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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시간, 정해진 날”_2024.9.17. 연중24주간_화_추석별세기념성찬례_설교문

2024.9.17. 연중24주간_화_추석별세기념성찬례요엘 2:21-24, 26 / 시편 104:13-15 / 1요한 3:17-18 / 마태 25:34-40 “정해진 시간, 정해진 날”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저는 주일이 성큼 다가오는데 설교 준비를 제대로 못했을 때 강한 강박증을 느낍니다. 그럴 때는 꿈을 종종 꾸는데 예배를 제대로 준비 못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허둥대는 제 모습을 보는 꿈입니다. 과거 학창 시절에 시험날이 다가오는데 제대로 시험 준비를 못했을 때 느끼는 강박과 유사합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준비 못할 때 심한 강박과 초조함을 느낍니다. 미리 잘 준비해도 정해진 날이 다가오면 긴장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이와 같이 ..

글모음/설교문 2024.09.17

“하나의 일, 하나의 의지”_2024. 9.15. 나해_창조절 3주일_연중24주일

2024. 9.15. 나해_창조절 3주일_연중24주일 잠언 1:20-33 / 시편 19 / 야고 3:1-12 / 마르 8:27-38  “하나의 일, 하나의 의지”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하느님과 세상을 똑같이 사랑하는 것은 하느님도 세상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위-클레멘스  하나의 일에는 하나의 의지가 작동하게 됩니다. 행위에 의지가 둘 또는 셋이라면 어떠한 행동과 행위도 제대로 될리 만무합니다. 만약 하느님의 의지가 하나의 일에 여렷 작동한다면 그것은 혼란을 의미합니다. 인간사의 일도 이와같습니다. 송나라의 주희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陽氣發處 金石亦透(양기발처 금석역투)양기가 발하는 곳이면 쇠와 돌도 뚫을 수 있다.精神一到 何事不成(정신일도 하사불성)” ..

글모음/설교문 2024.09.15

“인간과 자연의 공생의 길”_2024. 9.8. 나해_창조절 2주일_연중23주일

2024. 9.8. 나해_창조절 2주일_연중23주일 잠언 22:1-2, 8-9, 22-23 / 시편 125 / 야고 2:1-10(11-13), 14-17 / 마르 7:24-37 “인간과 자연의 공생의 길”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창조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곧 전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클라우스 베스터만 독일 하이델베르크 신학 대학의 전임교수였으며, 창세기 1장에서 11장을 주석한 “창조”라는 책으로 유명한 개신교 구약신학자 클라우스 베스터만의 말로 오늘 설교를 시작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선하게 창조하셨고 세상을 공평하게 만드셨다고. 그러나 정말 그럴까요? 분명 창세기 1, 2장에는 그런 언급이 없습니다. 창세기..

글모음/설교문 2024.09.08

“예루살렘의 여인들아! 성공회 여인들아!”_2024. 9.1. 나해_여성선교주일_연중22주일

2024. 9.1. 나해_여성선교주일_연중22주일 창세 1:17-19 / 시편 104:24-35 / 로마 8:19-22 / 루가 23:27-28  “예루살렘의 여인들아! 성공회 여인들아!”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오늘 성서정과의 말씀들은 “성공회 여성활동단체협의회”에서 제안한 말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17주년이 된 성공회 여성선교주일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특별히 올 해에는 “생태적 여성들의 관점으로 본 기후정의”가 그 주제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기후정의에 대해, 성공회 여성 리더십에 대한 우리의 노력들을 다시 돌아보길 원합니다. 특별히 이런 귀한 목적에 따라 “여성선교주일 특별 헌금”은 귀하게 써질 예정이오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성서정과에 ..

글모음/설교문 2024.09.01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칼”_2024. 8. 25. 나해_연중21주일

2024. 8. 25. 나해_연중21주일 열왕상 8:(1,6,10-11)22-30, 41-43 / 시편 84 / 에페 6:10-20 / 요한 6:56-69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칼”불안, 영적인 전투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우리는 일상에서 크고 작은 걱정으로 불안에 빠져들곤 합니다. 특히 요즘같이 사건 사고가 많을 때는 더욱 불안을 느낍니다. 아침에 웃으며 외출했던 가족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는 사건 사고들이 넘쳐납니다. 며칠 전에 있었던 부천의 화재도 그러했습니다. 면접 때문에 잠시 머문 호텔에서 한 가정의 딸은 영원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없었습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은 우리의 어떠한 경험으로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사건 사고 후에 후속 기사로 올라오는..

글모음/설교문 2024.08.25

“믿음의 실재와 가상현실”_2024.8.18.연중20주일

2024. 8. 18. 나해_연중20주일 열왕상 2:10-12, 3:3-14 / 시편 111 / 에페 5: 15-20 / 요한 6:51-58    “믿음의 실재와 가상현실”영성체와 성육신의 영성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디지털, 너무나 익숙하고 흔한 말입니다. 그런데 현대를 디지털 시대라고 말하는데 과연 디지털이 무엇입니까?대부분 아날로그의 반대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디지털은 아날로그와 상반된 개념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늘 아날로그적입니다. 즉 끊김이 없이 시간과 장소와 운동이 연속적으로 관계성 안에서 구성되고 작동됩니다. 그러므로 아날로그의 세계를 정보로 기록하는 것은 매우 많은 공간과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예를 들어 도서관..

글모음/설교문 2024.08.18

“믿음의 엔트로피”_2024.8.4. 나해_주님의 변모 축일 (연중18주일)

2024.8.4. 나해_주님의 변모 축일 (연중18주일)다니 7:9-10, 13-14 / 시편 97 / 2베드 1:16-19 / 루가 9:28-36  “믿음의 엔트로피”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오늘은 물리학과 관련된 이야기로 설교를 시작합니다.열역학 제1법칙이 무엇인지 아시지요? 바로 “에너지 보존의 법칙”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고립계인 우주 공간에서 에너지는 그 형태가 전환되거나 다른 곳으로 전달될 수는 있지만 새로 생성되거나 사라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 우주의 모든 에너지는 일정하게 유지되고 그 총량은 같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선풍기를 틀고 시간이 지나면 모터가 뜨거워집니다. 모터가 뜨거워지는 것은 모터에 공급된 전기 에너지가 일에너지로 변환되면서 모..

글모음/설교문 2024.08.04

“평화・일치・화해”_2024.7.21. 나해_연중16주일

2024.7.21. 나해_연중16주일사무하 7:1-14상 / 시편 89:20-36 / 에페 2:11-22 / 마르 6:30-34, 53-56  “평화・일치・화해”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노무현의 죽음’, ‘박근혜의 탄핵’은 우리나라 정치사에 커다란 상처와 나쁜 흔적을 남겼습니다. 노무현의 죽음을 지키지 못한 시민들은 그 안타까움과 분노를 보수체계에 대한 ‘적개심’으로 분출했습니다. ‘촛불의 혁명’이라 불리는 시민 혁명의 근저에는 이러한 ‘적개심’이 뿌리 깊게 깔려 있습니다. 그 결과 보수의 아이콘이라 여겼던 ‘박근혜의 탄핵’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박근혜를 지지하는 보수층에게 또다시 적잖은 좌절과 분노를 안겼습니다. 그 결과 ‘보수의 적개심’이 탄생합니다. 그 이후 우..

글모음/설교문 2024.07.21

“우리는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할 수밖에 없습니다.”_2024.7.14. 나해_연중15주일

2024.7.14. 나해_연중15주일사무하 6:1-5, 12-19 / 시편 24 / 에페 1:3-14 / 마르 6:14-29  “우리는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당신께서 하신 놀라운 일들은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입니다. 일찍이 아무도 들어보지 못한 일, 일찍이 아무도 보지 못한 일, 당신밖에 그 어느 신이 자기를 바라보는 자에게 이런 일들을 하였습니까?” 이사 64:2-3 이사야는 예수님께서 오시기 오래전에 이미 이러한 예언을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회복을 예언하며 외쳤던 그의 외침은 이스라엘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이루어졌습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피부의 색도 불문하고, 출신과 직업의 귀천을 불문하고 세상 모든 사..

글모음/설교문 2024.07.14

“내 몸의 가시”_2024.7.7. 나해_연중14주일

2024.7.7. 나해_연중14주일사무한 1:1, 17-27 / 시편 130 / 2고린 8:7-15 / 마르 5:21-43  “내 몸의 가시”  채야고보 신부 / 대한성공회 제주우정교회, Artist 많은 사람들이 남보다 더 낫고 더 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미 태어나면서 부모로부터 그러한 부와 권력을 물려받은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보다 출발점이 더 앞서 있습니다. 남들이 열 걸음으로 걸어가야 할 거리를 그들은 한 걸음에 갑니다. “흙수저”니, “금수저”니 하는 “수저계급론”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부모의 영향력이 자식의 성공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자신은 비록 “흙수저”이지만, 자녀들 만은 교육을 통해 신분 상승 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더 좋은 ..

글모음/설교문 2024.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