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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결백(淸廉潔白)”_2024.10.13. 나해_연중28주일

2024.10.13. 나해_연중28주일욥기 23:1-9, 16-17 / 시편 22:1-15 / 히브 4:12-16 / 마르 10:17-31 “청렴결백(淸廉潔白)”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청렴결백(淸廉潔白)”고리타분하게 들리는 고사성어이지만, 요즘처럼 부정과 부패와 거짓말이 난무한 시대에 이 말이 우리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말의 뜻을 살펴보는 것으로 설교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청렴”이란,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기업은 재정 투명성을 논하고, 정부는 ‘김영란법’과 같은 법을 제정하여 공직자의 청렴성을 높여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 합니다. 그러나 우리..

카테고리 없음 2024.10.13

“그는 여전하지 않느냐?”_2024.10.6. 나해_연중27주일 (성 피데스)

2024.10.6. 나해_연중27주일 (성 피데스)욥기 1:1, 2:1-10 / 시편 26 / 히브 1:1-4, 2:5-12 / 마르 10:2-16 “그는 여전하지 않느냐?”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또 영원히 변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히브 13:8 양은 냄비는 열전도율이 높아 빨리 끓지만 반면 빨리 식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냄비근성”이란 말도 있습니다. 이 말은 대중 심리와 관련하여 어떤 일에 대해 지속성이 없이 금방 관심이 식어 버리는 현상을 빗댄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 한국 사람들은 우리 자신을 비하하여 “냄비근성”이라고 종종 말하곤 합니다. 흥미 있는 일에 벌떼처럼 달려들었다가도 관심이 떨어지면 이내 열정이 식어버리는 근..

글모음/설교문 2024.10.06

“진리에 대한 전유專有”_2024.9.29.나해_성 미카엘과 모든 천사들(연중26주일)_대한성공회 설립(1890)

2024.9.29.나해_성 미카엘과 모든 천사들(연중26주일)_대한성공회 설립(1890)창세 28:10-17 / 시편 103:19-22 / 묵시 12:7-12 / 요한 1:47-51 “진리에 대한 전유專有”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지금으로부터 134년 전 물 다르고 낯선 이국 땅에 성공회 선교를 위해 이곳 한국 땅에 오신 분이 대한성공회 1대 주교이신 존 코프 주교님이십니다. 그는 한국으로 오시기 1년 전인 1889년 11월 1일 모든 성인의 날에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캔터베리 대주교로부터 조선의 초대 주교로 성품을 받았습니다. 영국의 식민지도 아닌 동아시아의 변방인 조선에 선교를 한다는 것이 당시에도 매우 이례적인 행보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20년간 해군군종사제로..

글모음/설교문 2024.09.29

“죽음을 삼킨 영원성”_2024.9.27.금_나해_故 김윤주 마르타 사제회장 장례성찬례

2024.9.27.금_나해_故 김윤주 마르타 사제회장 장례성찬례2고린 4:16-5:9 / 시편 46 / 요한 6:37-40 “죽음을 삼킨 영원성”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故 김윤주 마르타 사제회장 장례성찬례”설교문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타이핑을 치고 나니 눈물이 앞을 가려 한 동안 먹먹했습니다. 제발 마르타님의 장례예식을 제가 집전하는 날이 오지 않게 해달라고 3년 동안 하느님께 기도했는데 결국 그러한 날이 왔구나 생각하니 갑자기 서러운 물결이 마음을 휘젓고 지나갔습니다. 저로서는 마르타 사제회장과 함께한 3년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기도하며 제주우정성당 자리를 알아보러 다닌 일, 맛있는 것만 발견하면 “신부님, 이거 좀 드세요”하며 성당 문을 들어..

글모음/설교문 2024.09.28

“정해진 시간, 정해진 날”_2024.9.17. 연중24주간_화_추석별세기념성찬례_설교문

2024.9.17. 연중24주간_화_추석별세기념성찬례요엘 2:21-24, 26 / 시편 104:13-15 / 1요한 3:17-18 / 마태 25:34-40 “정해진 시간, 정해진 날”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저는 주일이 성큼 다가오는데 설교 준비를 제대로 못했을 때 강한 강박증을 느낍니다. 그럴 때는 꿈을 종종 꾸는데 예배를 제대로 준비 못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허둥대는 제 모습을 보는 꿈입니다. 과거 학창 시절에 시험날이 다가오는데 제대로 시험 준비를 못했을 때 느끼는 강박과 유사합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준비 못할 때 심한 강박과 초조함을 느낍니다. 미리 잘 준비해도 정해진 날이 다가오면 긴장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이와 같이 ..

글모음/설교문 2024.09.17

“하나의 일, 하나의 의지”_2024. 9.15. 나해_창조절 3주일_연중24주일

2024. 9.15. 나해_창조절 3주일_연중24주일 잠언 1:20-33 / 시편 19 / 야고 3:1-12 / 마르 8:27-38  “하나의 일, 하나의 의지”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하느님과 세상을 똑같이 사랑하는 것은 하느님도 세상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위-클레멘스  하나의 일에는 하나의 의지가 작동하게 됩니다. 행위에 의지가 둘 또는 셋이라면 어떠한 행동과 행위도 제대로 될리 만무합니다. 만약 하느님의 의지가 하나의 일에 여렷 작동한다면 그것은 혼란을 의미합니다. 인간사의 일도 이와같습니다. 송나라의 주희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陽氣發處 金石亦透(양기발처 금석역투)양기가 발하는 곳이면 쇠와 돌도 뚫을 수 있다.精神一到 何事不成(정신일도 하사불성)” ..

글모음/설교문 2024.09.15

“인간과 자연의 공생의 길”_2024. 9.8. 나해_창조절 2주일_연중23주일

2024. 9.8. 나해_창조절 2주일_연중23주일 잠언 22:1-2, 8-9, 22-23 / 시편 125 / 야고 2:1-10(11-13), 14-17 / 마르 7:24-37 “인간과 자연의 공생의 길”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창조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곧 전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클라우스 베스터만 독일 하이델베르크 신학 대학의 전임교수였으며, 창세기 1장에서 11장을 주석한 “창조”라는 책으로 유명한 개신교 구약신학자 클라우스 베스터만의 말로 오늘 설교를 시작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선하게 창조하셨고 세상을 공평하게 만드셨다고. 그러나 정말 그럴까요? 분명 창세기 1, 2장에는 그런 언급이 없습니다. 창세기..

글모음/설교문 2024.09.08

“예루살렘의 여인들아! 성공회 여인들아!”_2024. 9.1. 나해_여성선교주일_연중22주일

2024. 9.1. 나해_여성선교주일_연중22주일 창세 1:17-19 / 시편 104:24-35 / 로마 8:19-22 / 루가 23:27-28  “예루살렘의 여인들아! 성공회 여인들아!”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오늘 성서정과의 말씀들은 “성공회 여성활동단체협의회”에서 제안한 말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17주년이 된 성공회 여성선교주일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특별히 올 해에는 “생태적 여성들의 관점으로 본 기후정의”가 그 주제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기후정의에 대해, 성공회 여성 리더십에 대한 우리의 노력들을 다시 돌아보길 원합니다. 특별히 이런 귀한 목적에 따라 “여성선교주일 특별 헌금”은 귀하게 써질 예정이오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성서정과에 ..

글모음/설교문 2024.09.01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칼”_2024. 8. 25. 나해_연중21주일

2024. 8. 25. 나해_연중21주일 열왕상 8:(1,6,10-11)22-30, 41-43 / 시편 84 / 에페 6:10-20 / 요한 6:56-69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칼”불안, 영적인 전투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우리는 일상에서 크고 작은 걱정으로 불안에 빠져들곤 합니다. 특히 요즘같이 사건 사고가 많을 때는 더욱 불안을 느낍니다. 아침에 웃으며 외출했던 가족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는 사건 사고들이 넘쳐납니다. 며칠 전에 있었던 부천의 화재도 그러했습니다. 면접 때문에 잠시 머문 호텔에서 한 가정의 딸은 영원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없었습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은 우리의 어떠한 경험으로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사건 사고 후에 후속 기사로 올라오는..

글모음/설교문 2024.08.25

“믿음의 실재와 가상현실”_2024.8.18.연중20주일

2024. 8. 18. 나해_연중20주일 열왕상 2:10-12, 3:3-14 / 시편 111 / 에페 5: 15-20 / 요한 6:51-58    “믿음의 실재와 가상현실”영성체와 성육신의 영성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디지털, 너무나 익숙하고 흔한 말입니다. 그런데 현대를 디지털 시대라고 말하는데 과연 디지털이 무엇입니까?대부분 아날로그의 반대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디지털은 아날로그와 상반된 개념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늘 아날로그적입니다. 즉 끊김이 없이 시간과 장소와 운동이 연속적으로 관계성 안에서 구성되고 작동됩니다. 그러므로 아날로그의 세계를 정보로 기록하는 것은 매우 많은 공간과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예를 들어 도서관..

글모음/설교문 2024.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