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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너희는 원하지 않았다.”

2022.3.13. 사순 2 주일 감사성찬례 창세 15:1-12, 17-18 / 시편 27 / 필립 3:17-4:1 / 루가 13:31-35 “그러나 너희는 원하지 않았다.”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사제, Artist 한마음으로 당신을 위하면 당신께서도 한마음으로 위해 주십니다. 흠없이 당신을 위하면 당신께서도 흠없이 위해 주십니다. 두 마음을 품지 않고 당신을 받들면, 당신께서도 두 마음 품지 않고 붙들어주십니다. (시편 18:25-26) 오늘 읽은 복음서 말씀에서 선지자와 예루살렘의 이미지가 교차 비교되어 묘사됩니다. 즉 선지자들의 죽음과 그들을 죽인 유대인들의 이미지 말입니다. 루가는 구약의 선지자들의 죽음을 통해 예수의 죽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선지자들의 죽음과..

글모음/설교문 2022.03.12

[수요 1분 묵상]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고..."요한 4:34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 내 양식이다. “ 요한 4:34 오늘 복음서에서 '음식'은 은유입니다. 음식은 주님께서 표현하신 것같이 하느님의 뜻에 자신의 자유의지를 모두 바쳐 헌신하는 것을 말합니다. 음식이 우리 입을 통해 들어와 에너지와 자양분으로 변해서 피를 통해 우리 몸과 하나가 되듯이, 하느님의 뜻에 따라 자신을 헌신한 사람은 하느님과 하나가 됩니다. 그래서 자신의 자아가 신령한 인격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오늘 복음서에서 제자들과 주님의 시각차가 참 많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우리라고 예외일까요? 우리는 얼마만큼 하느님의 일에, 하느님의 뜻에 헌신하고 있습니까? 이 사순절에 우리 자신의 깊숙한 곳까지 자기를 성찰하고 타인과의 모든 관계와 더불어 하느님과의 관계 또한 살..

[전시] Stigmata 거룩한 상흔展 _by 심정아_ 2022.3.6~4.7

Stigmata 거룩한 상흔 심정아 사순절 묵상 展 2022.3.6~4.7 www.jungahshim.com 전시 장소: 경동갤러리카페 서울시 중구 장충단로 204 경동교회선교관 2층 관람문의: 02-2274-0161 Stigmata 그리스도의 몸에 새겨진 십자가상흔들을 의미합니다. 인두로 천을 태우는 작업은 긴 시간의 고독과 집중과 기다림을 필요로 합니다. 손과 발의 못 자국을 타 들어가는 불꽃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렇게 해야지 하면서도 마음이 너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스티그마타 연작은 작업실에서 완성되지 않습니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공간에 걸고, 태운 자국에 빛이 통과되도록 해 주어야 비로소 완성이 됩니다. 아픈 상흔의 선들이 아름다운 빛의 선으로 바뀌어 지는 것을 보면서 예수..

Notice/alrim 2022.03.07

가증스러운 위로-자의적 성서 해석의 위험성

2022.3.6. 사순 1 주일 감사성찬례 신명 26:1-11 / 시편 91:1-2, 9-16 / 로마 10:8-13 / 루가 4:1-13 “가증스러운 위로-자의적 성서 해석의 위험성”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Artist “하느님이 당신의 천사들을 시켜 너를 지켜주시리라. (시편 91:12)” “너의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손으로 너를 받들게 하시리라. (시편 91:12)” 이 말씀이 여러분에게는 어떻게 들리십니까? 이는 위로가 되는 말씀이 아닙니까?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이나 위험 가운데 처한 사람이 이 말을 들으면 많은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요? 또 다음 구절은 너무나 많이 들어서 잘 아시는 구절일 겁니다. 개역성경 버전으로 읽어보겠습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글모음/설교문 2022.03.05

위선에 대한 경계-재의 수요일

2022.3.2. 재의 수요일_감사성찬례 요엘 2:1-2, 12-17 / 시편 51:1-18 / 2고린 5:20하-6:10 / 마태 6:1-6, 16-21 “위선에 대한 경계”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Artist 오늘 읽은 말씀은 마태오복음 5장에서 7장에 나오는 ‘산상설교’의 중간 부분입니다. 마태오는 예수님의 메시지, 특히 예수의 율법을 재해석하신 말씀들을 ‘산상설교’에 모두 담았습니다. 9가지의 ‘행복선언’을 시작으로 6개의 ‘대당명제’를 덧붙였습니다. 율법을 재해석한 6가지의 ‘대당명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성내지도 말라”, “남의 아내를 탐내지도 말라”, “아내를 소박하지도 말라”, “맹세하지도 말라”, “보복하지도 말라”, 그리고 “원수도 사랑하라”. 이러한 대당명제의 결..

글모음/설교문 2022.03.02

[수요 1분 묵상] “너희는 일부러 남들이 보는 앞에서 선행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마태 6:1a

“너희는 일부러 남들이 보는 앞에서 선행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마태 6:1a ‘자선’은 타인이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을 베푸는 것입니다. ‘위선’은 ‘거짓으로 선을 베푸는 것’입니다. 사전의 정의는 명확하지만, 종종 우리는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이러한 것을 망각할 때가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인격으로 우리에게 오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주님과 우리의 관계는 매우 인격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진실하면 하느님도 우리를 진실하게 대하십니다. 우리가 그분께 예의를 갖추면 그분도 우리에게 예를 갖추십니다. 이것이 하느님과 인간의 인격적 실존의 양태입니다. 하느님은 자비하시고 매우 정중하신 분이십니다. 우리의 자유의지가 늘 그분 앞에 정결하다면 주님 또한 우리에게 늘 신실하십니다. 사순절. 우리의 신심이..

"궁극적 결단" - 평지설교 3

2022.2.27. 연중8주일 감사성찬례 이사 55:10-13 / 시편 92:1-4, 12-15 / 1고린 15:51-58 / 루가 6:39-49 “궁극적 결단” - 평지설교 3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Artist 오늘 복음서 말씀은 여러 가지 단절어들을 모아서 ‘평지설교’의 결론을 도출하는 부분입니다. 살펴보면 ‘소경 길잡이의 비유’, ‘제자가 스승보다 높아질 수 없다는 말씀’, ‘눈 속의 들보 비유’, ‘좋은 나무, 좋은 열매 비유’, ‘반석 위에 세운 집 비유’ 등입니다. 이 모든 단절어들의 주제는 하나로 집약됩니다. 바로 하느님의 말씀대로 행하라는 것입니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루가복음은 평지설교를 제자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입니다. 그 말인즉 예수의 가르침대로 제자들이 행하라는..

글모음/설교문 2022.02.26

[수요 1분 묵상]“…그는 우리와 함께 다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 마르 9:38b

“…그는 우리와 함께 다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 마르 9:38b 우리는 무리를 짓고 싶어 하고, 자신과 맞지 않는 타인들을 배제하고 싶어 하지만, 주님께서는 모두 품어주라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타인과 다름 속에서 자신의 우월감을 찾지만 주님께서는 서로를 용납하라 말씀하십니다. 심지어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실존은 각양각색이지만, 우리 모두는 주님 앞에서 존재로서 평등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공동체 속에서 하느님 앞에 ‘존재자’로서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모든 ‘존재자’는 ‘존재’ 안에서 영원성을 얻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늘 우리 공동체 안에 ‘있음’으로 함께하십니다.

인류 보편적 지혜 - 평지설교 2

2022.2.20. 연중7주일 감사성찬례 창세 45:3-11, 15 / 시편 37:1-11, 39-40 / 1고린 15:35-38, 42-50 / 루가 6:27-38 새학기 새학년 책가방 축복식 및 대학 새내기 축복 기도 “인류 보편적 지혜” - 평지설교 2 채야고보 신부 / 성공회 제주한일우정교회, Artist 영국의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은 평생에 걸친 다양한 종교 연구의 결과 모든 종교가 보편적으로 일치하는 지점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보통 ‘황금률’이라 부릅니다. ‘황금률’은 황금과 같은 귀중한 보편적 가르침이나 교훈을 일컫는 말입니다. 각 종교가 추구하는 신론은 달라도 인류 보편적 염원이 담긴 ‘황금률’은 모두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기원전 1세기경에 활동했던 유대교 랍비 힐렐은 “네가 당..

글모음/설교문 2022.02.19

[수요 1분 묵상]“나무 같은 것이 보이는데 걸어다니는 걸 보니 아마 사람들인가 봅니다.” (마르 8:24)

“나무 같은 것이 보이는데 걸어다니는 걸 보니 아마 사람들인가 봅니다.” (마르 8:24) 시각장애인을 치료한 사건의 사실관계를 따지는 것보다 우리는 이 말씀이 담고 있는 내러티브에 집중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본다는 것이 얼마나 불완전하고 희미한 것인지 깨닫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들에 대해 쉽게 확신을 갖지만 정말 우리는 눈에 들어오는 대상들을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가 보는 것은 단순히 원자들이 반사하는 빛만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빛이 없으면 결국 반사도 이루어지지 않고 우리는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빛이 사물의 본질은 아닐 것입니다. 과학은 사물의 본질을 원자와 원자핵에서 찾지만 우리는 모든 존재의 본질을 보이지 않는 영에서 찾습니다. 우리의 눈이 비록 현재에는 ..