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설교문 224

“표징: 믿는 사람들을 위한…”

2022.1.16. 다해_ 연중2주일 이사 62:1-5 / 시편 36:5-10 / 1고린 12:1-11 / 요한 2:1-11 “표징: 믿는 사람들을 위한…”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사제, Artist 오늘 복음서에서 ‘기적’으로 번역된 말은 헬라어로 ‘세메이온σημεῖον’입니다. ‘기적’보다는 ‘표징’이란 말이 더 적절한 번역입니다. 왜냐하면 이는 단순히 놀라운 신기한 일을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여러 기적 사화 중 오직 일곱 개의 ‘표징’만을 기록했는데, 이는 모두 요한이 철저히 기획하고 선별하여 배치한 것입니다. 모든 표징들은 각각 예수의 정체성과 영광을 드러내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즉, 기적 자체가 아니라 표징이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

글모음/설교문 2022.01.15

"흐르는 강물처럼"-세례의 시간적 의미

2022.1.9. 다해_ 주님의 세례_연중1주일 이사 43:1-7 / 시편 29 / 사도 8:14-17 / 루가 3:15-17, 21-22 “흐르는 강물처럼”- 세례의 시간적 의미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사제, Artist 헬라어로 ‘시간’ 또는 ‘때’를 가리키는 단어는 ‘크로노스Χρόνος’, ‘카이로스καιρός’, ‘호라ὥρα’ 등이 있습니다. ‘호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이 ‘때’나 ‘계절’, ‘시기’ 등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오늘 우리는 루가복음의 관점에 따라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크로노스’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규칙적이고 물리적인 일반적인 시간을 말합니다. 그리스 신화의 ‘시간의 신’의 이름입니다. 철자는 다르지만 발음이 유사해서 ‘..

글모음/설교문 2022.01.08

“에피파니: 성장을 위한 내적 자각”

2022.1.2. 다해_ 공현대축일(성탄 2 주일) 이사 60: 1-6 / 시편 72:1-7, 10-14 / 에페 3:1-12 / 마태 2:1-12 1월 6일 공현일은 성탄 2 주일(1월2일)로 옮겨 지킴. “에피파니: 성장을 위한 내적 자각”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사제, Artist 공현절 또는 주현절을 영어로 ‘에피파니 Epiphany’라 부릅니다. 어원은 헬라어 ‘에피파네이아ἐπιφάνεια’에서 유래했는데 뜻은 ‘등장, 출연’입니다. 기독교 전통적으로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를 알현한 날을 기념합니다. 이는 쉽게 말해서 ‘초월적인 하느님께서 가시적으로 나타나신 날’입니다. 보이지 않는 초월적인 존재가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빛 가운데 나타나셨으니 그것이 바로 주님의 생일인 성탄절이지..

글모음/설교문 2022.01.01

“거룩한 이름 예수”-거룩한 이름 예수 축일

2022.1.1. 다해_ 거룩한 이름 예수 축일 민수 6:22-27 / 시편 8 / 갈라 4:4-7 / 루가 2:15-21 “거룩한 이름 예수”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사제, Artist ‘거룩한 이름 예수 축일’에 대 묵상하다, 제 이름으로 삼행시 한 편을 지어봤습니다. 쑥스럽지만 한번 들어보세요. 채워지지 않는 커다란 공허가 제 마음속에 있습니다. 창조의 빛 속에서 홀로 떨어져 나와 외롭게 광대한 우주를 떠도는 듯한 외로움. 완전하지 않을지라도, 그 공허를 매일 하나씩 아름다운 별들로 채워가고 싶습니다. 제 이름에 대해 묵상해보니 제 이름에 대한 저의 느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의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사실 저는 제 이름 ‘채창완’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가 선택한 이름도 ..

글모음/설교문 2021.12.31

빛과 함께 성장하기

2021.12. 26. 다해_ 성탄 1 주일 사무상 2:18-20, 26 / 시편 148 / 골로 3:12-17 / 루가 2:41-52 “빛과 함께 성장하기”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사제, Artist 우리는 성탄밤 전례를 통해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한 아기의 영광, 즉 빛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빛이 인간이 되시어 성육신하신 하느님임을 성탄대축일에 또한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성탄 1 주일에 우리는 이제 그 빛으로 인한 성장에 대해 이야기할 차례입니다. 오늘 전례 말씀은 사무엘과 예수의 유년기 성장에 대해 언급함으로써 성탄이 지닌 또 다른 신비를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그것은 빛을 받는 모든 것은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한편 어린 사무엘은 야훼와 사람들에게 귀염을 받으며 무..

글모음/설교문 2021.12.26

성육신의 신비-성탄대축일

2021.12. 25. 다해_ 성탄대축일 이사 52:7-10 / 시편 98 / 히브 1:1-4(5-12) / 요한 1:1-14 “성육신의 신비”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사제, Artist 29. 그러나 영원한 구원을 위하여, 반드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도 충실히 믿어야 하옵니다. 30. 그러므로 하느님의 아들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이시며 인간이심을 믿고 고백하는 것이 올바른 신앙이옵니다. 31. 성자께서는 시대 이전에 성부의 실체에서 나셨기에 하느님이시며, 시간 안에서 어머니의 실체에서 태어나셨기에 인간이시며, 32. 완전한 하느님이시고, 이성의 영혼과 인간의 육신으로 이루어진 완전한 인간이시며, 33. 신성에 따라서는 성부와 같으시고, 인성에 따라서는 성부보다 ..

글모음/설교문 2021.12.25

"기쁜 소식" - 성탄밤 감사성찬례

2021.12. 24. 다해_ 성탄 밤 이사 9:1-6 / 시편 96 / 디도 2:11-14 / 루가 2:1-14(15-20) “기쁜 소식”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사제, Artist 여러분에게 ‘기쁜 소식’은 무엇입니까? 자녀가 원하던 대학에 붙었다는 소식? 저평가받던 주식을 사서 대박이 났다는 소식? 아프던 몸이 완치되었다는 소식? 아마도 우리 모두는 각각의 처지에 따라 간절히 바라는 ‘기쁜 소식’들이 있을 것입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의 승리 소식으로 종로를 가득 매우며 행진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것도 ‘기쁜 소식’이지요. 그때 우리 국민들은 모두 그 기쁜 소식에 마치 하나가 된 듯한 경험을 했었지요.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아마도 일제 식민통치로..

글모음/설교문 2021.12.24

하느님 없이 살 수 없는 사람들

2021.12. 19. 다해_ 대림 4 주일 미가 5:1-4상 / 루가 1:46하-55(성모송가) / 히브 10:5-10 / 루가 1:39-45(46-56) “하느님 없이 살 수 없는 사람들”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Artist 오늘 읽은 성모송가(Magnificat)는 저녁기도 때 자주 부르는 곡으로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노래입니다. 아마도 원시기독교공동체에서 구전으로 내려오던 것을 루가가 수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루가복음에만 나오는 ‘루가의 특수자료’입니다. 수사법적으로 서로 상반된 것을 대비시켜 주제를 드러내는 ‘대비법’을 사용합니다. ‘비천한 신세’와 ‘마음이 교만한 자’,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이’와 ‘마음이 교만한 자’, ‘권세 있는 자’와 ‘보잘것없는 이’, ‘배고픈..

글모음/설교문 2021.12.18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2021.12. 12. 다해_ 대림 3 주일 스바 3:14-20 / 이사 12:2-6 / 필립 4:4-7 / 루가 3:7-18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사제, Artist 오늘 읽은 요한복음 3장 7절-9절의 말씀은 ‘예수 어록’을 출처로 합니다. 마태오도 같은 자료를 공유했고, 이는 마르코 복음에는 없습니다. 이 세례자 요한의 설교를 마태오가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사두가이파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포한 것에 반해 루가는 이를 군중에게 설교한 것으로 설정합니다. 어떤 것이 더 원본에 가까운지는 쉽게 추측하기 곤란합니다. 요한의 설교의 핵심은 심판의 때가 가까우니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는 것입니다. 공동번역이 “너희는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 ..

글모음/설교문 2021.12.11

자비의 내장 σπλάγχνα ἐλέους

2021.12. 5. 다해_ 대림 2 주일 말라 3:1-4 / 루가 1:68-79 (즈가리야 송가) / 필립 1:3-11 / 루가 3:1-6 ‘ 자비의 내장 σπλάγχνα ἐλέους ’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사제, Artist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는 길을 주의 백성들에게 알리게 되리니 이것은 우리 하느님의 지극한 자비의 덕분이라.” (루가 1:77-78a) 여러분은 자비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오늘 우리는 자비에 대해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방금 읽은 구절에서 “하느님의 지극한 자비”라는 말은 원래 직역하면 ‘자비의 내장 σπλάγχνα ἐλέους’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의 내장’은 자비를 표현하는 가장 적극적인 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내장’은 우리..

글모음/설교문 2021.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