고 40일째 되는 날입니다. 전례력상 대축일은 주일보다 앞서므로 대부분의 교회는 이를 부활 7주일로 옮겨서 지킵니다. 그리고 승천일로부터 열흘째 되는 오늘이 바로 성령강림절입니다. 참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40일간의 사순절, 고난주간, 부활절, 50일간의 부활절기, 승천축일, 그리고 성령강림절. 누구에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을 것이고, 또 누구에게는 단순히 일상의 연속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회개와 낮..

글모음/설교문 2021.05.23

“승천의 진실”

2021. 5. 16. 나해_승천대축일(부활7주일) 승천대축일(이동축일) 전례독서 2: 다니 7:9-14 / 시편 93 / 사도 1:1-11 / 루가 24:44-53 “승천의 진실”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하늘로 올라가심. 승천(昇天). 승천에 대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자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구약에서는 창세기 5장의 에녹 이야기와 열왕기하 2장의 엘리야의 승천 이야기가 유일합니다. 복음사가들이 에녹과 엘리야의 승천기를 모르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제자들이 함께 목격한 승천 이야기는 4 복음서 중 루가만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마르코복음의 긴 결말 부분인 16장 19절에도 승천하셨다는 기록이 있지만 제자들의 목격담은 생략되어 있습니다. 루가는 승천 이야기를 루가복음 24장과..

글모음/설교문 2021.05.17

“내 사랑 안에 머물라”

2021. 5. 9. 나해_부활6주일 사도 10:44-48 / 시편 98 / 1요한 5:1-6 / 요한 15:9-17 “내 사랑 안에 머물라”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마음이 두근거리고, 두렵습니다.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늘 부담스럽습니다. 내 자신이 온전히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고, 남에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섬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당신의 목숨을 내놓으셨습니다. 이것으로 우리가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형제들을 위해서 우리의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 ( 1요한 3:16) 사랑에 대해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요한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

글모음/설교문 2021.05.17

“아름다운 열매”

2021. 5. 2. 나해_부활5주일_감사성찬례 사도 8:26-40 / 시편 22:25-31 / 1요한 4:7-21 / 요한 15:1-8 “아름다운 열매”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Ἐγώ εἰμι ὁ ποιμὴν ὁ καλός. 에고 에이미 호 포이멘 호 칼로스.(요한10:11) 지난주에 우리는 “나는 착한 목자다”라는 예수의 정체, 즉 요한이 말하는 ‘신원선언’의 그리스도론을 보았습니다. 요한은 “Ἐγώ εἰμι 에고 에이미, 나는 ~이다”라는 표현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그리스도론을 전개했습니다. Ἐγώ εἰμι ἡ ἄμπελος ἡ ἀληθινή, 에고 에이미 헤 암펠로스 헤 알레티네.”(요한 15:1) “나는 참 포도나무다.”라고 오늘 말씀은 예수의 또 다른 정체를 밝히고 있습..

글모음/설교문 2021.05.17

부활의 의미

2021. 4. 25. 나해_부활4주일_감사성찬례 사도 3:12-20 / 시편 4 / 1요한 3:1-7 / 루가 24:36-48 부활의 의미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우리는 그 말씀을 듣고 눈으로 보고 실제로 목격하고 손으로 만져보았습니다.” (1요한 1:1c) 이는 부활에 대한 요한의 증언의 결론입니다. 이를 통해 그는 가현설의 주장도, 부활에 대한 불신도 끊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요한에게 있어서 본다는 것은 단순히 눈으로 목격한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보고 그것을 이해한 사람만이 진정으로 본 것입니다. 진정으로 본다는 것은 마음으로 보는 것이고, 마음으로 보는 것은 곧 믿음으로 보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내가 이 세상에 온 것은 보는 사람과 못 보는 사람을 가려, 못 보는 ..

글모음/설교문 2021.05.17

“마음이 열리고”, “뜨거운 감동”으로 (3)

2021. 4. 18. 나해_부활3주일_감사성찬례 사도 3:12-20 / 시편 4 / 1요한 3:1-7 / 루가 24:36-48 “마음이 열리고”, “뜨거운 감동”으로 (3)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이미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비록 장차 우리가 어떤 존재로 드러날지는 잘 모르지만. 우리는 그분이 나타나실 때에 우리도 그와 같은 존재임을 알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때에) 우리가 그분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1요한3:2 비교) 오늘 읽은 2 독서를 제 나름대로 번역해 본 것입니다. 요점은 재림 때에 우리도 그리스도와 같은 존재로 부활할 것이고, 또 그리스도를 존재 자체로 보게 될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또 부활하신 예수를 믿는 우리는 달라..

글모음/설교문 2021.05.17

바라 봄의 영성 (2)

2021. 4. 11. 나해_부활2주일_감사성찬례 사도 4:32-35 / 시편 133 / 1요한 1:1-2:2 / 요한 20:19-31 “바라 봄의 영성” (2)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오늘은 제8요일(The Eighth Day)입니다. 이날은 전통적으로 예수께서 부활하셔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날을 상징합니다. 이는 첫째 날과 마지막 날을 포함시키는 유대식 날수 계산법을 따른 것으로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로부터 8일째 되는 다음 주일까지를 말합니다. 곧 이날 예수께서는 토마에게 나타나셔서 못 박힌 손과 창에 찔린 옆구리를 보여주셨다고 오늘 말씀은 증언합니다. 바로 이 8요일, 즉 매주의 첫째 날을 주님의 날로 교회는 전통적으로 기념하고 지켜왔습니다. 토마가 오늘 예수께 고백했던 “나의..

글모음/설교문 2021.05.17

“바라 봄은 사랑입니다.” (1)

2021. 4. 4. 나해_부활대축일_감사성찬례 사도 10:34-43_ 시편 118:1-2, 14-24_ 1고른 15:1-11_ 요한 20:1-18 “바라 봄은 사랑입니다.” (1)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공관복음서들은 대체로 ‘빈 무덤 사화’와 ‘부활 현현 사화’를 하나로 묶어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요한은 이를 따로 나눠서 기록을 했습니다. ‘빈 무덤 사화’에서 요한은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를 등장시켜 막달라 마리아와 더불어 빈 무덤에 대한 증인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빈 무덤을 확인했지만, 베드로와 막달라 마리아는 믿지 못했고 ‘애제자’는 ‘보고 믿었다’고 기록합니다. (8-9절) 그러나 애제자가 시신이 사라진 사실을 믿은 것인지, 아니면 부활을 믿은 ..

글모음/설교문 2021.05.16

“우리의 일상과 조금은 다른...” - 수난복음에 붙여

2021. 3. 28. 나해_성지(고난)주일_감사성찬례 이사 50:4-9상 _ 시편 31:9-16 _ 필립 2:5-11 _ 마르 14:1-15:47 또는 마르 15:1-39(40-47) : 수난복음 “우리의 일상과 조금은 다른...” 수난복음에 붙여 채야고보 신부 / artist, 성공회 사제 우리의 일상은 늘 강물처럼 흘러갑니다. 아침에 해는 어김없이 동에서 뜨고, 우리 모두는 어김없이 주어진 일상을 시작합니다. 지난 한 주 동안 우리는 직장에 출근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집안일을 하고, 산책을 하거나, 쇼핑을 하며, 또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일상의 많은 만남들 속에서 걱정도 있었고, 고민도 하고, 기쁜 일도 있었고, 위로도 받았습니다. 매일 해가 지면 여지없이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

글모음/설교문 2021.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