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설교문 217

믿음의 계보-설명절별세기념성찬례

2022.2.1. 다해. 화. 설날별세기념성찬례 민수 6:22-37 / 시편 89:1-2, 11-16 / 야고 4:13-17 / 마태 6:19-21, 25-34 “믿음의 계보”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Artist 오늘은 ‘오늘의 본기도’에 담긴 내용을 중심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총 네 가지 주제입니다. 다시 한번 본기도를 읽어드리겠습니다.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 주님의 은혜로 우리가 대대로 번영을 누리게 해 주심을 감사하나이다. 비오니, 설날을 맞이하여 우리 선조들의 영혼을 기억하오니,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영원한 안식을 주시고, 주님의 자녀 된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화목한 가정을 이루게 하소서.” 1. 대대로 (믿음의 계보)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

글모음/설교문 2022.02.01

소명 (2)

2022.1.30. 주의 봉헌 축일_연중4주일 감사성찬례 말라 3:1-5 / 시편 24:(1-6)7-10 / 히브 2:11-18 / 루가 2:22-40 “소명 (2)”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Artist 유대인들은 ‘정결법’(레위 12:1-8)에 따라 여자가 아이를 낳으면 남아일 경우는 40일 후에, 여아일 경우에는 80일 후에 일년생 어린양 한 마리와 비둘기 한 마리를 각각 바쳐야 했습니다. 물론 가난한 사람들의 경우는 ‘빈자의 제물’이라 해서 비둘기만 바칠 수 있었습니다. 이 경우 부정함의 당사자인 여자만 성전에 방문하면 되는데 오늘 이야기는 요셉까지 함께 했다고 기록됐습니다. 또 ‘속량법’(출애 13:2,12-13,15; 34:20; 민수 3:12-13; 18:15-16)은 맏아..

글모음/설교문 2022.01.29

소명 (1)

2022.1.23. 연중 3주일 감사성찬례 느헤 8:1-3, 5-6, 8-10 / 시편 19 / 1고린 12:12-31상 / 루가 4:14-21 “소명 (1)”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Artist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소명을 받고 아비 친척집을 떠나 낯선 땅 팔레스타인 지방으로(창세 11:31) 자신의 가솔들을 이끌고 갑니다. 그 후 그는 기근을 겪고, 이집트에서는 아내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또 함께 갔던 조카 롯과 갈라서고, 종의 몸에서 태어난 아들 때문에 가정에 불화도 겪게 됩니다. 그러는 와중에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사악을 얻은 대신 첫째 아들인 이스마엘을 쫓아내야 했고, 심지어 사랑하는 아들인 이사악을 제물로 야훼께 바치는 시험도 통과해야 ..

글모음/설교문 2022.01.22

“표징: 믿는 사람들을 위한…”

2022.1.16. 다해_ 연중2주일 이사 62:1-5 / 시편 36:5-10 / 1고린 12:1-11 / 요한 2:1-11 “표징: 믿는 사람들을 위한…”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사제, Artist 오늘 복음서에서 ‘기적’으로 번역된 말은 헬라어로 ‘세메이온σημεῖον’입니다. ‘기적’보다는 ‘표징’이란 말이 더 적절한 번역입니다. 왜냐하면 이는 단순히 놀라운 신기한 일을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여러 기적 사화 중 오직 일곱 개의 ‘표징’만을 기록했는데, 이는 모두 요한이 철저히 기획하고 선별하여 배치한 것입니다. 모든 표징들은 각각 예수의 정체성과 영광을 드러내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즉, 기적 자체가 아니라 표징이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

글모음/설교문 2022.01.15

"흐르는 강물처럼"-세례의 시간적 의미

2022.1.9. 다해_ 주님의 세례_연중1주일 이사 43:1-7 / 시편 29 / 사도 8:14-17 / 루가 3:15-17, 21-22 “흐르는 강물처럼”- 세례의 시간적 의미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사제, Artist 헬라어로 ‘시간’ 또는 ‘때’를 가리키는 단어는 ‘크로노스Χρόνος’, ‘카이로스καιρός’, ‘호라ὥρα’ 등이 있습니다. ‘호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이 ‘때’나 ‘계절’, ‘시기’ 등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오늘 우리는 루가복음의 관점에 따라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크로노스’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규칙적이고 물리적인 일반적인 시간을 말합니다. 그리스 신화의 ‘시간의 신’의 이름입니다. 철자는 다르지만 발음이 유사해서 ‘..

글모음/설교문 2022.01.08

“에피파니: 성장을 위한 내적 자각”

2022.1.2. 다해_ 공현대축일(성탄 2 주일) 이사 60: 1-6 / 시편 72:1-7, 10-14 / 에페 3:1-12 / 마태 2:1-12 1월 6일 공현일은 성탄 2 주일(1월2일)로 옮겨 지킴. “에피파니: 성장을 위한 내적 자각”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사제, Artist 공현절 또는 주현절을 영어로 ‘에피파니 Epiphany’라 부릅니다. 어원은 헬라어 ‘에피파네이아ἐπιφάνεια’에서 유래했는데 뜻은 ‘등장, 출연’입니다. 기독교 전통적으로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를 알현한 날을 기념합니다. 이는 쉽게 말해서 ‘초월적인 하느님께서 가시적으로 나타나신 날’입니다. 보이지 않는 초월적인 존재가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빛 가운데 나타나셨으니 그것이 바로 주님의 생일인 성탄절이지..

글모음/설교문 2022.01.01

“거룩한 이름 예수”-거룩한 이름 예수 축일

2022.1.1. 다해_ 거룩한 이름 예수 축일 민수 6:22-27 / 시편 8 / 갈라 4:4-7 / 루가 2:15-21 “거룩한 이름 예수”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사제, Artist ‘거룩한 이름 예수 축일’에 대 묵상하다, 제 이름으로 삼행시 한 편을 지어봤습니다. 쑥스럽지만 한번 들어보세요. 채워지지 않는 커다란 공허가 제 마음속에 있습니다. 창조의 빛 속에서 홀로 떨어져 나와 외롭게 광대한 우주를 떠도는 듯한 외로움. 완전하지 않을지라도, 그 공허를 매일 하나씩 아름다운 별들로 채워가고 싶습니다. 제 이름에 대해 묵상해보니 제 이름에 대한 저의 느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의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사실 저는 제 이름 ‘채창완’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가 선택한 이름도 ..

글모음/설교문 2021.12.31

빛과 함께 성장하기

2021.12. 26. 다해_ 성탄 1 주일 사무상 2:18-20, 26 / 시편 148 / 골로 3:12-17 / 루가 2:41-52 “빛과 함께 성장하기”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사제, Artist 우리는 성탄밤 전례를 통해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한 아기의 영광, 즉 빛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빛이 인간이 되시어 성육신하신 하느님임을 성탄대축일에 또한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성탄 1 주일에 우리는 이제 그 빛으로 인한 성장에 대해 이야기할 차례입니다. 오늘 전례 말씀은 사무엘과 예수의 유년기 성장에 대해 언급함으로써 성탄이 지닌 또 다른 신비를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그것은 빛을 받는 모든 것은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한편 어린 사무엘은 야훼와 사람들에게 귀염을 받으며 무..

글모음/설교문 2021.12.26

성육신의 신비-성탄대축일

2021.12. 25. 다해_ 성탄대축일 이사 52:7-10 / 시편 98 / 히브 1:1-4(5-12) / 요한 1:1-14 “성육신의 신비”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사제, Artist 29. 그러나 영원한 구원을 위하여, 반드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도 충실히 믿어야 하옵니다. 30. 그러므로 하느님의 아들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이시며 인간이심을 믿고 고백하는 것이 올바른 신앙이옵니다. 31. 성자께서는 시대 이전에 성부의 실체에서 나셨기에 하느님이시며, 시간 안에서 어머니의 실체에서 태어나셨기에 인간이시며, 32. 완전한 하느님이시고, 이성의 영혼과 인간의 육신으로 이루어진 완전한 인간이시며, 33. 신성에 따라서는 성부와 같으시고, 인성에 따라서는 성부보다 ..

글모음/설교문 2021.12.25

"기쁜 소식" - 성탄밤 감사성찬례

2021.12. 24. 다해_ 성탄 밤 이사 9:1-6 / 시편 96 / 디도 2:11-14 / 루가 2:1-14(15-20) “기쁜 소식”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사제, Artist 여러분에게 ‘기쁜 소식’은 무엇입니까? 자녀가 원하던 대학에 붙었다는 소식? 저평가받던 주식을 사서 대박이 났다는 소식? 아프던 몸이 완치되었다는 소식? 아마도 우리 모두는 각각의 처지에 따라 간절히 바라는 ‘기쁜 소식’들이 있을 것입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의 승리 소식으로 종로를 가득 매우며 행진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것도 ‘기쁜 소식’이지요. 그때 우리 국민들은 모두 그 기쁜 소식에 마치 하나가 된 듯한 경험을 했었지요.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아마도 일제 식민통치로..

글모음/설교문 2021.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