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33

“생기(生氣)와 생명력”: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존재의 역동성_2026.3.1. 가해_사순2주일_강론

2026.3.1. 가해_사순2주일창세 12:1-4상 / 시편 121 / 로마 4:1-5, 13-17 / 요한 3:1-17 “생기(生氣)와 생명력”-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존재의 역동성-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진주산청교회 요한은 새로운 생명을 “새로 태어남”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니고데모가 이해를 못 한 것처럼 생명은 유기물이 단순히 숨 쉬고 활동한다는 의미를 넘어선다는 뜻입니다. 생명은 일관되게 하나님의 전유물로 성서는 말합니다. 사도 바울로는 사도행전 17장 25절에 “하느님은 사람들에게 생명과 호흡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생명을 단순히 생물학적 현상으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모든 생명이 하느님으로부터 기인함을 창세기처럼 고백하는 것입니다. 창세기의 창조 신..

글모음/설교문 2026.03.01

“오시는 하느님”_2026.2.22 가해_사순1주일_강론

2026.2.22 가해_사순1주일창세 2:15-17, 3:1-7 / 시편 32 / 로마 5:12-19 / 마태 4:1-11 “오시는 하느님”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진주산청교회 가해 사순 1주일 성서 정과 말씀은 매우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창조에서 타락으로, 죄의 고백과 용서, 새 아담의 은총과 광야의 승리. 이러한 흐름은 인간의 죄와 용서 그리고 해방으로 이어지는 구원사적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줍니다. 오늘은 이러한 순서를 따라 우리 인간이 보편적으로 겪는 죄와 타락, 양심의 가책과 고통, 그리고 은총으로 말미암는 구원에 이르는 “구원의 과정”을 살려보고자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모든 과정에서 하느님께서는 일관되게 “오시는 하느님”으로, 즉 “구원하시는 하느님”으로 자신을 드러내십..

글모음/설교문 2026.02.22

“쪼개진 마음의 틈으로…” 2026.2.21.토. 가해_재의 수요일 이동축일_강론

2026.2.21.토. 가해_재의 수요일 이동축일요엘 2:1-2, 12-17 또는 이사 58:1~12 / 시편 51:1-18 / 2고린 5:20하-6:10 / 마태 6:1-6, 16-21 “쪼개진 마음의 틈으로…”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진주산청교회 재의 수요일은 인간의 유한성을 체감하고, 우리의 죄를 하느님께 고백하는 날입니다. “고백”이란 말을 하고 보니 오해의 소지가 큽니다. 마치 회개가 도덕적, 윤리적 죄의 목록을 하느님께 아뢰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여러분이 알고 계시듯이 성서가 말하는 “죄”는 “하마르티아(ἁμαρτία)”입니다. 그것은 활이 과녁의 중심을 빗나감을 뜻합니다. 그 과녁의 중심은 바로 존재의 중심인 하느님이십니다. 우리 인간이..

글모음/설교문 2026.02.21

“원복(原福): 실존의 근거와 존재의 힘”_2026.2.15 가해_설명절 별세기념성찬례_연중6주일_강론

2026.2.15 가해_설명절 별세기념성찬례_연중6주일민수 6:22-27 / 시편 89:1-2, 11-16 / 야고 4:13-17 / 마태 6:19-21, 25-34 “원복(原福): 실존의 근거와 존재의 힘”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진주산청교회 “공중의 새들을 보아라... 들꽃이 어떻게 자라는가 보아라.” 마태 6:26-28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신 공중의 새와 들꽃 비유는 너무나 유명한 말씀이라 모르시는 분이 없을 줄 압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 말씀을 “재물을 땅에 쌓아놓거나 그것에 집착하지도 말며, 공중의 새처럼, 들에 핀 들꽃처럼 염려하지 말고, 하느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라.”는 교훈으로 받아들입니다. 물론 이 말씀은 그러한 뜻도 내포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하루 벌어..

글모음/설교문 2026.02.15

“너희는 소금이다. 너희는 빛이다.”_2026.2.8 가해_연중5주일_설교문

2026.2.8 가해_연중5주일이사 58:1-12 / 시편 112:1-9 / 1고린 2:1-12 / 마태 5:13-20 “너희는 소금이다. 너희는 빛이다.”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진주산청교회 마태오는 어록에서 “소금과 빛”이라는 상징어를 각각 따와서, 자신의 특수 자료와 합쳐 상징어 구문을 만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우리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 소금과 빛이 세상을 깨끗하게 하고 밝게 밝히듯이 선한 행실로써 사람들에게 본이 되라는 뜻입니다.물론 마태오가 이 말을 여기에 편집한 것은 5장 초반에 선포한 진복선언과 산상설교의 가르침대로 살라는 뜻입니다. 참 어렵고 부담스러운 권면입니다. 이 말씀을 개인의 삶에만 적용하면 아마도 숨이 막힐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궁극적..

글모음/설교문 2026.02.08

“옛날 그 한 처음처럼”_2026.2.1 가해_주님의 봉헌 축일_연중4주일_설교문

2026.2.1 가해_주님의 봉헌 축일_연중4주일말라 3:1-5 / 시편 24:(1-6)7-10 / 히브 2:11-18 / 루가 2:22-40 “옛날 그 한 처음처럼”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진주산청교회 "그 때에 유다와 예루살렘이 바치는 제물이 옛날 그 한 처음처럼 나에게 기쁨이 되리라." 말라기 3:4 “봉헌”이란 말은 “삼가 공경하는 마음으로 바침”이란 뜻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부모가 아기 예수를 하느님께 “봉헌”한 것은, 율법이 정한 바 “모태를 열고 나온 맏아들은 모두 나에게 바쳐라.”(출애 13:1)라는 명령에 순종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실제로 맏아들을 하느님께 바쳤다는 의미를 담아, 다시 값을 주고 아이를 데려와야 했습니다. 이를 “속량법”이라 합니다. 보통 맏아들을 ..

카테고리 없음 2026.02.01

“즉시, 곧바로: 망설임을 넘어선 순종의 영성”_2026.1.25 가해_연중3주일 설교문

2026.1.25 가해_연중3주일이사 9:1-4 / 시편 27:1, 4-9 / 1고린 1:10-18 / 마태 4:12-23 “즉시, 곧바로: 망설임을 넘어선 순종의 영성”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진주산청교회 지난주에는 ‘일시 정지와 관조의 영성’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잠시 멈춰 서서 대상을 진지하게 관찰하고 사유해야 하는 이유를 나누었는데요. 오늘은 이와는 상반되는 듯한 영성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성서는 늘 어느 한 가지만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진리에 도달하는 길과 방법은 우리에게 무한히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멈춤과 느림의 영성이 아니라, 즉각적인 반응과 순종을 요구하는 영성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여러분도 성서를 읽으며 한 번쯤 의아해하신 적이 있을 겁니다. 오늘 본문에서 베..

카테고리 없음 2026.01.25

“일시 정지와 관조의 영성”_2026.1.18 가해_연중2주일_설교문

2026.1.18 가해_연중2주일이사 49:1-7 / 시편 40:1-11 / 1고린 1:1-9 / 요한 1:29-42 “일시 정지와 관조의 영성”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진주산청교회 "진정한 발견의 여정은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의 중에서 오늘 읽은 복음서 말씀에서 “엠블레포 ἐμβλέπω”라는 헬라어 동사의 중요한 역할이 돋보입니다. 엠블레포 ἐμβλέπω는 사전적 의미로 “보다, 올려다보다, 바라보다, 볼 수 있다”의 뜻이 있습니다. en과 blepo의 합성어인 이 단어는 성서에서는 다음과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바라보다, 즉 고정적으로 관찰하다, 또는 절대적으로 명확하게 분별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으..

글모음/설교문 2026.01.18

“세례의 사효성(Ex Opere Operato)”_2026.1.11 가해_주님의 세례 축일(연중1주일) 설교문

2026.1.11 가해_주님의 세례 축일(연중1주일)이사 42:1-9 / 시편 29 / 사도 10:34-43 / 마태 3:13-17 “세례의 사효성(Ex Opere Operato)”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진주산청교회 오늘은 성탄절기의 마지막인 “주님의 세례 축일”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세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세례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입교식으로 단순히 이해합니다. 그래서 예전보다 철저한 교리 공부나 개인의 신앙적 결단으로 세례받기보다 입교의 통과의례 정도로 생각하는 경항이 큽니다. 제가 세례 후보자에게 최소한 12주간의 세례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말하면 대부분의 세례 후보자들은 당황하곤 합니다. 특히 유아세례에 대해서는 부모의 신앙이..

카테고리 없음 2026.01.11

“위로부터 또는 아래로부터”_2026.1.4 가해_공현대축일(이동축일)_설교문

2026.1.4 가해_공현대축일이사 60:1-6 / 시편 72:1-7, 10-14 / 에페 3:1-12 / 마태 2:1-12 “위로부터 또는 아래로부터” 채창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진주산청교회 공현절은 세 명의 동방 박사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베들레헴을 방문하여 경배한 사건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를 통해 구세주의 탄생이 공적으로 드러났다는 뜻입니다. 공현절은 동방정교회 전통입니다. 주님의 공현과 함께 성탄을 기념합니다. 서방교회는 로마의 태양절인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켰습니다. 동방교회와 서방교회의 성탄 날짜가 상이하여 혼돈을 막기 위해 4세기 말부터 성탄과 공현을 구분하여 나눠서 지키게 됐습니다. 공현절을 전통적으로 “에피파니”라고 부릅니다. “에피파니”는 헬라어 '에피..

글모음/설교문 2026.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